독자에게 보내는 초대장
이 책은 우리 시대의 영원한 현재적 『論語논어』,
스승의 證人증인으로서 제자가 解釋해석하는 원장님의 傳記전기
원장님의 傳記전기를 예상하면서 지금까지 진행형인 일흔 인생과 예순의 태권도 생애를 어떻게 정리할까가 최대 고민이었습니다. 태권도에 입문, 獨學독학 수련기를 거쳐 사범과 대학 교수, 국기원 원장에 이르기까지 태권도를 통해 만난 전 세계의 태권도, 타 무술 수련자들과의 인연은 다른 어느 부문의 스포츠 스타와 대중 연예인들과 견주어도 인간적인 정감의 깊이와 폭에 있어서 깊은 여운을 남기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전기나 영화 방면에서 주목의 대상이 되고 있습니다. 원장님과의 인연에서 압도적인 대상은 바로 국내는 물론, 전 세계의 태권도 수련자들, 그 중에서도 원장님의 가르침을 갈구하는 제자들입니다. 제자들 중에서 가장 오랜 세월을 지켜가는 경우는 원장님의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공생애와 같은 70대 분들이 아직도 건재하십니다. 또한 비록 단 한번 만나 태권도 수업을 받았지만 마음의 스승으로 간직하는 사연들도 적지 않습니다.
이 책은 원장님의 증인으로서 원장님의 제자들의 간절한 질문으로부터 원장님의 답변을 경청하는 방향으로 원장님의 傳記전기를 정리하고자 합니다. 원장님의 오십년 넘는 태권도 사범으로서의 공생애만 하더라도 너무나 많은 사건과 美談미담을 담고 있습니다. 원장님께서는 지금도 여전히 개인 운동을 하시면서 다가오는 국내외의 태권도 세미나와 시범을 치릅니다. 그렇기에 과거를 회상하기 보다는 태권도의 미래에 참여하시기에 과거는 자료일 뿐 집착하시거나 일부러 기억하는 경우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 책이 드러내는 원장님의 傳記전기는 과거를 현재에 돌이켜야 하고, 원장님의 생활은 미래를 향하기에 불가피한 타협점으로 제자들에게 질문을 요청했습니다. 제자의 질문은 원장님의 과거의 실수마저도 제자의 디딤돌로써 미래가 될 수 있기에 원장님께서 언제든지 스승의 마음으로 다가갈 수 있기 때문입니다. 원장님께서는 무엇보다 질문을 좋아하시고 태권도 수업과 세미나에서 제자들의 질문을 늘 즐겨 활용하십니다. 좀 더 성장하고자 미래를 향하고 있는 제자들의 질문과 이를 돕기 위해 비록 과거의 흔적을 새삼 돌이켜야하는 원장님의 눈빛이 만나는 지점을 펼쳐 보일 것입니다. 독자 여러분들이 평가할 문제겠지만, 제자로서 감히 평가한다면 원장님의 과거야말로 태권도 수련자와 다양한 소재의 교육자들에게 미래를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습니다. 제자들의 질문이 절실할수록 원장님의 과거는 물론 현재 속에 先覺선각의 叡智예지가 풍부하게 살아 숨 쉬고 있습니다.
그래서 되도록 연락이 닿는 많은 제자들의 질문을 담고자 노력했습니다. 10대 후반에 당시 대한민국에서 가장 많은 2천명의 수련생을 둔 大師範대사범으로서 원장님보다 나이가 많은 경찰과 성인 수련자들은 물론, 초등학교 1학년 때 미동초등학교 태권도부에서 원장님의 사랑을 받아 성장한 제자들, 국가대표 성인 시범단원으로서 미국에 건너가 성공한 제자들. 프랑스에서 진행한 세미나에서 갑자기 날아든 초등학생의 발랄하고 솔직한 질문까지 과거와 현재 속에서 미래를 投射투사하는 생생한 교육 현장으로 초대하고자 합니다. 2천년도 넘는 과거, 혼란스런 중국 땅 어딘가에서 스승 공자와 제자들 간의 대화가 담긴 『論語논어』의 편집 체제처럼, 원장님의 제자들이 원장님의 과거와 현재에 대한 질문을 통하여 원장님의 傳記전기를 구성하고자 합니다. 그러니 이 책이야말로 우리 시대의 새로운 『論語논어』가 아닐까요?
원장님의 傳記전기를 구성할 수 있는 適格者적격자는 원장님 혼자가 아닐 것입니다. 원장님이 펼치신 교육과 시범, 실천과 말씀을 목격하고 체험한 제자들이야말로 전기 구성의 최적의 참여자일 것입니다. 제자들이 바라보고 해석하는 원장님의 모습은 한 가지 모습이 아닐 것입니다. 때로는 정반대의 의견이 나올 수 있습니다. 이에 대한 원장님의 생각도 구할 것입니다. 『論語논어』에도 스승 공자에 대한 평가와 제자들에 대한 평가가 엇갈려 나오듯이 한 인간에 대한 평가가 모든 이들에게 하나로 이루어질 수 없습니다. 그래서 제자들을 참여하는 원장님 전기에 대한 해석이 원장님 인격에 대해 다면적이고 심층적이리라 기대합니다.
이 책의 전체 체제는 원장님과 제자간의 문답으로 구성되어 원장님의 태권도 교육에 대해 깊이 이해하고자 심층적인 해석을 지향합니다. 그래서 대체로 원장님께서 태권도에 입문하셔서 스승 없는 수련 기간, 즉 獨學독학 修練期수련기를 거쳐 태권도 사범으로 성장하는 과정을 쫓고 있습니다. 태권도 사범으로서 오십년이 넘게 교육의 수레바퀴를 굴리면서 다양한 에피소드 속에 고난과 보람, 역경 극복의 의지와 과정을 제자의 증언과 원장님의 회고와 해석을 담을 것입니다. 이를 통해 태권도의 세계와 교육의 폭과 깊이가 더욱 깊어지고 확대되길 기원합니다.
『論語논어』 체제는 師弟間사제간의 질문과 대답으로 이루어져 있지만, 시기별로 정리되지 않아 구체적인 맥락과 상황을 알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어디서부터 읽더라도 질문의 상황과 기반을 이해한다면 어디서든지 읽고 이해할 수 있습니다. 이 책 역시 독자 여러분의 질문만 있다면 목차를 보고 어디서든 눈이 머무는 곳에서 참여할 수 있습니다. 원장님과 제자들이 땀 흘려 만들어가는 태권도 교육의 세계로 초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