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소망하는 곳으로 불어간다 –
세 명의 배우가 만들어가는 기억과 망각의 삼중주 -
무대 배경
가깝고도 먼 미래 서울 주변 경기도 일원이었을 듯한 한적한 국도일 수도 있다.
어느 낯선 저녁 문득 과거는 미래라 불리고 그때 우리는 돌아서서 자신의 청춘을 바라보나니
그를 잊어버린 소녀 그녀를 사랑하는 남자 누구나 다 알지만 그 어디에도 존재하지 않는 그들 그들이 모여 시간의 좌표를 가로질러 도로 저편으로 질주한다.
그들은 어디로 가는가. 이 춥고 외롭고 기나긴 지구 위의 밤 아무도 없는 도로 위를 질주하는 그들은 누구인가. 배고픔과 허기에 지쳐 쓸쓸한 이 거리로 다시 돌아온 그들을 누가 반겨줄 것인가. 당신인가. 집이 있었지만 끝끝내 그 집을 찾을 수 없었던 그리하여 도시의 외곽을 배회하던 그들. 일만 년의 거센 눈보라를 헤치고 캄캄한 어둠 속에서 꺼질 듯 꺼질 듯 그러나 꺼지지 않는 한 점 등불을 찾아 진딧물 같은 세상의 꿈속으로 기어든다.
- <바람이 분다> 작품 서두 -
잊혀지지 않는 건 또 그토록 잘 안 잊혀지는 건가보다. 그리운 대상은 늘 곁에 없는 거라더니 그 말이 맞네. 널 지금 이 시각 그리워하는 것도 네가 내 곁에 없기 때문인가. 내 곁에 없다기보다는 보고 싶은데 바로 눈앞에 보이지 않는다는 거겠지.
극단 실험극장이 2011년 선보이는 첫 공연 -
새로운 느낌과 스타일을 과감히 수용한 창작 초연 무대 <바람이 분다>
연극 <바람이 분다>는 해마다 지속적으로 국내 창작희곡을 꾸준히 발굴해서 무대 위에 올렸던 극단 실험극장이 창단 반세기를 넘어 2011년 첫 선을 보이는 작품이다. <일월>(장정일 작), <죽기 살기>(이강백 작), <이오카스테>(이 헌 작) 등 끊임없는 열정으로 매년 중견작가와 신인작가의 신작희곡을 제작해서 우리 연극의 저변 확대에 기여해 온 실험극장은 형식과 내용 면에서도 완성도 높은 의미 있는 공연을 생산해내면서 많은 호평을 받아왔다.
한 편의 몽환적인 시극을 연상시키는 이번 작품은 기존의 실험극장이 추구해 온 깊은 인문학적 성찰과 강렬한 에너지가 돋보이는 연극무대를 다시 한 번 기대하게 만든다. 뿐만 아니라 데뷔 10년을 맞아 신인에서 중견으로 건너가는 길목에 서 있는 작가의 자전적인 성격이 짙은 희곡에 주목받는 젊은 연출가의 신선하고 패기 넘치는 실험정신과 역량, 그리고 대학로 최고의 연기파 배우들의 실력이 한데 어우러져 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과감한 형식과 내용을 채택해 연극계에 새 바람을 몰고 왔던 실험극장의 초기 작품들을 떠올리게 하는 수준 높은 창작공연이 될 이번 작품은 기존의 실험극장 연극팬들에게는 새로운 무대를, 연극을 사랑하는 관객들에게는 감성을 울리는 작품으로 다가갈 수 있을 것이다.
세상엔 정말 알 수 없는 일들이 무수히 많지. 오늘 날씨처럼 모든 게 또렷하지 않고 희미해서 주위의 사물이 제 모습을 드러내지 않고 감추고 나면. 아, 그런 일들에 대해 일일이 따져 볼 필요는 없어. 그냥 넘어가는 게 상책이야. 알려고 하면 할수록 더 알 수 없게 되는 일도 있는 법이니까.
섬세한 감성.. 그리고 잔잔한 감동의 무대
최창근 작가, 류주연 연출이 만나다 –
이 작품은 데뷔작인 <봄날은 간다>(2001)와 실험극장과 처음 인연을 맺은 두 번째 희곡 <서산에 해 지면은 달 떠온단다>(2003)로 관객과 평단의 큰 관심을 받았던 최창근 작가가 오랜만에 선보이는 신작이다. 전작 <13월의 길목>(2009)에서 선보인 외롭고 쓸쓸하면서도 인간에 대한 따뜻한 연민과 사랑이 녹아있는 작가 특유의 시적이며 몽환적인 분위기가 더욱 더 깊어진 이 작품은 섬세하고 감각 있는 여성 연출가 류주연과의 작업으로 연극 관계자들의 큰 관심과 기대를 불러 모으고 있다.
작가는 이번 희곡에서 환상과 실제, 현실과 꿈이 뒤섞인 애매하고 모호한 상황을 무대 위에 펼쳐놓는다. 뚜렷한 사건이나 갈등 없이 등장인물들의 추억과 감성, 시적인 분위기와 정서로 서사를 이어가고 있는 독특한 희곡에 최근 <경남 창녕군 길곡면>과 <기묘여행>으로 기성연극계로부터 그 연출력을 인정받고 있는 류주연 연출이 살을 덧입혀서 대학로에서는 좀처럼 만나기 힘든 새로운 연극의 탄생을 예고하고 있다.
함께 - 이 텅 빈 거리, 길가에 늘어서 있는 집들. 우리들 눈앞에 놓인 이 예측할 수 없는 시간들. 우리들은 저 머나먼 별에서 왔다. 우리가 꿈꿀 수 없을 만큼 멀리 끝없이 아득하게 펼쳐진 은하풍경. 이 세상의 한 물질은 다른 물질로 변하고 눈앞에서 별들이 폭발한다.
내 떨리는 손과 터질 듯한 심장, 영원히 순환하는 별들.
해미 - 가자.
비인 - 어디로?
해미 - 슬픔이 지는 곳.
그곳으로.
함께 -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바람이 분다
누구나 가지고 있을 법한 그리움, 상처, 그리고 추억의 편린들 -
시적이고 몽환적인 분위기, 아름다운 무대에 담담하게 그려지다
인간이면 누구나 과거의 아픈 기억 속에 그리움이나 기다림, 다시 꺼내 보고 싶지 않은 단단한 상처 한 둘씩을 간직하고 산다. 그리고 그 상처는 좀처럼 잊혀지지도, 쉽게 치유되지도 않는다. 그렇지만 결국 그 상처를 따뜻하게 보듬어 넉넉하게 껴안을 수 있는 것 또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진실한 관계를 통해서일 것이다.
이 작품에서는 극적인 사건이 흐르지 않는 대신 등장하는 길 위의 세 인물이 나누는 대화를 통해 그들의 이야기를 전달해 듣는다. 그들이 주고받는 대화와 감춰진 사연을 통해 관객들이 그 ‘관계’를 조용하게 응시하도록 배려하고 있다. 또한 내면의 아픔을 밖으로 승화시켜 많은 사람들을 위로하고 치유하는 연극으로 관객들에게 서서히 스며들고자 한다.
최창근 작가가 선보이는 그 만의 세계는 외롭고 쓸쓸한 각 인간상과 그 삶에서 우러나오는 우울한과 황폐한 감정이 아니다. <바람이 분다>는 혼자 지구별을 여행하는 듯한, 때론 서로에게 타인이기도 한 인물들이 서로에게서 자신의 외로움과 상처를 바라보고 그 것으로 슬픔에 대한 위안과 생에 대한 온기를 체험하게 하는 작품으로 다가갈 것이다.
[줄거리]
여기 시간과 장소를 짐작할 수 없는 길 위를 질주하는 차 한 대가 있다. 차의 운전수인 해미와 비인은 각각 다른 상처를 품고 있는 인물이다. 해미와 비인이 풀어놓는 이야기 속으로 과거와 미래의 환영처럼 노래하는 소녀 이야가 나타났다가 사라진다.
그들은 떠나온 곳과 가야할 곳을 명확하게 알지 못한다. 단지 바람을 가르며 목적지도 알 수 없는 먼 곳을 향해 달려가고 있을 뿐이다. 서로가 서로의 생채기 난 상처와 아픔을 달래주고 위로하면서 그들이 탄 차는 어느 한 순간 길모퉁이를 돌다가 폭발한다. 그리고 한번 왔다 가는 덧없는 인생처럼 그들 모두는 시간의 저편으로 모습을 감춘다.
작가소개] 최창근
연극 <봄날은 간다>, <서산에 해 지면은 달 떠온단다>, <12월 이야기>, <13월의 길목>, <엄마, 여행갈래요> 외
수상 제 38회 동아연극상 작품상 <봄날은 간다>
연출소개] 류주연
현 극단 산수유 대표
연극 <쓰러질 때까지>, <가내 노동>, <파관>, <경남 창녕군 길곡면>, <길, 그 여자를 만나다>, <망향>, <사랑스러운 리타>, <기묘여행> 외
수상 제 47회 동아연극상 신인연출상 <기묘여행>
배우소개]
이승훈 (비인 役)
연극 <마로위츠 햄릿>의 햄릿, <이>의 장생 역으로 연극계를 매료시킨 배우 이승훈.
<바람이 분다>에서는 아내와 두 아이를 잃고 괴로워하는 산전수전 다 겪은 비인역을 선보인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 <황구도>, <전쟁음악>, <이(爾)>, <마로위츠 햄릿>, <로미오와 줄리엣>, <미롱>, <길삼봉뎐>, <즐거운 인생>, <짐> 외
수상 제37회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이(爾)> 1997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마로위츠 햄릿>
최광일 (해미 役)
연극 <에쿠우스>의 알런, <밤으로의 긴 여로>의 제이미 역으로 관객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배우 최광일.
<바람이 분다>에서는 죽은 여동생에 대한 죄의식을 안고 살아가는 젊은 해미역으로 변신한다.
연극 <대머리 여가수>, <코뿔소의 사랑>, <나는 고백한다>, <밤으로의 긴 여로>, <트릿>, <태수는 왜>, <보고 싶습니다>, <우먼 인 블랙>, <빨간 도깨비>, <에쿠우스> 외
수상 제46회 동아연극상 남자연기상 <밤으로의 긴 여로> 2001년 백상예술대상 신인연기상 <에쿠우스>
조윤미 (이야 役)
연극 <산돼지>의 정숙 역으로 대학로에 본격적으로 발을 내디딘 배우 조윤미
<바람이 분다>에서는 유리 같은 감수성을 지닌 노래하는 소녀 이야가 되다.
연극 <생존도시>, <기억>, <산돼지>, <비밀을 말해줄까>, <죽이는 수녀들 이야기> 외
단체 관람해요
토요일 7시 나 화요일 8시 둘중하나 투표요
댓글 달아주셔요
티켓은 배우할인으로 일만원 입니다.
공연후 배우와 술한잔 하며 얘기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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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토요일 7시 1명
토요일 7시 1명
내일이에요
음 둘다 안되는데.... 배우 할인 받는 방법 없을까요?
언제 보시게요?
토요일 7시 2명이요//
토요일 한표요
나도내일 볼래용
저욥~
토욜에 뵈요~
토요일 갑니다 ㅋㅋ;
나도가고싶지만할일이많아서ㅋㅋ재미있게보고마시고오세요ㅋㅋ
낼 저저저저저저저!!요~ㅋㅋ
저 두명이요 ㅎ
오늘일곱시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