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으로는 적동석(赤銅石)으로서 존재한다. 암적색 또는 등황색 결정성 가루이다. 구리의 붉은 녹은 이것에 해당하며, 입자의 크기에 따라 빛깔이 달라진다. 공기나 빛에 의하여 서서히 산화되어 산화구리(Ⅱ)로 변한다. 물에는 녹지 않으나, 암모니아수에 녹아 무색 액체가 되는데, 이 용액은 공기 속에서 곧 청색으로 변한다.
건조한 공기 속에 구리를 방치하거나 구리를 공기 속에서 약하게 가열하면 생기며, 또 수산화구리를 물과 함께 가열하여도 생성된다. 선저도장용(船底塗裝用) 안료, 유리·법랑 등의 적색 착색제로 쓰는 외에 아산화구리 정류기·광전지(光電池) 등에 이용된다. 한편, 산화구리(Ⅰ)와는 별도로 아산화구리가 존재하는데 화학식은 Cu2O이며 주로 붉은색을 띠는 고체로, 습기가 있는 공기 중에서 CuO로 분해되며 오염방지도료로 사용된다.
② 산화구리(Ⅱ): 화학식 CuO. 산화제이구리라고도 한다. 천연으로는 흑동석(黑銅石)으로서 존재한다. 검은색 가루이며, 물에는 녹지 않으나, 산에는 녹는다. 암모니아수·사이안화칼륨 용액 등에는 착염(錯鹽)을 만들고 녹는다. 구리를 공기 속에서 강하게 가열하면 생성되며, 또 수산화구리를 가열해도 생성된다. 안료로서 유리의 녹색 또는 청색 착색제로 쓰이는 외에 도료로 쓰이고, 산화제·촉매 등으로도 사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