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 유목민의 롤란트 쉬멜페니히 작 이원양 역 심현우 연출의 과거의 여인
공연명 과거의 여인
공연단체 극단 유목민
작가 롤란트 쉬멜페니히
번역 이원양
연출 심현우
공연기간 2014년 10월 3일~19일
공연장소 소극장 시월
관람일시 10월 18일 오후 7시
소극장 시월(구 배우세상 소극장)에서 극단 유목민의 롤란트 쉬멜페니히(Roland Schimmelpfennig) 작, 이원양 역, 심현우 연출의 <과거의 여인>을 관람했다.
<과거의 여인>과 <황금용>을 번역한 이원양 교수는 서울대 독문과와 대학원을 졸업하고, 독일 뮌헨대, 함부르크 대학에서 독문학과 연극학을 연구했으며 지난 80년부터 한양대학교 안산캠퍼스 독문과 교수로 재직해왔다. 저서로는 '브레히트 연구'(1984), '우리시대의 독일연극'(1998), '독일어기초과정'(1995) 등이 있고, 한국 브레히트학회 회장(93-95), 한국 독일어교육학회 회장(97-99), 한국 독어독문학회 회장(2000)을 역임하면서 국내 및 국제학술대회를 조직하여 학회의 발전을 힘쓰고, 1980년대부터 한·중·일 3국간 학술대회를 정례 화시켜 동아시아 3국간 독어독문학 국제교류 활성화에 기여한 공로로 2001년에는 독일연방공화국 1등 십자공로훈장을 받았다.
롤란트 쉬멜페니히(Roland Schimmelpfennig 1967~)는 <그라이프스발트 가(街)> <아라비안 나이트> <과거의 여인> <동물의 제국> <황금용>을 비롯해 30 편에 이르는 희곡을 집필하고, 뮐하임 페스티발, 테아터 호이테 등에서 극작가상을 수상한 현재 독일연극을 대표하는 극작가다.
2007년에는 롤란트 시멜페니히의 <아라비안 나이트>를 인도의 떠오르는 여성 연출가 줄레이카 차우다리(Zuleikha Chaudhari) 연출로 서울국제공연예술제 인도참가작으로 공연된바 있다.
2008년에는 연희단거리패의 김경화 작 이윤택· 연출의 <산 넘어 개똥이>를 이원양 교수 의 독역으로 <베를린 개똥이: 이윤택·알렉시스 부크 공동제작>독일공연이 이루어져 대성공을 거두기도 했다.
<과거의 여인>은 결혼해 가정을 이루고 20년을 살다가 이사를 하려고 짐을 꾸리고 있는 집에, 20여 년 전 남편과 관계를 맺었던 여인이 불쑥 나타난다.
남편은 그 여인을 잘 알아보지도 못한다. 여인은 과거 두 사람의 밀착시절을 상기시키며, 당시의 두 사람이 한 사랑의 약속 때문에 찾아왔노라고 한다.
놀라고 당황한 남편은 아내가 행여 들을세라, 엉겁결에 문을 닫아버린다.
목욕을 하고 나온 아내는 웬 여자소리가 들렸다며 남편에게 묻고, 남편의 당황해 하는 모습에 이상한 예감이 들어 문을 열고, 거기에 서있는 미모의 여인을 발견한다.
아내가 추궁을 하자, 남편은 계속 얼버무리고, 여인은 한 발자국도 물러나지 않을 태세라, 관객의 안타까움과 놀라움이 증폭된다. 아내의 성난 모습과 한 가정의 가장된 책임감에서 남편은 여인을 냉대하고, 문밖으로 내쫓다시피 한다. 여인의 절망감과 증오감이 교차되며 여인의 복수심 같은 의지가 표출된다.
한편 부부의 아들도 어느덧 19세가 되어 아리다운 처녀와 사랑을 한다. 남편의 젊은 시절을 꼭 빼어 닮은 아들은, 사랑하는 모습도 아버지와 똑같아, 아들이 연인을 대하는 모습에서 그 아버지의 그 아들임을 감지할 수 있다.
부부는 이사를 가야 하기에 짐 꾸리기를 계속해야 하고, 이사일 때문인지 부부가 잠시 자리를 비운 사이에 <과거의 여인>이 한 밤중에 재등장한다. 아들이 그 여인을 맞는다. 사랑했던 남자의 아들임을 알아차린 여인은, 농염한 모습으로 아들을 유혹한다. 아들은 깊은 수렁에 빠져 들어가듯 미모와 관능의 화신 같은 여인의 품속에서 이성을 잃고 관계를 맺는다. 관계 후 비몽사몽 같은 후유증으로 정신을 못 차리는 아들에게, 여인은 비닐봉투를 뒤집어 씌워 질식사 시킨다.
남편과 아내는 <과거의 여인>문제를 이해와 관용으로 해결을 한 모습을 보이며, 짐꾸리기를 계속한다. 이 때 아들의 연인이 찾아온다. 남편과 아내, 아들의 연인도 밤새 아들의 행방과 동태를 알아내지 못한다. 마지막 짐 꾸리려고 남은 상자 뚜껑을 젖히는 순간 남편은 기겁을 하며 뒤로 나자빠진다. 아내가 가서 들여다본다. 오! 거기에는......
무대는 한 저택의 거실이다. 배경 가까이 서너 개의 방문이 있고, 차단막을 차일커튼처럼 끌어 당겨서 문을 개폐시킬 수 있도록 했고, 그 문이 욕실, 아들 방, 부부 방의 출입구가 되고, 무대 상수에 빨간색을 칠한 출입문이 있다. 소품으로 각종 어린이용 장난감이 등장하고, 남편과 아내는 실내복을 착용하는데, <과거의 여인은> 강렬한 붉은 색 원피스 차림이다. 아들과 연인은 젊은이들이 즐겨 입는 복장이다.
이정미가 과거의 여인, 한규남이 남편, 신현실이 아내, 김 결이 아들, 하지은이 연인으로 출연해, 탁월한 성격창출과 호연으로 관객을 연극에 몰입시키고 갈채를 받는다.
제작감독 손정우, 예술감독 허윤정, 드라마 투르크 심재민, 무대디자인 이윤수, 조명디자인 김용주, 영상디자인 최종찬, 음악감독 박용신, 안무 이영일, 분장디자인 백지영, 의상 박해인, 조명 임해원, 음향 이용경, 조연출 김계민·설수민, 기뫽팀장 이승현, 기뫽 박새롬·동규찬·홍은정·심윤섭·한성호, 오퍼레이터 임종원·신보영, 사진 이종환, 프로그램&홍보영상 김 진, 영상 그림 김결 등 제작진의 열정이 조화를 이루어, 극단 유목민의 롤란트 쉬멜페니히(Roland Schimmelpfennig) 작, 이원양 역, 심현우 연출의 <과거의 여인>을 <메데이아>를 연상시키는 독특한 복수극으로 창출시켰다.
10월 18일 박정기(朴精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