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희와 운동을 가야하니
일찍 저녁을 준비 했다
간단하게 호박전을 부치고
더덕구이를 하려다가 귀찮은 생각이 들어 도라지처럼 새콤달콤하게 무쳐버렸다
그렇게 6시가 되어갈 무렵 밥을 먹었다
설거지를 하고 있는데
어머님께서 들어오셨다
더덕 무침이 또 마음에 안드셨냐 보다
한마디 말도 없이
민희와 내가 부엌에 있는데도
내가 다 해놓은
더덕을 다시 미원도 넣고 파도 썰어서 넣고 다시 주물 주물 하셨다
난 아무말도 하지 않았다
아니 아무말도 이제는 하고 싶지 않았다
민희가 그것을 보고 방으로 들어가버린다
난 다시 해놓은 더덕를 반찬 그릇에 담았다
그리고 설거지를 하고 난 운동을 하려 나갔다
크고 작은 안좋은 일들 많았지만
어찌 그 일들속에 내탓이
내잘못이 어찌 없다고 하겠는가만은
아이들에게 내가 배우는것 처럼
나또한 어머님을 닮아가고 있는 것일까
약간의 두렵움도 있다
아이들 말처럼 엄마는 엄마로 살아
좋은 것만 닮아
누구나 그럴것이다
좋은 것만 닯고 싶은 마음
어찌 좋은 것만 닮을 수 있을까
시간이 흘려갈수록 자연스럽게 익숙해지는 생활들인 것을
세상에는 각자의 몫이 다 있다고 하지 않는가
이제 부터 나쁜 며느리 되자
잘 하지도 못하면서
잘할려고 하지 말자
자꾸만 말이 줄어든다
아니 하고 싶지 않다
어디까지 얼마를 더 가야 하는지 막막함이 밀려오는 오늘이다
30년세월 부딪치면 살아온 만큼
난 나로 더 깊어지고 성숙해야 하는데 마음 같지 않을때가 많다
내가 사람들에게 하는 말들 비우다 보면 작아진다고 ~~
난 언제쯤에나 비우고 작아지고 가벼워질까
30년 세월을 반복하고 있는 이 일들을 ~~~
2015년7월2일 수요일
서양벌노랑이~꽃말 다시 만날때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