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소개]
한국신춘문예로 등단해 시인• 수필가로 활동하고 있는 작가 이종오의 세 번째 작품집으로 ‘수필이 있는 시집’이다.
80여편의 시와 4편의 수필 속에서 사람과 자연에 대한 삶의 진실과 희망을 표현하고 있다.
시 ‘도화지에 그린 저녁’은 아무리 아름답고 뛰어난 삶을 살았어도 황혼의 저녁은 곧 밤으로 가는 거의 마지막 시간임을 간파하며 이 두렵기도 한 사실을 주옥같은 시어(詩語)로 서정적으로 아름답게 표현한 수작(秀作)이다.
한국신춘문예 발행인 엄원지 시인이 축서를 통해 평을 달았고, 표지화는 서양화가 초로 신인숙 화백이 맡았다.
도서출판 한국신춘문예협회 발행으로 책값은 10,000원이다.
⼁목차⼁
1부
여자(餘者) ․ ․ ․ 7
2월 지리산 ․ ․ ․ 8
3월 지리산 ․ ․ ․ 9
4월 지리산 ․ ․ ․ 10
6월 지리산 ․ ․ ․ 11
24시 막차 ․ ․ ․ 12
C. PY. ․ ․ ․ 13
겉과 속 ․ ․ ․ 4
경이로움 ․ ․ ․ 15
공평함 ․ ․ ․ 16
대차대조표 ․ ․ ․ 17
더러움 ․ ․ ․ 18
데까르뜨 ․ ․ ․ 19
메콩 강 ․ ․ ․ 21
본능 ․ ․ ․ 22
사오께 ․ ․ ․ 23
생각 ․ ․ ․ 24
수렴과 발산 ․ ․ ․ 25
술 한잔할까? ․ ․ ․ 26
2부
어리석음 ․ ․ ․ 28
어우러짐 ․ ․ ․ 29
여행자 ․ ․ ․ 30
연정(戀情) ․ ․ ․ 31
요지경 ․ ․ ․ 32
위력(偉力) ․ ․ ․ 33
유혹 ․ ․ ․ 34
이국 사람을 만난 것처럼 ․ ․ ․ 35
이국의 길 ․ ․ ․ 37
자유로움 ․ ․ ․ 38
저 편 ․ ․ ․ 39
정전기 ․ ․ ․ 40
존재가치 ․ ․ ․ 42
질서 ․ ․ ․ 43
착취 ․ ․ ․ 44
초겨울 유노시마칸 ․ ․ ․ 45
콤비네이션 ․ ․ ․ 46
파멸 ․ ․ ․ 47
프리덤 ․ ․ ․ 48
개탄 ․ ․ ․ 49
3부
현명함 ․ ․ ․ 50
현재 진행형 ․ ․ ․ 52
희망 ․ ․ ․ 54
가을 아침 ․ ․ ․ 55
본질과 헛갈림 ․ ․ ․ 56
부메랑 ․ ․ ․ 57
선물 ․ ․ ․ 58
성숙 ․ ․ ․ 59
아이러니 ․ ․ ․ 60
자살 ․ ․ ․ 61
치명도구 ․ ․ ․ 62
FIRST TIME ․ ․ ․ 63
풍력 발전기 ․ ․ ․ 64
히메가와 연가 ․ ․ ․ 65
기차 ․ ․ ․ 66
노토반도의 겨울 저녁 ․ ․ ․ 67
삼일절 ․ ․ ․ 68
정겨움 ․ ․ ․ 70
소음 ․ ․ ․ 71
기울어짐 ․ ․ ․ 72
4부
무지 ․ ․ ․ 73
남한산성 ․ ․ ․ 74
오해 ․ ․ ․ 75
우둔함 ․ ․ ․ 76
혼돈 ․ ․ ․ 77
망중한 ․ ․ ․ 78
신기루 ․ ․ ․ 79
다정다감 ․ ․ ․ 80
노고단에서 ․ ․ ․ 82
포장오물 ․ ․ ․ 83
이순 ․ ․ ․ 84
여생 ․ ․ ․ 85
북간도 ․ ․ ․ 86
정동극장 ․ ․ ․ 88
역학관계 ․ ․ ․ 89
도화지에 그린 저녁 ․ ․ ․ 90
사랑함 ․ ․ ․ 91
꽃무릇 ․ ․ ․ 92
청계천 연가 ․ ․ ․ 93
남산 산책길 ․ ․ ․ 94
5부
희로애락 ․ ․ ․ 95
언어는 속임수 ․ ․ ․ 99
독서와 생존 ․ ․ ․ 102
부여에서 ․ ․ ․ 105
축서· ·112
[작가 소개]
저자 이종오는 아호가 도하(度河)이다.
계간 「한국신춘문예」 시 부문 신인작품상,
수필 부문 신인작품상으로 등단하였다.
평생을 교단에서 근무했고, 전주공고에서
퇴임했다.
저서 제1집 「모범답안」과 제2집 「진실」은
모두의 특색이 ‘수필이 있는 시집’이었다.
작가 이종오의 시 세계는 철학적 사고(思考)
를 바탕으로 한 서정시이다.
그의 예리한 관찰은 삶을 시(詩)라는 거울을
통해 세상의 진실과 거짓을 직설(直說)해
내고 있다.
또한 그는 수필가로서도 중량감있는 글을
발표하고 있다.
사실적 수필을 통해서는 자연과 인생의
희로애락을, 관념적 수필을 통해서는 지혜와
교훈을 주고 있다.
작가 이종오는 현재 ‘한국서정문학 연구회’
이사, ‘스포츠닷컴’ ‘추적사건25시’ 전문
칼럼니스트로 활동하고 있으며. 시와 수필
작업에 전념하고 있다.
축서(祝書)
작가 이종오의 제3집 ‘도화지에 그린 저녁’ 출간을 축하하며
엄원지 (시인• 문학박사)
이종오 시인•수필가의 제3집 ‘도화지에 그린 저녁’ 출
간에 즈음하여 그에게 이 책에 대한 평론을 해 줄 계획
이었으나 원고를 찬찬히 들여다보니 80여 편의 시와 4
편의 수필 뒤에 내재된 작가 이종오의 깊은 내성과 세
상을 향한 성찰이 심오한 경지에 와 있음이 느껴져 결
국 문학이란 어느 정도 경지에 이르면 글 기법이나 서
술 형태는 그리 문제될 것도 없고, 그 어떠한 것을 주
제 삼거나 전개하더라도 뛰어난 문학 정신과 철학 앞에
서는 잘 쓰고 못 쓰고가 없기에 책 출간을 축하하는 뜻
과 보는 바의 핵심적인 논평만 하고자 하는 것이다. 그렇지않은 경우도 있지만 대개 글은 작가의 정신세계가
스며있는 분신같은 존재인 것이다. 작가 이종오는 저서를 제1집으로 ‘모범답안’을, 제2집으로
‘진실’로 발간한 바 있다. 모두가 책명 외에 부제를 ‘수필이 있는 시집’으로 발간해
순수한 시와 품위있는 수필을 이미 우리에게 선보였다. 이번에도 역시 ‘수필이 있는 시집’으로 원숙한 작가로서114
의 면모를 책을 통해 보여주고 있다. 제1집과 2집이 세상을 향해 약간의 공격적인 문학이었다
면 제3집은 공격과 자비의 양면 위에 바탕한 진지한 삶의
관조가 책 전반에 깔려있다. 수필 편 ‘언어는 속임수’에서 작가 이종오는 세상을 만들
어 가는 ‘말’에 대해서 준엄한 경고를 거침없이 내뱉고, 수필 ‘부여에서’에서는 오랜만에 만나는 친구와의 일기 속
에서 세월과 삶에 대한 대비를 해 보며 끝없는 세상에 대
한 연민을 말하고 있다. 그리고 시 편을 보면 대표적으로 제1부의 시 ‘4월 지리
산’에서 세상의 면모를 꿰뚫으며 세상에 있는 온갖 아름다
운 만상을 명상하는 가운데 맨 마지막 연에서 –4월에 너
를 보면 눈물이 흐른다-고 읊어 현란하고 아름다운 세상
의 이면에 감추어진 그 무엇에 가슴을 앓는 순수한 시인
의 가슴을 여실히 글로서 표현해 내고 있다. 제2부에서는 대표적으로 시 ‘유혹’이 세상을 살아가는 우
리들의 삶을 잘 그려내고 있다. 축구로 치자면 아주 절묘한 킥의 한 승부차기 골과 같은
시이다. 3연의 -나는 긴박함/ 너는 지속함-과 4연의 –그래봤자
순간인 것을-이 바로 이 세상의 우리 삶을 단적으로 표현
해 낸 시어이다. 언뜻 이 시를 보면 남녀간의 사랑을 담아낸 글처럼 보이
지만 이종오에게 있어서는 우리네 인생의 시간성과 환경성
을 담아낸 작품으로 사람이 한평생을 살면서 추구하는 매
사가 한순간의 성공을 위해 많은 시간을 몸과 마음을 사115
람과 사람 사이에서 투자하며 살지만 길어야 백세인생일지
라도 영원의 시간성 앞에서는 순간에 불과하다는 것을 꿰
뚫고 있는 것이다. 결국은 삶이란 마지막 연처럼 –그게 에로스-라고 하면서
평생을 노력하며 사람과 부딪히며 사는 것을 사랑이라고
생각하며 살지만 실은 순간의 허무인 것을 표현하는 것으
로 인간 이종오의 깊은 삶의 철학을 보여주고 있다. 제3부에서도 역시 대표적으로 시 ‘성숙’을 통해 우리 인
생을 일차원, 이차원, 삼차원으로 분류하며 인생의 단계를
서술하면서 맨 마지막 연에서 –신의 배려로 맺어진 관계에
인생을 건다-며 한마디로 깊은 사색과 성찰로 일구어낸
인생과 세상에 대한 작가 이종오의 폭넓은 철학을 보여주
고 있다. 세상의 모든 것이 유년기부터 노년기에 이르기까지 배우
고 깨우치며 노력하는 가운데 이루어지지만 그것 역시 신
의 뜻이 아니면 안된다는 논리가 엿보이는 시이다. 제4부는 작가 이종오의 시 작품의 원숙함을 보다 더 잘
보여주고 있다. 시 ‘도화지에 그린 저녁’이 그것이다. 단순히 가을 초저녁을 노래한 서정시 같지만 여기에 작
가 이종오의 세계관과 문학적 소양이 모두 내재되어 있는
작품이다. 3연에서 –붉은 노을에 뺨을 적시어 아름다운 화장을 해
본다-/ 4연의 –저 앞엔/ 밤으로 향하는 시간 열차가 기다
리고 있다-는 아주 주옥같은 시로 읽는 이로 하여금 서정
적인 낭만과 가슴 설레임을 자아내게 하는 뛰어난 시어의
마술을 부리고 있지만 사실은 그 아름다운 표현 뒤에는
세상과 인생을 향한 예리한 성찰이 숨어 있는 시이다.116
그의 가슴과 눈에는 어느 노년의 철학자 못지않은 삶에
대한 깊고 넓은 철학이 내재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아무리 아름답고 뛰어난 삶을 살았어도 황혼의 저녁은
곧 밤으로 가는 거의 마지막 시간 임을 간파하는 내용으
로 이 두렵기도 한 사실을 주옥같은 시어(詩語)로 서정적
으로 아름답게 표현하고 있는 수작(秀作)이다. 아무튼 원숙한 시 작품의 행보에 첫째는 살아생전 작가
로서 스스로 자족의 시심(詩心)을 만나고, 둘째는 이와같이
좋은 시와 글들을 많은 사람들이 읽고 가슴에 담아 주기
를 바라는 기대와 셋째는 이 책의 출간이 작가 이종오의
삶에 더욱 큰 발전과 행운이 되기를 바라며 이 축서를 저
자와 세상을 향해 띄운다. 3집 ‘도화지에 그린 저녁’의 출간을 진심으로 축하하네. 건강하게 살아가게나. 한없이 자네를 사랑하네.
2020년 초겨울 단심재에서
도하(度河)에게 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