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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행 일자 : 16년 11월 20일(일) 늦가을 기온은 18~9도를 오르내리는 포근한 날씨다
※산행 코스 : 부산 화명동/산성 서문(09:00)-도원사(09:25)-장골봉(10:10)-미륵봉(11:00)-고당봉(11:30)-북문
-중식(12:30~13:00)-원효봉(13:05)-의상봉(13:20)-4망루-3망루-동문(14:00)-산성고개-대륙봉(14:20)
-2망루-남문(14:50)-망미봉-상계봉(15:30)-1망루-파리봉(16:00)-얼음골-서문(16:40)
※누구랑 : S W 산방 회원 14명....
※산행 도상거리 : 18,7Km
※산행요점 : 예전에 지금은 늦가을을 맞으며 겨울을 준비하는 11월의 하순인데 몇일째 포근한 기온이 주위를 감싸는
요즘의 계절이라 오늘 남부의 지방에는 가을의 채색이 짙게 내려앉은 전형적인 가을 날씨다
근래에 개인적인 여러가지 사정으로 산길을 보듬은지 뜸하여 거의 3주만에 산길을 나서는 오늘이지만
회사의 여건상 일욜 새벽에 퇴근하고 산악회를 따라 고향인 부산으로 나서니 조금 찌뿌둥한 컨디션은
말이 아니지만 일단은 부족한 수면을 뒤로하고 발길을 나서면 하루가 괜찮을까 싶어서 아침 7시30분
울산에서 부산의 낙동강변으로 산길을 맞으러 떠난다
요즘은 계속된 국가적 시국이 참 어렵다는 뉴스가 연일 전국을 촛불로 불 밝히며 묵시적 시위가 이어지며
현재 국가적으로 뭐 하나 시원하게 풀려지지 않는데 세상이 참 어렵다는 생각이 들고...
하잖은 무관심이지만 어디든 리더란 중책은 중요하다는게 새삼스럽게 실감하게 된다
"아름다운 퇴장이니 탄핵이니....무능하면 손을 떼라는데 고집부리노! 이게 나라가?"
오늘은 산악회에서 번개산행이란 공지에 금정산성의 4대 성문을 한바퀴 돌아보는 테마로 회원들 14명이
동행하며 늦가을의 도심권 산행이라 사실 여유로운 야유회 기분으로 나서는 마음이다
오늘 산성 종주는 개인적으로 8년전쯤 훌트본 산길이라 그렇게 낮설지는 않은 산길이지만 금정산이 주는
마음의 안식이 편하여 가끔은 찾아 쉬는곳을 오늘은 찌뿌둥한 컨디션을 깨우고 리딩을 하면서 나아가고~
지금과 같은 늦가을에는 잠시나마 쉴수 있을것같아 참 좋다
한해를 쉼없이 달려 수 많은 시간들의 무거운 걸음을 쉬지도 않고 지금까지 왔으니
짐의 무게를 이 맘때쯤엔 가끔은 내려놓고 마음에서 쉼을 얻을수 있으면 더없이 좋은데
짐이라는 것은 쌓아두면 항상 무게만 더하는것이기에 푸른 하늘빛에 나를 놓고 싶다...
화명수목원 근처 서문이 있는 도로변에 하차하여 간단한 산행 미팅을 하는데 오늘은 산악회의 운영진들이
없는 관계로 급 조직을 정비하는데 나에게 리딩의 중책을 또 맡긴다(09:00)
다들 산꾼들이라 그렇게 중책은 필요 없을듯 한데 일단은 리딩을 하면서 서문으로 내려서고 예전의 멀쩡한
서문은 다시 복원 공사를 하는듯 하부만이 골격으로 남아 있고 우리는 산성의 성벽을 따라 이어가고...
10여년전에는 거의 산길이 없었는데 오늘 와보니 뛰엄뛰엄 흔적들이 보이고 고도 310M의 표시석에서
직진하여 도원사를 끼고 이어가는게 편할듯 한데 그냥 좌측으로 가다 약간의 지져분한 산길을 잠시 품는다
도원사를 지나 부산 학생교육원앞의 성벽을 따라 본격적으로 고도를 치고 올라 석문이 있는 장골봉에
도착하고 본격적으로 마루금 산길을 이어간다(10:10)
바람 한점 없는 포근한 날씨지만 옅은 연무가 산야를 덥고 있어 그렇게 선명한 시야는 아니고
그런대로 가을의 짙은 내음은 더없이 가슴속 깊이 들이키며 계속 이어가다 미륵사 위의 미륵봉에서
잠시 숨결을 가다듬으며 항상 즐기는 음료를 들이킨다(11:00)
고당봉을 보면서 바윗길로 직등하여 정상을 품었지만 몇달전 정상석이 파손되어 새로운것으로 교체 설치
되어 오랜만에 보는 정상석을 다들 욕심에 욕심이 뒤섞여 시장통의 난리가 따로 없는듯 혼잡이 극에
달하여 우리는 그냥 단체 인증샷을 남기고 그냥 자리를 피한다
거의 다 금샘을 품는다고 내려가고 나와 몇명은 북문에서 일행들이 오기를 기다리며 아까운 시간을
보내며 쉬다가 다시 모여 원효봉으로 이어가다 숲속에서 넉넉한 중식타임을 즐긴다
원효봉을 경유해서 산성의 성벽을 따라 의상봉을 품고 3망루에 잠시 들러서 발아래 펼쳐진 시가지를
조망하고 동문으로 내려서서 잠시 일행들을 기다리며 전열을 가다듬고 산성고개로 이어간다
산성고개에서 일행들중에 혹시 컨디션이 안좋은 경우에 누군가 중탈할까 싶었는데 다행히 아무도 없이
끝까지 동행하는 분위기라 대륙봉으로 치고 오르는데 예전에 없던 데크 계단길이 편안함을 주는듯 하고...
대륙봉의 평평바위에서 이제는 배낭털이 시간으로 술잔을 나누며 잠시 쉼으로 이어가다 본격적으로
남문으로 이어가는데 깜박 2망루를 거치지 않고 내려서고 남문에서 다시 1망루로 고도를 치고 오른다
남문에서 오름길이 예전에 없던 산길에 이곳도 데크 계단길이 조성되어 세월의 흐름을 읽으며 편안히
망미봉을 살짝 품고 마루금을 따라 1망루에 도착하고 잠시 지척에 있는 상계봉의 암릉을 품으려 다녀온다
오랜만에 품어보는 상계봉은 10여년만에 품는듯 해서 예전에 없던 정상석이 앙증맞게 앉아 있고 산세는
예전 그대로 날카로운 암릉이 솟구쳐 있는 자태는 지금도 다를바 없는듯하고 잠시 쉬다가 다시 1망루를
경유해서 파리봉을 품으며 오늘 산성 종주길 피날레를 장식한다(16;00)
산길도 세월따라 많이 변해가는듯 예전에 파리봉에서 얼음골로 내려가는 암릉길은 여러곳이 거의 밧줄이
뒤섞여 힘겹게 내려간 기억이 있는데 이곳도 목재데크 계단으로 조성되어 편안히 내려서며 임도길을
내려서고 이곳에서 서문까지 야트막한 산마루를 이어가는게 여간 고역이 아닌 기억이 남아 있는데
오늘은 그래도 흐릿한 산길이 남아 있어 성벽을 따라 이어가니 서문의 도로변에 도착하면서
금정산 4대성문 종주를 마무리 한다(16:40) 상석이印
└▶ 화명동에서 산성도로를 따라 수목원에서 조금 오르면 서문 입구에서 산행들머리
└▶ 오늘은 급번개 산행이어서 현장에서 임시 운영진을 꾸려 비정규직 산대장의 중책을 맡는다
└▶ 도로변에서 성벽을 따라 들어서는데 예전에 서문은 멀쩡했는데 다시 복원공사를 한다고...
└▶ 현재 복원공사중.....
└▶ 10년전의 멀쩡한 서문....
└▶ 뒤돌아 보니 마지막 봉우리가 고개를 내민다 파리봉
└▶ 산성 종주길은 이곳에서 직진하여 왼쪽으로 감으면 도원사를 편히 갈수 있는데 좌로 꺽어 약간의 까칠한 숲길을 ..
└▶ 도원사
└▶ 기도처를 우측으로 감아 올라서면 학생 교육원이 시야에 들어온다
└▶ 조금 일찍 철이 들었더라면 아니 깨달았더라면...조금 더 성숙한 나의 길을 펼쳐졌을것 같은데
한편으로 많이 아쉽고 안타까움이 밀려들지만 아직은 많은 나날들이 있기에...
아직은 맞추어야 할 삶이란 모자이크를 마지막까지 멋스럽게 맞춰가고 싶다
흘러만 가는 세월이지만 지금은 해야하는 일들이 많이 있음으로 얼마나 행복한가를
더욱 더 가슴깊이 새기며 열중하는게 시대적 운명이라 생각된다
└▶ 산성의 성벽을 따라 이어가면 혼란스러운 들머리는 끝나고...
└▶ 본래 우연이란 없는 것이다.... 무엇인가를 간절히 필요로 했던 이가 그것을 품었을때
그것은 우연히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 자신이 자신의 소망과 필연이 그것을 가져온 것이라고 한다
└▶ 부산 학생교육원
└▶ 고당봉에서 화명동으로 흐르는 남서릉의 마루금에 이르고...
└▶ 해발 500M의 석문이 있는 장골봉
└▶ 제2금샘
└▶ 미륵봉에서
└▶ 잠시 잠깐 걸음을 멈추고 깊이 숨결을 들이킨다
발아래 잠든듯 고요에 잠겨있는 모든것들이 그 속에서 나름대로 무수히 움직이는 사실을 느껴 볼 짬도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지는 않은지 생각에 잠겨보고...
└▶ 금정산에는 유난히 이런 바위군이 많이 산재해 있는데 하트샘?
└▶ 발아래 미륵사
└▶ 북문 방향
└▶ 어릴적부터 이곳을 접한 나를 비롯한 부산시민들은 천혜의 바다를 끼고 있는 해안에 이곳의 산마루가 도심을
감싸는 광활한 금정산을 예전에는 그냥 동래산성이란 이름으로 호국의 역사적 사적지 개념으로 누구나 찾고
즐기는 유락지였고 학창시절부터 죽기 살기로 올라 다녔다 천날만날 소풍,사생대회,송충이잡이....
└▶ 이곳은 어느순간 행정적으로 금정구가 생기면서 금정산이 생기고 금정산성으로 변경되고 급작스럽게 불어닥친
아웃도어 열풍에 야트막한 봉우리는 다 번지없는 이름이 붙여져서 지금까지 이어져 오고 있다....
장군,계명,갑오,고당,장골,미륵,원효,의상,대륙,망미,상계,파리봉까지
└▶ 예전에는 부산의 산이란 이름이 이어졌는건 낙동정맥으로 이어져 내려오다 산성길을 지나 백양산과 엄광산 구덕산
정도 밖에 없었는데 지금은 무명봉이 유명봉으로 새옷을 갈아입고 다들 즐기는 산길로 변하는 모습들이다
└▶ 오늘 금정산성의 4대문 종주의 개념은 흔히들 디테일하게 들어가면 4문(동,서,남,북문),4루(1루,2루,3루,4루)를
이어가는 마루금에 9봉(장골봉,미륵봉,고당봉,원효봉,의상봉,대륙봉,망미봉,상계봉,파리봉)으로 이어지며
산성의 성벽을 이어가는 국내에서는 최장의 18Km의 사적지 탐방개념이다
└▶ 미륵봉에서 잠시 나눔과 쉼의 시간을 보내고....
└▶ 조금전 이어왔던 대천천의 부산학생교육원을 내려보고...
└▶ 금정산의 최고봉인 고당봉을 뒤에서 직등해서 올라간다
└▶ 몇달전에 천재지변으로 파손되어 새로 단장된 정상석
└▶ 인증샷을 단체로 남기는데 분명히 14명이 왔는데 왜이렇게 인원이 많은거지?
좌측의 3명은 번지수를 잘못 찾았는듯 끼어들어가...ㅉㅉ~
└▶ 양산의 물금쪽 허허벌판이 양산 신도시란 이름으로 천지개벽이 일어나고....
└▶ 고당봉에서 장군평원을 지나 양산쪽으로 흐르는 마루금 그 뒤로 천성산군이 실루엣으로 펼쳐지고...
└▶ 새로운 정상석 주변은 거의 시장장터 분위기로 어지럽다
└▶ 일행들 거의 다 금샘을 인증한다고 내려서고....
└▶ 북문에서 일행을 기다릴겸 쉬엄쉬엄 내려선다
└▶ 깔끔하게 복원되어가는 산성의 성벽
└▶ 세심정
└▶ 아까운 시간을 디카놀이로 때우고...
└▶ 깨끗하게 복원은 되었는데 너무 교과서적으로 복원이 되어 고전적인 맛은 없는듯 하다
└▶ 원효봉 아래에서 중식타임 난 빈약한 컵라면으로 때우고...
└▶ 원효봉
└▶ 여기 금정산성은 산마루를 따라 뱀처럼 굽이 굽이 이어지는데 어릴적에는 모든게 역사적 자료에 의한것이 이어져
본래는 동래산성이 본명이고 30여년전까지는 동래의 산성마을 근처에 와서 동래파전과 산성막걸리를 그리고
보양식으로 염소고기를 즐겨 찾았던 그곳이다
└▶ 자연속에서 자신을 깊이 돌아보며 나누는 시간은 그 값어치를 매기기 어렵다고 한다
삶을 의미하는 귀한 시간들과 타박 타박 온전히 몸으로만 걷고 또 걷는 산길
무엇보다 인내로 걸은 뒤안길에 얻는 성취감으로 무엇이든 해낼것 같은 나에게는 충전이 되는 길이다
└▶ 의상봉 아래 무명암
└▶ 의상봉에서...
└▶ 지금의 늦은 가을은 온 산야의 수많은 가을빛으로 모두를 깨우는듯 하다
왠지 쓸쓸하고 수많은 그리움이 고개를 들며 생명의 유한함에 더욱 작아지는 느낌이 들고
더욱 더 찐한 아쉬움으로 억새의 한줄기 한줄기를 보며 삶의 소박한 진리를 알수 있다면 참 좋겠다
└▶ 의상봉에서...
└▶ 4망루
└▶ 예전에는 부산의 상수원이었던 회동수원지
└▶ 해운대 방향의 장산의 마루금이 북으로 이어져 용천지맥길이 천성산으로 이어진다
└▶ 3망루
└▶ 동문
└▶ 동래에서 산성마을로 넘어가는 산성고갯길에 그 많던 포차는 다 어딜갔는지...
└▶ 대륙봉
└▶ 지금은 동래가 천지개벽을 넘어섰는 발전상이지만 까마득한 지난날에 본가의 범일동에서 전철을 타고 서면로타리
교각밑을 통과해서 동래의 종점인 온천장에서 온천목욕하고 갔던 기억이 아련히 남아 있는데...
당시 발아래의 온천장 주변은 전국적인 유흥지 였던 기억이 나고 금강공원의 유흥지와 식물원 동물원이
다 여기에 있었는데 부산의 유일한 최고 유흥지였다
└▶ 평평바위에서 배낭털이 시간을 즐기고...
└▶ 보통 향락객들이 접하기 쉬운 산성 남문인데 이곳은 해발 500여M로 케이블카로 10여분이면 도착되는 남문마을이
있고 이곳의 식당가는 파전과 막걸리의 맛깔이 쥑인다
└▶ 남문에서 한바탕 치고 오르면 옆에 숨어 있는 망미봉
└▶ 1망루(상학산)
└▶ 상계봉으로~
└▶ 닭의 벼슬같다는 상계봉의 침봉들
└▶ 상계봉
└▶ 지나온 남문방향
└▶ 지금까지 뜀박질하며 개거품 물고 숨차게 수많은 시간들속에 살아왔는데 솔직히 무엇하나 제대로 한것도 없고
무엇하나 선뜻 내밀만한 것도 없는듯 하다 시절은 떠나가고 얼마 남지 않은 중년을 부여 잡고 있는지 모른다
흘러가는 세월과 바람의 흔적이 남겨놓은 흐릿한 잊지 못할 기억들이라도 되새길수 있다면
요즘 같은 늦가을의 햇살에 나를 내려놓고 싶기도 하다
└▶ 파리봉
└▶ 오전에 이어온 궤적을 그려보고....
└▶ 오후 4시인데 낙동강변에 해넘이가 다가오고...
└▶ 산마루에 힘겹게 비짓땀 쏟으며 올라서면 최고의 행복감에 취할것 같지만 사실 특별한 느낌은 없다
그냥 지금 하는일들이 즐거워하고 만족해 하고 그 어디에 도달하기 위해 갈곳을 찾고
그러면서 현재의 시간에 모든걸 올인하는 순간의 시간들이 행복에 조금 가깝게 있을뿐이다
└▶ 산성의 마루금을 18Km 달려온 꾼들의 행복한 표정들....
└▶ 지나온 북문방향의 마루금
└▶ 예전에 이곳을 내려서는 암릉길은 거의 밧줄에 의지하며 유격훈련을 방불케 했는데...
└▶ 공해마을 아래 산판도로를 건너고...
└▶ 뒤돌아 본 파리봉
└▶ 10여년전에 엄청 혼란스러운 산길이었는데 이제는 흐릿한 산길이 서문까지 이어진다
└▶ 오전에 들머리격인 도로변으로 내려서면서 금정산성 환종주를 마무리 한다(16:40)
└▶ 도로변에서 본 서문의 성벽
└▶ 어릴적 산성마을 하면 대표적인 메뉴가 중년층의 보양식 염소고기 었는데 요즘은 잘먹어 탈 나는 세상이라
이제는 메뉴도 시대적으로 바뀌어 가는듯 살 안찌는 서민적 육류인 오리가 단골메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