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즐거움은 낮선 곳에서 다양한 볼거리와 먹을거리를 체험하며 새로운 친구들을 사귀는 것이다. 일 때문이기는 하지만 전국 방방곡곡을 누비는 내게 제2의 고향 같은 푸근한 곳이 있으니 바로 전주(全州)가 그런 곳으로 한옥답사, 음식문화체험, 한스타일 토론 등 여러 가지 이유로 전주를 방문한 내게 2011년은 소리축제를 가까이서 더욱 깊이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다.
역동적이면서도 다채로운 프로그램으로 시작한 개막공연을 비롯해 폐막 공연까지 소리문화의 전당과 한옥마을에서는 풍성한 소리의 향연이 펼쳐져 ‘무엇을 봐야 할까’ 행복한 고민을 할 수 밖에 없었다. 다양한 공연과 푸짐한 먹거리 그리고 전주의 푸근한 인심과 정겨운 사람들을 생각하면 올 가을 9월 13일부터 17일까지 열리는 2012 전주소리축제가 벌써부터 기다려지며 마음은 벌써부터 전주를 향한다.
지난해 소리축제 기간 중 담은 사진을 통해 전주소리축제의 추억을 떠올리며 소리축제와 전주를 소개할까 한다.
(오목대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전주한옥마을의 풍경)
전주를 방문하는 관광객들이 꼭 찾는 명소중의 하나인 오목대 오르는 길에서 바라본 한옥마을 풍경, 지난해 소리축제의 특징은 과감하게 공연장을 한옥마을로 옮겨 프린지페스티벌(한옥마을 태조로 특설무대), 소리프론티어(전주향교), 한옥체험관 공연, 학인당 공연 등 관광객들이 찾기 좋은 멋진 공연장에서 공연을 함으로서 보다 많은 사람들이 소리축제를 즐기고 전주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도록 배려한 점이었다.
(전주 한옥체험관에서 있은 마스터클래스에 참여한 안숙선 명창)
한옥마을을 방문한 관광객들이 차를 주차하고 제일 먼저 들리는 명소인 전주 한옥체험관에서는 차세대 소리꾼들의 공연을 비롯해, 안숙선 명창의 마스터클래스도 있었다. 갑자기 쌀쌀해진 날씨였지만 계피향 진한 모주를 한잔하고 명창의 소리에 추임새를 하니 신선이 따로 없었다.
(전주 제일의 한옥 학인당)
전주지역에서 활동하는 김경호, 장문희 등 소리꾼들의 완창무대와 판소리 학술대회, 전인삼 명창이 이틀간 동편제 춘향가를 복원해 발표한 전주 학인당은 전주 제일의 고택으로 지극한 효심에 임금님이 홍살문을 내려주었다는 흐뭇한 이야기가 전하는 곳이다, 특히 본채는 작은 공연장으로도 손색이 없었으니 학인당에서는 피리명인 최경만 선생의 마스터클래스와 명인들의 산조의 밤 등 고택에 어울리는 전통예술 공연이 축제기간 계속되었다.
(전주의 맛 - 비빔밥과 막걸리)
전주 여행의 즐거움은 다양한 먹거리를 저렴한 가격에 즐길 수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전주를 찾으면 경기전 옆의 종로회관에서 육회비빔밥을 한 그릇 먹어야 전주에 도착했다는 것을 실감할 정도로 전주의 음식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는다. 이밖에도 전주의 자랑인 막걸리 집에서는 푸짐한 안주와 함께 소리축제를 즐기기 위해 전국에서 모인 사람들과 어울릴 수 있어 소리축제의 밤은 즐겁기만 하다. 전날의 과음과 피로를 날려줄 남부시장의 콩나물 해장국 또한 잊을 수 없는 전주의 추억이다.
(소리축제의 힘 - 자원봉사자)
마지막으로 전주소리축제의 추억은 친절한 자원봉사자들의 헌신적인 모습이었다. 늘 환한 미소로 반갑게 맞아주며 안내를 하는 모습은 옆에서 지켜보는 이들까지도 훈훈해지게 하는 해피바이러스를 전염시켰다. 며칠을 머무르며 소리축제를 즐기다보니 얼굴을 알아보며 친해졌기에 헤어질 때는 아쉬움마저 들었으며 올 가을 그들과의 재회가 기다려진다.
첫댓글 제가 소리축제 조직위에 게재하는 원고입니다
막걸리 한사발걸치고 한옥 학인당에서 판소리를 듣는다면 선비가 따로 없겠지유
네 가을에 전주로 내려오세요 저는 13일부터 18일까지 함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