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동을 가려 나간건 아니였다
두어달전 친구와 광화문서 만났는데 어찌어찌하다 남대문 근처에 가게됬고
남대문근처에 온 길에 단골 속옷집을 갔는데 친구가 싸다며 담에 올때 자기한테 연락하라했다
그제 7시 40분부터 집을 나서 혈액검사로 피뽑고 이리 저리 앉을 자리 찾으며 초음파검사할 시간을 기다리고
초음파 검사하곤 못 먹었던 물 마시며 진료시간 기다리고
아픈 사람들이 왜이리 많은지 복도 의자까지 사람들로 넘치는..
앉을 곳 찾아 이리저리 다녀도 내 몸 하나 앉을 곳 없어 미술 전시 구경으로 시간 죽이며 어슬렁거리다 장의자 한귀텅이에
잠 못자 피곤한 몸 앉히고...
전광판 이름 뜨나 들여다 보길 여러차례... 진료 지연된다고..
몇곳 더 나빠지진 않고 ..한가지만 조금 수치가 올라가 약 바꿔 처방받고 나오니 1시가 다 됬다
약국가서 약 받고 집에 가는 길 출출해서 건대 이마트로 향해
혹 시간 맞으면 영화나 볼까 하고 2층으로가니 마침 14;30 보려했던 러빙 빈센트가 있어 표 끊고 내려와
간단히 점심먹고 단것 먹지 말렸는데 ..핫초코 천천히 마시고 나니 입장시간
영화는 100명의 화가들이 그린 그림으로...전연 생각지 못했던 화면.. 약간 어지럽기도 하고
내용도 고흐의 그림에 그려져있는 인물들과 풍경등이...고흐의 그림들이 움직이고 말하고...
지난 밤 잠을 못자선지 깜빡 깜빡 졸다 나왔다
집에와서도 앉아만 있으면 존다 어제도 종일 졸았다
오늘도 졸면 안될것 같아 친구에게 전화해 남대문 시장 가자고 했다
시장 지하철 역에서 만나 유명한 갈치 졸임집에 가니 11시40분인데 벌써 꽉차 두팀이 기다리고 있었다
맛있게 먹고 나와 친구는 지하에서 견과류 사고 내복집에서 몇가지 사고 나니 친구가 커피마시러 가잔다
난 커피 금지령이 내려져 주져하다 "그래~"
시장서 나와 길을 따라 내려가니 신세계백화점 뒷골목이 어찌나 넓어졌는지 낯설다
옛건물로 들어가니 더욱...돌아 나와 보니 명품관
옆건물로 가니 사람들 드나드는 모습이 백화점 분위기
커피숍 찾아 드니 한잔에 7700원 남대문서 8000원 갈치조림 먹고 7700 커피는 아니다 싶어 나왔다
명동을 향해 길을 건넜다 오랫만에 명동을 가려니 설레였다 그곳에 적당한 가격의 집이 있겠지 ..하고
대학 2년 첫번째 과제가 다방이었다
핑계가 좋아 집에 가는 길 광화문서 내려 데이터 수집한다며 다방이란 다방을 다 들러 명동까지 들어와
명동의 다방을 모두 섭렵하면서 재잘데고 깔깔웃으며 다녔던 그곳 명동
넘 낯설다
그땐 유명한 모든것이 들어와 있던 곳이었다 맞춤 양장점 양화점 미장원 호프집 팝송이 흘러나오던 다방들..음악감상실
책방 뻔질나게 연극보러 갔던 극장 음식점 레코드판 파는 곳 등등
옛 모습이 흔적도 없이 사라진 낯설은 명동은 초로의 친구와 날 거부하는 것 같았다
한참 만에 찾은 2층 카페에서 차 한잔씩 마시고 이야기 좀 나누다 헤어졌다
2호선 전철타러 가는 길, 회사 다닐때 매일 다니던 을지로 입구까지의 길도
옛 모습은 한점도 남기지않고 모두 어디로 가버렸는지...다른 나라에 온것같은 나 홀로 남겨진것같은..서글픔이 몰려온다
빠른 걸음으로 그곳을 빠져 나왔다
나의 청춘의 거리, 행복했던 젊은 시절의 나의 삶이 묻어있던 그곳이 이제는 ...멀게만 느껴지고...
안녕~~명동~~~~
안녕~ 나의 젊음이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