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응급 처치 |
가. 응급 처치의 정의와 원칙
응급 처치란 갑작스런 사고나 질병으로 환자가 생겼을 때 의사의 치료를 받기 전까지의 처치를 말한다.
응급 처치를 할 때는 반드시 지켜야 할 원칙이 있다. 첫째, 응급 처치는 의사의 진찰을 받을 수 있을 때까지 꼭 필요한 처치에 그친다. 둘째, 의료 장비와 의약품이 없는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을 찾는다. 셋째, 마지막 판단과 처치는 반드시 의사에게 맡겨야 한다.
응급 처치에 들어가기 전에 우선 정확한 상황 파악이 필요하다. 사고 현장은 안전한가, 사고 원인은 무엇인가, 가장 위급한 사람은 누구인가, 도와줄 수 있는 사람이 있는가를 파악한 다음 가장 위급한 환자를 먼저 처치한다.
응급 처치를 하지 않으면 목숨을 잃을 수 있는 환자, 즉 숨이 멎었거나, 심장이 뛰지 않거나, 피를 많이 흘렸거나, 심한 쇼크에 빠졌거나, 중독 상태 등의 위급한 환자를 가장 먼저 처치해야 한다.
나. 부상자의 상태 조사
일단 부상자의 의식이 있는지, 숨은 쉬고 있는지, 맥박은 뛰고 있는지를 가장 먼저 살피고 그 다음에 상처와 출혈, 부상의 정도를 꼼꼼하게 살펴야 한다.
의식이 있는가
이름을 불러 보고 대답을 하면 마음을 안정시킬 수 있는 말을 해준다. 부상과 통증의 정도는 다친 사람에게 직접 물어 보는 것이 가장 정확하다. 만약 대답이 없으면 양쪽 어깨를 가볍게 두드린다.
숨을 쉬고 있는가
코나 입에 손바닥이나 볼을 가까이 대보고 숨을 토해 내는지, 가슴이 위 아래로 움직이는지 살펴본다. 숨을 쉬고 있지 않으면 입을 열어 토한 것이 있으면 빼내고 고개를 뒤로 젖혀 숨통을 열어 준 다음 다시 한번 호흡을 확인한다.
맥박은 뛰는가
맥은 손목에서 가장 잘 느낄 수 있다. 맥박이 아주 느리거나(50회 이하) 아주 빠르면(100회 이상) 위험한 상태다. 맥박을 확인하기 위해서는 검지, 중지, 약지 세 손가락으로 환자의 손목 엄지손가락 쪽을 짚어 본다. 여기서 맥이 잡히지 않을 때는 목 주위의 경동맥이나 넓적다리 안쪽의 대퇴동맥을 집어 본다.
손발은 움직이는가
의식은 있는데 손발이 움직이지 않는 것은 신경 계통(머리, 경추, 척추, 말초 신경)에 이상이 있거나 뼈가 부러졌을 가능성이 있다. 살을 꼬집거나 날카로운 것으로 찔러도 아픈 것을 느끼지 못하면 신경계통을 다쳤다고 봐야 한다.
환자가 숨을 몰아 쉬거나 숨소리가 전혀 들리지 않을 때는 숨을 쉬기 어려운 상태라고 판단하고 곧바로 인공호흡을 시작한다. 숨이 멎은 다음 5분 안에 인공호흡을 하지 않으면 살아날 수 있는 확률이 거의 없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된다.
가. 숨통 열기
숨통이란 입과 코에서 기관(氣管)을 거쳐 폐까지 이어지는 공기 통로로서 숨통이 막히면 숨을 쉴 수 없고 인공호흡을 해도 공기가 들어가지 않는다.
환자의 입 속에 이물질이 있으면 빼낸 다음 숨통을 열어 스스로 숨을 쉴 수 있는지 확인한다. 의식이 없는 사람은 아래턱, 목, 혀 등에 힘이 빠져서 혀뿌리가 인두(咽頭) 쪽으로 쳐져 숨통을 막거나 토한 것이 걸려 숨통을 막는 경우도 있다. 따라서 숨을 잘 쉬지 못하는 경우에는 고개를 뒤로 젖혀 숨통을 열어 준다.
나. 인공호흡
인공호흡을 시작할 때는 숨통이 열렸는지 살펴보기 위해서 처음에는 천천히 부드럽게 2번을 불어넣고, 그 다음에는 5초에 한 번 정도 간격으로 신선한 공기를 불어넣어 준다.
입을 통해 불어넣는 방법
인공호흡을 하는 사람은 불어넣는 공기가 환자의 폐로 들어가도록 하기 위해 먼저 환자의 턱을 위쪽으로 당겨서 목이 퍼지도록 하고 공기가 새지 않도록 엄지와 검지로 환자의 코를 꽉 막는다.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자기 입을 크게 별려 공기가 새지 않도록 환자의 입 둘레에 덮어씌운 다음 환자의 가슴이 조금 불룩해질 때까지 숨을 불어넣는다.
코를 통해 불어넣는 방법
손으로 아래턱을 밀어 올려 환자의 입술을 딛고 숨을 깊이 들이마신 다음 자기 입술로 환자의 코를 덮어 싸듯이 대고 숨을 불어넣는다. 환자가 숨을 내 쉬어야 할 때는 손으로 아래턱을 당겨 입술을 열어 준다.
숨을 불어넣어도 환자의 가슴이 올라오지 않을 때는 입 속에 토한 것이나 피 또는 이물질이 숨통을 막고 있는 것은 아닌지, 아니면 머리를 충분히 뒤로 젖혔는지, 환자의 코를 꽉 막았는지, 환자의 입에 자기 입을 확실하게 덮어 씌웠는지 다시 한번 점검해 본다.
다. 심장 마사지
심장이 멎고 5분 이상 뇌에 피를 보내지 못하면 뇌조직에 손상을 입게 된다. 따라서 이럴 때는 곧바로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시작해서 피를 공급해 주어야 한다. 맥박이 잡힐 때는 인공호흡만 하고 맥이 잡히지 않으면 바로 심장마사지를 시작한다.
심장이 멎었을 때는 맥이 잡히지 않고 심장의 박동소리가 들리지 않는다. 숨을 쉬지 않으며 의식이 없고 동공이 열려 있다. 이렇게 심장이 멎었다는 판단이 되면 곧바로 심장마사지에 들어간다. 심장은 가슴의 중앙에 있으며 약간 왼쪽으로 치우쳐 흉골과 척추 사이에 있다.
심장 마사지 하는 법
1. 환자를 될 수 있는 대로 편편하고 단단한 곳에 반듯하게 눕히고 무릎 자세로 환자의 가슴 옆에 앉는다.
2. 가슴 중앙의 가슴뼈 끝이 만나는 지점을 찾는다.
3. 한쪽 손 중지를 환자 가슴 젖꼭지에 놓고 손바닥 아래부위를 가슴 중앙에 올려놓은 후 다른 손 손바닥을 그 손위에 겹쳐 깍지를 낀다.
4. 0.6초에 한번(1분에 100회)의 속도로 흉골 위에서 척추를 향해 4~5cm 정도 내리 누른다. 이때 손가락이 가슴에 닿더라도 손가락 끝에는 힘을 주지 말아야 한다.
5. 손을 가슴 위에 그대로 놓은 채 손바닥을 움직이지 않고 손 힘만 완전히 뺀 다음 가슴을 누르는 시간과 힘을 빼고 있는 시간이 거의 같도록 한다.
혼자 하는 방법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힌 다음 턱을 들어올려 숨통을 열어 주고 먼저 인공호흡을 두 번 실시한다. 이어 심장 마사지를 15회 실시한 다음 인공호흡을 2회, 다시 심장 마사지를 30회, 인공호흡 2회 반복한다.
▲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혼자서 하는 방법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방법
한 사람은 멈추지 않고 계속 심장 마사지를 하면서 다른 한 사람은 심장 마사지를 5회 당 인공호흡을 1회의 비율로 심폐소생술을 시행한다.
▲ 심장마사지와 인공호흡을 두 사람이 함께 하는 방법
심폐소생술을 하면서 가끔씩 맥박을 짚어 보아 심장 마사지가 잘되고 있는지 긜고 스스로 심장이 뛸 수 있을 정도로 심장 박동이 정상으로 돌아오고 있는 지를 살펴야 한다.
환자의 맥박이 1분 동안 50번 이상 뛰거나 스스로 숨을 쉬면 심장 마사지를 그만 한다.
라. 회복 자세
의식이 없는 환자는 몸 속의 내용물들을 토하면서 폐 속으로 이물질이 들어갈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회복 자세로 눕혀 놔야 한다.
a. 환자의 머리를 뒤로 젖히고 턱을 들어올려 숨통을 연다.
b. 다리를 곧게 펴고 한쪽 팔을 직각으로 구부려 놓는다.
c. 반대쪽 팔을 가슴 위로 당겨 환자의 손등이 반대쪽 볼에 닿도록 하고 허벅지와 어깨를 잡아 당겨 환자가 옆으로 누워 있도록 만든다.
d. 이때 바닥 쪽에 있는 팔과 위쪽에 있는 다리는 팔꿈치와 무릎을 굽혀 안정된 자세를 유지할 수 있도록 하고 볼에 대고 있던 손으로 머리의 자세를 잡아 준다.
e. 만일 척추나 목뼈를 다쳤다고 판단되면 몸을 돌리는 동안 목과 몸이 일직선이 유지되어야 한다.
▲ 의식이 없는 사람을 옆으로 눕히는 방법(혼수 체위)
가. 환자의 진단
응급 처치를 시작할 수 있을 정도로 안전하다고 판단되면 먼저 환자에게 가장 위험한 상황이 무엇인지를 진단해야 한다. 이것은 환자의 상태를 파악하고 처치하기 위해 중요한 문제다. 환자를 올바르게 진단하기 위해서는 환자의 몸을 샅샅이 살펴봐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증상과 징후 그리고 환자가 전부터 앓고 있던 질병까지 알아야 할 필요가 있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환자에게 직접 통증이나 느낌을 물어보고 구역질이나 현기증, 발열, 오한, 무력감, 감각 이상 등의 증상을 확인한 다음 출혈과 부종, 압통, 기형, 체온 변화, 피부색 변화, 발한 같은 징후를 조사한다. 그러나 환자는 어떤 한 부분에 심한 통증이 잇는 경우도 있으므로 또 다른 부상이 있는지 정확하게 신체를 검사 확인해야 한다.
신체 검사는 항상 머리부터 시작해서 발끝으로 내려가면서 하고 필요한 경우 옷가지를 벗겨야 할 때도 있다. 그러나 꼭 필요한 경우가 아니라면 화자를 옮기는 것은 좋지 않다.
▼ 신체검사 하는 방법
나. 의식에 따른 환자의 처치
의식이 없는 사람은 숨통이 막혀 있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가장 먼저 숨통을 열어 주고 넓고 편안한 곳에 반듯하게 눕힌다. 얼굴이 붉을 때는 머리 쪽을, 창백할 때는 발 쪽을 높이며, 머리를 다쳤을 때는 평평한 곳에 반듯하게 눕히거나 머리를 조금 높이는 것이 좋다.
입 안에 토한 것이 있을 때는 숨통을 막아 목숨을 잃을 수도 있다. 따라서 환자를 혼수 체위로 눕히고 안정을 시킨다. 이때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따뜻하게 해주되 물 같은 마실 것을 주어서는 안된다.
의식이 있는 사람은 우선 환자를 안심시키면서 가장 편안하다고 하는 자세로 눕히고 체온을 유지시켜 준다. 환자가 자신의 다친 곳이나 피 흘린 것, 토한 것 등을 보지 않도록 하는 것이 좋다.
다. 응급 처치
환자의 보온
응급 처치를 할 때는 환자의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도 중요하다. 이것은 쇼크를 방지하기 위해서 꼭 필요한 조치로 특히 날씨가 춥거나 물에 빠진 경우에는 어떤 방법을 써서라도 체온을 유지시켜 주어야 한다. 보온을 위해서는 젖은 옷은 갈아 입히고 옷이나 침낭 따위로 몸을 덮어 준다. 환자를 땅바닥이나 들것에 눕힐 때는 매트리스, 침낭, 배낭 등을 깔아 찬기를 막아야 하는데 쓸 만한 것이 없을 때는 신문지만 깔아도 땅에서 올라오는 한기를 줄여 줄 수 있다.
수분 공급
의식이 없거나 희미한 사람에게는 절대 물을 주어서는 안된다. 또 머리, 가슴, 배 부분을 다쳤거나 내출혈, 많은 출혈 등으로 큰 수술을 받아야 하는 사람에게도 마실 것을 주어서는 안 된다. 환자가 의식이 있고 물을 마시고 싶어하더라도 한꺼번에 많은 양을 마시게 해서는 안 된다. 물을 많이 원할 때는 따뜻한 물을 숟가락으로 조금씩 떠서 주되 토하는 지를 살펴 가면서 시간을 두고 천천히 먹인다. 그러나 일사병과 열사병, 심한 설사 때문에 생기는 탈수 상태, 화상 등에는 많은 양의 물을 줄 필요가 있으므로 상황에 따라 주의해서 처치한다.
쇼크 환자의 처치
쇼크(Shock)란 순환계 기능에 이상이 생겨 갑자기 피가 잘 돌지 않아 몸의 모든 기능이 떨어지고 허탈한 상태를 말한다. 쇼크는 반드시 큰 부상을 입었을 때만 생기는 것은 아니다. 상처가 크지 않더라도 불안과 공포에 휩싸이면 정신적인 쇼크를 일으킬 수 있다.
쇼크 상태는 잠깐동안 생겼다가 없어지는 가벼운 증상부터 목숨을 잃을 수 있는 위험한 상태에 이르는 여러 단계가 있다.
쇼크는 피를 많이 흘렸을 때, 뼈가 부러졌을 때, 화상을 입었을 때, 일사병, 열사병을 일으켰을 때, 물에 빠졌을 때, 머리를 다쳤을 때, 장기가 손상되었을 때, 독(버섯, 뱀)에 중독되었을 때, 알레르기 반응을 일으켰을 때 그리고 정신적 불안과 공포에 휩싸였을 때 일어난다.
쇼크 상태가 되면 얼굴이 창백해지고 기운이 없고 식은땀이 나며 어지럽다. 토하거나 구역질을 하고 맥박이 약하기도 하고 때로는 빨라진다. 숨 쉬는 게 고르지 못하고 심하면 의식을 잃는다.
쇼크 증세가 있는 환자는 불필요하게 움직이거나, 음식을 먹거나, 마시거나, 담배를 피워서는 안 되며 목이 마르더라도 입을 축이는 정도로 그쳐야 한다. 혈액순환이 잘 되도록 하기 위해 몸을 조이고 있는 모든 끈들을 풀어 준다.
가벼운 쇼크 증세는 머리와 몸을 반듯하게 하고 편안한 자세로 눕히면 대개 쉽게 사라진다.
머리를 다치지 않았다면 두 다리를 조금 높여 주는 것이 좋다. 하지만 가슴을 다쳐 숨을 쉬기 어려운 경우에는 머리와 어깨를 침낭이나 배낭 등으로 조금 높여서 눕힌다.
체온이 떨어지면 쉽게 쇼크 상태가 되고, 이미 쇼크에 빠진 경우 더 위험한 상태로 빠져들 수 있다. 따라서 환자를 눕힌 바닥에 매트리스나 배낭 등을 깔고 침낭과 옷가지 등을 이용해서 최대한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해야한다.
피부가 긁히거나, 찢기고, 날카로운 것에 베이거나, 찢기고, 날카로운 것에 베이거나, 찔리고, 구멍이 뚫리는 등의 상처를 입으면 상처를 통해서 피나 체액이 빠져나가고 세균에 감염되어 염증이 생긴다. 그러나 몸 밖으로 피가 나오지 않고 몸 안에서 피가 고이는 내출혈도 있을 수 있다.
상처는 원인이나 모양에 따라 조금 차이가 있긴 하지만 보통 찰과상, 절상, 열상, 자상, 타박상(멍), 총상 등으로 구분한다. 대개 상처가 나면 가볍게 생각하는 사람들이 많은데 하루가 지난 다음에도 계속 통증이 있을 경우에는 상처 주변 조직 안에 피가 고였거나, 근육이나 뼈에 이상이 있다고 봐야 한다.
가. 피가 많이 나지 않는 경우
상처에 병균이 들어가지 않도록 하고 흙 같은 오물이 묻어 있을 때는 깨끗한 물로 상처를 닦아 낸다. 피가 엉겨 붙어 덩어리졌을 때는 건드리지 않는 것이 좋으며 세균에 감염되지 않도록 소독한 다음 깨끗한 거즈를 대고 붕대를 감는다.
나. 피가 많이 나는 경우
사람 몸에 있는 피의 양은 몸무게 1kg 당 약 80㎖다. 예를 들어 몸무게가 60kg인 사람은 4.8ℓdml 피가 몸 속을 돌아다니고 있는 셈이다. 그러나 갑작스런 출혈로 혈액의 양이 줄어들게 되면 혈압이 떨어져서 쇼크 상태에 빠지게 된다. 따라서 피를 많이 흘릴 때는 바로 피를 멈추게 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그리고 나서 피가 나는 곳을 심장보다 높인 상태로 환자를 편안하게 눕힌다.
직접 압박 지혈법
직접 압박법은 상처 위에 거즈나 깨끗한 천을 대고 피가 나는 곳을 직접 누르는 방법이다. 다친 팔과 다리를 심장보다 높이 치켜올리고 지혈하면 피를 더 빨리 멈추게 할 수 있다.
내출혈 : 머리, 가슴, 배 등에 큰 충격을 받았을 때 또는 심한 타박상을 입었을 경우에는 몸 속에 혈관이 터져 피가 고일 수 있다. 내출혈이 심하면 쇼크가 올 수 있다. 또 몸 안에 피가 고이면 뇌, 폐 같은 중요한 장기에 압력이 가해져 위험에 빠질 수 있다.
내출혈이 있는 환자는 얼굴이 창백해지고 피부가 차고 끈적끈적해지며 맥박이 약하고 빠르다. 의식이 뚜렷하지 못하고 동통과 갈증을 호소하기도 한다.
우선 안정을 위해 환자를 눕히고 다리를 조금 높여 준다. 몸을 조이고 있는 허리띠나 단추, 안전 벨트 같은 것들은 풀러서 느슨하게 한다. 머리를 옆으로 향하게 해서 숨통이 막히지 않고 편안하게 숨을 쉴 수 있도록 한다. 물 같은 마실 것은 주어서는 안 되며 곧바로 병원으로 옮겨 의사의 치료를 받도록 한다.
지혈점 압박법
지혈점 압박법은 상처가 난 곳과 심장 사이에 있는 동맥중에 뼈와 가깝게 지나는 곳을 찾아서 손으로 동맥을 직접 눌러 피를 멈추게 하는 방법이다. 지혈점 압박법은 꼭 직접 압박법과 같이 해야 효과가 있다.
가. 머리를 다쳤을 때
머리에 충격을 받은 다음 오랫동안 의식을 차리지 못하거나 맥박이 빠르고 약하거나 불규칙하게 뛰는 경우, 숨쉬는 것이 느리고 깊게 쉬다가 차츰 얕고 빠르게 쉬는 경우, 얼굴이 계속 창백해 있는 경우에는 머리를 크게 다쳤다고 봐야 한다.
이럴 때는 가장 먼저 의식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한데 자기와 주변 사람들을 알아보는지, 묻는 말에 제대로 대답하는 지 등을 살펴야 한다. 물론 당장은 의식이 또렷하더라도 뇌에 이상이 있는 경우에는 차츰 혼수상태로 진행되기도 하므로 절대 마음을 놓아서는 안 된다.
다음으로 눈동자를 살펴본다. 정상인 사람의 눈동자 크기는 3~5mm 정도로 양쪽이 똑같지만 머리를 다친 경우에는 동공의 직경이 보통 사람 보다 더 커져 있다. 또 양쪽 동공의 크기가 서로 다른 경우도 있고 전등으로 눈동자를 비춰 보면 정상인 사람은 동공이 작아지지만 머리를 심하게 다친 사람은 전등을 비춰도 동공이 작아지지 않는다. 불빛에 대해서도 전혀 반응이 없다.
마지막으로 운동 반응을 살펴본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어떤 지시를 해서 알맞은 반응을 하는지 살펴보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은 꼬집어보거나 뾰족한 바늘 등으로 몸을 구석구석 찔러 환자가 운동 반응을 하고 있는지를 알아본다.
의식이 있는 환자의 처치
편편한 곳에 눕히고 1~2시간 정도 쉬게 한 다음 상태를 보면서 다음 처치를 결정한다. 머리나 목에 통증이 있는 경우에는 머리를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머리를 조금 높인 상태로 눕힌다. 혹시라도 목뼈를 다쳤을 수도 있으므로 환자를 움직일 때는 주의한다.
의식이 없는 환자의 처치
의식이 없는 사람은 숨통을 열어 주고 회복 자세로 눕힌다. 턱을 들어올리고 머리를 뒤로 젖혀 숨통을 연 다음 맥박과 호흡을 재고 필요한 경우 인공호흡과 심장 마사지를 한다.
잠깐 동안이라도 의식을 잃었던 사람은 상태가 다시 좋아지더라도 어느 정도 안정을 찾기 위해 당분간은 일어서거나 움직이지 않는 것이 좋다.
나. 가슴을 다쳤을 때
가슴에 창상을 입은 경우에는 상처가 난 곳을 거즈로 단단히 막은 다음 맥박, 호흡, 정신 상태, 구토 여부 등을 관찰하면서 환자를 병원으로 옮긴다.
가슴에는 심장과 폐, 큰 혈관 같은 중요한 장기가 늑막으로 보호되고 있는데, 직접 폐를 다치지 않았더라도 늑막이 손상되면 폐에 영향을 미치고 순환장애와 쇼크가 일어난다.
특막이나 폐에 손상을 입으면 숨을 쉬기가 힘들어 빠르고 얕은 숨을 쉬며 숨을 쉴 때마다 통증을 느낀다. 또한 기침을 할 때 거품이 있는 객혈담이 나오고 상처에서 피 거품이 나오는 경우도 있다. 상처가 난 곳을 곧 바로 손으로 막은 다음 비닐 등으로 단단히 막아 상처를 통해 공기가 들어가지 않도록 한다. 의식이 있는 환자는 편안한 자세로 기대 앉히고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회복 자세로 눕힌다. 호흡과 맥박을 계속 관찰해서 위급할 때는 곧바로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다. 배를 다쳤을 때
상처가 가볍고 충격을 받은 곳만 통증이 있는 경우 그리고 오심과 구토 등의 복막 자극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는 크게 위험한 상태가 아니다. 그러나 만일을 위해 물이나 먹을 것을 주지 않고 계속 상태를 살피면서 빨리 병원으로 옮기는 것이 좋다.
만약 환자가 기운이 없고 몸이 축 늘어지며 얼굴 색이 파래지고 식은 땀을 흘리고 구역질을 하는 등의 증상이 한 가지라도 나타나면 내장 파열로 인한 내출혈이 있다고 봐야한다.
허리띠와 단추 등 몸을 조이고 있는 것을 모두 풀어 준다. 환자를 반듯하게 눕힌 다음 무릎을 세워 굽히고 붕대나 거즈로 상처를 감싸 감염을 예방한 뒤 침낭과 옷가지로 체온을 유지 해 준다. 숨통이 막히지 않도록 얼굴은 옆으로 향하게 하고 절대로 배를 어루만지거나 비벼서는 안 된다. 상처가 커서 내장이 몸 밖으로 빠져 나오는 경우에는 무릎을 세우고 장기가 마르지 않도록 비닐이나 깨끗한 천으로 덮어 준다.
라. 눈을 다쳤을 때
환자를 눕히고 머리를 움직이지 않도록 한다. 눈동자를 움직이면 상처가 더 심해질 수도 있으므로 환자에게 눈동자를 움직이지 않도록 주의를 준다. 눈에 이물질이 박혀 있더라도 이것을 함부로 빼서는 안 된다. 다친 쪽 눈을 거즈와 붕대로 감은 다음 눈동자가 움직이는 것을 막기 위해 양쪽 눈을 모두 감싼다.
마. 화상
화상을 입으면 다른 어떤 상처보다도 통증이 심하다. 특히 온몸에 화상을 입는 경우에는 쇼크를 일으키며 위험한 상태에 빠진다.
화상의 수준을 결정하는 ‘9의 법칙’
화상 환자는 화상을 입은 면적을 보고 쇼크 발생 정도를 미리 짐작할 수 있다. 이는 환자의 치료 수준을 결정하는 중요한 지표로 몸 전체 면적을 부위별로 9%씩 나눈 것이다.
2도나 3도 화상이 전체 몸 면적의 15~20% 정도 되면 쇼크를 일으키며 어린이와 노인인 경우에는 10%만 넘어도 쇼크에 빠질 수 있고 화상면적이 50% 이상이면 목숨을 잃는다.
화상을 입었을 때는 조직 손상을 막고 쇼크와 감염에 대한 처치를 하는 것이 중요하다. 화상은 상처를 내버려두는 시간이 길수록 상처가 더 깊어지기 때문이다.
우선 상처가 난 곳을 곧바로 깨끗한 물이나 얼음 주머니, 젖은 물수건으로 식혀 준다. 가벼운 상처일 때는 몇 분 정도, 심할 때는 10분 이상 식혀야 상처가 커지는 것과 염증을 막고 통증도 줄여 줄 수 있다.
▲ 9의 법칙
옷을 입고 있는 상태에서 뜨거운 물을 뒤집어썼을 때는 옷을 벗기지 말고 그 상태로 식힌다. 상처를 어느 정도 식힌 다음에는 깨끗한 거즈로 상처가 난 곳을 덮는다. 벗기기 힘든 옷은 가위로 자르되 상처에 눌어붙은 부분은 그대로 나둔다. 물집은 잘못 벗겨지면 세균에 감염돼 보기 흉한 화상 자국을 남기기 때문에 건드리지 말고 그대로 두는 것이 좋다. 화상을 입은 곳에는 어떤 것도 발라서는 안 된다.
피가 잘 돌고 편히 숨을 쉴 수 있도록 안정된 자세로 눕히고 체온이 떨어지지 않도록 침낭과 옷가지 등으로 덮어 준다.
바. 동상
동상은 심장에서 거리가 먼 손과 발, 그리고 항상 바깥에 드러나 있는 얼굴, 귀, 코등이 차가운 날씨 때문에 모세혈관이 수축돼 혈액순환이 잘 되지 않을 때 걸린다. 동상은 온도와 습도, 바람과 노출 시간 등의 영향을 받는데 온도와 습도에 따라 동상의 유형이 결정되고 바람과 노출 시간에 따라 동상의 정도가 달라진다.
동상에 걸리면 처음에는 별로 아프지 않지만 차츰 상처 부위가 차갑고 창백해지면서 저리고 가렵다. 다음에는 감각이 없어지고 피부 색깔이 변하며 얼었던 곳이 녹으면 심한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한번 동상에 걸렸다가 녹은 곳은 1~3일 정도 지나면 빨개지면서 물집이 생기고 좀 더 심한 경우에는 감각이 없고 회백색을 띄게 되며 그 다음 피부가 검게 변하면서 조직이 썩어 들어간다. 일단 동상에 걸렸다고 생각되면 가벼운 증상이더라도 빨리 처치를 해야 심각한 상태에 빠지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손발에 동상이 걸렸을 때는 눈이나 얼음으로 비비거나 불에 직접 쬐어서는 안 된다. 손이 언 상태에서는 겨드랑이나 가랑이 사이에 넣고 체온으로 녹여 주고 젖은 장갑과 양말, 등산화, 옷가지 등은 조심스럽게 벗겨 다른 것으로 갈아 입힌다. 가장 좋은 방법은 동상이 걸린 부위를 40~42°C 의 물에 20분 이상 담가 놓는 것이다.
▲ 동상의 처치
사. 저체온증
저체온증이란 체온이 35°C 이하로 떨어진 상태로 몸에서 생기는 열보다 몸밖으로 빠져나가는 열이 더 많을 때 일어난다. 습하고 바람이 부는 추운 날씨에 오랫동안 노출되어 있으면 저체온증에 빠지기 쉽다.
증상
1단계 증상으로 몸이 심하게 떨리는데 이것은 우리 몸이 스스로 체온을 높이기 위한 몸부림이다. 체온이 32°C 아래로 내려가게 되면 떨림마저 없어진다.
2단계 증상으로는 불안하고 초조하여 졸음이 온다. 어지럽고, 모든 일에 관심과 의욕을 잃게 되며 몸을 움직이기도 어렵다. 판단력도 흐려지며, 시력도 떨어지게 된다.
3단계에 이르면 기억력이 떨어지고 헛소리를 하는 등 의식이 희미해지며 손과 발의 끝 부분이 얼 가능성이 있다.
4단계는 맥박과 호흡이 느리고 약해지며 정신착란, 혼수상태, 호흡 중단과 같이 몸의 기능이 아주 빠르게 떨어지면서 곧 5단계의 죽음에 이르게 된다.
가장 나쁜 조건에서는 저체온증세가 나타난 다음 허탈감에 빠지는데 걸리는 시간이 1시간 정도밖에 안 되고 그 다음 죽음에 이르기까지는 불과 2시간도 걸리지 않는다.
저체온증의 처치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은 몸 안의 열을 더 이상 빼앗기지 않도록 하고 바깥에서 열을 불어넣어 주어야 한다. 환자를 따뜻한 산장, 천막, 동굴 등으로 옮기고 젖은 옷은 갈아 입힌다. 몸에 바람을 쏘이지 않도록 막아 주고미리 따뜻하게 데워 놓은 침낭에 눕혀 주물러 주거나, 여러 사람이 감싸준다. 스토브를 켜서 체온이 올라가도록 도와준다.
큰 침낭이 있으면 환자를 따뜻한 두 사람 사이에 놓고 온몸으로 녹여 준다. 저체온증에 걸렸을 때는 정상인의 알몸으로 감싸주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침낭이나 매트리스가 없을 때는 바닥에 그냥 눕히지 말고 낙엽, 신문지, 비닐, 옷가지 등이라도 깔아 바닥에서 올라오는 찬기를 막아준다.
대부분의 저체온증 환자들은 자기가 저체온증에 빠진 것을 느끼지 못하고 믿으려 하지도 않는다. 그리고 다른 사람에게 도움을 받으려 하지도 않는다. 이럴 때는 환자를 믿지 말고 그 사람에게 나타나는 증상과 징후를 판단해 곧바로 응급 처치를 해야 한다.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따뜻한 꿀물, 홍차 등 먹을 것을 줘서 기력을 되찾도록 하고, 의식이 없으면 숨통을 열어 준 상태로 호흡과 맥박을 살피면서 이상이 있을 경우 심폐소생술을 실시힌다. 저체온증에 걸린 사람에게 술, 담배 같은 것을 주어서는 안 된다. 이런 것들은 피를 빨리 돌게 해서 열이 올라가는 느낌이 들기는 하지만 사실은 시간이 흐르면서 체온이 더 떨어지게 되고 결국에는 몸의 중심 온도까지 낮아져 상태를 더 악화시킨다.
또한 환자에게 무리한 운동을 시켜서도 안 된다. 그러나 일단 환자가 큰 위험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 체온을 되찾으면 자리에서 일어나 걷도록 하거나 가벼운 운동을 시키는 것이 피를 잘 돌게 하고 체온을 높이는 방법이다.
▼ 저체온증의 처치
아. 일사병
현기증과 두통이 생기고 정신이 혼미하며 근육 경련이 생기기도 한다. 피부는 차고 창백해지며 땀이 많이 나고 근육의 운동 기능을 상실하기도 한다. 간혹 호흡 과다로 인한 호흡성 알칼리증이 나타나는 사람도 있다.
환자를 시원한 곳에 편안히 눕히고 다리를 올린 상태로 온몸을 마사지한다. 물을 마시도록 하고 열에 다시 노출시키지 않도록 주의한다.
자. 열사병
기온과 습도가 높으면 수분 증발이 일어나지 않아 몸 안의 열이 밖으로 빠져나가지 못하고 쌓여 고열이 나타난다. 몸이 나른해지고 피로를 느끼며 두통과 현기증, 구역질이 나타나기도 한다.
열사병의 특징은 땀을 흘리지 않고 갑자기 의식을 잃고 쓰러지기도 하는데 심한 경우에는 치사율이 30~40% 이상된다. 열사병에 걸리면 심한 경우 체온이 39~40°C 까지 올라가 위험하기 때문에 환자를 빨리 시원한 곳으로 옮겨야 한다. 겉옷을 모두 벗긴 다음 젖은 천으로 덮어놓거나 몸에 계속 물을 뿔려 체온을 38°C 아래로 낮춰야 한다.
체온이 내려간다고 하더라도 열이 다시 오르는 일이 많기 때문에 적어도 3~4시간 동안은 30분마다 상태를 점검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물을 먹여서는 안 되며 다리를 높여 뇌 쪽으로 피가 잘 가도록 한다.
▼ 열사병의 처치
차. 버섯 중독
버섯 중독은 위장염형, 신경형, 콜레라형 등으로 구분한다.
위장염형은 버섯 중독 가운데 가장 많이 나타나는 것으로 버섯을 먹은 다음 한 두시 간 뒤에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토하며 설사가 나는 등 심한 위장 증상이 있지만 대부분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괜찮아진다.
신경형은 버섯을 멋은 다음 한 두 시간이 지나면 어지럼증이 나타나고 토하며 시력 장애를 일으키고 이상 흥분 상태가 된다. 대개 하루 이틀 정도 지나면 괜찮아진다.
콜레라형은 버섯을 먹은 다음 여섯 시간에서 열두 시간 정도 지나면 참기 힘들 정도로 배가 아프기 시작하고 심한 구토와 설사로 탈수 상태가 되면서 콜레라와 비슷한 증상을 보인다. 아주 심할 때는 간장과 신장이 파괴되고 혼수상태에 빠져 며칠 안에 죽을 수도 있으며 사망률이 60~100%에 이르는 가장 위험한 중독이다.
환자가 의식이 없으면 회복 자세로 눕히고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다음 필요한 경우에는 심폐소생술을 실시한다. 일부러 토하게 하는 것은 효과도 없고 환자에게 더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어떤 버섯을 먹었는지 먹다 남은 조각이나 토해낸 것을 가지고 가면 의사가 정확한 판단을 내리고 QK르게 처치하는데 도움이 된다.
카. 뱀에 물렸을 때
뱀에 물린 경우에는 그 뱀의 모양을 잘 살펴봐야 한다. 독사는 대개 머리가 삼각형이고 목이 가늘며 물린 곳에 두 개의 독 이빨 자국이 남는다. 독사가 아니라면 당황할 필요도 없고 소독만 해주면 된다.
독사에게 물리면 물린 곳이 많이 아프고 금방 부어오르며 상처 주변이 빨개지고 땀과 침이 많이 흐른다. 독이 몸에 많이 퍼진 경우에는 앞이 잘 보이지 않고 토하고 구역질을 하며 힘들게 숨을 쉬고 심한 경우 숨이 멎기도 한다.
뱀에 물린 환자는 몸을 많이 움직이면 혈액순환이 잘 돼 독이 빨리 퍼지기 때문에 움직이지 말고 안정을 시켜야 한다. 독이 온 몸으로 퍼지는 것을 막기 위해서는 상처 뒷부분을 묶어야 하는데 피를 멈추게 하기 위한 것이 아니니까 너무 단단히 매지 않도록 한다. 가능한 얼음주머니나 찬 물수건으로 상처를 감싸고 물린 곳을 심장보다 낮게 해서 독이 퍼지는 것을 막아준다.
타. 골절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면 움직일 수 가 없고 심한 통증이 따른다. 상처 부위가 붇거나 모양이 이상해지고 부러진 뼈 끝이 맞닿는 소리가 나기도 한다. 일단 뼈가 부러지면 근육이 갑자기 뭉쳐 정상적으로 움직일 수 없게 되고 견디기 힘든 통증과 함께 변형이 생긴다. 뼈가 부러지면 출혈 때문에 곧바로 붇기 시작하는데 이때 생기는 심한 내출혈로 목숨을 잃기도 한다.
골절에 대한 처치는 뼈가 부러졌는지를 판단하기 어려울 때도 일단 부러진 것으로 생각해서 처치하고 환자를 옮길때도 조심해야 한다. 이때 부러진 날카로운 뼈 끝이 신경이나 혈관을 손상시키는 경우가 있으므로 반드시 부목을 대줘야 한다.
환자를 안정하고 편안한 곳으로 옮기고 머리를 조금 낮게 해서 쇼크가 오지 않도록 한다. 환자를 옮길 때는 다친곳을 함부로 건드리거나 상처가 깊어지지 않도록 조심한다. 골절 처치데 대한 상식이 없는 경우에는 환자를 섣불리 옮기는 것보다는 그 자리에서 응급 처치만 하고 전문가에게 구조를 요청하는 편이 더 낫다.
뼈가 부러졌을 때는 직접 압박법으로 피를 멈추게 하기 어렵기 때문에 일단 상처가 난 곳을 심장보다 높여 출혈을 줄여야 한다.
부러진 뼈가 피부를 뚫고 몸밖으로 나와 있으면 감염에 대한 처치를 먼저 한다. 소독된 깨끗한 손수건이나 가제 등을 사용해서 상처를 소독하고 붕대 같은 것으로 상처를 감싼다.
팔다리가 부러졌을 때는 부목을 사용해서 쉽게 처치할 수 있지만 머리, 등, 몸통 등에 있는 뼈가 부러졌을 때는 그 안에 있는 장기까지 다쳤을 수도 있으므로 매우 조심해야 한다.
환자가 또 다른 위험에 처할 수 있다고 판단되지 않는 한 완벽하게 고정하지 않고 환자를 옮겨서는 안 되며 먹을 것을 주거나 물을 마시게 해서도 안 된다.
만일 감각이 없거나 전혀 움직이지 못한다면 목뼈나 등뼈를 다친 것으로 보고 전문 구조대에게 구조를 요청한다.
발목 골절
높은 곳에 발 전체를 올려놓고 발 뒤축부터 무릎 아래까지 두 개의 부목을 댄 다음 삼각건이나 붕대로 발을 고정시킨다. 환자를 옮길 때는 발을 땅에 딛지 않도록 하며 발을 높여서 옮기는 것이 좋다.
하퇴골 골절
하퇴골이 부러졌을 때는 그 밑에 스펀지 매트리스나 옷가지 등을 받치고 발끝을 힘껏 잡아당긴 상태로 허벅지부터 발 끝까지 부목을 댄 다음 삼각건으로 단단히 고정한다. 마땅한 부목이 없으면 두 다리 사이 공간에 침낭, 옷가지 등을 넣어 고이고 두 다리를 한데 묶어서 고정한다.
무릎 골절
다리를 곧게 펴고 폭이 10cm 이상 되는 부목을 허리에서 발뒤꿈치까지 발 뒤쪽에 대고 삼각건으로 단단히 고정한다. 이때 무릎과 발 뒤꿈치 사이 공간에는 옷가지나 수건 등으로 고이고 무릎 관절 바로 위와 아래 그리고 허리와 허벅지, 발목을 부목으로 묶어준다.
대퇴골 골절
겨드랑이에서 발끝까지 닿고도 남을 만한 부목 한 개와 가랑이에서 발끝까지 댈 수 있는 부목 한 개 그리고 붕대와 삼각건 일곱 개 정도가 필요하다.
한 사람은 발뒤꿈치와 발을 붙잡고 다른 사람은 삼각건으로 다리와 부목을 고정한다. 삼각건 세 개는 부목의 윗부분과 허리를 단단히 잡아매는데 쓰고 나머지 네 개로 부러진 대퇴골과 발을 고정한다. 이때 짧은 부목이나 부드러운 패드를 가랑이 사이에 넣고 같이 묶어 주면 붕대를 묶을 때 부러진 뼈가 움직이는 것을 막을 수 있다.
▲ 다리 골절의 처치
골반 골절
골반 뼈가 부러지거나 금이 가면 엉덩이에 심한 통증을 느끼고 걷거나 서기조차 어렵다.
척추가 부러졌을 때와 같은 방법으로 처치하되 두 무릎과 발목 사이에 두툼한 패드를 넣고 붕대로 같이 묶은 다음 다리와 무릎을 구부리거나 곧게 펴서 환자가 가장 편하다고 하는 자세로 옮긴다.
상지(上肢) 골절
쇄골이 부러졌을 때는 환자를 편안하게 앉히고 다친 쪽 팔을 가슴을 지나 반대쪽 어깨 위에 올려놓도록 한 다음 삼각건으로 다친 팔을 달아 매준다.
팔이 부러졌을 때는 팔꿈치를 직각으로 구부려 가슴 위에 걸쳐놓은 자세가 되도록 하고 어깨부터 관절까지 또는 관절부터 손가락 끝까지 두 개의 부목을 안쪽과 바깥쪽에 겹쳐 댄 다음 삼각건으로 팔걸이를 만들어 목에 걸어 준다. 또 팔이 흔들거리지 않도록 또 다른 삼각건으로 팔을 몸에 고정해 준다.
늑골 골절
숨을 쉬거나 기침을 할 때 가슴이 아프면 늑골이 부러졌다고 봐야 한다. 늑골이 부러지면 폐에 큰 상처를 입힐 수도 있기 때문에 절대 움직여서는 안 된다. 폐를 다친 경우가 아니라면 삼각건 세 개를 사용해서 가슴을 둘러 싸맨다.
척추 골절
등을 크게 다쳤을 때는 절대로 몸을 움직이거나, 뒤틀거나 또는 앉혀서도 안 된다. 또 마실 것을 주기 위해서 목을 높이는 것조차도 해서는 안 된다. 뼈와 인대만 다친 것이라면 다행이지만 뼈와 추간판(연골)이 손상되면서 척수나 신경을 다쳤을 경우에는 잘못 움직이면 하반신 마비 등 불구가 되기도 하고 숨을 쉬지 못해 목숨을 잃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환자를 옮길 때는 더 이상 척추가 움직여지지 않도록 전신 부목 위에 바로 눕혀서 옮기는데 목이나 허리 부분은 옷가지 등으로 받치고 삼각건이나 탄력 붕대로 잘 고정해야 한다.
전신 부목은 적어도 폭이 35cm는 넘어야 하고 길이는 발끝에서 머리끝까지 가고도 10cm 이상 남을 정도로 충분히 커야 한다. 부목이 준비되었으면 될 수 있는대로 부목을 환자 가까이 가져다 놓고 쓸데없이 환자를 움직이는 일이 없도록 부목 밑에 미리 삼각건을 받쳐 놓은 다음 환자를 옮긴다.
경추 골절
목뼈가 부러진 사람을 전신 부목 위에 옮길 때는 환자의 몸과 머리가 같이 움직이도록 한 사람은 머리를 잡고 다른 여러 사람이 어깨와겨드랑이, 허리, 다리 등을 잡아 천천히 조심스럽게 옮겨야 한다. 이때 어떤 경우라도 머리를 앞뒤로 혹은 옆으로 돌려서는 안 되며 머리 밑에는 아무 것도 넣지 않는다. 엎드려 누워 있거나 옆으로 구부리고 있는 경우에도 몸을 피거나 돌릴 때 머리와 몸이 따로 움직여지지 않도록 주의한다.
두개골 골절
두개골이 골절되면 상처 입은 곳이 함몰되고 말랑말랑한 혹이 생기기도 하며, 코와 귀에서 맑은 액체나 핏물이 나오기도 한다.
의식이 없는 경우에는 호흡과 맥박을 확인한 다음 회복 자세로 눕히고, 의식이 있는 경우에는 편안하게 눕히고 머리와 어깨를 들어 부드러운 것으로 받쳐 준 다음 빨리 병원으로 옮긴다.
파. 탈구
심한 운동이나 큰 충격을 받으면 관절에서 뼈가 어긋나는 탈구 현상이 생기는데 이때 인대가 상처를 입기도 한다. 대개 어깨, 손가락, 턱 관절의 탈구가 많은데 사실 응급 처치를 해야 하는 사람은 골절과 탈구를 구분하기 어렵다.
일단 찬 물수건 등으로 다친 부위를 식혀 주면서 관절이 움직이지 않도록 고정하고 안정시킨다. 직접 뼈를 맞추려고 하지 말고 환자를 옮겨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이 좋다.
하. 염좌와 파열
흔히 근육과 인대에 갑작스런 힘이 전해지거나 강한 힘이 작용할 때 그 주위에 있는 조직이 손상된다. 이때 근육을 연결하는 인대가 조금 늘어난 것을 염좌, 근육이나 인대가 완전히 찢어진 것을 파열이라고 한다. 근육과 인대는 한 번 상처를 입으면 잘 낫지 않고 심한 후유증으로 장애가 생기기도 한다. 조직이 파열되었을 때는 수술을 받아야 한다.
관절을 더 이상 움직이지 않도록 하고 삔 곳을 심장보다 높게 해서 붇지 않도록 한다. 신발을 신을 수 없을 정도로 발이 부었다면 신발을 벗기고 가능한 빨리 삔 곳에 찬물로 찜질을 하는 것이 좋다. 어쩔 수 없이 걸어야 할 상황이면 압박 붕대로 단단히 감고 삼각건이나 웨빙 같은 것으로 잘 고정한 다음 움직여야 한다.
응급 처치를 하는데 필요한 도구와 구급약은 산행을 계획할 때부터 등산 목적, 대상지, 인원, 계절 등에 맞춰 준비해야 한다.
산행 기간이 짧은 일반 등산이라면 창상이나 골절 처치에 필요한 도구와 구급약만 준비하면 된다. 하지만 암벽이나 빙벽 등반처럼 위험이 많은 전문 등반의 경우에는 사고에 대비한 적절한 준비를 해야 한다.
상처가 나거나 뼈가 부러졌을 때 꼭 필요한 것은 붕대다. 보통 가제 붕대와 탄력 붕대가 있는데, 가제 붕대는 소독을 한 다음 상처에 직접 감을 수 있고 상처가 난 곳의 분비물을 잘 빨아들여 좋지만, 쉽게 풀리고 다시 사용하기가 어렵다.
탄력 붕대는 신축성이 있어 붕대 감는 요령을 잘 모르는 초보자도 쉽게 사용할 수 있다. 특히 뼈가 부러졌을 때는 부목을 대고 상처를 고정하기 위해 꼭 필요하기 때문에 크기별로 두세 개 정도 가지고 다녀야 한다.
또한 여러 용도로 쓸 수 있는 삼각건과 스카프는 산에서 뿐만 아니라 야외 생활을 하는데 아주 요긴하게 쓰인다.
▼ 등산할 때 가지고 다녀야 할 구급약과 도구
하루 등산을 할 때 |
여러 날 등산할 때, 전문 등반을 할 때 | ||
일회용 밴드 3개 |
소화제 2알 |
근육 마사지용 로션 1개 |
체온계 1개 |
여름철에는 피부 노출이 많아지면서 자외선에 의한 피부 노화, 주름, 색소 침착, 기미, 주근깨 등의 피부 손상이 일어나기 쉽다. 또한 장마로 인한 고온 다습한 상태에서 장기간 산행을 계속할 경우 진균 감염 위험도 증가하게 되어 무좀으로 고생할 수도 있으며, 왕성한 야외활동 속에서 벌레에 물리는 경우 또한 흔히 일어난다.
여름철 피부는 땀생의 활동이 활발해지는 동시에 피지선의 분비도 왕성해져 땀과 피지가 많이 배출된다. 이러한 피부 표면의 노폐물들은 여드름이나 모낭염 등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따라서 여름철 산행에서는 자외선 차단과 땀과 피지를 제거하는 청결한 피부관리가 중요하다. 만약 고온 다습한 여름에 적절한 피부관리가 이루어지지 않을 때는 다양한 질병의 원인이 된다.
무좀
무좀은 곰팡이균에 의한 질환으로 온도와 습도가 높은 여름철에 잘 생기며 특히 발가락 사이나 발바닥에 잘 생긴다. 곰팡이는 무좀 이외에 기계충, 완선, 조갑백선, 어루러기 같은 피부병을 일으킨다. 곰팡이는 피부의 제일 바깥층인 각질 층에 살며, 케라틴을 분해함으써 피부에 비늘이 일어나 벗겨지거나 독소로 인해 피부가 빨갛게 되고 물집이나 고름이 생겨 몹시 가려워진다. 외용 무좀약은 크게 수용액, 크림, 연고 등의 3가지로 나뉘며, 증상에 따라 적절히 사용한다. 하지만 무좀에 함께 일어난 2차 감염과 손발톱에 곰팡이균이 파고들어가 손발톱이 변형된 경우에는 외용약뿐 아니라 내복약을 복용해야 하는 경우도 있으므로 소홀하게 방치하지 말고 피부과를 찾는 것이 좋다.
어루러기는 자각 증상이 거의 없이 암갈색이나 옅은 회색 반점들이 겨드랑이, 가슴, 등, 목, 젖가슴 부위에 발생하는 질환으로 햇빛에 노출되면 색깔이 짙어지거나 엷어지는 변화를 일으킨다. 땀을 많이 흘리는 여름에 주로 발생하는데 뚱뚱하거나 당뇨가 있는 사람, 임신한 여자, 학생이나 운동선수들이 많이 걸린다. 어루러기의 진단은 용이하며 항진균제 로션이나 연고로 쉽게 치료되지만 피부 병변이 넓고 심할 때는 먹는 항진균제가 도움이 된다.
곤충 교상
벌, 모기, 벼룩, 빈대, 이, 파리 및 개미 등의 곤충에 물려서 생기는 상처는 개인의 피부 반응 정도에 따라 다양한 병변이 나타날 수 있다. 곤충의 종류에 따라서도 각각 다르게 나타날 수 있는데, 모기와 같이 날아다니는 곤충의 경우는 주로 노출된 부위에 산재되어 나타나는 반면, 이나 빈대처럼 피부에 기어다니면서 무는 곤충은 어느 부위에나 병변이 생기며 주로 한정된 부위에 떼를 지어 나타나는 것이 특징이다.
치료는 가려움을 완화시키고 추가적인 세균감염이 되지 않도록 해야 하는데 초기에는 냉수나 얼음찜질 등이 좋다. 반응이 지속되거나 심해질 경우에는 국소 항소양제제나 부신 피질 호르몬 연고나 경구약을 사용하는 게 좋다. 곤충에 잘 물리는 사람들은 미리 방충제 등으로 예방하는 것이 좋다.
일광 화상
햇빛에 과다 노출로 인해 피부가 벌겋게 되고 아프면서 물집이 생기거나 벗겨지는 것으로 주로 자외선 B에 의해 유발된다. 노출 된 지 3일째 증상이 가장 심해진다. 예방이 가장 중요하며, 가벼운 증세는 찬물 찜질이나 칼라민 로션을 발라주고 심하면 부신피질호르몬이 함유된 연고를 바르는 것이 좋다. 아픈 경우에는 소염진통제를 1~2일 복용한다. 2차적인 세균감염이나 색소 침착을 남길 수 있으므로 초기에 적절한 치료를 해야 한다.
피부와 자외선
여름철 산행에서는 자외선량이 연중 최대치가 되므로 특히 주의해야 한다. 자외선 강도가 가장 강한 오전 10시부터 오후 3시 사이에는 반드시 챙이 넓은 모자와 선글라스를 쓰는 것이 좋다. 강한 자외선은 두통을 일으키며 눈의 초점을 맞추기 어렵게 하고, 심한 경우 각막에 손상을 주어 심한 통증과 함께 일시적인 실명이나 영구적인 실명까지 이르게 한다.
겨울철에 노출되지 않던 신체 부위의 자외선 보호가 특히 중요하며, 이런 부위의 피부는 약간의 자외선 노출에 의해서도 심한 화상을 입을 수 있고 피부 암 발생도 증가한다. 흔히 흐린 날에는 자외선으로부터 안전하다고 생각하지만 자외선은 구름 층을 관통하기 때문에 흐린 날에도 맑은 날의 70~80%의 자외선이 있으므로 역시 주의해야 한다.
따라서 자외선 차단제의 사용을 생활화 해야 한다. 광선차단지수(SPF)가 15이상인 제품을 사용하며, 자외선 A와 B를 동시에 차단하는 제품을 고른다. 외출 30분전에 노출 부위에 골고루 듬뿍 바르며 장시간 노출 시에는 2~3시간마다 반복해서 발라야 한다.
드물게 자외선 차단제에 접촉 피부염이 생기는 경우도 있으므로 문제가 있을 경우에는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전문의와 상의하는 것이 좋다.
그리고 밝은 색상의 옷이 어두운 색상의 옷보다 햇빛 차단효과가 높으므로 산행시 복장 선택에 이를 고려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