밭에 심어놓은 무는 싹이 몇 개 나오지도 않았고, 배추 모종 심어놓은 것도 영 시원치가 않습니다.
그 동안 줄기차게 비가 왔기 때문입니다.
이웃집도 배추와 달랑무를 다시 온실에 심었습니다.
남편 없는 동안에 혼자 하느라 했지만 날씨가 도와주지 않으니 애쓴것에 비해 성과가 없어서
남편이 돌아와서 보면 서운할 것 같습니다.
어쨌거나 이제나 밭일을 마무리해줄 남편이 와야지 정리가 될 것이란 생각이 듭니다.
남편 면회를 가면서 틀어놓은 라디오에서 [타이 어 옐로우 리본 라운드 더 올드 오크 트리]
낯익은 팝송이 흘러나옵니다.
가사가 이렇습니다.
나 형량을 다 마치고 출소해서 집으로 가고 있소.
당신이 내 편지를 받았다면 그리고 아직도 날 원한다면 노란 리본을 고향의 늙은 떡갈나무에 걸어주오.
3년이란 참 긴 세월인데 아직도 날 원하는지 모르겠소.
만약 내가 나무에서 리본을 보지 못한다면 난 그냥 버스에서 내리지 않고 떠나겠소.
그리고 당신을 잊으려고 애쓸거요. 잘못은 내게 있으니까.
기사양반 내 대신 밖을 좀 봐주겠소.
리본이 있을지 없을지 난 도저히 못 보겠소.
난 여전히 죄수고 감방열쇠는 그녀가 가지고 있다오.
내가 석방되는데 필요한건 단지 그 노란색 리본이라오.
이제 버스 안에 모든 사람들이 환호성을 지르는데 난 믿을 수가 없소.
그 나무에 100개의 노란색 리본이 매어져 있다니.
이 노래는 미국 플로리다주 포트라우더데일에서 일어났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노래라서 가슴 뭉클하게 하는 무엇이 있습니다.
금요일인 내일 남편의 결심공판이 있습니다.
추석을 앞두고 열리는 공판이라 재판부가 긍휼한 마음으로 판결해 주길 바라는 마음이 듭니다.
그 동안 탄원서에 서명해주시고 기도해주시고 면회해주시고 편지하시고 도와주신 우리들 공동체의 사랑에 다시 한번 깊이 감사드립니다.
남편이 돌아온다면 주일 날 우리들교회의 수많은 지체들이 노란 리본보다 더 환한 미소로 남편을 맞아줄 겁니다.
떡갈나무에 매달아 놓은 100개의 노란 리본보다 훨씬 더 많은 수천의 노란 마음들이 남편을 껴안아 줄 겁니다.
그리 아니하실지라도 저와 남편은 주님의 옳으심에 감사하며 기다리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