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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도 용인시 기흥에 위치한 박연옥씨의 아파트. 현관에 들어서자마자 감지된 것은 그리 튀지 않는 은은한 분위기이다.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새집이라 구조는 여느 평범한 34평 아파트와 별반 다를 게 없지만, 그녀는 마치 캔버스에 그림을 그리듯 공간 구석구석을 개성 있게 꾸며놓았다. 현관 입구에 마련된 소관은 집들이 손님을 여럿 맞아도 부족함이 없을 만큼 넓어보였다. 이어 현관과 맞닿은 거실은 지나친 장식을 배제한 심플함이 컨셉. 거실 한 켠에 위치한 테라스는 차를 마시며 담소를 나누는 로맨틱한 장소로 집 뒤로 보이는 산을 볼 수 있어 백 만 불짜리 전망을 선사한다.
다른 공간과 차별화 되는 공간인 침실이 눈에 띄었다. 그녀의 사적인 공간에는 다채로운 컬러와 오브제들, 반짝이는 비즈와 엔틱 풍의 패브릭이 조화롭게 섞여 있어 차분하면서도 화려한 매력을 발산했다. 신부는 “침실은 빛이 들어오는 것을 차단하기 위한 목적도 있지만, 제가 퍼플 계열을 좋아해서 패브릭에 신경을 많이 썼다”며 3교대 근무로 불규칙한 취침을 하는 신랑을 위해 침실에 심혈을 기울였다고 귀띔했다.
신부는 결혼하기 3, 4달 전부터 인테리어에 관련된 정보를 얻기 위해 인터넷이나 잡지에서 자료를 수집하는 등 집안 꾸미기에 총력을 기울였다. 밋밋한 흰 벽에 변화를 주기 위해 자신이 직접 벽지를 보러 다니고, 취향에 꼭 맞는 가구를 구하기 위해 일일이 발품을 팔았다고 한다. “심플한 가구에 양념역할을 하는 건 소품이에요. 어정가구단지 내 보루네오에서 가구를 구입하고, 소품샵에서 틈나는 대로 아기자기한 소품들을 모았어요. 아직 부족한 게 많은 걸요.” 유치원 선생님인 신부는 평소 직접 손으로 만들고 꾸미는 작업을 즐겨했다고 한다. 아직은 집안 꾸미기의 전초작업이라며 즐거움을 감추지 못했다. 중학교 동창인 신랑과의 오랜 인연과 결혼의 설레임에 대해 말하는 신부의 수줍은 미소가 한동안 뇌리에서 잊혀지지 않았다. G
진행/심민아 사진/정지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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