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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구정맥 산악회 원문보기 글쓴이: 주산똑순이^^
많이 망설이다 산행기를 씁니다.
12월 6일 날씨가 이상하리만큼 포근하더니
어젯밤부터 얼음이 얼기 시작하더니 추워서 나가지를 못할 정도로 춥다.
부산의 날씨는 어지간해서 얼지 않는데 수도관이 얼어버렸다.
백두대간 가는 날 걱정이 되지만 단련이 되어서 조금만 걱정하다가
오늘 오기사님 결혼식이라 참석해야하기 때문에 목욕탕에 미용실에 많이 바쁘다.
코트에 목도리에 완전무장을 하고 오기사 결혼 축하하러 부산역으로 갔다.
오늘 여기서도 나의 맹한 버릇이 나오고.
나는 당연히 부산역 옆 예식장 많은 골목인줄알고.
지난번 회장님 말씀하시는 거 적지도 않고 한마당인줄 알고 찾았다.
아무리 찾아도 없기에 회장님 전화해도 안 받고 벌써 시간은 2시가 지나고.
지나가는 아저씨한테 물으니
한마당은 없고 새마당이라고 길 건너 있다고 한다.
치마에 높은 구두신고 뛰었다.
새마당 예식장 벌써 식은 시작되고 회장님 사진 찍고 계시고.
앞자리에 총무님하고 몇 분이 계셨다.
예식장에서 본 오기사는 많이 잘생겨보였다.
몇 년 만 있으면 나도 며느리 볼 텐데
참 세월이 빠르다는 걸 생각해봤다.
점심도 맛있게 먹고 나오는데 오기사 신부하고
사이판으로 신혼여행 간다고 오는 거 보고
아들딸 많이 낳아서 잘살아라 덕담 건네고 다시 집에 왔다.
좀처럼 날씨는 풀릴 기미가 보이지 않고
아는 사람들은 오늘 백두대간 간다고 하니 가지 말라고 말린다.
부산이 이렇게 추운데 산은 얼마나 춥겠냐고 말리신다.
그러나 그거는 모르는 사람들이 하는 말이다.
지난겨울 바람 부는 영하 10도 가지고 가던 물이 얼던 날
김밥 먹다가 죽는 줄 알고 안 먹고 가는 게 사는 거다.
그런 날도 산에서 움직이면 땀이 났다.
이제는 백두대간 선수에는 끼이지 못하지만
조금은 아니까 추운 것은 문제가 되지 않는다.
김밥 대신 맛있는 샌드위치로 준비하고
내일점심(지점장님 지난번 밥 빌린 거하고)굴 넣어서 만든 김치가 맛있길래 썰고.
대봉감(시어머니 하고 약속)추워서 안먹을까봐 10개만 넣었다.
나중에 차안에서 여자들만 주었다.
(남자 분들 대봉감 드시고 싶은 분들 다음번에 가지고 갈 테니 댓글 올려주세요.)
새로 산 신발에 아이젠까지 준비하고 나오는데
아들 녀석이 엄마 오늘은 안가면 안 되냐고 한다.
엄마 유일한 취미가 산에 가는 거 라는거 알기 때문에
가지 말라는 적은 한 번도 없는데 날씨가 너무 추우니까 걱정이 되나 보다.
조심해서 다녀오라고 하지만 걱정이 많이 되나보다.
(가족)생각만 해도 가슴이 뭉클한 단어다.
맹순이 2탄 조금만 서두르면 기다리는 민폐는 안 끼칠 텐데.
꼼지락 거리다. 내려오니 지하철
계단 내려오니 차가 출발해버리고.
이시간은 10분 이상 기다려야 하던데,
오늘은 진짜 지각 안할려고 했는데.
기분이 씁쓸하지만 안 갈수도 없고.
서면 도착 환승 기다리는데 회장님 전화.
이젠 회장님도 내 맹한 버릇에 답하기도 싫은지 천천히 오라고 하신다.
왜 이때 양치는 소년이 생각날까. 6분정도 늦고 차는 출발
회장님 오늘 주의사항의 저 체온증이 제일 무섭단다.
오늘 전구간이 출입통제구역 국공파한테 걸리면 벌금(진짜 머리 아프다)
국립공원 월악산 구간이기 때문에 길을 잘보고 가야한다고 몇 번이나 말씀하셨다.
몇 시간 후면 다가올 알바는 꿈에도 생각 못하고.
오늘은 별로 힘들 것 같지도 않고 기분 좋게 앉아서
시어머니가 나누어주신 제주도 무공해 밀감을 맛있게 먹었다.
언제나 들리는 청도휴게소 추워서 나가기가 싫은데
크리스마스트리 불빛이 너무 예뻐서 내렸다.
나산에씨가 사진을 찍고 있길래 이것도 기념이다 하면서 사진 한 장 찍었다
이번구간 나의 유일한 사진이다.
이것마저 없었으면 다람쥐(내 친구)가 또 안가고 갔다고 했을 것이다.
지리종주때 장터목에서 하산하고 천왕봉 사진은 안개 때문에 찍지 못했다고 했는데
뒤에 들통이 나서 두고두고 이야깃거리가 되었다.
차는 하늘재로 출발하고 담요로 덥고 하늘의 별들이 총총하고. 뒤척이다. 잠이 들었다.
잠을 더 자고 싶은데 3시 조금 넘어서 하늘재 도착, 날씨가 얼마나 추운지 차안에서도
유리창에 얼음이 얼고. 손가락으로 글씨도 써보고.
잠바에 양말 두 개씩신고 모자를 잘 쓰지 않지만 털모자를 쓰고 3시 30분,
선두대장님 바짝 뒤에 서서 하늘재 대간 들머리에 들어섰다.
하늘재(525M)
문경시 문경읍 관음리에서 충주시 상모면 미륵리로 가는 고갯마루
신라 경순왕의 아들 마의태자와 덕주공주가 망국의 한을 안고 월악산을 거쳐서
금강산으로 가던 고갯길 하늘재.
남쪽에서 북쪽으로. 현세에서 미래로, 관음세계에서 미륵세계로 넘어가는 유서 깊은 고개다.
백두대간에 있는 수많은 고개 중에서도 많은 역사를 간직하고 있는
특별한 고개라 할 수 있으니,
백두대간을 하는 산악인들에게는 이 고개 위에서 역사를 생각게 하는
아주 특별한 고개라 한다.
하늘재에서 대간길을 타고 오르면 포암산 속칭 베 바우산이다.
포(布)를 짜서 펼쳐 놓은 것
같이 암벽이 펼쳐져 있어서 그런 이름이 붙여졌다고 한다.
하늘재 대간 들머리는 어둠과 적막에 젖어
배수로 옆 좁은 길을 걷던 대간길은 너덜지대로 이어지고.
선두대장님 뒤에 따라서 걷지만 자꾸 아리송한 길이 나타나고
돌아오다가 올라 가다가 내려오고 우왕좌왕하고 내가 선두에 걸으니 그러나?
선두에 가면서 알바 하느니 차라리 후미에서 마음 편하게 가자 하면서
모든 회원님들 다 보내고 하던 대로 구정맥의 내자리로 돌아왔다..
오늘 생각은 지난번 안간 구간 송전탑에서 작은 차갖재까지 갖다오려고 선두에 섰는데.,,,, 포암산 오르는 가파른 암릉구간을 네발로 기어오른다.
어둠속에 바위는 더욱 검게 보이고 근방 굴러 내려올 것 같은 무서움이 생기고
발아래 절벽이 몸을 움츠리게 한다.
날씨가 춥긴 추운지 두꺼운 잠바를 입었지만
오르막에서도 땀이 나지 않는다.
하늘의 별들도 총총하게 빛나고
바람 한 점 없는 날씨는 그래도 산행하기는 안성맞춤이다.
랜턴 불빛에 반사되어서 낙엽위에 서릿발이 꼭 진주 같은 보석 같다.
얼마나 신기한지 혼자서 불빛을 여기 저기 비쳐보고
반짝반짝 보석 길을 걷게 해주신 거 감사하는 마음이 생기고 꽤 많이 올라왔을 때.
남자분 한분 뒤에 쳐지고. 또 조금오니 거부기님 보이고
산 정상에 불빛도 보이고 옆 지름길도 사람 가는 불빛도 보이고.
많은 사람들이 움직이고 있었다.
(나중에 생각하니 포암산 정상에서 사진 찍는다고 많이 지체한 것 같다.)
나는 옆 샛길이 있길래 정상에 안가고 바로 오는데 위에서
후미대장님 부르는 소리가 나는데 나는 거부기님 부르는 소리로 착각했다.
대답 않고 갔다고 사군자님한테 충고 듣고.
왜 추운데 정상에 서있냐고 했더니 포암산 정상이라신다.
백두대간 코스라면 다시 정상에 가야한다고하니
시어머니가 너무 추운지 됐다고 하시고
후미대장님 닉네임 맹순이로 바꾸라는 말을 하신다.
그래서 말이 씨가 된다고 조금가다 바로 알바 시작했어요.
뒤에 나산에씨도 보이고 거부기님이 오시지 않아서
선두대장님한테 무전 치시는 소리가 오늘의 대간길에 마지막 사람목소리였다.
앞에 불빛 따라서 제법 많이 내려왔다.
길은 국립공원이라 잘 정돈되어 있었고.
돌이 많아서 돌만 조심하면 그렇게 힘들지 않게 내리막을 오는데.
지금 생각하니 관음재쯤인것 같다.
앞쪽 능선에 불빛도 보이고 하더니 어느새 사라져버리고
나는 왼쪽 넓은 길이 있고 시그널도 백조인지 백두인지 어두워서 잘 안보임,
있길래 한 치의 의심도 없이 룰루랄라. 내리막은 내 특기니까 빨리 걸었다.좀 많이 내려가니 너덜지대(좁아서 그렇지 설악산하고 비슷했음)가 나타나고.
그러다가 옆에 시그널 달린 길도 나타나고.
참 너덜이 길기도하다 생각하는데 1시간쯤 내려왔을까. 널찍한 바위 같은 게 있길래 건너는데 얼음판이었다. 뒤로 넘어지면서 지팡이는 날아가 버리고
앞에 보니까 제법 많은 물이 흐르고.
순간 넘어지면서 다치지 않은 게 다행이다.
하면서 길을 잘못 온 걸 알아차렸다.
처음 백두대간 산행한다고 회장님께 전화했을 때
백두대간은 물을 건너지 않는다고 하시던데,
그럼 지금까지 내려온 게 계곡이 추운 날 이럴 수가.
내가 실종된 거 알면 이 추운 날 후미대장님 시어머니 외 걱정할거 생각하니.
선두 조님들한테 오늘 뭐라 할 것인가 별의별 생각을 하면서.
생각을 정리하고, 지팡이가 숲으로 날아가서 찾는데 10여분을 소비했다
(결국 그 지팡이 문경온천인가 어딘가 두고 잊어버렸다. )
나는 왜 이럴까 모르면 남 따라 나가던지.
잘난 척하다가 오늘 또 심하게 당하는구나.
창피해서 도저히 백두대간 완주 못할 것 같다.
많은 생각을 하면서 계곡 너덜은 보기도 싫어서 길도 아닌 곳을 힘껏 오른다.
그래도 낙엽에 반짝반짝 보석길이 너무 예뻐서 감탄하고 있는데
앞에 시커먼 고양이(나중에 오소리로 알았음)가 도망가지도 않고 쳐다보고 있고.
좀 많이 올라왔다고 느낄 때 휴대폰 알람 시간이 울렸다 6시 20분인가 보다.
지금 이 시점에서 아무 생각도 없이
무조건 포암산 정상으로 가서 다시 산행을 하는 방법밖에 없다.
조금씩 날은 밝아지고 능선이 희미하게 보이고.
그래서 사람들은 새벽을 좋아하나보다.
아마 내가 초저녁에 알바를 했더라면 나는 얼어 죽었을 거다.
7시전후해서 조금 낮은 능선 하나 포암산 0.2킬로
일단 포암산 정상으로 가서 다시 생각하자.
그러는 사이 저쪽 하늘 끝에서 빨간 일출이 나올 준비를 하고
어찌나 예쁜지 하느님이 알바한다고 고생했다고
나한테만 이런 멋진 모습을 보여주시는 줄 알았다.
사진보니까 선두조님들도 다 보았음)허기가 저서 일출광경 쳐다보면서
샌드위치하고 우유를 먹으려고 배낭을 벗는데
잠바하고 배낭끈까지 땀으로 젖었다.
잠깐 쉬는데 추워서 다시 걸었다.
포암산이 여기 그냥 지나쳤다고 꼭 보고 가라고 하는 거 같다
예쁜 포지석도 보고 7시 12분 후미대장님께 전화를 걸었다.
몇 번했지만 받지 않고. 차라리 모르는 게 약이다.
지금부터 아무리 빨리 걸어도 생달리까지 4시간은 차이가 날것이고.
이런 추운 날 나로 인해 기다리는 지루함을 어떻게 할 것인가.
백두대간은 다음에 또 하면 되고 일단 민폐는 끼치지 말자, 돌아가자 하늘재로-
참 백두대간하면서 안 해본 것 없이 다 해보는구나.
돌아가는 쓸쓸함이랄까 아무리 생각해도 오늘은 뭔가 홀린 것 같다.
빨리 포기하고. 지금 내려가면 너무 빠를까 내려가는 길은 1시간이면 될 것 같다.
어젯밤 밤이라서 보지 못했던 바위가 장엄한 자태가 드러나고
속으로 알바한거 이런 풍경 보려고 잘 한거다. 너무나 아름다운 월악산의 모습에 와-
오늘 알바하지 않고 이렇게 빠른 걸음으로 걸었으면 선두조에 갈 수 있었을 거다.
포암산 중간쯤 내려왔을 때 큰 가방을 지고 끙끙대면서 아저씨 한분이 올라오신다.
하늘재 국공파 때문에 걱정하면서 간단히 목례만하고 지나오는데
그 아저씨 아무래도 내 차림이 이상한지 일찍 내려온다고 말을 건넨다.
하늘재 국공파 지키더냐고 물으니 공무원 9시부터란다.
다시 걱정이 되어서 국공파한테 걸리면 어떻게 대처할 것인가
지도도 옷 속에 감추고 산악회 흔적을 없애고.
걸어오니 빨간 모자 쓴 아저씨 (나는 국공파인줄 알았음)
두 사람이 올라오면서 먼저 친절하게 인사하신다.
대강 내 상황을 설명하니 문경친척집에 왔는데
포암산 간다고 하시고 8시 30분부터 국공파 나온다고 하면서
옆에 샘이 있는데 마을로 가는 길이 있을 거라고 알려주신다.
걸리면 이 동네 사는데 무조건 모르고 왔다고 하라신다.
점점 겁도 나고 바로 조금 아래가 하늘재.
나는 알바는 안 무서운데 국공파는 무섭다.
(오늘 걸리면 벌금 50만원 혼자서 내야하는데)
성벽 가까이 왔을 때 어느 등산객한분.
조금 전 두 아저씨 친척이라신다.
또 내이야기하니 벌써(8시 30분) 국공파가 지키고 있다고 하신다.
그 아저씨는 잡길래 미륵사 절에 간다고 하고 오셨다면서.
참 친절하게도 길도 가르쳐 주신다.
미륵사 하늘재 미륵세계로 넘어가는 고개.
얼마 전 방송국 창사특집극 압록강은 흐른다하고 무슨 연관이 있나.
이미륵(이의경)근래 가장 감명 받은 소설이다.
성벽 끝에 가면 몰래 숨어 다니는 길이 있다고 하고 나는
시키는 대로 그 길을 빠져 나오는데 까지는 성공했다.
2천 년 전 하늘재 비포장 길이 나오고 이 길을 가면 하늘재 국공파가 있을 텐데.
걱정이 되어서 다시 산봉우리 넘으면 문경 어디쯤 나올걸 예상해서
그냥 길도 아닌 산길을 걸었다. 참 오늘은 너무 이상한 날이다
투덜투덜하면서 길도 아닌 산길을 가지니 너무 힘이 든다.
아무것도 먹지도 못하고 걱정이 되니까 먹고 싶은 생각도 없다.
40분쯤 걸었을까 길이 나타나고.
국리공원 월악산 충주관리소 안내팻말이 있고 차량은 통행금지,
그럼 여기가 충주,
이런 일이 살다보니 별일이 다 있구나 하면서 다시 생각을 정리해본다.
여기서부터 하늘재까지 2Km충주관리소하고 싸우는 것보다
하늘재관리소에서 걸리는 게 회장님 오시기도 나을 것 같고해서
빠른 걸음으로 우리 선조들이 최초로 열린 이 길을 나는 걷고 있다.
포암산의 멋진 암벽 구경하면서.
하늘재 도착, 멀리서 봐도 국공파가 보이고 추워서 밖에는 나오지 못하고 초소에 있다.
사람이 막바지에 닿으면 한없이 강해지나 보다.
다람쥐가 산에서 내려오는 증거만 없으면 함부로 사람을 잡지 못한다고 했다.
이젠 걸리면 길이 있으니까 충주에서 걸어왔다고 당당히 맞설 것이다
(싸움닭을 닉네임 할려고 했음)
이런 이른 시간에 여자 혼자서 하늘재 통과하니 아무것도 물어보지 않았다.
그냥 걸어올걸. 안전하게 한다고 고생이란 고생은 다했다.
하늘재 통과
택시 부를까. 산에서 만난 아저씨가 5분만 가면 버스 있다고 했는데.
일단 걸어보자. 비스듬하게 내리막이라 힘도 안들고 몸은 날아갈 것 같다.
가끔씩 펜션 비슷한 예쁜 집들도 보이고 아무리 오지지만 사람이 이렇게 없을 수가.
대문 두들겨서 물어볼 수도 없고. 이것도 민폐인 것 같고.
길가에 사과 밭에서 떨어진 탱탱한 사과가 한 개 있길래 주웠는데
사과 언 것은 먹지 못함, 참 많이도 걸어서 내려왔는데.
할아버지 한분이 보인다. 얼마나 반갑던지.
달려가서 인사하고 택시 불러달라고 하니 문막회관으로 가자고 하신다.
문막회관, 회관에 할머니 할아버지가 열 분정도 모이셨다.
오늘 한분이 며느리 보고 인사차 동네 노인들 초청하신 거라신다.
젊은 사람은 아무도 없고 신랑 신부가 음식 차리고
나는 노인분들하고 앉아서 술도 따라 드리고 덕담도 했다.
20분쯤 기다리니 택시가 도착하고.
나는 많이 먹지 못해서 할아버지가 약밥하고 떡을 한 접시 싸 주셨다
문경온천 끝나고 나누어 먹었음.
택시안. 기사님한테 대강 오늘 실종 이야기하니 그 아저씨 나는 잘 한거라신다
어느 여자 분은 그 계곡에서 오도가도 못하고 전화한적 있다고 한다.
근방 문경종합온천 도착하고 눈 덮인 주흘산 쳐다보는데
주흘산이 여자가 누워있는 상이라면서 문경의 명산이라고 설명해주신다.
7시간동안 한번 쉬지도 않고 하늘재 포암산 산행
어느 백두대간보다 힘이 들었는지 목 팔다리가 많이 아팠고,
아들한테 대간 그만두라고 많이 야단맞고.
그래도 대간 중독인지 다시 갈 것이다.
길이 아니면 가지 말아야 한다는 값진 말을 되새기면서...
문경온천 떡하고 이것저것 먹어보지만
추워서 이리저리 다니다가 11시가 넘었는데 아직 선두조가 도착하지 않았다고 하고
(뒤에 보니 상고대 눈 미끄러워서 산행이 많이 힘들었다고 함)
그냥 온천에 들어갈려니 6천원 달라고 하고 회장님께 전화 걸었다.
가방 속에 있는 밥하고 김치 드시라고 하고 했다.
나는 온천에서 4시간동안 안해본것 없이 다 했다.
매번 시간이 없어서 더 있고 싶어도 그냥 나왔는데
문경종합온천 4시간동안 찜질도하고 아이들하고 물장구도 치고.
알바는 했지만 너무 좋았다.(나중에 산지기님이 온천 많이 해서 뺀질뺀질하다고 했다.)
에필로그
잘해볼려다가 산행 완주도 못하고 내가 생각해도 이해가 안 됩니다.
일부러 하라고 해도 못할 알바하고
산행기 쓴다는 자체가 부끄러워서 그냥 넘어갈까 했는데. 약간 모자란 사람(푼수)
이 쓴글 구정맥 님들 이해해 주시고 읽어주시기 바랍니다.
이번 산행 끝나고 시어머니한테 몇 일전 전화 와서 잔소리 많이 들었어요.
시어머니 좋은 말은 참고해서 시정하겠습니다.
그러나 다수의 회원님들이 푼수로 생각하신다는 말은 좀 심한 거 아닌가요.
단지 나이가 있어서 눈이 잘 안보이고 길 방향 감각이 둔해서 알바한거고.
푼수라는 소리 듣지 않게 조심조심 완주하겠습니다.
(저요. 때로는 당차고 야무지거든요.)
4번 남은 백두대간 꼭 완주하고 싶습니다.
다음 구간 알바하지 않고 완주해서 멋진 산행기 쓰겠습니다.
첫댓글 수고하셨습니다. 대간 산행중에 가장 큰 알바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알바는 쬐끔만 하는 것이 긴장감을 더해주니요. 안전산행 하세요
아주 수고하셨습니다, 알바는 필요 악이지만 알바가 없으면 재미가 없지요,
와 정말 실감나는 알바 산행기 입니다,,,고생끝에 낙이 있다고 했지요 우린 대간을 하면서 알바를 통해 대간길을 배우고 자연을 배우고 하는것 아니겠습니까?? 알바없는 대간산행은 어쩌면 무의미 할지도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