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장에는 북왕국 이스라엘 왕 이스보셋의 죽음에 대해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스보셋의 수하 장수 두 명이 낮잠을 자고 있던 왕을 암살하고 다윗에게 귀순을 한 것입니다. 다윗의 원수를 죽였으니 후한 대접이 있으리라고 기대했지만 다윗은 이 사람들을 사형에 처했습니다. 7~12절을 보겠습니다.
7 그들이 대궐로 들어갔을 때에, 왕은 침실에서 침대에 누워서 자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왕을 죽이고, 그의 머리를 잘라 낼 수가 있었다. 그들은 그의 머리를 가지고 나와, 밤새도록 아라바 길을 걸어서,
8 헤브론으로 갔다. 거기에서 그들은 이스보셋의 머리를 다윗에게로 들고 가서 말하였다. "임금님의 생명을 노리던 원수 사울의 아들 이스보셋의 머리를 여기에 가져 왔습니다. 주께서 높으신 임금님을 도우시려고, 오늘에야 사울과 그의 자손에게 벌을 내려서 원수를 갚아 주셨습니다."
9 그러나 다윗은 브에롯 사람 림몬의 아들 레갑과 그의 동생 바아나에게 이와 같이 대답하였다. "온갖 죽을 고비에서 나의 생명을 건져 주신 확실히 살아 계신 주를 두고 맹세한다.
10 전에, 사울이 죽었다는 소식을 나에게 전하여 주고, 자기는 좋은 소식을 전한 것으로 여긴 자가 있었다. 나는 그를 붙잡아서, 시글락에서 죽였다. 이것이 내가 그에게 준 보상이었다.
11 하물며, 흉악한 자들이, 자기 집 침상에서 잠자는 어진 사람을 죽였으니, 내가 어찌 너희의 살인죄를 벌하지 않을 수가 있겠느냐? 그러므로 나는 이제 너희를 이 땅에서 없애 버리겠다."
12 다윗이 젊은이들에게 명령하니, 젊은이들이 그 두 사람을 죽이고, 그들의 손과 발을 모조리 잘라 낸 다음에, 그들의 주검을 헤브론의 연못가에 달아매었다. 그러나 이스보셋의 머리는 가져다가, 헤브론에 있는 아브넬의 무덤에 묻었다.
본문의 기자는 다윗이 얼마나 훌륭한 인품을 가진 왕인지 알리기 위해 최선을 다해서 용비어천가를 쓰고 있습니다. 하지만 그게 전부는 아닙니다. 기록된 문자 이면에 담긴 진실을 읽어야 합니다.
다윗은 빼어난 정치적 감각을 가진 인물입니다. 이 일을 자칫 잘못 처리하면 북왕국의 열지파 전체를 적으로 돌릴 수 있습니다. 암살자를 죽이고 이스보셋을 정성껏 장사지내준 것을 과연 다윗의 순수한 인간미만으로 보아도 되는 것인지 냉철하게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