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무시는 동안에 Sleepless in Houston입니다.
시력 검사표에는 왜 2.0 이상이 없는 것일까?
우리가 사용하고 있는 시력 검사표에는 2.0까지 밖에 없습니다. 만약 3.0이나 4.0의 시력을 갖고 있는 사람이 있다고 해도 제대로 가려낼 수가 없습니다. 현재 시력 검사법이 결정된 것은 1909년의 일입니다. 이때 개최된 국제안과학회에서 란돌트 원에 의한 검사법이 국제 기준으로 결정되었습니다. 란돌트 원이란 우리가 시력 검사표에서 볼 수 잇는 구멍 뚫린 원, C모양의 마크입니다. 터진 부분의 시각(視角 : 물체의 양 끝과 눈을 잇는 두 직선이 이루는 각)이 1분( 0.1도)이고 원의 두께와 터진 부분의 폭이 모두 바깥 지름의 1/5입니다. 이것을 5m 떨어진 곳에서 터진 부분을 정확하게 판별할 수 있으면 시력은 1.0입니다.
시력표의 의미시력이란 그것이 보이는가 보이지 않는가가 아니라 시각이 판정 가능한지를 숫자로 표시한 것이라고 이해하는 것이 정확합니다. 전문적으로 말한다면 시력 1.0이란 란돌트 원의 1분( 0.1도)의 각도로 떨어져 있는 두 점을 분간하는 '시각 능력'입니다.
시력 검사표에는 평균적인 눈 높이에 표준 란돌트 원인 있고 위로 올라감에 따라 시각이 큰 란돌트 원이, 아래로 내려가면 시각이 작은 란돌트 원인 위치합니다. 시각의 각도를 바꾼 결과 그 C 마크는 크거나 작게 변하지만 그 크기보다는 터진 부분이 만드는 시각의 각도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자면 란돌트 원 이외의 문자나 그림이 그려져 있는 시력 검사표는 정식이 아닌 셈입니다. 이것은 준표준 검사표로 불리는데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정식 표준검사표는 란돌트 원만 다섯 개 나란히 있는 것입니다. 이 다섯 개 중에 세 개 이상을 판별하면 해당 시력을 갖고 있다고 판정합니다.
시력 2.0 측정은 무의미해…그러면 왜 2.0보다 높은 시력의 란돌트원을 가지고 있는 검사표는 없는 것일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원래 시력 검사는 눈이 나쁜 사람, 안경이 필요한 사람을 위해 행해지기 때문에 2.0이상은 측정할 필요가 없습니다. 한국인의 표준 시력은 1.2로 2.0이상인 사람은 5%미만입니다. 일단 사람 수에서 압도적으로 적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아프리카에 사는 원주민들 가운데는 3킬로미터 앞에서 걸어오는 사람 얼굴까지도 식별할 수 있다고 합니다. 우리들의 상식으로는 믿을 수 없는 신기한 현상입니다. 시력과는 또 다른 능력으로 방문객이나 사냥감의 모습을 파악하는 것일지도 모릅니다. 예컨대 시력이 4.0이라고 하면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시력표을 보고 단 75밀리미터가 터져 있는 원을 판별해야 하기 때문입니다. 시력 7.0은 1킬로미터 떨어진 곳에서 약 45밀리미터가 터진 란돌트 원을 볼 수 있어야 합니다.
미국에서 알파벳을 못 읽으시는 한국인분들은 없으시리라고 믿고 있습니다.
미국인들은 문맹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만...
한글판 시력 검사판을 준비하는 것도 연로하신 분들에 대한 대우도 될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한글 타자기를 최초로 개발한 공병우 박사의 자서전 사이트가 있어서 아래에 적습니다.
안녕히 주무십시오.
정통사암오행침구학회 미주 지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