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줄거리
1막 1장
아테네의 왕 테제의 아들 이폴릿트는 계모인 페드라의 모함으로 트로젠에 유배중이다.
이폴릿트는 지난 1년 동안 한 번도 자신을 찾지 않던 테제왕이 원정을 떠나기에 앞서
트로젠에 들린다는 소식을 접하고 상념에 잡혀있다. 저기 테제왕의 배가 보이고 그 옆에
페드라 왕비의 깃발도 보인다.
1막 2장
왕비 페드라는 트로젠의 싱그러운 공기와 따사로운 햇빛에 모처럼 생기를
되찾는다.그리고 유모 에노느에게 여기에 머무를 것이라고 말한다. 페드라가 그토록
미워하는 이폴릿트 왕자가 있는 바로 이 트로젠에서.
1막 3장
테제왕은 떠나기 전 이폴릿트 왕자에게 페드라와 반역자의 마지막 후계자인 아릿씨
공주를 보호할 것을 당부한다. 한편 페드라의 유모 에노느는 왕비가 이폴릿트에게 넋을
잃고 있음을 근심어린 표정으로 쳐다본다.
1막 4장
원정을 떠난 테제왕이 돌아오지 않자, 이폴릿트는 스승인 테라메느에게 테제왕을 찾아
떠나겠다고 말한다. 테라메느가 극구 만류하자 이폴릿트는 사실은 아릿씨 공주가 있는 이
도성 을 떠나고 싶다며 아릿씨에 대한 사랑을 고백하고, 반역자의 마지막 혈통인
아릿씨와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괴로워한다. 이폴릿트, 떠나기에 앞서 왕비 페드라를
방문한다.
1막 5장
에노느가 페드라를 방문한 이폴릿트를 돌려 보낸다.
1막 6장
죽음의 문턱에 다다른 듯, 페드라가 기운없이 햇빛을 대하고 있다. 그 옆에 유모가
근심어린 표정을 하고 있다. 페드라는 누구에게도 털어놓지 못하는 수치스러운 번뇌와
가슴을 저미는 고통으로 스스로 죽음을 택하려고 한다. 그러나 유모의 눈물어린 간청으로
인해, 오래전부터 이폴릿트를 사랑해 왔다고 고백하고 그 불륜의 정염이 부끄럽고
수치스러워 스스로 목숨을 끊어 명에를 지키고자 한다고 말한다.
1막 7장
왕비의 시녀 파노프가 페드라에게 테제왕의 죽음을 전한다. 덧붙여, 아테네는 지금
군주의 후계자를 선정하기 위해서 왕비의 왕자님을 추대하는 자와 이폴릿트를 내세우는
무법자. 두 파로 나뉘어 논쟁을 벌이고 있고, 또 어떤 이들이 아릿씨 공주를 왕위에 앉힐
음모를 꾸민다는 소문도 있다고 알린다.
1막 8장
에노느는 페드라에게 불행은 새로운 의무를 강요하고 있다고 말하면서 왕비가 죽으면
노예가 될 왕자를 위해 생명을 지탱할 것을 간청한다. 이에 페드라, 유모의 권유를
따르기로 한다.
2막 1장
이폴릿트가 만나자고 한 약속장소에서 아릿씨 공주와 그녀의 시녀인 이스메느는
이폴릿트를 기다리고 있다. 아릿씨는 테제왕의 죽음으로 빚어질 앞으로의 변화에 대해
이스메느와 의논한다. 그리고 사모하는 이폴릿트 왕자가 자신을 사랑하고 있다는
이스메느의 말에 그의 사랑의 확신을 얻기를 희망한다. 그 때 마침, 이폴릿트가 등장한다.
2막 2장
이폴릿트는 트로젠을 떠나기에 앞서, 정통 아테네 혈족인 아릿씨 공주에게 자신의 권한과
지위를 양보하고자 한다고 말한다. 아릿씨는 이폴릿트의 뜻밖의 말에 매우 놀라는 한편
그의 과분한 처사에 어쩔 줄을 몰라한다.이에 이폴릿트는 아릿씨에 대한 사랑으로 그 동안
교만했던 마음들이 굴복의 이치에 순종하는 서글픔을 느꼈으며, 어쩔 수 없는 사랑의
화살에 쫓기는 부끄러움과 절망감으로 스스로를 자책하며, 자신을 괴롭히고 있었음을 털어
놓는다.
2막 3장
테라메느가 왕비가 이폴릿트 왕자를 만나러 오고 있다고 전하고 있는 가운데 이폴릿트는
아릿씨에게 마지막 당부와 사랑의 기약을 한다.
2막 4장
이폴릿트, 사람을 시켜서 떠날 채비를 한다.
2막 5장
페드라는 이폴릿트를 보는 순간, 주체할 수 없는 사랑의 감정을 느낀다. 이폴릿트에게
자신의 아들을 보호해 줄 것을 부탁하러 온 페드라는 이폴릿트가 계모로서 자신을 바라보는
것을 알게 된다. 명예와 불륜 사이에서 갈등하던 페드라가 토해내듯 이폴릿트에 대한
애절한 사랑을 호소하였으나 이폴릿트는 매정하게 무시한다. 이에 페드라는 분노의 감정을
내뱉으며, 이폴릿트의 칼을 뽑아든다. 그 때 누군가가 오고 있다.
2막 6장
테라메느가 오는 것을 본 페드라는 황급히 피해 달아난다. 테라메느는 이폴릿트에게
아테네의 부족들이 왕비의 아들을 왕좌에 앉힐 것을 결정하였다는 것과 테제왕이
살아있다는 풍문이 들려 오고 있음을 전한다.
3막 1장
페드라는 이폴릿트에 대한 사랑 고백으로 괴로워하고 있다. 유모 에노느가 배덕자를
엄격하게 다스리고 왕국의 앞날을 걱정할 것을 충고하였으나 페드라는 이미 스스로의
마음을 추스를 수 있는 기력조차 잃어버린 상태이다. 페드라는 이폴릿트가 야만인의 몸
속에서 태어났기 때문에 오만한 것이라고 그를 이해해 버리고 자신의 왕관을 이폴릿트에게
주어 그의 보호를 받으며 그녀의 숙명적인 사랑을 성공시키고자 한다. 그리하여 서둘어
유모 에노느를 이폴릿트에게 보낸다.
3막 2장
페드라, 비너스 신에게 이폴릿트가 사랑에 빠지도록 기도한다.
3막 3장
이폴릿트에게 다녀 온 에노느는 죽었는 줄 알았던 테제왕이 살아 돌아왔다는 소식을
전한다. 이 말을 전해 들은 페드라는 부정한 사랑을 고백하였던 수치스러움에 몸을 떨며
죽음만이 최선의 길임을 깨닫는다. 에노느는 또 다시 그녀의 죽음을 만류하면서 칼을
증거물로 하여 당돌한 배덕자인 이폴릿트를 곤경에 빠뜨리고, 대신에 위기에서 구제 받아
명예를 지킬 것을 간절히 호소한다. 이미 기력을 상실한 페드라는 에노느에게 모든 걸 맡겨
버린다. 이 때 테제왕이 이폴릿트와 함께 찾아 온다.
3막 4장
테제 앞에 선 페드라는 스스로를 향한 치욕스런 감정을 감추지 못하고, 감히 테제를
받아들이지 못한다.
3막 5장
이폴릿트는 테제왕에게 이제 아버지의 손에서 벗어나 사해에 용맹을 떨치고, 이름을
빛내며, 용기를 시험할 기회를 달라고 부탁한다. 이에 어렵사리 생지옥에서 돌아 온 테제는
맞이하는 사람들이 자신의 귀환을 기뻐 반기기 보다는 다들 부들부들 떨며 달아나려고만
하자 의혹을 품게 된다. 그리하여 페드라를 찾아가 누가 그녀를 모욕하였으며, 자신을
배반하였는 지를 알고자 한다.
3막 6장
테제왕이 페드라를 찾아 간 후, 이폴릿트는 불길한 예감을 떨칠 수가 없다. 그러나 곧
자신의 무죄함에 안심하고, 부왕이 돌아 오면 아릿씨와의 사랑을 고백할 것을 결심한다.
4막 1장
에노느, 테제왕에게 칼을 증거물로 하여 이폴릿트를 모함한다.테제왕은 믿었던 아들의
배덕에 대한 분노로 몸을 떤다.
4막 2장
에노느의 모함을 모두 사실로 받아들인 테제왕은 아들 이폴릿트를 보자마자, 치욕에 몸을
떤다. 그리고 자신에게 은혜를 입은 바 있는 네푸튠 신을 향해 이폴릿트를 멸망시킬 것을
기원한다. 이폴릿트는 두려움을 느끼는 한편, 자신을 모함한 페드라에 대한 분통을 삭이지
못한다. 그러나 부왕의 존안이 상할까 두려워 차마 사실을 밝히지 못하고, 단지 아릿씨
공주에 대한 사랑만을 고백한다. 이미 아들에 대한 배신감에 사로잡힌 테제왕은 이폴릿트의
말을 무시하고 추방을 명령한다.
4막 3장
테제왕은 사랑했던 아들에게서 받은 오욕과 배신감으로 번뇌한다.
4막 4장
페드라는 테제왕에게 왕자의 피로 부왕의 손을 더럽히는 이 처절한 비극을 거두어 들일
것을 호소한다. 테제는 아들에 대한 분노를 삭일 줄 모르고 네푸튠 신의 신속한 재판만을
기다리고 있다.
4막 5장
이폴릿트의 목숨을 구할 것을 테제왕에게 호소하던 자리에서, 이폴리트가 아릿씨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알게된 페드라는 자신에게만 냉담했던 이폴릿트에 대한 배반감에
곤욕스러워 한다.
4막 6장
페드라, 아릿씨에 대한 질투감으로 지각의 갈피를 잃고서 테제의 원능에 의존하여 그녀를
벌하려 한다. 그러다 문득 자신이 한 말의 무서움에 소스라쳐 놀라 자괴감에 빠진다.
에노느가 또다시 페드라를 위로하며, 용서받을 수 있는 과오를 그렇게 자책하지 말라고
충언한다. 이 때 페드라는 에노느를 향해 원망과 분노의 말을 쏟아 붓는다. 그리고
그녀에게 모든 책임을 떠넘기고 그녀를 저주하며, 그녀에게 위탁한 자신의 운명을
되찾는다.
5막 1장
이폴릿트는 아릿씨에게 그 동안의 일과 자신의 결백함을 고백한다. 그리고 원수를 피하여
지아비가 될 자신을 뒤따라 줄 것을 요청한다. 그래서 선왕의 분묘가운데, 거짓맹세를 하면
벌을 받는 성스러운 전당에서 영원한 사랑이 맹세를 하자고 청한다. 그 때, 테제왕이
아릿씨를 찾아 온다. 아릿씨는 진실한 안내자를 보내 줄 것을 청하고 이폴릿트를 떠나
보낸다.
5막 2장
테제, 아릿씨 공주가 거하는 곳에 이르러 신들에게 진실을 보여 줄 것을 기원한다.
5막 3장
아릿씨는 자신을 찾아 온 테제왕에게 이폴릿트의 결백함을 말하고 싶으나 이폴릿트의
분부를 따라 더 이상 말을 못하고 어전을 물러난다.
5막 4장
아릿씨를 찾아 온 테제는 사람들이 번번히 서두만 떼어 놓고, 말꼬리를 흐리는 것을
발견한다. 의혹에 싸인 테제는 마음 속 깊은 곳에서 들려오는 자책의 부르짖음에 다시 한
번 에노느를 심문하여 이 가공할 죄상을 밝히고자 한다.
5막 6장
페드라의 시녀 파노프가 테제왕에게 에노느가 바다에 몸을 던져 죽었다는 소식을 전하고,
왕비 역시 총명하던 눈빛이 갈피를 잃고 방황하고 있음을 전한다. 이제서야 자신이 성급한
기원을 했음을 알게 된 테제는 네푸튠 신에게 기원했던 말을 번복하고 이폴릿스를 불러
직접 그의 결백을 듣고자 한다.
5막 7장
이폴릿트의 스승인 테라메느가 이폴릿트 왕자가 트로젠의 성문을 나서기도 전에,
뇌성벽력과 함께 파도가 해안으로 밀어닥치면서 괴물이 나타나서 이폴릿트 왕자가 용사답게
맞서 싸우다가 말에서 떨어져 바위에 부딪혀 피투성이가 되어 죽었음을 전한다. 그리고
덧붙여, 이폴릿트 왕자를 뒤따른 아릿씨 공주도 그 곳에 당도하여 왕자의 처참한 모습을
보고 정신을 잃은 채 사랑하는 이의 발아래 쓰러졌음을 전한다.
5막 8장
페드라가 독약을 마시고 테제왕을 찾아 온다. 페드라는 자신을 원망하는 테제에게 자신의
죄를 시인하고 그 앞에 쓰러져 숨을 거둔다. 테제왕은 사랑하는 아들의 가증스런 기원의
공포를 씻고 그에게 주어야 할 모든 명예를 돌려 주고, 그의 배필인 아릿씨에게 딸의
지위를 주기로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