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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찰을 탐방하다 보면 가장 어렵게 느껴지는 것이 8부신장에 관한 것입니다.
흔히 석탑의 기단부분이나 석등 등에 부조되어 있는 것이 통례인데
여기서는 석굴암에 있는 팔부신중을 중심으로 자료를 올려보겠습니다.
팔부신중
● 八部衆
현재 方形의 前室 양쪽 벽(南北쪽)에는 각 4구의 조각상이 서로 마주보며 나란히 서 있다. 이들 8구의 彫像을 일컬어 八部衆. 八部神衆 또는 天龍八部라고 한다. 이들은 본디 고대 인도의 신이였으나 불교의 선신으로 바뀌었다. [法華經]을 비롯한 여러 경전에 일찍부터 나타나고 있으나 처음부터 체계적으로 정립된 것은 아니다. 일반적으로 팔부중은 크게 佛陀八部衆으로 나뉘는데 우리나라에서는 대체로 불타팔부중이 널리 알려졌다고 하겠다. 불타팔부중이란 天(Deva).龍(Naga). (Yaksa). 간다르바(Gandharva). 阿修羅(Asura). 가루다(Garuda). 김나라(Kimnara). 마후라가(Mhoraga)를 일컫는다.
오늘날 석굴암에는 이들 팔부중이 모두 전하여 온다. 그러나 이들의 배치방식과 아울러 각 조각상이 어느 조각상에 해당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밝힐 수가 없다. 특히 전실의 맨 앞쪽에 놓인 2구의 조각상은 前室의 평면구성에 있어 논란의 대상이 되고 있다. 그것은 이 2구의 상이 놓였던 부근의 石壁이 일찍이 무너져 그때 이 2구의 像도 파손, 매몰되었던 것을 일제강점기 시기에 석굴을 수리하면서 발굴하여 복원하였기 때문이다. 즉, 일제는 전실의 南北壁과 직각으로 꺾어 금강역사像과 마주보게 배치하였다. 그런데 1962년에 우리의 손으로 다시 수리공사를 행하면서 전실을 해체해 본 결과 일제가 복원한 방식이 원형이 아닌 것으로 밝혀졌다. 이에 이 2구의 조상을 각각 다른 3상에 이어 나란히 남북 벽에 한 줄로 배치하여 오늘과 같은 모습으로 고쳐 놓았다. 그러나 이 같은 평면구성에 대하여는 아직도 논의가 계속되고 있다.
팔부중의 배치법은 경전에 따라 그 순서가 다르며, 실제의 조형작품에서도 경전의 배치와 꼭 일치하고 있지 않기 때문에 석굴암의 경우 현재의 조상만으로 구 순서와 존명을 뚜렷하게 밝힐 수가 없다.
따라서 현상만을 살피기 위해 편의상 본존을 향하여 오른쪽 입구인 북벽 앞쪽부터 설명하기로 한다.
○ 第 1 像
똑바로 앞을 바라보고 서 있다. 두터운 갑옷을 입고 머리에는 장식이 달린 투구를 썼다. 두 귀 옆으로 마치 새의 날개처럼 보이는 치레가 꾸며져 있어 이 상을 '가루라'로 추정하고 있다. 그것은 가루라(Garuda)를 金翅鳥라고 뜻옮김을 하기 때문이다. 인도의 신화적 새인 金翅鳥는 龍을 常食하며 그 생김새는 봉황과 같이 아름다우며 날개가 몹시 크다고 한다. 이는 뱀을 먹는 맹수을 神話化한 것이다.
○ 第 2 像
全高 242Cm, 身高 217.2Cm, 頭高 56Cm
온몸을 갑옷으로 감싸고 역시 머리에는 꽃무늬를 새긴 투구를 쓰고 있다. 바로 선 正面像이나 몸의 중심이 약간 왼쪽 다리에 더 두고 있어 보다 편안한 자세를 취한 모습이다. 양어깨는 망토를 걸친 듯 감싸고는 가슴 앞에서 묶어 맸다. 두 팔은 모두 윗몸에 붙인 채 아래로 내려뜨렸는데 오른손은 손바닥을 앞쪽으로 하여 긴칼을 잡고 있고 칼끝은 위로 향하여 있고 몸과 거의 평행을 이룬다.
○第 3 像
全高 268Cm, 身高 222Cm, 頭高 56 Cm
○第 4 像
全高 232Cm, 身高 206Cm, 頭高 40.4 Cm
몸에 갑옷을 걸쳤으나 머리에는 투구를 쓰지 않고 머리결의 갈래진 모습만을 나타내었다. 오른손은 가슴 앞쪽에서 비스듬히 칼을 움켜잡았으며, 왼손은 배 아래쪽에 살며시 내려뜨렸는데 손바닥을 앞으로 드러낸 모습이다. 허리를 맨 띠가 길게 양 무릎까지 늘어졌고 그 양 끝이 위로 살짝 감아 올라갔다. 늘어진 치마자락의 주름 또한 圖式化의 경향이 엿보이며, 정강이가리개[脛甲]가 화려하다.
○第 5 像
왼쪽 南壁(본존불을 바라볼 때)의 맨 앞쪽에 놓인 彫像으로 보존상태가 매우 나쁘다. 이마 위쪽과 무릎 아래 부분이 깨어져 없어졌고, 왼쪽 두 팔도 보이지 않는다. 또한 남아 있는 부분도 잘라진 것을 붙여 지금의 모습으로 되살려 놓았다.
얼굴도 많고 팔도 많은 이른바 多面多臂의 모습으로 해서 阿修羅(Asura)로 추정되고 있다.
阿修羅는 '卑賤․不端正'이라고 뜻을 옮기기도 한다. 고대 인도에서는 善神이었다가 어느 때인가 非(A) 天(`Sura')의 뜻으로 해석되고 차차 惡神으로 바뀌었다고 한다. 아수라와 관련된 설화는 여러 경전에서 많이 보이고 있는데 일월과 帝釋天과의 치열한 싸움은 인도설화 가운데 꽃이라고 일컬어지기도 한다. 우리가 흔히 쓰는 '수라장' '아수라장'이란 말도 여기서 비롯된 것이다. 이 아수라가 불교에 수용되어서는 이른바 6道(地獄․餓鬼․畜生․修羅․人間․天上道) 가운데 修羅道의 신으로 자리잡았고, 또 팔부상의 하나로서 불법을 지키는 역할을 맡았다. 이는 '毒은 毒으로써 물리친다'는 말처럼 싸움을 잘하는 아수라로 하여금 나쁜 무리를 무찌르고 불법을 수호케하는 의미가 담겨있다고 생각된다.
아수라의 形像에 대하여는 여러 說이 있으나 三面六臂像이 가장 널리 알려졌다. "얼굴은 셋인데 몸빛은 靑黑色이다. 발가벗은 모습으로 분노한 모습이다. 여섯 개의 팔[六臂]과 두다리를 지녔는데 左右의 第 1 手는 합장하고, 왼쪽 제 2 수는 火頗 (水晶․太陽의 뜻)를 잡고 있으며, 왼쪽 第 3 手는 鎰(갈고리)을 갖고 있다."고 경전은 말한다.
가운데 정면한 얼굴에 비해 좌우의 얼굴은 작고 또 옆면을 바라보는 모습이다. 발가벗은 윗몸엔 젖꼭지를 나타낸 젖가슴이 얕게 부풀어 있고 허리가 약간 굴곡지게 표현되었다. 가슴까지 늘어진 커다란 목걸이가 걸려 있고 배에는 귀신 얼굴을 새기고 있다.
○第 6 像
全高 232Cm, 身高 208Cm, 頭高 48Cm.
○第 7 像
全高 244Cm, 身高 220.8Cm, 頭高 44.8Cm
이 像에서 가장 눈에 띄는 것은 머리를 감싸고 있는 사자의 모습이다. 사자의 힘센 두 다리가 얼굴을 모두 감싸며 목부분에서 엇갈리고 있다. 날카로운 발톱이 새겨진 긴 발가락이 지금이라도 꿈틀거릴 것만 같다.
全高 218Cm, 身高 218Cm, 頭高 44.8Cm
금강역사와 직각으로 꺾여서 만나고 있는 이 像은 龍(Naga)으로 추정되고 있다. 그것은 머리 위에 힘찬 용의 모습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불교와 용과는 관련된 설화가 참으로 많다. 부처님이 태어날 때 물을 뿜어 목욕을 시킨 일이나, 優樓頻螺迦葉에게 法을 설할 때 毒龍을 항복시킨 일 등 숱한 이야기가 전한다. 용에는 착한 일을 하는 7種의 法行龍과 나쁜 짓을 하는 4種의 非法行龍이 있고, 또 불법을 수호하는 八大龍王이 있다고도 한다. 인도의 신화 속에 등장하는 용은 큰 바다에 살면서 구름을 부르고 비를 내리게 하는 능력을 지닌 존재라고 해서 많은 사람이 숭배하였던 것이다.
신라에서도 용과 관련된 설화가 많은데 그 가운데서 삼국통일을 완수한 문무대왕이 왜적을 막기 위해 스스로 동해의 용이 되었다는 이야기가 유명하다.
이 像 또한 갑옷을 입고 똑바로 앞을 바라다보는 모습이다. 다만 눈에 띄는 것은 花冠위에서 앞발을 불끈 치켜들고 이빨을 드러낸 용의 모습이다. 용의 온몸엔 힘이 넘쳐흐르고 있다. 용의 한쪽 다리는 왼쪽어깨에 닿았다. 오른손은 가슴 앞으로 올렸는데 손가락을 구부리고 편 모습이 어떤 의미를 지닌 듯하다. 왼손은 곧게 내렸는데 寶珠를 들고 있다.
첫댓글 아이고 어렵네요... 좋은 자료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