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의 '상선약수' 리더십, 부드러움과 일관성 강조
"큰 조직 이끌고 싶다면 자기만의 자질 보여줘야"
총장 임기 마치고 내년 1월 중순 귀국 계획 밝혀
정치는 말이다. 말이 정치를 좌우한다. 어떻게 말하느냐에 따라 정치인은 정치생명이 좌우되기도 한다.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현재의 박근혜 대통령이 지지도는 26%대로 곤두박질을 치고 있다. 역시 말과 관계가 있다.
그래서 여당도 야당도 말 가지고 살아야 하기에 말을 잘 해야 한다. 최근 말로서 이슈화되고 있는 ㄱ사람 가운데 반기문 유엔사무촣장이있다.
▲ 반기문 총장의 '선약상수' 리더십은 두고 두고 회자될 것이다. 그의 리더십을 평가하는 기주이 될 것이니까.... © 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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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총장은 워싱턴DC 한국인들을 대상으로 하는 연설에서 자신의 리더십을 소개했다. 상선약수'(上善若水)다. 그러니까 흐르는 물 같은 리더십이 최고라는 뜻이다.
반 총장은 14일(현지시간) 저녁 워싱턴DC 로널드 레이건 빌딩에서 열린 미주한인위원회(CKA) 주최 '전미 한인 리더십 콘퍼런스' 연설에서 "제 좌우명 가운데 하나는 상선약수"라고 소개했다.
노자의 도덕경에 나오는 상선약수는 '최고의 선은 물과 같다'는 의미다. 그는 "물은 지혜와 유연함, 부드러운 힘을 상징한다"며 "물은 생명이자 평화, 그리고 인간 존엄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유엔을 이끌면서 이러한 덕목을 적용하려고 노력했다"고 강조했다.
내년 1월 귀국 후 차기 대선 출마 여부가 주목되는 반 총장이 '미국 정치의 중심'인 워싱턴DC에서, 500여 명의 재미교포가 참석한 행사에서 자신의 유연한 리더십을 부각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반기문 총장의 상선약수는, 박근혜 대통령의 리더십이, '물 흐르듯 하는 리더십과는 상반될 수도 있는 리더십'이라는 점에서 앞으로 여야간에 말할 거리를 제공한 셈이다.
▲ 반기문 사무총장이 14일 미국 메릴랜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은 후 학생들의 질문에 대답하고 있다. © 운영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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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은 지난해 말 뉴욕 주재 한국 특파원들의 송년회에 참석해 상선약수를 언급한 적은 있지만, 미국에서 한인교포를 앞에 두고 한 대중연설에서 거론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반 총장은 이에 앞서 이날 낮 메릴랜드 대학에서 명예박사 학위를 받고, 1천여 명의 미국 학생들을 대상으로 연설했으나, 상선약수를 언급하지 않았다.
반 총장은 3시간여 시차를 두고 열린 두 행사에서 각각 30분가량 연설했는데, 기후변화와 지속가능한 발전, 난민문제 등 국제 이슈와 고등학생 시절 백악관을 방문해 존 F. 케네디 미국 대통령을 만난 일화 등 연설 내용은 거의 동일했다.
반 총장은 메릴랜드 대학에서 리더십 관련 질문을 받고 "만약 여러분이 큰 조직을 이끌고 싶다면 자기만의 자질을 보여줘야 한다"며 "만약 그러지 않고 말로만 '이렇게 하는 게 어때'라고 하면 아무도 당신을 따르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건 저의 스타일이기도 한데, 만약 직원이 8시간 일한다면 당신은 9시간 일해서 모범을 보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반 총장은 "또한 비전을 실행할 때는 '이게 내 비전이다'라고 사람들 앞에서 명확하고 아주 크게 말해야 한다"고 말했다.
반 총장은 이날 특파원들의 대선 관련 질문에는 언급을 피했으며, 다만 귀국 시기와 관련해 "내년 1월 중순 귀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반 총장은 연설에서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관련, "북한이 핵과 미사일 역량을 추구하는 것은 무책임하다"며 "안보를 확보하지도 못할 뿐 아니라 북한 주민의 삶도 향상할 수도 없다"고 비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