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볼일이 있어서 시내 이곳저곳을 다녔네요.
볼일 보는 중에도 오늘은 어디서 점심을 먹을까 고민입니다.
날씨도 쌀쌀하고 어제 마신 술 해장도 해야해서 일단 국물있는 놈으로 결정하고
고민하기 시작합니다.
사실 낮에 시내 나올일이 잘 없기에 가끔씩 나오는 날이면
어느집을 갈지 상당히 고민이 됩니다. 행복한 고민이지요.^^..
대동반점의 짬뽕, 시청옆 공서방칼국수, 영발장의 짬뽕, 명덕할매칼국수, 마산식당의 씨락육국수, 신주쿠의 시나면.....
머리가 깨질것 같네요.ㅠㅠ...볼일이 끝나는 마지막 목적지가 불로동쪽이라서
이곳으로 결정했네요, 고향손국수.^^..
위치는...음...죄송합니다...도저히 설명불가입니다.ㅠㅠ..
불로시장안쪽이구요, 전화로 물어보심이 빠를것 같습니다.
이 인근에서는 상당히 유명한 집이니까 시장안에서 물어보시면
쉽게 찾으실 수 있을껍니다..전 근처를 2~3바퀴 뱅뱅 돌고서야 찾았네요.^^..
식당찾는라 뱅뱅 돌고, 주차할 곳 찾느라 뱅뱅 돌고, 식사 끝나고 주차한 곳 찾느라 또 돌고.ㅡㅡ...
아무래도 술을 끊어야 할듯 합니다.ㅠㅠ...
외관..허름합니다...전 왜 이리 허름한 집이 좋을까요? ^^..
허름이 아닌 세월의 흔적이 제겐 편안함으로 다가오네요...
오랜 세월 한결같다는건 참 좋은것 같습니다.
음식이든 사람이든...
1시 넘어서 갔는데 손님들이 꽉 차있네요...
방은 좁습니다..양쪽으로 테이블 세개씩 있구요, 그 중간에 이런 조그만 테이블이 하나씩 놓여있네요..
맨 안쪽에 자리잡습니다...
자리에 앉아서 한컷...
제일 안쪽이란 말은 구석이란 의미와 동시에
모든 자리에서 다 보이는 자리이기도 하지요..뻘쭘합니다.ㅠㅠ..
사진찍을까 말까 고민하다가 포스팅에 대한 욕심이 뻘줌함을 이겼네요.^^..
포스팅을 하고 난 뒤로 조금 뻔뻔해진것 같다는 지인분들의 의견이 있습니다.
물론 전 아니라고 합니다.ㅎㅎㅎ
독상을 받았습니다..ㅋㅋ..3천원짜리 작품입니다..
면발이 울퉁불퉁, 굵기가 고르지가 않네요..손으로 민다는 증거겠지요.^^..
보기엔 전형적인 칼국수 입니다..양도 제법 됩니다.
양념장 좀 얹어서 휘휘 저어서 먹어봅니다..
맛있네요..특별한 맛이나서 맛난게 아니라 전형적인 칼국수 맛입니다..
국물을 후루룩 마시니 깊은 맛이 나구요..
배추김치가 아닌 무김치를 주시네요..꼭 냉면집 무처럼 얇게 썬 무..
은근히 맛있습니다..별로 맵지도 않고, 아삭하니...1번 리필했네요.^^
된장고추..적당히 짭짤하면서 맛있습니다.
들리는 얘기로는 한여름에는 이거 대신에 풋고추를 내어주신다네요..
그리 많은 나이는 아닌데 왜 이런 찬들이 전 좋을까요? ^^..
어릴적 동인동찜갈비 골목 근처에 아버지랑 자주 가던 선지국밥집이 있었습니다.
그집 된장고추가 참 맛있었던 기억이 나네요...
원래는 테이블에 찬들이 항아리에 담겨져 있습니다.
알아서 덜어먹는 시스템이지요..
저처럼 가운데 조금만 상에 앉을때는 미리 담아서 주십니다.^^..
메뉴판도 없고 메뉴도 단일입니다..
칼국수 3,000원...왠만한 곳은 칼국수도 5,000원씩 하는걸 생각하면
푸근한 시장의 인심이 느껴지는것 같네요..아주머니들도 친절하시고..^^..
앞서 말씀드린것처럼 특별한 맛은 없습니다.
요즘 유행하는 해물이나 곡물이 든 것도 아닌 그냥 칼국수입니다...
그런데도 맛납니다..전형적인 칼국수...
튀지 않으면서도 나름의 맛을 지니고 있기에 손님들이 끊임없이 이어지는것 같네요...
칼국수를 좋아하신다면 한번쯤 드셔보시길 권해드립니다..
출처: *맛있는 집&멋있는 집* - 대구,경북 원문보기 글쓴이: 짱똘아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