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산행코스는 독립문역을 출발하여 안산 정상에 오른 후, 다시 독립문역으로 내려오는 원점산행이다. 일단 독립문역 5번 출구를 빠져나온 후에는 독립공원 안으로 들어간다.


▷ 서대문 형무소 역사관
이 공원은 일제강점기에 의병투쟁, 3·1독립만세운동, 항일투쟁 등으로 투옥되어 옥고를 치르다 순국한 선열들을 기리기 위하여 조성되었다. 옥사는 1908년 일제가 침략을 본격화하기 위하여 지은 근대식 감옥으로, 경성감옥이라는 명칭으로 문을 열었는데 항일투사들이 늘어나자 일제가 마포구 공덕동에 새로 감옥을 지어 1912년에 서대문 감옥으로 명칭을 바꾸었다. 그 후 1923년에는 서대문형무소로, 1946년에는 경성형무소로, 1950년에는 서울 형무소로 바뀌었다.

서대문 형무소 뒷길은 고운 단풍으로 유명한 산책로이다. 노란색으로 물든 은행잎부터 분홍빛으로 타들어가는 나뭇잎까지 다양한 색상이 한데 어우러져 황홀한 아름다움을 선사한다.

이진아 도서관을 뒤로하고 산길로 접어들면 안산 자락길이 시작된다. 서대문 안산은 그리 높지 않은 산임에도 불구하고 지그재그 형식의 산책로를 만들어 놓았기 때문에 평지를 걷는 듯 편안하게 고도를 높여갈 수 있다. 산책로 옆으로는 주변이 환히 터지며 오색빛깔 찬란한 단풍잎들이 산객들의 마음을 유혹한다. 그 빛깔이 어찌나 고운지 산책로를 따라서는 감탄사가 끊임없이 터져 나온다.

[독립공원 갈림길 ->독립문역, 무악정 갈림길] 0.9km , 20분 소요 / 난이도 : ☆
독립문역에서 1.4km, 25분 정도면 능안정으로 향하는 갈림길에 도착하게 되고 주변으로는 전망대가 놓여 있다.

▷ 금화터널 구간 전망대

북쪽으로 이어지는 능선길에는 정상 봉우리가 자리하고 있다. 시간은 가을의 끝으로 향하지만 서대문 안산의 단풍만큼은 아직도 절정을 보이며 울긋불긋한 색감을 선명하게 드러낸다. 서쪽에서 불어오는 갈바람은 얼굴을 매만지듯 지나가고 그때마다 전망대 난간의 기대선 산객들은 행복한 미소를 지어 보인다.

▷ 서대문 안산의 정상 봉우리


[독립문역, 무악정 갈림길 ->봉수대] 0.5km , 15분 소요 / 난이도 : ☆☆
독립문역으로 내려가는 갈림길에서는 무악정과 안산 정상 방향을 선택할 수 있다. 많은 나들이객들은 산책로를 따라서 무악정으로 향하지만 평소 산행을 즐기는 산객들은 암릉길을 따라서 정상 봉우리로 나아간다. 만약 이 암릉길을 선택하게 되면 장쾌하게 터지는 조망을 맘껏 즐길 수 있다.



▷ 한강변 조망

▷ 봉수대
독립문역, 무악정 갈림길에서 15~20분 정도면 봉수대에 도착하게 된다. 특히 이곳 봉수대에서 내려다보는 조망이 압권이다. 안산은 생김새가 말이나 소의 등에 짐을 싣기 위해 사용한 길마와 같이 생겼다하여 길마재라고도 하고 봉수대가 있어서 봉우재라고도 불러왔다. 또한 조선시대에는 어머니의 산이라고 해서 모악산이라고 부르기도 하였다.

▷ 북한산
제일 먼저 눈에 들어오는 것이 북한산 비봉 능선이다. 왼쪽 족두리봉을 시작으로 향로봉, 비봉, 그리고 사모바위, 승가봉, 문수봉, 보현봉이 파노라마처럼 펼쳐지고 이 황홀한 비경 앞에선 산객들은 자신이 영혼이라도 빼앗긴 듯 넋을 잃어 버린다.


[봉수대 ->메타세퀘이아 숲] 0.8km , 15분 소요 / 난이도 : ☆
봉수대에서 북쪽으로 내려오면 등산로는 서쪽과 동쪽으로 나뉜다. 만약 이 갈림길에서 안산의 또 다른 볼거리인 메타세쿼이아 숲길을 걸어보고자 한다면 동쪽 방향을 선택해야 한다. 동쪽으로 발걸음을 옮긴지 얼마 지나지 않아서 안천 약수터를 만나게 되고 그 뒤로는 메타세쿼이아 숲길이 이어진다.

▷ 메타세쿼이아 산책로
다른 나무들은 겨울을 대비하느라 분주하지만 메타세쿼이아는 아직도 한여름의 모습을 그대로 간직하고 있다. 곧 찬바람이 이 숲을 덮치겠지만 이 나무들은 시간의 흐름을 거부한 채 산객들을 마중하고 있다.
[메타세퀘이아 숲 ->무악정 ->독립문역, 무악정 갈림길] 1.3km , 30분 소요 / 난이도 : ☆
메타세쿼이아 숲을 지나서는 오래전에 조성한 것으로 보이는 둘레길을 따라서 무악정으로 나아간다. 이 산책로는 다른 곳에 비하면 울창한 숲이 자리한 곳이기 때문에 몸과 마음을 힐링하기에 더없이 좋은 장소이다.

▷ 무악정
안산 자락길에서 자주 보게 되는 이정표가 바로 이곳 무악정이다. 주변 주망이 탁 트이는 곳은 아니지만 산객들에게 있어서는 만남의 장소가 되어준다 . 잠시 고개를 들어 무악정을 올려다보니 붉게 물든 숲 사이로 보이는 산객들의 모습이 가을과 정말 잘 어울린다는 생각이 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