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 10시, 정선군 사북읍 사북리에 도착해 트레킹 시작.
탄광지대라 흙이나 돌이 모두 검다.
꽃꺾기재(화절령) 도착.
사북초등학교에 다니던 김명희라는 어린이가 쓴 시가 눈에 들어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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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아버지는 광산을 팔 년이나 다녔다.
그런데 아직도 세들어 산다.
월급만 나오면 싸움이 벌어진다.
화투를 쳐서 빚도 지고 온다.
빚을 지고 온 아버지는
어머니에게 죽어라고 빈다.
그래도 어머니는 용서 안 한다.
밤에 잘 때는
언제 싸웠냐는 듯이
오순도순 잔다.
그땐 누나와 나도
꼭 껴안고 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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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명희는 남자아이인가 보다.
훨훨~ 날아갈 일만 남은 민들레 홀씨.
하늘과 땅을 연결한다는 솟대.
봄에 피는 연노랑 꽃이 귀여운 생강나무는
가을에는 샛노란 잎으로 우리 눈을 현란하게 한다.
저 위가 두리봉 언저리인 듯.
작은 폭포.
그냥 걷는다.
정신은 절로 맑아진다.
가자, 단풍 속으로~
사동골 쉼터에서 간식을 먹고~
지렁이는 밟으면 꿈틀하지만,
질경이는 밟으면 다시 일어선다.
카페 게시글
‥정기산행 사진-2024
운탄고도 4길(1) : 걸어도 걸어도 싫지 않다
산에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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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1.05 2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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