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시피는 답글에 딸로 올려 두겠습니다
저 아래 올려둔 실패기를 만회한 재보전 성공기입니다 *
레시피에 있는 레몬쥬스를
지난번 영남방 모임 때 쓰고 새로사는 걸 깜빡 잊어
1차 마리네이드는 비어캔 치킨 레시피가 아닌,
붉은 고추가루와 식용유, 소금, 식초를 사용하는 인도 정통 방식을 따랐습니다.
닭은 껍질을 벗기지 않고 양쪽 북채와 넙적다리에 하나씩, 가슴에 두 개씩 깊은 칼집을 넣어 준비했습니다.
분량의 재료들을 모두 섞어 지퍼백에 담고
닭을 넣고 잘 비빈 다음 한 시간 동안 냉장고 안에서 재웠습니다.
중간에 두 세 번 뒤집어서 마리네이드의 양념이 고루 배이도록 했습니다.
한 시간 뒤,
하룻밤 동안 냉장고 안에서 2차 마리네이드액에 닭을 재웠습니다.
이 때는 비어캔 치킨 레시피대로 마리네이드를 만들었습니다.
레시피의 겨자오일은 시간에 쫓겨 개어서 파는 연겨자에 식용유를 섞어서 썼습니다.
화롯대의 모닥불을 이용해 브리켓에 불을 붙였습니다.
브리켓은 정확하게 세지는 않았지만
그릴 내부 온도를 300도 이상 올리기 위해 대략 40개 안팎을 사용했습니다.
불붙은 브리켓 사이에 드립팬을 두고
뚜껑을 덮어 예열했더니 잠깐만에 온도계 눈금은 250도를 훌쩍 넘어갑니다.
마리네이드를 털어낸 닭을 넣었습니다.
닭을 넣고 십분쯤 지나자 그릴 내부 온도가 온도가 200도에 이릅니다.
원래 빈 상태에서의 탄두르 내부 온도는 300도 이상,
닭을 넣은 상태에서의 그릴 내부 온도가 250도 이상이라는데...
기대에 조금 못미치는 온도...
하지만 평소에 비해서는 충분히 높은 온도라 그대로 가기로 합니다.
닭을 넣고 10 여분을 굽다가 다시 꺼내 기름을 뺐습니다.
그릴 내부가 매우 고온이라 떨어진 기름이 금새 타오르기 때문에
이렇게 꺼내서 기름을 빼주지 않으면 숯검댕이 많이 앉고
기름 탄 냄새가 배어 풍미도 떨어 지더군요.
다시 넣고 20분쯤 지나자 연기가 무진장 많이 나기 시작합니다.
다시 닭을 꺼내서 기름을 빼고 넣었는데
브리켓에 완전히 불이 붙어 닭을 넣었을 때의 내부 온도가 210도에 이릅니다.
두번째 외출.
신선한 가람 마살라 향이 코를 간지럽힙니다.
다시 넣어 총 한시간 동안 구워 완성한 모습.
그릴 내부 온도가 탄두르 내부 온도보다 낮아서
탄두르에서 구울 때보다 시간이 좀 더 오래 걸렸습니다.
자극성이 강한 향신료를 많이 썼는데도 다 구운 닭고기의 향은 전혀 역하지 않았습니다.
크리스마쓰 때 먹었던 것보다 훨씬 맛있다면서 아들 녀석이 제 혼자 거의 한마리를 다 먹어 버렸습니다.
평소 입에 익은 닭의 향과 맛이 조금 지루하게 느껴질 때
한 번 도전해볼만한 맛임에 틀림 없는 것 같습니다.
맛있게 잘 먹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