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상춘객이 몰리는 휴일에 구례 오일장이 섰다.
시장 안은 사람들로 넘쳐난다.
모처럼 사람 사는 냄새가 물씬 풍기는 날이다.
텃밭용 모종 상회도 바쁘고, 꽃모종 상회도 바쁘다.
세상 구경을 나온 새끼 고양이는 새로운 집사를 찾고 있다.
2.
설봉농장의 매화꽃이 드디어 만개하였다.
꿀벌들도 부지런히 제 할 일을 하고 있다.
이제 꽃샘추위가 없으면 매실이 조롱조롱 맺힐 것이다.
설봉농장에는 개나리도 피고, 수선화도 피고, 천리향향기가 진해지고 있다.
그러나 땅을 자세히 살펴보면 어느새 환삼덩굴 새싹이 이만큼 자랐다.
4월부터는 다시 풀하고 씨름을 해야 한다.
3.
휴일이라 관광객들이 빠질 즈음인 늦은 오후에 화엄사로 올라갔다.
5시가 다 되어가는데도 차도 사람도 꽤 많았다.
화엄숲길을 걷다가 삼소교를 건너 화엄사 홍매화 개화 상황을 보려고 각황전으로 향했다.
어제는 꽃이 한두 송이 피었는데 오늘은 조금 더 피었다고 한다.
다음 주에는 화엄사의 명물 화엄사 홍매화가 절정을 맞을 것 같다.
화엄사 홍매화는 2024년에 의상암의 들매화에 이어 천연기념물로 지정되었다.
화엄사에는 지장암의 올벚나무까지 합해서 세 그루의 천연기념물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