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유학생들에게 "자기관리"를 권유하고 싶습니다. 제가 생각하기에 관리란 미래의 위험과 불안요소를 사전에 파악하여
준비하고 문제를 해결하여 나가는 것입니다. 자기관리를 잘 하는 사람은 스스로의 인생을 후회없이 살아갈수 있지만 그렇지
않다면 여러분의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수시로 변화하고 있기 때문에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습니다. 대부분의 사람
들은 좀더 나은 자신을 위해서 변화를 외부에서 찾는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나 진정한 능력을 갖기 위해서는 본인 스스로의
각오와 고통이 필요합니다. 중국에서는 이렇듯 올바른 방향과 뜻을 가지고 일관성 있게 일을 해야만 성공하는 경우가 많습
니다. 여기 중국농심의 사례를 알려 드립니다.
농심 상해 공장은 지난 15년동안 농심 중국사업의 거점이 되었습니다. 2009년 매출 7천만 달러에서 2010년 9천5백만 달러를
목표로 하고 있는 이 공장은 농심 청도공장(식자재),심양공장(스낵)과 일괄생산체제를 갖추고 글로벌화에 박차를 가하고
있습니다. "수많은 시행착오와 수업료를 지불하고 잘 견뎌온 것이 오늘의 발전을 이루었다"라는 농심 이상윤 부회장의 인사말
과 같이 중국시장에서 12년간 영업을 진행하면서 우여곡절을 겪었다는 농심 조인현 대표가 경험담을 얘기하였습니다. 말머리에
자랑이 아닌 조그마한 경험담으로 들어줄 것을 당부한 조대표는 중국에 첫 발을 딛기전 본사에서 정확한 사업지침을 내려준
것이 큰힘이 되었다고 토로 했습니다. 그가 말하는 본사의 지침은 첫째,우리 맛으로 승부하라 둘째,경쟁에 뛰어들지 말고
신시장을 개척하라 셋째,외상장사를 하지마라 라는 3가지 였습니다.

우리가 일본의 미소된장이나 중국의 탕수육을 아무리 잘 만든다 하더라도 결과적 으로는 중국 로컬을 이겨낼수 없기 때문에 "우리 맛으로 승부하라" 라는 것이었고, 중국시장에서 경쟁해 보았자 가격을 맞출수가 없으므로 독자적인 제품개발로 블루오션을 창출하는 것만이 살아남을 수 있다는 의미에서 "신 시장을 개척하라"라는 의미였습니다. 마지막으로 "외상장사를 하지마라" 는 중국에서 사업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구동성으로 충고하는 말로 선금을 받지 않으면 거의 대부분 결제가 안될 정도로 신뢰성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에따라 농심은 신라면,김치라면 등 한국시장에서의 성공작을 중국에 심는 것으로 목표를 삼았습니다. 이로써 농심라면은 1원짜리 중국라면에 3원에 대응할 수 있었으며, 당시만 해도 중국에서는 라면을 음식으로 취급하지 않았기 때문에 음식이나 요리, 한끼 식사로 부정적 개념을 불식 시키는 노력이 필요 했습니다. 매운맛은 세계 어디서나 통한다는 신념을 가지고 특히 한국의 매운맛은 독특한 "향이 나는 달콤한 매운맛" 이어서 중국의 "쏘는 매운맛" 과 차별화 할 수 있었습니다. 이와 함께 광고전략도 "사나이로 태어나서 만리장성에 오르지 않으면 사나이가 아니다"라는 마오쩌둥의 말을 응용해 "매운 신라면을 먹지 못한다면 사나이가 아니다"의 광고를 적용 하였습니다.
농심의 모든 중국 사업은 본사의 지침을 받아 차별화를 통해 철저히 수행하고 있으며, 현재 상해공장의 하루라면 생산 물량은 60만 박스로, 2년 전부터 흑자경영을 시현하고 있습니다. 소비자 들에게 시식 행사를 통해 차별화 된 맛 알리기에 나서고 있으며, 일정금액 이상 구매시 신라면 1봉지를 증정하는 방식의 덤 마케팅도 효과를 보고 있습니다. "신라면 바둑대회" 와 같은 문화광고도 실시해 소비자 들에게 브랜드 인식을 심어주고 있으며, 따라서 지금은 "농심"이라는 상호명 보다 신라면 의 브랜드 파워가 더욱 커지고 있습니다.
농심 상해 공장의 경영 지침은 "식품 산업화" 입니다. 한국 맛을 산업화 해 대량 소비시키는 것이 "신라면" 이듯이 앞으로도 라면외에 한국의 독자적인 식문화 를 유지하면서 소비자의 건강에 기여할 수 있는 중국의 건강식품 산업에 진출할 계획도 가지고 있습니다. "쌀냉면"과 같이 쌀을 소재로 산업화를 시도하는 등의 우리나라의 뿌리깊은 식생활을 토대로 중국 현지에 맞는 고품질의 제품을 개발 공급하여 중국공략에 박차를 더해 갈 계획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