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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여행나눔방 스크랩 제주 올레길에서 만난 헨젤과 그레텔 14-1코스
은희 추천 0 조회 179 10.12.07 10:22 댓글 4
게시글 본문내용

걸은 날짜 : 2010년11월29일. 14-1코스

걸은 거리 : 18.8km

걸은 시간 : 7시간

 

저지마을-마중오름 옆길-강정동산-폭낭쉼터-문도지오름정상-저지곶자왈-저지상수원

-오설록-청수곶자왈-무릉곶자왈--영동케(봉근물)-인향마을-무릉생태학교

 

 집 대문에서 마을 길 까지 이어지는 아주 좁은 골목을 뜻하는 제주어인 [올레]

고어로는 '오라' '오레'라고도 한다.

 

11월의 첫날 남이섬을 걸으면서 제주 올레길도 걸어 보자고 의기 투합한 삼총사. 주말 보다는 평일을 이용하여 제주 올레길을 걷기로 약속하고 11월29일부터 12월1일(월-수)까지 무한 걷기를 시작했다.

 

저지마을에 도착하여 연지곤지 식당에 들러 제주의 대표 음식인 몸국으로 든든한 요기를 했는데 젊은 식당 주인은 벽 가득히 한식, 중식, 일식, 제과 제빵 수료증이 게시되어 있고, 특색있게 제작한 메뉴판은 젊음에서나 느낄 수 있는 아이디어이다.

이 음식은 어떤 사람에게 좋으며 꼭 드시길 권유한다는 것이다. 처음으로 발을 딛는 제주 올레길에 관하여 여러가지 정보를 얻고 드디어 시작이다.

 

제주 올레 첫 시작 표지판

 

제주 올레길을 열어준 선각자의 도움으로 우리는 간새와 파랑,주황 리본 이정표를 충실히 따르기 시작했는데 얼마 전에 방송했던 mbc의 아마존의 눈물이 생각났다.

누구의 발길도 닿지 않은 처녀림 같은 울창한 숲길, 만약 길을 안내하는 이정표가 없었다면 올레길을 걸을 수 없었을 것이다.

 

키의 열 배가 넘는 숲길은 가슴을 컥하게 하고 삼다(바람. 돌. 해녀)제주라지만 숲 속에 이리도 많은 돌이 있는 줄은 몰랐다. 자연스레 널려 있는 화강암과 누군지 모르지만 곳곳에는 돌담처럼 쌓아 놓은 키높이 담장이 꽤 보였다.

숲길과 들판길이 반복되면서 간새는 계속 우리를 인도한다.

 

문도지오름 정상 오르는 순간, 가뿐 숨은 오르가즘에 도달케한다. 정상에서 보는 아래는 멀리 한라산 봉우리와 함께 크고 작은 봉우리가 친구처럼 어깨를 드리우고 마치 알프스에서 아래를 내려다 보는 느낌이다. 시원한 물 한 모금이 진한 피 한 대접 마신 것 같으며, 곳곳에 여유스럽게 노니는 말은 낯선 사람의 등장에도 별 관심 없어한다.

 

 

 

이제 저지 곶자왈이다. 세계에서 유일하게 열대 북방한계 식물과 한대 남방한계 식물이 공존하는 제주도의 독특한 숲과 지형을 일?는 말이 곶자왈이다. 각종  나무와 덩굴식물, 암석 등이 뒤섞여 수풀처럼 어수선하게 된 곳을 일컫는 제주도 방언으로 신비의 세계로 들어온 느낌이다.

최고 관객을 들게 했던 영화 아바타의 숲속과 비슷하여 우리는 무한한 숲으로 자동적으로 끌려 들어간다.

갑자기 수 백년을 살아온 제주 원주민이 활과 창을 들고 금방이라도 우리를 포위 할 것 같았다.

녹나무과의 상록활엽수가 주로 서식하는 생명력 가득한 원시림이다.

나무에 기생하여 공존하는 덩쿨 식물도 정겨워 보인다.

 

 

반가운 간새

 

연희 숙빈 언니도 간새와 인사중

 

 

 

 

 오설록에 장관을 이루는 녹차밭

 

 

남쪽이라 그런지 지금도 새순이 오르는 녹차밭은 올레꾼을 쉬어가게 유혹한다.

오설록의 전시관에는 현장학습 나온 학생들과 관광객이 자리하고 녹차를 이용한 각종 화장품, 녹차를 마실 다기 등과 한 숨을 돌릴 먹을 거리가 준비되어 있었고 올레꾼이 먹었던 녹차 아이스크림의 향은 지금도 입속에서 맴돈다.

 

오설록에서 아이스크림 먹은 다음 휴식

 

 

오설록의 돌기둥

 

 

오설록에서 나와 길을 잃어 한 시간여 허비한 후 이정표를 찾았다. 간새와 리본, 파랑 주황색 페인트 통을 들고 올레길을 열어준 분들에게 다시금 고마움의 인사를 전한다.

 

무릉 곶자왈.

신선들이 도끼 한 자루씩 들고 옛 얘기 하는 모습을 보고 싶었지만 상상속으로 맡겼다. 생애 최고의 순간이 무릉도원에서의 걸음이었다 라고 말할 수 있기에 충분한 정경이다.

14-1코스에서 만났던 간새와 올레리본은 우리에겐 헨젤과 그레텔이었다.

인향마을을 지나 숙소로 예약한 민박으로 돌아왔다. 주인 아주머니는 오래 전부터 함께 해온 이웃처럼 자상하게 챙겨 주신다.

 

내일(11월30일)걸을 5코스에 대해 거리를 따져 보며 진한 잠에 빠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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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10.12.07 17:38

    첫댓글 제주 말 멋지군요 ... 즐감하고 갑니다. (^ . ^)

  • 작성자 10.12.07 17:45

    즐산님 반갑습니다. 걸을 줄 모르는 제 뒤에서 힘 실어 주셔서 감사해요.

  • 10.12.07 18:45

    14-1코스!
    명품코스죠^^
    난 다섯번을 걸었단?

  • 작성자 10.12.07 21:31

    진정한 올레꾼이시네요. 14-1 코스를 걸을 때에는 아마존에 들어간 느낌이었어요. 화 다섯 번이나요? 14-1코스 걸을 때 길에서 딱 한사람(여자)만났어요. 그래서 더 원시림이라는 느낌이 들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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