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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능, 100일 앞으로.."객관적 자기평가·학습전략 필요"
현행 수능시험이 얼마나 멍청한 문제들로 도배되어 있는지에 대해서 나는 이미 여러 차례 너희에게 문자를 보낸 바 있고, 또 이 까페의 <교육 혁명> 게시판에도 여러 번 글을 올린 바 있다.
극소수 금수저 자식들에게 일방적으로 유리한 수시전형이라도 없었다면 그런 멍청한 문제들이나마 조금은 봐줄만 했겠지만, 그런 최소한의 공정성마저도 내팽개친 이 나라 교육부는 싸그리 폭파시켜 버려야 할 쓰레기 집단이다. 아니, 이 나라 자체가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만큼이나 사이비 민주공화국인 게 분명하다.(프랑스나 독일 같은 사회민주주의가 확고하게 자리잡은 유럽의 진정한 민주공화국이었다면 수시전형 같은 불공정한 입시제도는 절대로 도입될 수 없었다. 온 국민이 들고 일어나서 정부를 갈아엎었을 테니까.)
상황이 이러하기에, 나는 이미 너희에게 여러 번 문자로 이야기했다. 내게 만일 자식이 있었다면 고등학교조차 보내지 않았을 거라고.(나는 정말이지 요즘처럼 개 같은 시대에 내 자식이 없다는 게 얼마나 다행인지 모른다. 만일 자식이 있었다면 얼마나 내 가슴이 안타까웠을까를 생각하면 말이지.) 이 말인즉 나는 너희에게 수능시험을 잘 보라는 얘기도, SKY를 비롯한 소위 '좋은' 대학에 가라는 얘기도 하고 싶지 않다는 뜻이 된다.
그럼에도 내가 너희에게 열심히 최선을 다하라는 얘기를 지속적으로 했던 이유는 딱 하나다. 아무리 개떡 같은 씨스템이라 해도 당장은 다른 대안이 없으니 선택할 수 있는 진로의 폭을 조금이라도 더 넓히려면 학교 공부가 아무리 재미없어도 인내하고 하라는 얘기였다.(서울대 의대를 갈 수 있는 점수라면 강원대학교의 어떤 학과든 갈 수 있지만, 그 반대의 경우는 대부분 성립되지 않기 때문이다.)
그런데 솔직히 요즘 세상 돌아가는 꼬라지를 보고 있자니 그런 얘기조차 하기가 조심스럽다. 너희가 아무리 열심히 공부하고, 쓰레기 같은 문제들을 운 좋게 많이 맞혀서(그러기 위해 너희는 본래 타고난 천재성과 상상력을 희생해 바쳐야겠지만) 금수저 자식들이 수시전형으로 선점하고 몇 자리 안 남은 SKY대학 탑승권을 획득한다 한들 썩어 빠진 이 시대와 이 정부가 너희의 꿈을 지켜줄 것인지 도대체가 확신이 서지 않아서다.(지금도 나라 경제가 매우 어렵지만, 이것은 시작일 뿐이고 몇 년 안에 전 세계적인 경제 붕괴가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급속히 발전하는 인공지능과 로봇기술은 급속도로 인간들의 일자리를 빼앗아갈 것인데, 이 멍청한 인간들은 그걸 도리어 반기고 있으니 도대체 뭘 어쩌자는 것인지 모르겠다... 여기에 한반도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자라나고 있는 3차 세계대전의 위기, 그리고 급속한 기후 변화까지 고려한다면 인류의 미래는 솔직히 매우 매우 매우 부정적이다.)
그래서... 내가 하고 싶은 말은 이거다. 너희가 열심히 공부해서 목표한 대학에 가는 건 물론 좋은 일이다. 그러나 열심히 공부했음에도 목표한 대학에 떨어질 수도 있는데, 그 또한 좋은 일이란 걸 알기 바란다. 왜냐고? 1지망 했던 대학에 떨어지고 2지망 한 대학에 들어갔는데 오히려 그것이 더 나은 미래를 가져다 줄 가능성도 충분하기 때문이며, 지망한 모든 대학에 다 떨어져서 재수하거나 취업을 하는 것도 반드시 나쁜 일은 아니기 때문이다. 또, 좋은 대학인 줄 알고 가 봤더니 막상 졸업할 때가 되니 취업이 안 되기는 마찬가지일 가능성이 매우 높은 시대이기 때문이고, 그럴 바에야 비싼 등록금 내 가며 4년을 희생하느니 안 가는 게 현명할 수도 있는 것이다.
또, 지금까지 열심히 공부를 안 해서 후회가 된다면 그럴 필요가 없다는 것도 알아두기 바란다. 이 얘기도 여러 번 했던 것 같은데, 학교 시험이나 수능 시험에 나오는 멍청한 문제들을 하나라도 더 맞히려고 스스로를 바보로 만드는 대신, 그런 쓰레기 같은 공부를 안 함으로써 오히려 타고난 상상력을 보호해 왔다면 그건 절대로 바보짓을 한 건 아니니까.
어느 쪽이 되었든 자신의 선택에 자부심을 가질 수 있어야 하고 후회를 남기지 않는 게 중요하다. 좋은 대학에 가고 싶었는데 열심히 안 해서 못 갔다면, 그래서 그게 평생 후회로 남을 것 같다면 독하게 마음 먹고 재수하면 그만이다. 이미 흘러간 시간을 아쉬워하고 스스로를 원망한다면 그건 어리석고 무책임한 어리광이다. 너희가 어떤 바보짓을 했건 이미 흘러간 시간은 그 나름대로 다 가치가 있는 것이다. 절대로 뒤를 돌아보고 미련을 갖지 마라. 오직 수능 시험까지 남은 시간 동안 어떻게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할 것인가만 생각해라! 결과는 수능 시험이 끝나는 순간부터 걱정하면 될 일이고, 그때까지는 "지금 무엇을 공부하는 게 가장 현명한 선택일까?"만 생각하도록!
아놀드 슈워제네거 특강: 인생을 뜨겁게 사는 법
나는 아놀드 형님의 생각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건 아니다.(만일 아놀드 형님이 세계 제일의 보디빌더가 아닌, 세계 제일의 농구 선수나 축구 선수를 꿈꾸었다 해도 그 꿈이 이루어졌을까? 인간의 능력에는 타고난 제약이 분명히 존재하며, 아무 꿈이나 추구한다고 해서 다 되는 건 아니라는 게 내 생각이다. 일단은 본인의 적성에 맞는 목표를 정하는 게 먼저이고, 그 다음에 할 일이 남들보다 더 노력하는 것이다... 뭐, 사실 적성에 맞는 목표가 아니라면 남들보다 더 노력할 리도 없겠지만 말이지.) 그러나 너희에게 필요한 조언들이 분명 들어 있다고 판단했고, 여기 소개한다.
사실 너희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많으나 지금 이 시점에서는 적절치 않아 보인다. 그러나 이 말만은 다시 한 번 꼭 해야겠다. 과거나 미래가 아닌, 현재에 집중하라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