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 전세움 씨가 김은총 선생님과 냉장고 구입을 의논했습니다.
6월, 전세움 씨에게 제안하자 전세움 씨가 적극 동의했습니다.
집의 공간과 지금 전세움 씨의 식사 형편에 맞게, 138L 냉장고를 구입했습니다.
드디어 전세움 씨의 냉장고가 집에 왔습니다. 무엇을 넣어두고 싶을까요? 채워 넣을까요?
롯데마트 가전제품점에서 살 냉장고를 확정 지은 날, 다른 일정 기다리며 1층 마트를 거닐었습니다.
과일을 넣고 싶다고 했습니다. 사과랑 복숭아랑 참외요.
“떡갈비 합시다.”
밖에 비가 내립니다. 김** 씨 냉장고에 공동식비로 산 재료들이 넉넉하게 남아 있습니다. 집에 있는 재료들로 차려 먹을까? 고민할 법한 상황이었지요. 하지만 전세움 씨의 뜻은 확고합니다. 오늘 해 먹기로 계획한 음식 그대로 진행하기로 합니다. 내 냉장고가 있으니까요. 본인이 먹고 싶은 재료 사서 채워 넣고, 그 재료로 요리, 식사하고 싶은 마음이 올라오나 봅니다. 그 마음이 반갑습니다. 떡갈비 재료 사러 마트로 향합니다.
마음 같아서는 냉장고에 이것저것 가득 채우고 싶은 전세움 씨입니다. 한 번에 다(많이) 사두면 관리하기 어렵고, 상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때그때 먹을 것으로, 하나씩 하나씩 사서 채워 넣자고 했습니다.
“네, 상하니까.” 하며 동의합니다.
마트에 들어서자, 전세움 씨 마음이 다시 오늘 먹을 떡갈비 재료보다, 냉장고에 넣을 거리에 더 쏠리는 듯합니다. 정육점 사장님께서 고기 갈아주시는 동안 한 발자국 멀어지던 전세움 씨는 슬며시 “보는 중!”하며 마트를 돌아다닙니다. 신중히 고민하다가 고른 것은 냉동만두입니다. 평소 장을 볼 때 주로 사는 음식 중에 하나지요.
“또 뭐 사지?”라고 했지만, 전세움 씨가 저녁식사 준비하는 날이고, 시간이 늦었기에 오늘 먹을 재료와 냉동만두만 사고 돌아섭니다. 전세움 씨 냉장고니까, 언제든 또 사서 채울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전세움 씨가 오늘 식사 재료는 자부담카드(공동식비)로 구매하고, 냉동만두는 전세움 씨 개인카드로 구매합니다. 그동안 냉장고가 없을 때는 입주자 간 합의와 배려로 가장 큰 김** 씨 냉장고를 함께 사용해 왔습니다. 자부담카드로 산 음식은, 즉 전세움 씨의 돈으로 산 것이니 김** 씨 냉장고에 들어있어도 언제든 먹을 수 있다고 재차 말했습니다. “아, 그래요?”라고 반응합니다. 다들 흔쾌히 공유한 일임을 알고 있으면서도, 막상 진짜 ‘내 냉장고’가 생기니 그 마음이 달라진 듯합니다. 어쩌면 직원보다 입주자인 전세움 씨가 나만의 것, 각자의 영역을 더 명확히 지키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그리고 냉동만두만큼은 ‘나만의 먹을거리’로 온전히 누리고 싶은 마음이 아닐까 싶습니다.
돌아오는 길에 전세움 씨가 문득, 아침은 무얼 먹을지 묻습니다. 아침 식사를 종종 거르던 전세움 씨 입에서 먼저 아침 식사를 고민하는 말이 나옵니다. 내 냉장고가 생기니 비로소 내 식사 잘 챙기고 싶어집니다. 의욕이 샘솟습니다. 공동식비로, 그러니까 전세움 씨 돈으로 산 빵과 시리얼이 있으니 따로 우유만 사두어도 좋겠다고 했습니다. 조만간 마주할 전세움 씨의 식사가 기다려지는 참입니다.
2026년 6월 17일 수요일, 이다정
전세움 씨 냉장고 장만하셨네요!
살림살이 늘려가는 즐거움을 누리며 삽니다.
냉장고 장만하니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고 자연스레 아침 무얼 먹을지 생각하시네요.
(전세움 씨가) 하고 싶은 마음이 커지고 의욕이 넘칠 때, 전세움 씨 일로 돕기 좋은 기회일테지요.
잘 거들기를 바랍니다.
냉장고 구입하면서 기대했던 바가 분명합니다.
전세움 씨가 본인의 식사를 이루어 가도록 잘 돕고 싶다.
종종 내 것으로 넉넉히 만들어 둘레 사람과 나누어 먹고
주고 받는 정이 흐르기를 기대했습니다.
냉장고 구입한 일 하나에도 사회사업으로 그려보는 전세움 씨의 삶은 무궁무진합니다. - 21더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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