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 2010. 4. 10 9토)
산행지: 호명산 (虎鳴山, 632M: 가평군)
코스: 청평역 - 마직이마을 – 장자터고개 – 호명호 – (버스로 청평역으로) (산행 시간: 3시간)
교통: 전철
참가 회원: 산행기 참고 (22+1 명)
산행기 (장훈):
작년 계룡산 산행 이후 오랜만에 참석하는 산행이다. 다소 설레는 마음으로 서둘러 중앙선을 타고 청량리역 대합실에 도착하니, 희주, 창서, 성렬, 상빈등 반가운 얼굴들이 많이 보였다. 20여명 친구들이 모두 모인 후 경춘선 5호차로 이동하여 자리잡고, 8시40분 청평역을 향하여 출발했다.
기차 안에서 회장단이 준비한 김밥, 우유, 커피를 들며 3월 시산제 기념품으로 준비한 다용도 모자도 받고, 신임 총무의 서해안
산행 축제에 대한 계획과 산행대장의 산행코스 설명이 있었다. 시간적 제약 때문에 호명산 정상과 호명호를 다 돌아보기는 어려워 청평역 – 마직이마을 – 장자터고개 – 호명호 – 상현역으로 내려오는 코스를 택하기로 했다. 산정호수인 호명호 보기를 원하는
나는 당연히 이 코스에 찬성이다. 학창시절 완행 경춘선을 타고 대성리, 강촌, 춘천으로 놀러갔던 추억을 되새기며 잠시 눈을 붙인 사이 어느새 청평역에 도착했다.
오늘은 산행하기에 좋을 만큼 다소 흐리고, 상쾌할 만큼 선선한 청평 날씨가 우리 일행을 맞았다. 배낭을 챙기고 삼삼오오 작은
그룹을 이루어 10시경부터 산행을 시작했는데 나는 찬용, 창서, 인중, 정규, 창섭 등과 선두팀에 속했다. 옛날 삼림이 우거지고
인적이 적었을 때 호랑이 울음소리가 들려오곤 하였다는 데서 명명된 호명산. 그 서쪽에서 감싸고 흐르는 조종천을 끼고 경춘선 철교를 지나 약 40분간 완만한 경사길을 올라가니 대성사 삼거리 입구에 이른다. 이 곳에서 대성사를 지나 호명산 정상(해발 632M)으로 가자는 일부 의견도 나왔으나, 당초 산행대장이 제시한대로 장자터고개 – 호명호 코스로 계속 진행하기로 했다.
11시경 공사중인듯한 낡은 감로사를 지나서 계곡 시냇물을 끼고 다소 지루한 운무내골 돌밭길을 30분 정도 올라 장자터고개
아래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매주 빠지지 않고 등산한다는 등산 모범생 정규가 배낭에서 꺼낸 밤/대추/잣/호박 등으로 만든
고급떡 6 조각을 맛있게 나눠 먹으며 땀을 식혔다. 등산로는 가끔 사람을 마주칠 정도로 한산했고 날씨도 산행하기에
제격이었으나, 이상저온으로 개화가 늦어진 탓인지 등산 중 기대했던 진달레, 철쭉, 벗꽃 등은 볼 수 없었다.
호명호 정상으로 이어지는 마지막 가파른 돌밭길을 약 20분간 헉헉 거리며 힘겹게 장자터고개 3거리 능선에 올라섰고 이 곳부터는 호젓한 완만한 능선길을 10분 정도 걸어서 호명호수 진입 철책문을 통과했다. 300미터 전방에 보이는 수리봉(해발 535M)을
단숨에 오르니 그 너머 발아래 오늘의 하이라이트인 호명호가 훤히 펼쳐졌다. 산 정상부근에서 갑자기 눈앞에 펼쳐진 꽤 큰 산정호수를 보니 감동이 색다르고 가슴이 시원해졌다. 12시 10분경 선두팀이 호수 전망데크에 오르니 어느새 날씨가 쌀쌀해지고
바람이 불어서 벗었던 등산복을 다시 꺼내 입고 거북이 2 마리와 백조 1 쌍 조각이 지키고 있는 호수 전경을 감상하다 보니 뒤따라온 친구들이 어느 정도 합류하여 단체 증명사진 찰칵 찰칵.
전망데크 안내문에 의하면 호명산의 수려한 산세와 어우러져 백두산 천지를 연상케하는 호명호는 1980년 국내최초로 건설된
양수식 발전소인 쳥평양수발전소의 상부 저수지로서 북한강물을 산 정상으로 끌어들여 저수지에 저장한 뒤 낙차를 이용해 전기를 얻는다고 한다.
12시 40분경 호수 주변 산책로 옆 잔디밭으로 이동하여 점심자리를 마련했는데, 어느 친구가 산우회 산행 점심 장소 중에 오늘
가장 넓고 평평한 곳에서 식사하는 것 같다는 말에 나도 동감했다. 산행의 진수인 점심식사 시간. 찬용이 준비한 인삼주, 윈식과 성만이 가져온 복분자주 그리고 소주, 막걸리 등 주류와 마나님들의 정성이 가득 담긴 도시락 음식들 특히 재웅의 굴비살구이
조각 등을 맛있게 나누다 보니 뒤처졌던 마지막 후미팀 5명 대수, 승엽, 나모, 성렬, 삼주가 툴툴거리며 1시 넘어 나타나 부랴부랴 식사에 합류했다. 산행대장이 확인한 바에 의하면 예약한 청평발 서울행 3시19분 기차가 상현역에 정차하지 않는다고 하니,
호명호에서 상현역으로 하산하여 서울행 기차를 타려던 오늘 아침 계획을 수정하여 호명호 정상에서 떠나는 쳥평터미널행
1시 30분 셔틀버스를 타기로 하고 서둘러 식사를 마쳤다.
박정희 대통령 시절 조성한 인공호수인 호명호는 최근 주변을 재정비해 깔끔한 호수공원으로 가꾸어 놓은 덕분에 팔각정 모양의 전력홍보관, 조각공원, 미로공원, 하늘정원, 산책로 등이 주변경관과 잘 어우러졌다, 특히 팔각정 전망대에서 내려다 보는 북한강과 청평호의 아름다운 모습은 일품이라고 하는데 산행의 시간적 제약 때문에 이런 좋은 주변시설을 둘러보지 못한 것이 아쉬웠다. 호명호수 아래로 길게 구비구비 펼쳐진 계곡을 돌고 돌아 내려온 하산버스는 상현역을 지나 2시경 청평터미널에 도착했다.
이곳에서 1시간여 자유시간을 갖기로 하니 승엽, 형열, 성렬 등 8-9명은 당구장으로 향하고, 내가 속한 하산주팀 12명은 청평역
부근 장터순대국밥집에서 순대를 안주 삼아 소주, 막걸리로 못다한 이야기를 나눴다. 새로운 소식으로써, 노원식의 아태지역 농업긍융협회 사무총장 취임 축하. 6월에 태국 부임 예정이고 네목회를 통해 환송회 가질 예정. 그리고 6월 산행은 6월12일 서산
팔봉산행과 만리포 전복축제를 겸해 진행 예정.
가볍고도 적당한(?) 산행과 음주로 노곤해진 몸과 마음을 청평역에서 3시20분 서울행 6호 기차에 맡겼더니 삽시간에 청량리역에
4시30분쯤 도착했다. 이 곳에서 다시 해산주팀, 당구팀, 귀가팀으로 나뉘어 아쉬운 하루를 마무리 지었다..
이번 산행에 최종 참석한 친구는
김인중, 노원식, 박찬용, 박창서, 송영찬, 이성열, 이정규, 이형열, 임창섭, 용희주 내외, 유승엽, 정대수, 정수나모, 장훈, 진교원, 홍성만, 황재웅, 남상균, 최종호, 하삼주, 이상빈, 이진석 (22 + 1명)
이 중 이상빈은 모친 입원 때문에 아쉽게도 청량리역에서 급히 돌아갔는데, 모친이 건대병원에서 열흘정도 입원 후 퇴원할 예정이라며 걱정해 주어 고맙다는 전언이 있었다.
이번 산행을 준비한 박찬용 산행대장, 용희주 회장, 홍성만 부회장, 정대수 총무 모두 수고 많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