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가히 행사의 달인가 보다
저번주 도운회, 유종회, 청유회, 묘골 방문의날 등의 행사가 이루어 졌다
우여곡절 끝에 선현 유적지 답사 지역을 성주에서 영양으로 변경하고 나니 다른 행사와 겹쳐 회원 모집에 애를 먹었다
처음 7분의 회원을 간신히 마추었어나 3분의 회원이 더 참석하셔서 총 10명이 영양지역으로 떠나게 되었다
영양 두들마을이 고향이신 이장희 원장님을 모셔서 마음 든든하였다
아울러 이한방 교수님께서 연락도 없이 참석하셔서 천군만마를 얻고 기분좋게 출발을 하였다
목적지는 영양 이었으나 가는길에 사빈서원과 내앞 제산고택을 들리기로 하였다
사빈서원은 작년 낙성식때 참석을 하여도 갈수록 외선조이신 청계선생, 약봉선생의 발자취를 볼수 있어 좋았다
내앞 마을 마찬가지 외가를 들리는 기분처럼 정감이 가는 동네다
'백하구려" 에서 김대락 선생의 생애와 독립운동을 주손이신 김시중옹께서 친절히 설명을 해주셨다
깨끗하고 잘 정돈된 고옥에서 선현의 생애와 발자취를 느끼는 기분이 바로 우리 박약회 청장년이 향후 이어 나가야할
문화, 정신적 자양이 아닌가 생각된다.
일행은 댐 건설로 수몰된 전주류씨 집상촌이 잠긴 임하호를 바라보며 짐보를 향해 달려 나간다
진성이씨 시조 비를 지나 월전 삼거리를 통과하니 영양땅이다
첫번째로 봉감모전석탑으로 이원장께서 안내를 하신다
폐사지엔 덩그러니 11미터 높이의 모전석탑마니 남아잇다
광활한 절터 부지와 앞으로 펼쳐진 병풍같은 절벽과 물길이 인상깊다
국내에 5개만 남아잇다는 이교수의 박식한 설명으로 모전석탑의 중요성을 인식하는 계기가 된다
석탑을 뒤로하고 일행은 서석지로 향했다. 남이포의 유래와 선돌 절벽을 따라 최근에 개설된 외씨 버선길이 인상적이다
우리나라도 각 지자체마다 스토리텔링이 한창인데 천변 절벽에 설치해 놓은 외씨 버선길은 무척이나 좋아보인다
시간상 그 길을 걷지 못한게 아쉽지만 다음을 기약하며 도착한곳이 연당 서석지다
4대 정원의 하나라는 서석지는 반가 정원의 정형이라는 이교수의 설명과 후손이신 안동대학 정중수 교수의 설명으로
돌하나하나에 의미를 부여한 경정 잡영까지 설명을 들었다
경정에 앉아 회원들 간에 토론이 이어졋다
산속의 보배라는 회원들의 말처럼 진작에 보지 못한것이 너무나 아쉬웠다
토론에 열중하다 보니 허기마져 잊은체 시간을 보내다 서석지를 뒤로 하고 선돌 유원지에서 중식을 산채비빔밥으로햇다
향긋한 산나물과 각종 약초로 어울어진 중식은 뒷맛이 깔끔하고 여운이 남는 식사였다
산촌박물관에서 보는 60년대의 전경과 농기구들은 지난 세월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며 회원 각자의 이야기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되었다
현재의 고도 성장 배경이된 옛시절을 너무나 일찍 망각하고 그 시절에 대한 것을 소중히 생각지 않는 세태가 아쉬울 뿐이다 후세에 어떻게 인식이 될런지는 각자의 몫이지만 그만큼의 고생과 희생이 현재의 무유한 생활 밑바탕이 되엇다는걸
교육시키고 지켜나가할 문화 유산이 아닌가 싶다
때마침 영양 산나물 축제 기간이라 이원장 말씀처럼 군소재지에 신호등 없는 유일한 곳에 사람이 넘쳐 인산인해다
각종 산나물을 구경하고 약초도 구경을 했다
각지자체마다 세수 확대를 위해서 애쓰는 행정당국의 노력이 엿보인다
오지중의 오지라는 영양이 삶들로 넘쳐나는 도시가 된것은 교통과 지리적 불리함을 극복하고
영양만이 가진 자연적 문화적 자산을 재포장하여 방문하게 만드는것 자체가 대단한 아이디어인같다
축제 기간중 문향의 도시인만큼 조지훈 문학제도 함께 열렸다
주실마을로 향하니 문화제가 한창이다
호은종택, 조지훈 문학관을 구경하고 때마침 시인의 맏자제이신 조광열 선생께서 현장에 계시어 그분과 시인의 생애와 문하관 국가관에 대하여 경청할수 잇는 시간을 가졌다
시인의 아들로서 살았던 남다른 고생과 시인으로 인해서 얻은 영광에 대한 애기를 하셨다
현재는 미국에 계시지만 시문화제가 열릴때면 오신다는 노옹을 보면서 부자간의 정리와 혈육의 정을 느끼는 순간이다
옥천고택 창주정사를 구경하고 일행은 또다른 시인인 오일도의 생가로 향한다
흔히들 감천마을로 알려진 오일도 생가에는 후손이 거주하지 않아 고택 구경만 한것이 아쉽다
시간은 흘러 어느듯 뉘엇뉘엇 해는 서산에 기울무렵 일행은 두들 마을로 향한다
두들마을은 석계선생을 위시하여 배위이신 정부인 장씨, 아드님이신 갈암 형제분들로도 널리 알려진 명문 마을이다
현대에는 이름 석자만 들어도 아는 대문호 이문열 선생의 문학관이 있어 더욱 유명해진 마을이다
20여년전 총각시절에 들린 두들과는 천지차이이다
그때는 개천을 따라 아담한 기와집 몇채만이 있던 동네가 지금은 대역사가 이루어 지고 있다
영양이 자랑하는 여성이자 우리나라의 대표적 여성인 정부인 장씨가 남기신 세계적 보물 "음식디미방"을 소재로
광활한땅에 음식 문화관을 조성중이다
고택 한채 한채마다 이문열 선생의 소설 아이템이 되었다는 두들마을은 첫번째로 도사댁에 들렀다
소설 젊은날의 초상 주무대라는 이한방 교수님의 설명이다
시간의 제약으로 주실고택은 멀발치서 구경하고 광산문학관으로 불리는 이문열 선생의 문학관에서 얻어마신 국화로 하루의 피로를 날린다
어둑해질 무렵 이장희 원장의 생가인 석천정사에 들렷다
원래는 이문열 선생의 생가인데 1952년 이원장의 조부께서 매입하셨다고 한다
담장아래 같이 있던 이원장의 집은 없어지고 현재의 건물에서 이원이 태어났다고 한다
이웃한 유우당과 함께 전형적인 경북 북부지방의 "ㅁ"형 고택이다
석천서당을 거쳐 석계 종손이 계시는 집으로 향한다
반갑게 맞아 주시며 일행에게 종부께서 정갈한 솜씨로 만드신 안동 식혜를 대접한다
아삭아삭 씹히는 무우와 붉그스레한 식혜는 오감을 만족 시킨다
종손이신 이돈 선생께서 석계 선생과 장씨부인 그아들에 대한 설명과 앞으로 두들 마을이 나아갈 방향에 대해
상세히 설명해주신다
이웃한 석계고택으로 알려진 항재 고택은 잠겨진채 안으로 들어가 볼수가 없어서 아쉬웠다
짧은 시간 두들마을을 구경하니 주위는 어두워지고 유명한 신촌 약수터에서 닭백숙으로 저녁을 했다
대구로 향하는 길은 하루의 피곤도 잊은체 유쾌하고 유익하고 즐거운하루다
내고향 상주도 예전의 대도시답게 경북의 웅주로서 무한한 스토리의 개발과 역사적 문화적 가치를 지닌 도시인데도
벤치마킹에 인색하고 페쇄적인 풍토로 타도시에 비해 많이 뒤쳐지는것 같아 안타까움을 느낀다
흔히들 오지라고 인식하고 오로지 영양고추만을 아는 작은 도시인데도 자연이 주는 산자수려한 가치를 개발하고
역사적 인물을 재조명하며
현대의 인물을 재해석하여 문향으로 거듭나는 영양 지역을 답사하면서
정부인 장씨가 남기신 "음식 디미방" 이라는 기록 유산이 얼마나 소중한가를 느끼는 계기가 되었다
"文은 武보다 강하다" 라는 영구 불멸의 진리를 다시 한번 깨닫는 계기된 선현 유적 답사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