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삶의 새로운 방식에 눈 뜨게 된 건 우연히 지인으로부터
유기농 식품 꾸러미를 선물 받고 나서부터였다.
일하랴, 애 키우랴 바쁘게 살던 나에게 식품의 질을 꼼꼼히 따지는 건
쉽지 않은 일이었다. 삶은 관성을 지니고 있기에 무언가 계기가 있기 전에
생각이 행동으로 바뀌는 것은 쉽지 않았다.
그 꾸러미를 받고서 받은 대로 한 번 먹어 보고 체험해 보니 다음에도
비슷한 식품을 구입하게 되고, 그렇게 먹거리에 관심을 갖다 보니
먹거리 외의 것들에도 자연스럽게 점점 눈을 돌리게 되었다.
입을 통해 우리 몸에 영양분이 들어온다는 것, 당연하지만
평상 시에 잊고 살던 사실을 인식하게 되면서 코를 통해,
그리고 피부를 통해 내 몸 안으로 들어오는 것들에게도 관심이 점점 확대되었다.
화장품의 방부제로 사용되는 파라벤 성분이 암 유발 의심 물질임을 알게 되면서,
먹는 것만큼 피부에 바르는 것이 건강에 미칠 수 있는 영향에 대해서는
그동안 상대적으로 무관심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깨끗이 세탁한 옷에 남아 있는 세탁 세제의 잔여물이 피부로 흡수되고
그릇에 남은 세제 잔여물이 결국 우리의 입을 통해 몸 속으로 들어온다.
플라스틱 그릇 속에 우리 몸의 호르몬을 교란하는 물질이 숨어 있다.
드라이 클리닝 후 맡게 되는 특유의 냄새 속에 발암 물질이 있고
그러한 향이 우리의 코 속으로, 결국 폐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는 것을
하나 하나 알게 되면서 먹거리 외의 것에 대한 변화를 하나씩 하나씩
내 생활 공간에 적용해 나가기 시작했다.
먹거리 너머 환경을 보아야 하는 이유
자, 지금부터 자신의 주변을 한 번 살펴보자.
아래 그림처럼 가족의 식생활을 책임지는 부엌만 보더라도
부엌 가구에서 나오는 포름알데하이드는 천식을 유발하며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로 의심을 받고 있다.
벽에 칠해진 페인트와 살충제 등에서 무향의 가스인
휘발성 유기 화합물(VOC, volatile organic compound)이 나오고
페인트의 납(lead) 성분은 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생활공간을 구성하는 유해물질 그림.
예전에 TV에서 봤었던 한 기업의 브랜드 광고가 매우 인상적이었었다.
사람들이 일상 속에서 인식하지 못 하겠지만 24시간 동안 거쳐 왔던
환경과 일상 속 사용했었던 물건 속에 그 기업의 제품들이 있으며
당신의 24시간은 그 기업의 제품들로 이루어진다는 내용이었다.
이 광고를 응용해본다면 지금 현대인의 삶의 공간은 이렇게 해석될 수 있을 것 같다.
당신이 인식하지 못하는 사이 당신이 보내는 하루 24시간 동안,
당신은 곳곳에 당신의 건강에 영향을 미치는 유해 환경 속에 있었다라고….
일찍이 히포크라테스는 건강을 위해 음식 뿐만 아니라,
공기, 물, 흙 등 환경의 중요성을 얘기했었다.
아토피, 성 조숙증 등 “환경의 역습”이라 얘기할 만한 최근의 새로운 질병 패턴은
오래 전 이 의성의 말씀을 다시 한번 되새겨 보게 한다.
우리를 둘러싼 환경이 균형을 잃게 되면(out of balance), 우리 자신도
균형을 잃게 되어(out of balance) 건강에 적신호가 발생하게 된다.
그렇게 우리의 건강과 환경은 서로 상호연관(inter- connectivity) 되어 있으며
끊임없이 서로 영향을 주고 받고 있는 것이다.
환경의 역습으로부터 스스로를 지키는 방법
인간의 손을 거친 것, 인문 환경은 크건 작건 자연에 흔적을 남긴다.
건강과 환경의 관계에 대한 이러한 자각을 우리의 삶에 적용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환경과 인간의 상호 연관성을 인식하는 것이 가장 첫 번째 걸음이다.
우리가 환경에 해를 끼친다면 이것은 우리 자신에게 해를 끼치는 것과 같기 때문이다.
생선을 예로 들어 보자. 생선은 왜 인간의 몸에 수은이 축적되는
주요 경로가 되었을까? 바로 자동차 배기 가스, 공장 굴뚝의 연기 등
화학 연료를 태울 때 함께 배출되는 수은이 가스 상태로 대기 중에 있다가 비가 올 때
함께 강으로, 바다로 흘러가기 때문이다.
바다로 흘러들어간 수은은 먹이 사슬을 통해 작은 생선에서 큰 생선으로,
결국 우리가 생선을 섭취할 때 우리 몸 속으로 들어오게 된다.
그렇기 때문에 환경을 생각하자는 말은 결국 나 자신을 생각하자는 말이 된다.
그렇기에 환경에 흔적을 남길 때는 환경과 인간의 공존을 위한 형태인지를
한 번 더 고민해야 할 것이다.
개인적인 영역에서는 먹거리 못지않게 매일 매일 사용하는 생활 용품,
그리고 주위를 둘러싼 환경에 관심을 기울여야겠다.
매일 사용하는 생활용품에 유해 물질이 포함되어 있는지를 꼼꼼히 따지고 조금 비싸더라도
나와 환경을 위해 친환경 제품들에 기꺼이 지갑을 열고 소량씩 사용하는
불편함을 기꺼이 감수하는 것이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입과 코, 피부로 매일 매일 흡수되는 유해 물질을 완전히 피할 수 없는
현대인의 삶이기에 유해 물질을 소화해낼 수 내 몸의 소화력을 길러
매일 매일 안으로부터의 디톡스(Detoxification, 해독)를 하는 것이다.
환경으로부터 우리 몸으로 들어오는 환경유해물질들은 이전 컬럼에서 언급했었던
만성 염증을 일으키는 가장 큰 주범으로서 원인을 알 수 없는 애매모호한 증상과
치료가 어려운 만성 난치성 질환들의 숨어 있는 원인으로 최근 주목받고 있다.
이전 칼럼에서 언급했었던 염증을 감소시키는 식사법을 실천하는 것이
내 몸 안에 유해물질이 쌓이는 것을 줄여나가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다.(하편에 계속)
첫댓글 좋은정보 감사합니다^^~~건강한 주말 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