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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선,평창,영월 강원도 오지능선 이어가기▶ 세 번째
뱃재-x932m-x955m-x1.090m-남병산(△1.149.7m)-기러기재(700m)-x1.155.6m-
벽파령 분기봉-청옥산(△1.255.7m)x1.084m-x1.004m-x1.038m-x1.020m-삿갓봉
(△1.055.4m)-자진구비 안부-x860.8m-분기봉(757m쪽)멧둔재-임도-노론리
도상거리 약 23km (능선20.5km 멧둔재에서 노른리 마을까지 임도 2.5km)
소재지 : 평창군 평창읍, 대화면 미탄면
도엽명 : 1/5만 평창, 정선 2매
◀개 요▶
이 구간 역시 남병산 정상부근과 청옥산 정상일대를 제외하고는 표지기 하나 없는
대단한 청정지역이다
다만 평창읍 고길리, 지동리 분지 협곡지대를 가운데두고 능선이 V자로 마주하기에
시종일관 같은 곳을 내려다보며 산행하는 것과 청옥산에서 멧둔재까지의 능선 거의가
동쪽 사면은 수 백만평의 벌목지대가 어찌보면 대단하다고 할 수는 있지만 지루한
느낌인데 그래도 대단한 오지의 느낌은 지울 수 없다
상당히 고도의 편차가 심한 구간이 자주 나타나고 뱃재에서 남병산까지 시종일관
오름이며 남병산에서 기러기재까지 뚝 떨어진 후 표고차 400 여m를 순식간에
줄여야하는 엄청나 가파름도 있어 초반부터 진을뺀다
뱃재-남병산간은 기존의 배골을 통한 등로가 뚜렷하니 그 쪽을 권하고싶다
뱃재에서 x932m봉을 오를 때 까지는 등로라 볼 수도없는 그냥 능선만 놓치지 않고
올라야하고 대단히 급하게 올려쳐야 함으로 후답자들은 알아서 하기를 권한다
배골에서 올라서는 등로를 만나면서부터 표지기도 보이고 등산로도 뚜렷해진다
남병산 정상에서 기러기재까지도 등산로가 뚜렷하고 표지기도 있지만 이 후 청옥산
정상까지는 등산로는커녕 약초꾼의 족적도 없을만치 가파르고 힘겨웁다
벽파령으로 이어지는 주 등로에 오르면 지난번 구간과 마찬가지이고 이 후 청옥산
정상에서 삿갓봉까지는 이정표와 표지기들 , 그리고 등로도 뚜렷하다
엄청난 벌목지대를 이룬 멧둔재까지의 능선은 삿갓봉 이 후 이정표도없고 등로도
뚜렷치 않지만 주능선의 윤곽이 워낙 뚜렷함으로 크게 어려울일은 없을 것 같다.
◀산행후기▶
2004년 1월 11일 (일) 날 씨 추웠으나 아주 청명하고 맑은 날씨
무박 홀로산행
미친 짓이다
미치지않고서야 이렇게 어려운 과정을 거치며 도상거리 20km의 긴 능선을 겨울철
밝을 때 산행을 시작해서 밝을 때 산행을 마치려하는 산행 구상을 한다는 것 말이다
그러나 오지능선 이어가기를 당분간 하려하고 나름대로 코스의 구상을 하다보니 이래
저래 이상한 구간의 설정이라든지, 미친짓을 할 수 밖에없다
아주 오래된 경험에의한 산행습관은 겨울철 배낭의 무게가 장거리산행에 부담으로 작용
하는 것은 사용치않아도 예비로 가지고 다니는 물픔이 많기 때문이다
그래 그런 무거운 배낭을 메고 쌀쌀한 추위의 밤길을 나서는데 영 ~ 가기가싫다
그러나 새벽에 내린 영월역부터는 홀로산행의 몸에 배인 습관이 나타나면서 언제 가기
싫었냐 싶게 계획된 움직임이 이어진다
청량리발 야간 영동선 열차는 22시발 과 23시 발이있는데 앞으로 되도록이면 22시발을
이용해야지 이거야 원~ 23시발은 각 여행사들에서 모집한 정동진행 마음들뜬 승객들로
시끄럽기 그지없는데 그래도 덕소를 지나면서 잠에 빠진다
새벽 2시가 넘으며 도착한 영월역 주변의 공기는 상당히 추웠지만 난방이되는 “맞이방”
에서 긴의자에 드러누워 곧 깊은 잠에 빠지는 나는 역시 “거지체질”이라니까!!!
자명종도없는 맞이방에서의 취침은 정확하게도 05시에 깨어나서 해장국 한 그릇이라도
사먹으려 시내쪽으로 발길을 옳기는데 뼛속을 에이는 추위라니,
5시반이 넘어야 문을 여는 해장국집이 있다하여 추위를 피하려 다시 역사로 돌아오고,
공짜로 이용할 수 있는 인터넷전용 컴을 두드리며 시간을 보낸다
영월터미널 인근의 해장국집에서 억지로 몇 숟갈 떠 넘기고 06시10분 발 영월운수
미탄행 시내버스는 나만 달랑 태운체 평창군 미탄면 소재지까지 30분이 걸려 달려간다
◁구름을 이고있는 가리왕산▷
06시40분에 도착한 조그만 면소재지지 미탄은 고요하기만하고 추위는 더욱 기승을
부리는데 평창쪽으로 히치하이킹을 위해 30분을 떨고 서있어도 지나는 차량은 1대도없다
07시20분 정선에서 출발해서 오는 서울행 직행버스를 탄 정확히 10분 후 평창읍에 도착,
마음이 급하지만 않았다면 바로 출발하는 계촌행 버스를 탈 수도 있었는데 7000냥의
택시비를 지불하고 오늘산행의 깃점인 방림삼거리 못미쳐의 “뱃재”에서 내린다
새벽 미탄에서 떨었던 한기와 게속되는 추위때문이었든지 산행 출발전 온몸은 굳어있고
손발이 너무 시려워 산행시작의 컨디션은 여 ~엉 제로다
오늘 코스를 뱃재-남병산을 거쳐서 청옥산을 정점으로 다시 멧둔재로 하산하는 코스를
설정하게된 것은 나름대로 다음 구간의 이어가기를 여러모로 생각한 구상이다
언제가 될지모르지만 멧둔재를 거쳐서 영월쪽의 밤재-접산-발산쪽과, 멧둔재를 경유하는
삼방산을 거친 후 주천쪽의 배거리산으로 이어지는 능선도 생각하는 것이다
물론 북쪽으로 지난번 끝낸 벽파령-중왕산-가리왕산 코스도 하나이고,
하안미리-중왕산 -백석산-잠두산-백적산-계방산쪽도 두 어번의 코스로 설정되어있다
가능하다면 개수리쪽의 삼형제봉-고두산-거문산-금당산-재재-백적산쪽도 생각해본다
07시48분
해발 470m의 뱃재의 평창쪽 “한서동산” 입구쪽에서 산행은 시작된다
고개넘어 “배골”쪽으로 오르려 하다가 기존의 코스보다는 고개에서 직접 올라보는 것도
괜찮을 듯 싶어서, 또한 고개에서 직접 오른다는 의미도있다
그러나 산 허리를 감고 돌아올라가는 새로 포장된 이 도로의 정체는 도대체 무얼까?
그러나 벌 ~ 벌 떨면서 오르다보니 그 의문은 금새 풀리는 것이 최근에 조성한 듯
평창 공원묘지가 시설물과 함께 자리하고 있고 묘지도 아직 몇 기 되지않는다
07시58분 공원묘지를 뒤로하고 짇은 노송들 아래의 컴컴한 동쪽의 능선 사면으로
오르기 시작하고 5분 후 “154Kv 평창T/L No 124번”의 송전탑 아래를 지나는데
일대는 송림숲이 무성하고 보기좋으며 곧 철조망이 나타나니 그 울타리를 넘어간다
뒤돌아 서쪽을 쳐다보니 때마침 반대인 동쪽에서 떠오른 햇살에 반사된 방림면쪽의
중대갈봉(1.018.4m)이 환하게 바라보인다
재작년 넷 상을 통해서 알게된 대단한 산꾼들인 킬문,캐이,단풍,sbb님들과 첫 만남을
영동고속도로상의 청태산(1.194m)-대미산(1.231.3m)-덕수산(1.000.3m)-장미산
(970.8m)을 연계해서 오지능선 이어가기를 했던 기억이있는 산이다
물론 예전에 개별적으로 올라보았던 중대갈봉인데 사람들은 유식하게 쓴다고 한문표기인
僧頭峰이라 하는데 순수 우리글인 중대갈봉이 맞는 표기이고 축적 지도에도 그리 되어있다
◁산행이 시작되는 42번 국도상의 뱃재와 산행 초반부▷
송전탑 일대부터는 보기좋은 억새군락들이 펼쳐지고 좌측으로 철조망을 끼고 오른다
08시13분 다시 철조망이 가로막아 옆의 열려진 철망문을 통해서 진행한다
아마 이 철조망은 한서동산쪽의 시설물이 아닌가 생각되며 저앞으로 보이는 x932m봉을
오르기 위해서는 한 차례 떨어져 내렸다가 대단히 가파르게 올라야 할 것같다
아 ~ 이 때 문득 뒤돌아 바라보니(서쪽) 백덕산(1350.1m)이 아주 멋진 자태를 뽐내고
있고, 7분 후 오래된 무덤 하나를 지나니 본격적 오름이 시작되는데 이거야 누구보고
하라고는 할 수 없는 것이 숨이 턱에 닿을만한 그런 가파름이니 초반부터 죽을 맛이다
08시38분 남쪽의 평창읍까지 흘러내린 장암산(836.3m)으로 이어지는 능선의 잘록이로
올라서기전 갑자기 깜작 놀랄 수밖에 없음이 저 위에서 고라니 한 마리가 놀라 뛰어내려
오는데 이 놈이 정신이 없긴 없었나보다 바로 내 옆을 스치며 뛰어내려간다
그러나 정작 놀라운일은 2분 후 헥 ~헥 거리며 잘록이에 오르니 웬 걸 또 한 마리의
고라니가 이제는 내가 올라가야할 932m봉을 향해 뛰어올라간다
잠깐동안 뇌리를 스치는 하나의 또 웃기는 사연 하나 (^!^)
“아니! 재작년 호남정맥상에서는 연애질하던 토끼커플을 갈라놓지않았나, 불과 한 달여
전인 작년 말 한남정맥에서는 장끼와 까투리의 연애질을 방해하며 방향을 바꾸게하며
이별연습을 시키더니 이젠 고라니까지 .... 아 ~ 다음번은 어느 짐승들을 방해할꼬!!!
◁산행 초반에는 이런 억새지역 도▷
방향을 틀어 932m봉으로 향하는데 역시 그 넘의 고라니 발자국이 선명히 찍혀있고
정신없이 치고오르고 09시50분 전위봉을 오르는가 했으나 살작 방향을 바꾸며 5분을
더 오르니 932m봉이다
북쪽으로 올려다보이는남병산 정상쪽을 바라보자니 그 남쪽 사면에 높이 올라치고 오른
고길리 “뒤덕마을”과 “바위덕마을” 그리고 개간해놓은 밭들이 보인다
북쪽으로 내려섰다가 거의 평탄한 오르내림이 이어지고,
09시02분 수백년생 노송들이 보기좋게 늘어져있는 “배골”안부에 이르니 일반적인 등로라
그런지 많은 표지기들을 볼 수있고 뚜렷한 등로를 다시 오르기 시작한다
8분 후 오른 두리뭉슬한 지역이 955m봉이고 서쪽으로 무성한 나뭇가지 사이로 평창강
너머 방림면 소재지와 그 위로 백덕산이 뚜렷하다
이 지역은 대체적으로 東低 西古형의 능선으로 서쪽아래로는 상당한 가파름이고 우측인
고길리쪽은 평탄하면서 낙엽송 조림지대가 사뭇 눈길을 끈다
◁932m봉을 오르다보면 부드러운 능선도 펼쳐지고 서쪽 아래로 내려다본 방림면▷
서서히 오름이 이어지려는데 또 한번 갑자기 놀랄 수 밖에 없음은 이번은 고라니가 아니고
노루인 듯 아까 것보다 덩치가 훨씬 큰 것이 그런 것같고 저 우측의 낙엽송 조림지역으로
사라져가니 이 때부터 카메라의 전원을 한동안 켜고 다니는 것이 순간적으로 달아나는
저 짐승들을 찍겠다는 일념이었는데 이 후 산토끼 한 마리도 볼 수없다
능선은 대체적으로 노송들이 울창하고 서쪽 아래로 내려다보면 평창강 건너 방림면
소재지가 빼꼼하게 보이고 북쪽 아래로 개수리쪽으로 패어들어간 역시 평창강위로 삼형제봉
고두산-거문산들이 사뭇 눈길을 끌고, 이 즈음(09시30분) 능선은 동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며 오름이 이어지니 진행 방향의 왼쪽이 바로 북쪽이된다
09시37분 북쪽 “월두동”쪽으로 뻗어내린 능선으로 등로가 두렷한 x1090m봉을 지나는데
귓불이 얼얼할 정도의 바람이 불어오고 제법 쌓인 적설위에 찍힌 등산객들의 발자국들이다
09시44분 “건설부 77.7 복구 22”의 삼각점이있고 넓은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남병산
정상에 오르니 북, 동,남쪽은 가슴이 터지도록 시야가 터지고 백덕산쪽인 서쪽만 나무들로
시야가 가려있어 안타갑다
◁청옥산을 내려서다가본 남병산▷
아무튼 남병산에서의 동쪽과 북쪽을 바라보는 조망은 가슴 설렐정도로 환상적이다
북동쪽 정면으로 중왕산(1376.1m)에서 북쪽으로 백석산(1.364.6m) 잠두산(1243.2m)
백적산(1141.2m)에 이은 아스라이 계방산(1.577.4m)을 깃점으로 그 우측으로 오대산이,
그 좌측으로 보래봉, 흥정산등의 한강기맥 능선들이 보이고 스키장 슬로프가 보이는
태기산까지 뚜렷하게 바라보이니 두 말할 필요도없다
태기산에서 남진해서 영동고속도로 건너 청태산에서 그 서쪽으로 이어지는 술이봉
(성우리조트가 있는 산)에 이은 오봉산과 문재 그리고 서쪽으로 나뭇가지 사이로 바라
보이는 백덕산의 능선은 더욱 뚜렷하고, 청태산에서 중대갈봉으로 남진하는 능선도,
동쪽으로는 여전히 가리왕산이 구름을 이고 육중하게 앉아잇다
초반이지만 오름이 심해서 그랬든지 허기가지니 주저앉아 캔맥주 하나와 빵 하나로 요기,
09시57분 남병산 정상을 뒤로하고 동쪽으로 뚝 떨어져 내려선다
◁좌측의 백석산 고개 우측은 중왕산 고개뒤로 살짝 보이는 산은 진부의 박지산▷
◁가운데 큰 산은 거문-금당산이고 좌측 제일 뒤로 희끗한 태기산, 거문산 뒤로
희미한 흥정산, 금당산 뒤로 보래봉과 패인 보래령 맨 우쪽은 운두령과 계방산▷
잠시 후 바위지대가 나타나서 좌측으로 휘돌고 왼쪽 저 아래로 지동리의 마을들이 보이고,
10시10분 전면의 낮은 봉우리 하나 올랐다가 이상하다싶어 좌측의 아래로 나있는 뚜렷한
길을 따라서 내려서다보니 오히려 그 길이 바로 하안미리 도원동쪽으로 내려서는길이다
다시 무명봉으로 돌아와서 지동리 방향으로 틀며 내려서다보니 급하게 떨어져 내린다
도대체 얼마나 내려섰다가 저 건너 높이 올려다보이는 x1.156m봉을 오를 것인가???
시간을 줄이기위해 내리막에서의 뜀박질은 나이가 더 들면 관절에 무리가 온다는대도
고질적인 습관이라 어쩔 수없다
10시30분 그렇게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정신없이 뛰어내리다보니 임도 삼거리로 이루어진
“기러기재”에 내려서는데 지도상에도 지명은 없는데 임도 표시에 “기러기재”라 되어있다
하안미리 6km ↖
<기러기재 700m> → 멧둔재 20km 95년 국유임도 사업림
고길 14km ↙
의 임도표시가 있는 기러기재에서 몸무계를 줄이느라 10분의 시간을 보낸 후 전면의
가파른 능선사면을 오르기 시작한다
◁기러기재▷
기러기재까지 내려설 때까지 산길이 뚜렷하더니 다시 등로는커녕 약초꾼들의 족적도없는
사면 오름은 가시와 넝쿨들이 발목을 잡아채는데 잠시 후 코가 땅에 닿을정도로 가파른
사면을 치고오르며 이 쪽 저 쪽 완만한 곳을 찾으려 하지만 어느 곳이나 마찬가지다
너무 가팔라서 자칫 다시 미끄러져 내려버릴 것같아 되도록 잡을 나무가 많은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사지를 동원해서 기어오르다가 나무를잡고 버티고 쉬며 오르기를 반복,
후답자들이 있다면 이방식은 절대 좋지 않고 하안미리쪽 임도를 따르다가 조금은 완만한
지능선으로 올라서는 것이 좋을 것같다
그렇게 가쁜 숨을 헉 헉대며 18분간 오르니 조금은 완만한 능선의 날등위로 오른다
11시06분 약간은 힘들다싶게 오르니 첫 번째 무명봉이고 잠시 완만하게 이어지는데
좌측으로 구멍뚤린 신갈나무 고목을 바라보고, 9분 후 두 번째 무명봉을 지난 후 능선의
방향은 동남쪽으로 휘어지기 시작하고 4분 후 북쪽 가평마을쪽으로 능선이 분기하는
분기봉을 지나는데 기운을 얼마나 썼는지 허기가 또 밀려온다
11시23분 네 번째 봉우리 올라선 후 몇 걸음 내려섰나 했다가 오름이 이어진다
◁고목과 때로는 부드러운 능선▷
마지막 오름에는 잠시 너덜지대도 나타나고 상당한 가파름으로 힘겹게 이어지고,11시42분 나무를 베어놓고 넝쿨이 지저분한 x1.155.6m봉에 올라 두 어발자국 지나면
오래된 헬기장에 억새와 싸리가 무성한 지역이고 그대로 통과해서 청옥산 정상을 향해
가파르게 내려서는데 능선의 우측은 낙엽송군락이 빼곡하고 완만해서 자칫 일기가
불순할 때는 이 쪽으로 들어선다면 지동리로 내려설 수도 있는 곳이다
1155.6m봉부터 청옥산 방향으로는 다시 희미한 족적은 나타난다
뚝 떨어지면 남쪽의 지동리와 북쪽의 신전마을쪽으로 희미한 길이있는 잘록이에서
도저히 허기가져서 참을 수 없어 버너를 꺼내서 라면을 끓인다(11시53분)
12시25분 라면에 소주까지 마시고 청옥산 정상을 향한 오름짓이 시작된다
아까부터 나타났다가 없어지는 사람의 발자국인데 등산객은 아니고 동네사람이 아닐까?
생각했더니 역시 맞는 것이 올무를 설치하러온 동네사람의 발자국이다
1970년대 까지만 하더라도 산골에서 부족한 단백질을 얻는다고 올무로 산짐승들을 많이
잡았지만 이즈음은 오로지 보신을위해 마구잡이식으로 야생동물들을 포획하니,
◁x1.155.6m봉 아래 헬기장 과 곳 곳에 설치된 올무▷
역시 청옥산까지는 산길이없다는 것이 맞는것이고 넝쿨들과 가시들이 발목을 잡는다
12시52분 바로 일 주일전 지나갔던 벽파령 분기봉에 올라서니 산죽이 무성하다
일 주일전의 높은산님 일행들과 나의 발자국밖에없는 역시 오지 능선이다
당시는 청옥산 정상에서 내려서는길이라 산행 후반부지만 쉬웠는데 오늘은 오르는 길이
상당히 힘이들고 발목까지 빠지는 적설을 밟으며 청옥산 정상을 오른시간이 13시05분이다
일 주일전 지나갔던 정상이라 사진 하나찍고 그대로 이정표를 바라보며 내려선다
정상에서 잠시 내려서면 전면이 터지면서 육백마지기쪽의 평원들이 보이고 가운데 협곡같은
“능애동” “두만동”골자기를 사이에두고 남쪽으로 흘러내린 △1.078.2m봉 능선과 내가
가야할 삿갓봉쪽 능선이 동서로 마주보며 남으로 흘러내리는데 일대는 수 백만평 넓이로
능선사면을 모두 벌목해놓아 시야가 확 터져있다
삿갓봉쪽으로 흘러내린 능선은 초반 남서쪽으로 이어지며 능선의 날등 좌측은 벌목지대,
우측은 지동리쪽으로 대체적으로 보기좋은 노송들이 줄지어서있다
◁청옥산 정상일대의 육백마지기 와 대단위 벌목지대▷
13시15분 청옥산 정상 1km의 이정표가 붙어있는 곳에서 능선의 날등을 타고갈라치면
베어놓은 나무들이 발에 걸리적거리지만 꼭 날등을 고집할 필요없이 걷기좋은 쪽으로
진행하며 내려서는데 이정표를 지난 13분 후 x1.084m봉을 지나고 이 즈음 서쪽으로
직선거리 20km도 채 되지않은 백덕산을 산행중인 윤더덕 일행들과 통화가 이루어
지면서 그들이 타고온 최기사의 차량을 귀경시 이용키로한다
그러나 이제 막 총 도상거리의 절반을 산행했을 뿐인데 15시30분에서 16시 사이에
멧둔재로 하산하겠으니 멧둔재로 차량을 이동시키라고 최기사에게 연락을하고 진행하다
보니 잠시 후 시간의 노예가되어 뜀박질로 일관하는 주마간산식 산행이니 후회가된다
x1.084m봉을 지나 평탄하게 4분여 진행하니 “삿갓봉2.25km 용수골0.7km 정상1.6km의
이정표가 나타나면서 능선은 북쪽으로 방향이 틀어지며 정면으로 아침에 올랐던
남병산을 쳐다보며 진행하는데 좌측 아래로 새로운 나무 조림지대도 보인다
◁x1.084m봉으로 향하는 능선 과 새로운 나무 조림지대▷
시각적으로 바라보이는 능선의 모양새는 삿갓봉까지는 평탄하게 이어지는 것 같고 이 후
“자진구비” 안부로 뚝 떨어진 후 x860.8m봉 오름이 상당한 부담으로 작용할 듯 싶다
13시40분 뚝 떨어져 내렸다 펑퍼짐한 분지형태에서 올라서니 두르뭉슬한 1.004m봉이고
이 곳부터 남서쪽으로 1.038m봉을 향해 오르기 시작하는데 표지기도 제법 붙어있으나
대체적으로 오염되지않은 청정의 능선으로 생각해도 전혀 무리가없는 그런 곳이다
잠시 후 능선날등에는 돌무더기가 듬성 듬성보이는 1.038m봉 오름에는 잎이 말라붙어
있는 단풍나무들이 군락을 이루고있어 눈길을끈다
13시49분 x1.038m봉에 오르니 청옥산 정상까지 “2.7km의 빨간 이정표가 보이고 남서쪽
으로 내려서는데 북서쪽으로 남병산 정상과 그 아래 푹 꺼진 비둘기재를 바라보니 아침의
힘겨웠던 생각이들고 “고길리”의 밭들과 민가들이 더욱 뚜렷하게 바라보인다
6분 후 “지동리2,2km 청옥산3.0km 삿갓봉0.8km“의 이정표가 나타나며 오름이 이어지고,
태양은 이미 삿갓봉 정상에 걸쳐져있고 x1.020m 오름은 바위가있어 그 바위를 피해서
올라서니 14시 정각이다
◁말라붙은 단풍나무 군락과 이정표▷
14시13분 “용수골1.4km 청옥산정상3.8km 자진구비2.2km"의 이정표, 억새가 무성하고폐 헬기장으로 이루어진 삿갓봉 정상에 올라서니 깃대가있고 글씨를 알 수 없는 삼각점이
있는 이 곳에서 주저앉아 캔맥주 하나와 빵으로 다시 요기를하고 가기로한다
「여기는 삿갓봉입니다
높이가 1055m이며 회동리와 고길리의 경계에 위치하고 있으며 그 모양은 삿갓을
엎어놓은 것 같아 지어졌으며 조선지대 대동여지도에는 두만산이라함」
삿갓봉 정상에 이런 글귀를 써놓은 쇠(鐵)간판이 보인다
지자제 이 후 산에 오르면 불필요하게도 너무 많은 이정표와 자세한 설명이 내 경우 싫고,
도대체가 서울에서 멀리 강원도 오지라고 찾았는데 이런 것을보면 다리에 힘이 빠진다
물론 정반대의 생각인 경우도 있겠지만 대개 이러한 오지의 능선을 찾는 사람들은
내 생각과 같지 않을까 한다면 아전인수(我田引水)격 발상일까???
◁삿갓봉 정상에 서있는 이정표 뒤로 고길리 골짜기 너머로 남병산이 보인다▷
어쨋건 캔맥주를 마시며 삿갓봉에서 바라보는 청옥산 정상의 모습은 또다른 모습이다
이제 백석 잠두산 쪽은 아마득하게 바라보이고 용수골쪽 지능선은 회동리쪽으로 늘어져
이어지는데 이 곳에서 14시23분 “자진구비”쪽으로 방향을 잡으며 내려서는데 살짝
내려서면 벌목으로 인해서 다시 시야가 확 터지는데 정말 어마어마한 벌목지대가 펼쳐진다
바람은 점점 더 거세게 불어오고 남쪽을 내려다보니 지난주 비행기재에서 청옥산을 향해
오르던 능선들이 아마득하게 보여서 새삼 감동을 느낀다
그러나 게속 감동만 느낄 수는 없는 것이 어림 짐작으로보아 멧둔재까지 도상거리
약6.5km의 거리로 짐작되는데 가야할 능선을 살펴보니 평탄하지만은 아닌 것같다
잠시 임도길로 따라 내려서다가 그래도 임도보다는 날등이 나을 것같아 날등으로 올라서도
웬걸 이제는 날등 자체가 임도로 이루어져 있는데 글세! 무슨 의미로 이렇듯 벌목을
했는지 모르지만 어쨋건 수종교체가 이루어져야 할텐데 언제 수종교체가 이루어지며
언제 무성한 수림이 이어질까???
14시34분 날등으로 이어지던 산판길은 우측으로 휘어져 내리니 나무가 쓰러져있는
날등을 이리저리 피해 진행하고 “자진구비” 안부에 내려서기전 저 남쪽을 내려다보면
구만동 마을들과 수리재 그리고 더 멀리 바라보이는는 미탄읍이지만 멧둔재는 멀었다
◁삿갓봉서 바라본 청옥산▷
다시 걸려오는 궁금한 윤더덕의 전화인데 내 마음은 더 급해지기 시작한다
차라리 다시 전화를해서 나를 무시하고 그냥 서울로 먼저 가라고하고 싶은 마음인데
그렇다면 내가 애시당초 전화를 하지말았어야 할일이다
자진구비 안부쪽은 대체적으로 노송지역이었든 듯 능선의 동쪽은 노송이 무성하고
그 서쪽은 온통 벌목지역인대도 간간히 노송지역은 살려둔 그런 그림이다
다시 오름짓이 이어지는게 x860.8m봉을 향한 오름이 이어지는 것 같은데 사실 걷기
바쁘기도 하려니와 볼 것은 온통 벌목지역 밖에 없으니 특별한 내용은없다
삿갓봉 정상이 후는 또 몇 일전 지나간 높은산님의 드문 드문한 표지기외 일반 표지기는
볼 수 없어 그 바쁜 와중에서도 희열을 느낄 수 있고,
15시17분 힘겨운 오름으로 이어지니 x860m봉 정상을 동쪽에 두고 가야할 능선은
남쪽으로 이어지니 몇 발자국 저 쪽의 x860m봉 정상을 무시하고 왼쪽으로 철조망을
끼고 잠시 내려서다보니 동쪽 저 아래 “산넘어 마을”쪽의 철조망안은 베어놓은 소나무들,
◁육백마지기에서 남쪽으로 △1.078.2m봉으로 흘러내린 능선사면
해발900m정도에 자리한 몇 채의 민가들이 흐릿하게 보인다▷
여전히 철조망을 끼고 잠시 내려섰다가 다시 가쁜숨을 할딱대며 무명봉을 올라섰더니
다시 올라선만큼 내려선 후 저 앞의 봉우리로 올라서야할듯 제길! 그냥 이어지면
“어디가 덧나나“하는 불평이 절로 내뱉어보지만 내 스스로 자초한 힘듬이다
15시29분 또 다올라섰나 싶지만 다시 저 앞에 봉우리가 보이고 4분 후 올라선 무명봉은
동쪽의 “이곡리”쪽으로 멋지게 발달한 지능선이있는 무명봉이다
다시 전면에 바위로 이루어진 봉우리가 보이는데 급하기가 보통이 아니다
역시 거대한 바위봉을 직접 오를 수 없어 좌측의 사면으로 오르는데 그 가파르기 또한
대단해서 조심스럽게 미끄러지지않게 오르고 15시42분 일단은 날등으로 올라서니
산행을 다한 것 같은 기분인데 2분 후 능선의 봉우리 정점에 올라 물 한모금 마시고
쉬어가기로 할 수밖에 없음도 짧은 시간에 많이 달려야하다보니 생긴 문제 때문이리라
그 와중에서도 동쪽을 내려다보면 “상여골”쪽의 패여들어온 골짜기와 민가와 밭떼기들,
◁수백만평 넓이의 벌목지대에 유독 저 나무 한 그루만 살려놓은건 무슨 뜻?▷
15시48분 서쪽 이곡리“거릿말”쪽으로 분기하는 능선이있는 평범한 무명봉에 오른다
사실 이 즈음은 기록은 하지만 거의 주마간산식의 기록이고 오로지 시간속에 맞추는
뜀박질로 일관하니 이게 무슨 산행인가싶다
그래도 대체적으로 푹신한 낙엽을 밟으며 내려서다보니 좌측은 분화구마냥 푹꺼진 지형을
하고있는데 아주 오래된 것인지 나무들이 무성하다
자진구비 안부이 후는 능선은 거의 남쪽으로 이어지는데 x860.8m봉 이 후 발목 이상을
빠지는 푹신한 낙엽을 밟는 산행이고, 대체적으로 동쪽은 가파르고 서쪽은 완만한 편이다
다시 전면의 봉우리를 보면서 내려서다보니 어렵소! 지난 번 같이 입구가 녹색의 잎사귀
들로 치징된 수직의 동굴을 목격하는데 마음이 급한터라 몇 컷의 사진만 기록하고
전면의 봉우리를 오르면서 아마! 마지막 봉우리일 것이라고 자위해본다
낙엽송이 무성하고 넝쿨식물들이 무성한 전면의 봉우리는 동쪽으로 “다래넘이”마을로
이어지는 지능선이 분기하는 곳이다
◁또 발견한 수직동굴 입구 더 이상 접근하다가 미끄러져 떨어지면 ???▷
이미 산속은 어둠이 서서히 내려앉고있는데 그래도 목적지가 가까워 왔다는 안도감이다
마지막 저 아래가 멧둔재일 것이라고 생각하고 마냥 뛰어내리는 내리막 능선은 울창한
송림숲이 마음을 평온하게 해주고 그제서야 최기사에게 전화를한다
조금 후 만나게 될 것이고 차량 주최측의 연락은 없었는지, 언제 조우하기로 했는지,
이미 약속한 16시가 넘은지 오래지만 통화 후 부담감없이 푹신한 갈비를 밟으며 내려서다
보니 연녹색의 산불감시초소가 짇은 숲속에 있는데 사실 주위 몇 m외에 아무것도 볼 수
없는 이 곳에 위치한 산불감시초소가 제 역할은 전혀 할 수 없는 것은 틀림없는데 이런
것을 가르켜서 “눈 가리고 아옹” 이라 하든가
16시27분 전면에 이동통신시설물이 보이고 “삼방산 정상 3.2km”의 이정표가 서있는
임도상의 멧둔재에 내려선다
어느쪽으로 내려서야 터널쪽으로 빨리 내려설 수있는지 감이 잡히지 않아 일단 차량이
대기하고 있다는 평창읍쪽 “노론리”방향의 임도를 따라가다가 적당한 위치에서 내려
서기로하고 부지런히 달려간다
◁마지막 하산한 멧둔재 터널직전의 노론리 마을과 42번 국도▷
어쩌면 다음번 언제가될지 모르지만 오지능선 이어가기의 하나로 3.2km저 쪽의 삼방산도
언젠가 오르게 되겠지만 그 초입부는 이 곳 멧둔재는 아닐 것같다
이 일대의 다음번 코스는 영월쪽 413번 지방도로상의 “밤재”에서 멧둔재 분기점을 지나
삼방산(△979m)를 거친 후 남하하다가 31번 국도상의 “고덕재”로 내려섰다가 평창강
저 쪽의 주천면과 접경하는 영월군 서면의 “배거리산(△852.5m)과 연계하는 역시 장장
도상거리 20km가 넘는 능선산행도 역시 오지능선 이어가기에 걸맞는 산행이 될 것이다
14시48분 민가를 지나 멧둔재 터널 직전의 노론리 버스정류장에 올라서니 낮익은 최기사의
차량을 만나고 평창-방림삼거리를 거쳐서 운교리 “묵골”의 백덕산 고전 등산로 하산길에
도착했으나 나를 배려한(?)것인지 아직도 하산치않은 일행들을 기다린다
17시4~50분이 되었을까 묵골 부녀회관에서 동동주에 손두부를 시켜놓고 막 마실즈음
9명이나되는 일행들과 반가운 조우를하고 귀경을 서두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