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러분에게 도서관은 어떤 공간입니까? 청소년시절 경쟁교육의 학교에서 벗어나 잠시 쉬어가는 공간일수도 있고, 학술 공부를 하러 찾는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고 누군가에겐 노동의 공간일 수도 있습니다. 저에게 도서관은 바쁜 일상에서 잠시 쉬어가는 공간이자, 원하는 정보를 손 쉽게 얻을 수 있는 공간입니다. 다양성이 교류하는 도서관은 정적이지만, 역동이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적어도 성평등도서 퇴출 전까지는요.
도서관은 우리에게 활짝 열린 공공의 공간입니다. 그 누구도 배제될 수 없으며 해서도 안됩니다. 우리 사회의 모든 구성원이 정보를 누릴 수 있도록 적극행정을 실천해야 하는 공간입니다. 하지만 지금 도서관에서는 성평등도서를 열람제한하여 대출을 제한하고 있으며, 이용자들은 접근할 수 없는 보존서고로 옮기면서 적극적으로 성평등을 배제하고 있습니다.
도서관은 정치적인 공간이 되어야 합니다. 모든이의 정치가 함께 공존하는 공간이어야 하고, 토론이 가능한 공간이어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도서관은 특정세력의 입장을 뒷받침하는 곳으로 전락했습니다. 다양성이 사라진 도서관은 특정 이념이 마치 정답인 공간이 되었습니다. 이는 공공도서관 스스로 공공성을 포기한 것이며 더 나아가 우리 사회의 민주주의에 대한 위협입니다. 도서관은 하루빨리 퇴출한 성평등 도서를 제자리에 돌려두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