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설화수경 제10권
35. 촉루품(囑累品)
[여덟 가지 갖춘 복]
“견의여, 어떤 선남자나 선여인이 대승(大乘)의 마음을 발했거나,
혹은 부처님께서 현존해 계시거나 부처님께서 멸도하신 뒤에 여러 가지 꽃과 영락과 혹은 훌륭한 꽃과 향으로써 공양하면.
이 인연으로 여덟 가지 갖춘 복을 얻으리니,
몸매[色身]가 구족(具足)하고, 재물이 구족하고,
권속이 구족하고, 계 가짐이 구족하고,
선정이 구족하고, 많이 들음이 구족하고,
지혜가 구족하고, 소원이 구족함이니,
이것을 이름하여 여덟 가지 갖춘 복이라 하느니라.”
그때에 부처님께서 이 뜻을 밝히시고자 곧 게송으로 말씀하셨다.
만일 부처님 도 구하려거든
부처님 탑묘에 공양하면
태어난 때마다 복의 과보 받나니
그대는 반드시 일심으로 들으라.
몸매를 늘 갖추어서
보는 이가 마음에 깨끗함 얻고
복덕과 큰 재물과 부자와
착한 권속 또한 얻으리.
계 가운데 편히 머물러
능히 선정(禪定)에 깊이 들어
많이 들은 지혜를 얻되
한량없음이 큰 바다와 같으리.
여러 가지 소원 구하게 되면
모두 능히 갖추 이루어
세간 가운데 높고 훌륭하리니
제일가는 좋은 복밭 되리.
이 선근(善根)을 쓰기 때문에
상호를 얻으니 서른둘,
모양모양이 각각 밝고 빛나
이것으로써 그 몸을 장엄하리.
이 낱낱 여러 가지 상호는
온갖 좋은 것으로써 장엄하게 꾸며
낱낱 여러 상호 가운데
각각 80광명이 있어
이 낱낱 광명 가운데
그 밝음 매우 맑고 투명해
80가지 훌륭함[種好]에서도
여러 가지 광명 또 놓네.
여러 가지 선업(善業)의 연으로부터
또한 서원으로부터 난 까닭에
여러 가지 원의 차별을 따라
이와 같은 상호 얻느니라.
발의 윤상(輪相)의 한 발가락에도
여러 가지 좋은 것으로써 장엄하게 꾸며
이 복덕 신통력을
그대는 일심으로 꼭 들으라.
나의 이 한 발가락 가운데
상호가 있으니 이름이 비춰 밝힘
광명이 있으되 이름은 극히 높음
이 가운데 편히 머물러 있네.
광명을 능히 놓아 내되
마치 사랑스런 구슬보다 훨씬 지나쳐
이 광명은 마치 반달이
수미산에 걸린 것과 같다네.
모양이 있으되 이름은 굳게 모임
80억 광명을 가져
여러 광명에 각각 이름 있고
밝은 빛깔도 저마다 있네.
나는 한 광명의 가[邊]로부터
천 가지의 밝은 빛을 내놓아
대천세계를 에워싸고
내려와서 불사(佛事)를 하게 하네.
내가 이제 만일
선업으로 얻은 광명 널리 놓으면
세계의 크거나 혹은 적거나 간에
온갖 것이 모두 답답하고 민망하리.
이 광명에서 한량없는 부처님 나타내어
시방 여러 세계에 보내어서
중생을 널리 교화하여 불사 짓게 해
이와 같은 신통의 힘 있네.
나에게 삼매 있어 능히 널리 밝히고
이 삼매를 써서 세계를 보네.
이 삼매 이름 수미의 모양
이 가운데 광명 있어 이름은 착한 법.
삼매가 있어 이름이 수릉엄이니
온갖 법 가운데 가장 훌륭해
깨끗한 마음을 쓴 까닭에
시방을 통달하여 걸림 없음 얻네.
어떤 사람은 부처님께서 멸도하심 보고
어떤 이는 부처님께서 입태하심 보며
어떤 사람은 태어나심에 두려움 없어서
그 마음 편안하여 일곱 걸음 걷는 것 보네.
혹 어떤 이는 도량에 앉으시어
나는 지금 부처가 됐다고 말함도 보고
또는 내가 법 바퀴 굴림도 보고
보살의 도 닦아 행함도 보았네.
너희들은 이 삼매의 힘을 관하라.
부처님께서는 이 가운데 머물러 자재함 얻어
어떤 사람 나의 목숨의 겁 수 알고
어떤 이는 나의 목숨의 반 겁도 아네.
어떤 사람 나의 목숨의 한 소겁
혹은 2ㆍ3ㆍ4겁, 혹은 이것에 지나친 것 보고
어떤 이는 내 목숨이 1억 세 된 것 보며
또는 여기를 지났거나 다시 적은 것 보네.
이 남섬부주 사람들은
나의 목숨 80세인 것 알아
목숨이 한 주야(晝夜)인 것 보고
또 어떤 사람 나의 목숨이 길고 먼 것 아네.
혹은 삼천대천세계에서
나의 목숨 한 주야라고 말해
나는 이 사람의 즐거워함을 알고
그의 기뻐하는 바를 따라 설법하네.
중생의 응하는 것을 따라 나타내니
각각 스스로 나 위해 설했다 말하네.
환희로써 믿는 것 보고
부처님의 희유한 신통력이라 하네.
내가 만일 너의 한 바 일을 보이면
온갖 범부는 모두 미치고 혹하리.
여래의 행하고 하는 바 일은
너희들은 설령 보아도 모르네.
보살이 만일 나의 깊은 행 알면
이 사람은 문득 법 바퀴 굴리니
설법하는 이 각기 즐겨하지만
나의 행한 것은 다 알지 못하네.
널리 지혜의 행을 알지 못하면
이 사람의 설하는 것은 작고 얕아
만일 이 법 듣고 마음이 물러나 사라지면
나는 이 때문에 설하는 것 없네.
만일 사람이 널리 지혜의 행 알면
이 사람의 마음 마침내 물러나 사라지지 않아
온갖 법이 모두 평등함을 아리니
이 사람은 나의 행한 바에 수순함일세.
견의여, 마땅히 알라. 이 여러 경은
오는 세상에선 받는 이 없으리.
이 모임의 여덟 보살이
내 앞에서 합장하고 서있는 이 말고는.
견의여, 마땅히 알라. 이런 사람은
곧 나의 매우 깊은 행 능히 아네.
또한 먼저 모임의 법의 우두머리 되어
능히 부처님 법의 횃불 비추었네.
중생에게 보리심 늘 가르쳤고
여러 부처님께 칭찬 받았네.
이제 내 앞에 나타나 섰듯이
지난 세상 부처님 앞에서도 또한 그러하였네.
항하의 모래 수처럼 많은 여러 부처님께
이 사람이 모두 나타나 앞에 섰네.
그때에 5백 사람 자리에서 일어서
합장하고 아뢰기를 법 옹호하겠다고 하였네.
모두 이 부처님들 법 옹호하는 이로 허락하셨네.
견의여, 너도 그 수에 들었다.
다시 80보살도 일어섰으니
모두 불법을 구호하기 위한 때문이었네.
세존이여, 저는 오는 세상에서
불법을 받아 지녀 말씀대로 행하고
마땅히 흐리고 어지러운 나쁜 세상에서
이 법의 씨를 널러 설하여 유포하겠나이다.
세존께서 문득 수기 주시니
곧 공중으로 7다라에 날아올라
80억 사람이 깊은 기쁨 얻어
각각 스스로 수기 얻었다고 들었네.
그때 부처님 아난에게 말씀하시길
그대는 이 뒤 악한 세상 가운데서
이런 여러 경 받아 지니겠느냐?
답하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감당 못해요.
부처님께서는 아시고 가섭에게 물으시길
그대는 내가 멸도한 뒤에
이런 여러 경 능히 받아 갖겠느냐?
답하기를 세존이시여, 저는 감당 못하나이다.
저는 삼천세계와
큰 바닷물 여러 산과 숲
나머지 머트러움 능히 잡아 갖지만
나쁜 세상에서 법 호지에는 능하지 못합니다.
지금 세상의 비구는 폐악(幣惡)이 많아
부처님의 가르치신 법 따르지 않거든
어찌 부처님 멸도하신 뒤에
누가 이 깊은 경 능히 믿어 받으리.
반드시 저에게 이런 말 하리.
그대는 나이 늙고 지혜마저 없거니
어떻게 도리어 우리들 근기가 예리하고
총명과 변재 있고 뜻 아는 이 가르치랴?
세존이시여, 이렇게 폐악한 사람들은
세상의 글과 외도의 논을 즐겨하고
매우 깊은 선정의 낙은 버리고
모두 세속 일에만 즐겨 탐착해
많은 욕심 채우기 어렵고 만족함 없어
맛있는 것에 탐착하고 이익[利養]만 구하니
저는 이런 사람 구제할 수 없고
보면 근심 걱정만 도리어 늘어납니다.
제가 공한한 데서 혼자 있을 때에
제석ㆍ범천 여러 하늘이 와서 저에게 말하기를
우리 세존 이런 법 설하시어
많은 중생으로 하여금 성도(聖道)에 머무르게 하시네.
아무 비구는 샘이 없음[無漏] 얻었고
아무개는 신통 얻어 저 언덕에 이르렀다고
저는 이것 듣고 나서 마음이 기뻐
제석에게 답하기를, 무엇이 이상하냐고.
나쁜 뒷세상에서 제석ㆍ범천이
저의 곳에 와서 울며 말하기를
대덕아, 마땅히 알라. 불법은 헐어졌네.
저는 이것 듣고 나면 근심 고통 품으리.
이 죄의 연을 능히 널리 말할 수 없고
또한 다시 이 경을 능히 가질 수 없어
증명을 능히 지을 수도 없네.
나쁜 세상 비구는 더불어 말하기 어려워
때에 여러 천신 모두 우네.
그때에 부처님 가섭에게 말씀하시되
나는 네가 나의 법 종자를
받아 지녀 옹호하지 못할 것 먼저 알았네.
나의 여러 성문 제자들도
이런 경 능히 받아 지닐 수 없고
다만 여러 보살들이 부처님 힘 받들어
능히 이런 경 받아 지니리.
뒤의 나쁜 세상에서 의심낼까 해서
나는 이제 의혹 끊어 주리.
이 경이 어째서 일찍부터 없었나.
다만 이 비구가 스스로 만든 것이니라.
이 경이 많아 한량없음 보고
읽고 외우기 위한 까닭에 마음으로 놀라고
이 경이 넓고 넓어 산란함 많으니
누가 능히 읽고 외워 끝까지 다하리.
만일 어떤 사람 내게 물음 보고
또한 내가 너 위해 말함을 들으면
이 사람은 이 뒤 매우 나쁜 세상에서
이 경을 능히 듣고 환희를 얻으리.
부처님께서 이런 법 두호함 설하실 때에
한량없는 중생이 보리 마음 발해
중생들이 모두 생각해 말하기를
나는 오는 세상에서 이 법 듣고서
뒤에 여러 부처님께 반드시 공양
일심으로 부처님 큰 지혜 구해 찾고
사리와 탑묘에 공양 올리며
가지가지로 높은 형상에 장엄하리.
[이 경의 이름]
이때에 아난이 자리에서 일어나 오른 어깨를 드러내고 오른 무릎을 땅에 대고 합장하고 부처님께 여쭈었다.
“부처님이시여, 이 경을 무엇이라고 이름하며, 어떻게 받아 지니오리까?”
부처님께서 아난에게 말씀하셨다.
“이 경은 이름하되 ‘여러 선근을 거두다[攝諸善根]’라고 하며,
또한 이름하여 ‘복덕의 의지[福德所依]’라고 하며,
또한 이름하여 ‘여러 보살의 마음을 안위[安慰諸菩薩]한다’고 하며,
또 이름하여 ‘보살의 물은 바[菩薩所聞]’라고 하며,
또한 이름하여 ‘온갖 중생의 의심을 끊는 것[斷一切衆生疑]’이라고 하여,
마땅히 이와 같이 지니어라.”
부처님께서 이 경을 설해 마치시니, 아난과 견의보살과 여러 천ㆍ용ㆍ귀신ㆍ건달바ㆍ아수라ㆍ사람인 듯 아닌 듯한 무리들, 온갖 대중이 모두 크게 환희하며 부처님의 말씀을 믿어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