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항서 매직에 행복한 생각을 더하며
아시안컵 베트남 경기를 시청하려고 검색했다. '박항서 매직'이 어찌될지 궁금했다. 2019.1.20. 주일 저녁 8시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리고 있는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16강전 요르단과의 경기를 시청하며 박항서 감독을 응원했다. 1대1에서 연장전, 이어 승부차기에서 4대2로 이겨 8강 진출에 성공했다. 베트남은 페어플레이 룰에 앞서 16강 마지막 티켓을 땄다. 조1위 요르단을 상대로 치룬 경기는 그래서 더욱 감동되었다. 요르단전 후 박감독의 인터뷰가 인상적이다.
"박항서 매직? 베트남은 저 혼자만의 팀이 아닙니다. 우리 선수들, 코치진, 밤낮없이 뒷바라지하는 스태프가 함께한 겁니다. 행운은 그냥 오는게 아닙니다. 맡은 일에 최대한 노력을 다했을 때 결과물이 나오는 겁니다. 오늘 경기도 100% 행운만 따른게 아닙니다."
구글에서 '박항서' 검색하면 약 24,300,000개 관련 기사가 뜬다. 밤에 잠을 자다 깬 시간, 박감독의 매직에 행복한 생각을 더해 봤다.박감독은 선수로는 큰 빛을 내지 못했지만 지도자로는 큰 빛을 발하고 있다. 베트남 국가대표 감독으로 펼쳐온 경기 드라마는 '박항서 매직'으로 불리며 감동과 희망을 그리고 있다. 그의 '파파'리더십에 주목하고 영향력은 축구를 넘어 전 영역 지도체계와 삶에 미치고 있다. 그는 축구 전쟁에서 함께 승-승하는 전략과 전술이 투혼과 열정으로 성취되는 결과를 경험하게 한다. 주전선수로 뛴 선수 못지 않게 후보선수들도 결과물과 영광을 똑같이 누리게 한다. 가능한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인지 생각을 나누고 되어질 일을 그리게 한다. 각자의 능력과 재주가 맡은 위치에서 팀을 승리로 이끄는 데 기여하는 가치는 똑같다. 벤치의 선수들은 주전으로 뛰지 못해도 그들이 최선을 다할 수 있도록 양보하고 응원하며 지치지 않는 힘의 에너지, '밧데리'가 되어 준다. 자긍심을 가지고 쉬는 시간에도 자발적으로 연습하며 쓸데가 생겼을 때 기량을 발휘할 수 있도록 준비된 자로 자리를 지킨다.
상상을 더해 본다. 감독은 결과에 따른 포상금을 똑같이 나누며 이야기 한다. 황금세대 빛나는 선수로서 누리는 부와 명예에 앞서 공동체 위해 기여할 수 있는 기회를 갖게 된 자기 이름으로 미래세대 길 닦는 장학금(종잣돈)을 만들어 보자. 각 선수 고향으로 돌아가면 부모위해 10, 고향 어린이축구단 육성위한 장학금으로 90을 쓰도록 미션을 준다. 지자체에선 선수 이름으로 운동장 하나에 표지판을 세워준다. 선수는 자라나는 어린이들의 멘토로 커가며 인성과 기량이 타의 본이 되는 지도자로 세워져 간다. 한 예로 상상해 보는 장면이지만 박감독이 물꼬를 트는 곳에 희망이 싹트는 미래가 있다. 무엇이 가치를 만들고 공동체를 세워가는 일인지 깨닫고 한 점 돌을 놓아주는 지도자 교육역량에 힘입어 미래를 선점할 가능성은 커진다. 팩토리얼 파워를 발휘하며 기회를 제대로 사용하고 있는 박감독을 응원하면서 '꿈꾸는 자'가 은혜에 굳게 서길 기도한다. 샬롬!
베트남 ‘국민 감독’ 박항서…성적만이 정답이 아니었다
베트남 국기 경례+취재진 챙기기
박항서 베트남 축구대표팀 감독이 24일 오후 (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두바이 알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 베트남과 일본의 경기에서 베트남 국가를 부르고 있다. 2019.1.24/뉴스1 © News1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의 ‘국민 감독’이 될 수 있었던 것은 단순히 좋은 성적 때문이 아니었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을 향한 진심을 작은 행동에서부터 보여줘 베트남 인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베트남은 24일(한국시간) 아랍에미리트(UAE) 두바이의 알 막툼 스타디움에서 열린 일본과의 2019 아시아축구연맹(AFC) 아시안컵 8강전에서 0-1로 졌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우승 후보로 꼽히는 일본을 상대로 대등한 경기를 펼치다가 비디오 판독(VAR) 결과 주어진 페널티킥으로 실점, 아쉽게 무릎을 꿇었다. 이로써 아시안컵 사상 처음으로 준결승 진출을 노렸던 베트남의 도전은 8강전에서 마무리됐다.
지난해 베트남은 박항서 감독 지도 아래 AFC U-23 챔피언십 준우승, 아시안게임 준결승 진출에 이어 아세안축구연맹(AFF) 스즈키컵 우승을 차지했다. 세 번의 큰 대회에서 호성적을 낸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의 ‘국민 감독’, ‘국민 영웅’으로 불렸다. 박 감독의 초상화는 경매에 올라 1만달러(1130만원)에 낙찰 되기도 했다.
하지만 박항서가 얻은 ‘국민 감독’이라는 호칭이 단순히 성적으로만 이룬 결과는 아니다. 박 감독은 작은 행동 하나 하나에 베트남에 대한 애정을 보이고 있다.
박항서 감독은 일본과의 경기 전 “한국에 있을 때 갈 수 있는 팀이 없던 내게 베트남이 기회를 줬다. 진심으로 고맙게 생각한다. 내가 갖고 있는 축구 지식을 전달하는 것이 보답이라고 생각한다. 책임감을 갖고 일하고 있다”면서 베트남을 향한 특별한 마음을 전한 바 있다.
베트남을 향한 진실 된 마음은 일본과의 경기 전 진행된 국가 연주 때에도 나타났다. 박항서 감독은 베트남 국가가 울리자 가슴에 손을 얹었다. 이는 박항서 감독이 2017년 10월 베트남 대표팀의 지휘봉을 잡은 뒤 변함없이 보여주는 모습이다. 박 감독은 부임한지 1년이 넘었지만 한결같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
또한 이날 경기 후 박항서 감독은 기자회견 때 미디어 오피서가 다른 국가 취재진에게만 질문기회를 주자 직접 나서 “나는 베트남 감독이다. 베트남 기자에게 질문권을 주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박항서 감독의 지목으로 질문을 할 수 있었던 탄니엔의 응우옌 꾸억 비엣 기자는 “평소에도 이런 일을 겪는다. 감독님과 자주 경기장에서 만나다 보니 챙겨주려고 한다”라고 웃으면서 설명했다.
박 감독은 모든 기자회견이 끝난 뒤 한국 취재진과 함께 베트남 취재진과도 웃으면서 악수를 나누며 고마움을 전하기도 했다.
이처럼 박항서 감독이 베트남에서 많은 사랑을 받는 것은 눈에 띄는 성적뿐만 아니라 진실 된 모습으로 베트남에 대한 애정을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두바이(UAE)=뉴스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