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대회가 많았어도 참석치못한ᆢ 유일한 창구인 월간
바둑이었는데 공고가없거나ᆢ 바둑교실의 유력한 인사들이
만든대회에는 나가보지못하고 시간만 흘러가고 있었다ᆢ
리붕배는 한국에서 가장 큰대회여서 공고가 일찍나왔다 ᆢ
우승상금이 50만원 이었으니 모든 바둑교실이나 도장들ᆢ
우리처럼 변방에서 기웃거리는 이들에게도 꿈의무대다ᆢ
따라가고싶었다 같이가서 수발들어주면 우승시킬수 있다는
생각이들었다 작심하고 아내에게 얘기를하고 준비해준경비
최소한의 비용으로 이년전 을조 우승했던 코스로 부산을 ᆢ
어쩌다가는 바둑대회장은 낯설었다 아들녀석은 밖으로다녀
ᆢ 그래도 옷이 있었지만 내가 생각해도 내차림은 반거지다
아들놈 챙피할까봐 나만 잠깐 들어가서 대진표만보고ᆢ
밖에서 샘에게 들어가서 어디어디가 샘자리야ᆢ가르쳐주고
대국직전에야 들여보냈다ᆢ 끝나면 바로 나오라고하고 ᆢ
또 기웃거리고 담판 시작직전 들여보내고 철저히 애들과ᆢ
차단시켰다ᆢ 살아남았다ᆢ 전처럼 저녁과숙소 해결하고
집에 전화하고ᆢ 꼭 우승할게ᆢ 내가 바둑을 두는것처럼ᆢ
혹시 불이익 받을가봐 일찍 대회장으로ᆢ 피해의식이ᆢ
여타행사에서는 대진표에 이름 바꾸는 정도는 다반사였다
어차피 다이겨야 한다는 생각뿐이었기에 한번도 얘기않고
ᆢ 토너먼트가 시작됬다ᆢ 흑일때 삼연성으로ᆢ백은이연성
ᆢ 점심시간이다 ᆢ 이제 거의다왔다ᆢ 공원에서 시간을 ᆢ
시합중에 점심을 안먹기 시작한것은 이때부턴것같다ᆢ나도
행사중에는 특별한 경우를 빼고는 식사와화장실을 안간다
오장육부가 긴장상태를 유지해서인지 생각이 나질않는다ᆢ
결승에 올랐다ᆢ 먼발치서 사진을 찍었다ᆢ 우승을 예상코
사진기를 사진관에서 보증금을 맡기고 빌려서ᆢ 엄청난 ᆢ
갤러리에 둘러싸여 바둑두는 샘을 바라보니 눈물이 눈물이
ᆢ 쟤가누구지ᆢ 맑은샘ᆢ 이름좋다ᆢ 여자앤가ᆢ등등ᆢ
우승했다ᆢ 상대는 훗날 프로9단인 안달훈군이다 ᆢ을조는
이세돌군이 우승을하고 이때 이세돌군의아버지 이수호씨를
만나서 인사를 나눴는데 지금은 고인이다 좋은분이였다ᆢ
이때 이세돌군은 1학년 맑은샘은 3학년ᆢ 아쉽지만 그랬다
주최측에서 볼때는 썩ᆢ 인 결과란것은 뒤늦게 알았지만ᆢ
우리로서는 처음이자 마지막인 갑조우승ᆢ 드디어 어디를
가더라도 이름을 기억하게만들었고 산동네에서 인물난거다
완행열차에 둘이 나란히 앉아서 돌아오는데ᆢ 우리가사는
공장겸살림집 보증금과같은 50만원 ᆢ 50만원을 벌었다ᆢ
혹시나하는 생각에 졸지않았다ㆍ
첫댓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