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회견문>
고려대 당국은 4.18 정신 다시금 되새기길 바라며
시대의 아픔에 함께하는 고려대 학생들의 정당한 투쟁에 적극적인 지지를 보낸다.
고려대학교를 사랑하는 학생, 직원, 교수, 동문으로서 이곳에 몸을 담고 삶을 함께 하는 우리 고려대학교 민주단체협의회(약칭: 고민협)는 우리가 자랑스러워하는 고려대학교가 현재 “자유 정의 진리” 교육이념과는 정 반대의 행보를 걷고 있음을 매우 안타깝게 여기며 오늘 4.18을 맞아 고려대 당국에 시대의 아픔에 늘 함께하여 왔던 국민들의 대학, 서민들의 대학으로써 민족 고대라는 이름에 걸맞게 행동 할 것을 강력히 촉구 한다.
무릇 대학이라면 홍익인간을 육성하고 민주시민의 자질과 인간다운 삶 영위, 민주국가 발전과 인류공영을 실현을 기치로 하기에 진리의 상아탑이라고 한다. 그러나, 작금의 고려대는 사상초유의 고대 학생 출교사건, 불법적 고교등급제 시행, 땅투기 의혹, 등록금 주식투자 등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그 명성에 누가 되고 있는 상황이다.
현재 고려대 학생들은 3월 31일 학생비상총회를 6년만에 열어 △ 2.9% 등록금 인상 철회 △계열별 등록금 차등책정 폐지 △학교측의 일방적인 구조조정 반대 △민주적인 등록금 심의위원회 구성 △반학문적 강제제도 폐지 △자치 공간 등 공간 문제 해결 △민자 기숙사 가격 인하 △교육 환경 개선 △고려대 과, 단과대 2만 학우 요구안 실현 △청소 노동자들의 인간다운 삶의 보장을 학교 당국에 요구하며 총장실에서 농성중이다.
지난 10년새 물가는 어느새 31.5%가 올랐다. 10년간 등록금 인상폭 역시 물가인상률을 앞질러 왔고, 사립대 등록금은 479만원에서 753만원으로 57.1% 인상되었으며 등록금 인상율이 물가 상승률을 두 배나 앞지른 현실이다. 그 속에서 고려대학교 재단이 쌓아두고 있는 예비비는 2000억이 넘어가고 있다. 한 한기 등록금이 400만원이 훌쩍 넘어 1년이면 천만원에 달하며 이 돈은 88만원 세대의 1년 연봉과 맞먹는 액수이다.
1년 전 고려대에서는 “쓸모 있는 상품으로 간택되지 않고 쓸모없는 인간의 길을 선택하기 위해 오늘 나는 대학을 그만둔다, 아니 거부 한다”며 자퇴를 한 학생이 있었다. 지금의 대학교육은 자유, 정의, 진리를 가르치는 것이 아니라 남을 짓밟고 경쟁하는 일만을 가르치고만 있다. 최근 타 대학에서는 차등적 수업료제라는 과도한 경쟁제도에 의해 급기야 소중한 자신의 목숨을 끊는 사건까지도 발생하기도 했다.
학생들은 상품이 되기 위해 대학에 입학한 것이 아니라 인간으로서 살아가는 방법과 사회구성원으로서 떳떳한 삶을 살기 위한 방법을 배우기 위해 학교에 입학 한 것이다. 그래서 학생들은 등록금을 낸 만큼의 정당한 교육을 받을 권리와 올바른 학교운영을 요구할 권리를 되찾기 위해 투쟁을 시작한 것이다.
대학은 사회의 주역을 길러내는 배움터이지 이익과 영리를 추구하는 기업이 아니다. 대학은 학생을 돈벌이의 수단으로 취급하는 곳이 아니라 사회의 큰 역할을 짊어질 소중한 인재를 양성하는 곳이기 때문에 학생들의 등록금 투쟁과 학내 민주주의 실현을 위한 투쟁은 그 맥을 같이하고 있으며 너무나도 정당한 투쟁이다.
모든 구성원의 자기 권리를 찾기 위한 투쟁은 지극히 정당하기에
고려대민주단체협의회는 학생들의 교육투쟁을 적극 지지한다.
고려대학교는 민족사학이라는 이름과 자유, 정의, 진리를 가르치는 건학이념답게 학내 모든 계급계층의 입장에 진정으로 귀 기울여 경청하고 학생들의 정당한 교육 투쟁에 명확한 입장을 가지고 대화에 나서기를 촉구한다.
아울러 우리 민주단체협의회는 오늘 4.18을 맞아 학생들의 투쟁이 장기화될 때까지 그 어떤 해결책도 내놓지 못하는 무능함을 여실히 드러내고 있는 고려대 김병철 총장을 규탄한다. 그리고 고려대 중앙학원 재단은 이 사태를 유도한 학교 당국에 그 책임을 묻고 빠르고 원만한 해결을 위해 각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할 것을 강력히 요구한다.
더불어 우리 민주단체협의회는 더 이상 고려대학교의 보수적 흐름에 방관하지 않고 고려대학교를 구성하는 학생, 교수, 직원, 환경미화노동자 등 전체 구성원을 고려하지 않는 비민주적인 의사결정에 적극 개입하고 공동 대응할 것이다. 특히 이번 고려대 학생들의 정당한 투쟁이 원만히 해결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할 것이며, 이를 계기로 진정 자유․정의․진리가 살아 숨 쉬는 고려대학교를 만들어 갈 것임을 밝힌다.
끝으로, 차가운 아스팔트에 앉아 있던 어머님들의 투쟁 속에 함께 울고 웃었던 학생들이 있었으며 병원 노동자들의 파업에서 힘이 되 주던 학생들이 있었다. 이제는 학생들의 투쟁 속에 고려대 학생, 직원, 교수, 동문들이 있을 것이다.
학생들의 투쟁이 단지 자신들의 등록금만을 내리기 위한 투쟁이 아니라 사회와 국가에 필요한 교육과 인재를 양성하는 올바른 교육의 공간인 고려대로 만들기 위한 너무나도 정당한 투쟁임을 알기에, 지난 수주일 동안 자리를 비운 김병철 총장에게 원만한 대화로써 해결을 요구하고자 자신들의 학습권까지 포기하면서 총장 본관에서 농성중인 학생들에게 심심한 위로의 말과 함께 적극적인 지지와 연대를 보낸다.
2011. 4. 18 (월)
고려대학교 민주단체협의회
고려대학교 민주동우회/전국보건의료노조 고대의료원지부/전국대학노조 고려대학지부/고려대 비정규 강사노조(대학강사 교원지위 회복과 대학교육 정상화 투쟁본부)/전국공공서비스노조 서울경인지부 고려대분회/고려대대학원총학생회/고려대학교 총학생회/문과대학생회/이과대학생회/동아리연합회/다함께 고대모임/고려대 학생행진
고민협 교육투쟁 지지 기자회견문 초안(110417.hwp
첫댓글 보건노조 고려의료원지부에서 15일자에 낸 소식지와 기존의 성명서등을 참조하였습니다. 기자회견문을 늦게 올려 미안합니다. 각 단위에서는 빠른 검토 부탁 드립니다.
'심심한 위로와 적극적 지지 연대를 보낸다'는 농성하는 학생들에게 하는 말이지요? 좀 약해서리... 마지막은 학교당국을 규탄해야 하는 것으로 정리해야 할 듯 싶습니다.
그래서 제목도 강하게 나가고 위의 제목은 부제정도가 되면 좋을 듯 합니다.
근데 좀 더 줄일 수는 없을까요? ㅎㅎㅎㅎ ^^;;;
밖에 있어서 지금 확인했습니다. 늦어서 죄송...
네~ 내일 오전까지 의견들을 모와서 수정토록 하겠습니다. 감사 ~
고려대 비정규 강사노조 -> '비정규교수노조 고대분회-대학교육정상화 투쟁본부' 로 바꾸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