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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도 팸투어 포스팅(후기) 스크랩 아련한 안개속 바다는 그리움 되어오고.., 전남 진도 #2
길손旅客 추천 0 조회 47 09.07.03 18:34 댓글 2
게시글 본문내용

 

희미한 바다의 출렁거림은 그리움으로 돌아온다.

전남 진도 #2

 

온라인에서 활동하고 있는 여행블로거들의 모임인 여행블로그기자단 과 전남 진도군 이 함께 진행한 팸투어로

온라인의 장점을 활용하여 관광과 체험 휴식의 진도관광을 홍보하고 알리는 역할을 하기 위해 떠난 길이다.

이 자리를 빌어 1박2일의 일정을 함께 하신 진도군 허상무 문화해설사님과 관련한 진도군 공무원 관계자분의 노고에 감사의 인사를 드린다.

 

일정 : 2009. 6.27~28 (1박2일)

 

1일차 : 용산(KTX) > 목포 > 진도 > 중식 > 율독목, 진도대교 > 진도향토문화회관(씻김굿, 만가) 공연 >

진도개홍보관(진도개묘기공연) > 운림산방 > 해양박물관 > 다도해 선상낙조 > 석식(기와섬)

 

2일차 : 조식(큰집식당) > 남도석성 > 팽목항 > 다도해국립공원 조도군도 답사 (중식:삼거리식당) >

진도 > 목포(KTX) > 서울

 

선상낙조

 

랬다.

진도의 땅은 그리 녹록한 모습으로 이방인을 맞이 하지 않는다.

어설픈 객들의 진상을 넉넉히 받아 주고, 돌아가는 이들의 가슴속에는 진도의 그리움을 한가득 심어놓는다.

 

직과 용맹의 진도개가 진도땅을 대표하는 충견이라 한다면 진도개는 사람을 닮았다고 생각하면 될것이다.

그리고 사람은 살고 있는 풍경에 동화되고, 그 땅과 바다에 익숙해져 닮아간다. 그러니 사람은 자연을 그리워 하고, 또 그 어느것은 사람을 그리워 하게 된다.

다도해 선상에서 만난 낙조의 황홀함은 그 속에 내가 묻혀 버릴수 밖에 없다. 아무리 제 잘났다 자랑하고 이바구를 떨더라도 붉디 붉은 용광로의 빛을 내며 물속을 떨어져 가는 장관 앞에는 입을 다물지 못한다. 그 모습을 늘 곁에 두고 보아온 사람들은 그래서 그 모습을 닮아

뜨거운 삶을 살았고, 후회없는 삶을 산것을 자랑스럽게 여긴다. 그리고 사람들은 떠난 사람을 그리워 한다.

남은자들의 서러움은 그렇게 시작된다. 원망 조차 할 수 없던 서슬퍼런 역사를 보내고, 그것에 익숙해지면서 한을 담고, 애닮음을 생활화 하고, 터질듯한 가슴속 응어리를 풀고자 흥얼거리니, 홀로 불러도 둘 같고, 곧 모두가 같은 마음으로 부르는 진도아리랑이 된다.

좋은일보다는 모진일이 더 많았던 땅 진도,

그 마지막 여행을 떠난다.

 

에는 안개가, 바다에는 해무가 가득한 날,

비도 아닌것에 어깨쭉지의 눅눅함이 이내 축축함으로 바뀐다. 그러면서도 조금만 걸어도 땀은 비오듯 흐르는 그런 날이다.

전날의 진도홍주 만찬으로 객들이 파김치가 된것을 알고 식당에서는 북어국을 내어준다.

밋밋하지만 시원하고 깔끔한 맛은 속을 풀어내기에 충분하다. 별스럽지 않은 평범함에 감사를 할때가 이런때다.

내 집에서의 먹던 그 음식, 그 맛이 그대로 베인 아침 한상이 산해진미 깔린 만찬상보다도 지금은 가장 제맛이난다.

붕뜬 얼굴을 하고 진도 답사 이틀째의 첫 답사를 시작한다.

 

도석성(南挑石城),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삼별초, 역사학자들은 저마다의 의견이 분분한데, 진도땅의 이야기이니 진도의 삼별초만을 생각하기로 한다.

남도석성은 그 삼별초의 지휘관이던 배중선 장군이 최후의 결전을 치룬곳이다.

고려무신정권이 붕괴되고 고려가 몽고와의 개경환도를 정하는 강화조약에 반발하여 1270년 6월 원종을 폐하고 반란을 일으키게 된다.

기록에 의한 삼별초는 1273년에 여몽연합군에 의해 사라진것으로 전해지는데 반해 진도땅에서는 그 보다 빠른 1271년의 일이다.

여몽에 대항한 삼별초, 그리고 9개월의 승전도 잠시, 불과 창과 화포로 무장한 여몽연합군을 상대로 1271년 5월,

진도에서 벌어진 10일간의 전투는 진도땅을 피바다로 물들게 한다. 여몽연합군을 피하던 '온'은 의신면 침계리 왕무덤재에서 몽의 홍다구에게 죽임을 당하니 그 자리가 지금의 '왕온의 묘'다. 또한 온을 잃은 삼별초군의 기세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이를 놓칠세라 연합군은

지금의 의신면 돈지리 '백구마을'에서 처절한 전투가 벌어지니 이일대가 모두 무덤으로 변할 지경이 된다.

남도석성 역시 거듭되는 연합군의 공격에 지쳐가고  배중선 장군은 그곳에서 최후를 맞는다. 항쟁 9개월, 10일간의 전투다.

석성은 지금도 온전하다. 둘레 610m의 작은 성으로, 지어진 것은 삼국시대이나 조선때 왜구를 막기위해 증, 개축을 한것이다.

석성의 뒤로 둘러 친 야산의 봉우리는 모두 안개의 차지다. 본모습을 제대로 보여 주지 않는다.

아련한 아쉬움을 남김이 더 그리운 것을 아는것일까?

 

란한 정신을 가다듬고 팽목항으로 향한다. 조도로 들어가는 카페리를 타고 30여분, 조도대교와 어류포항에 닿는다.

여름 휴양지로 인기 높은 관매도등이 산재한 조도군도, 위에서 보면 새때들이 앉아 있는듯하다 하여 조도(鳥島)라 블린다.

흩어진 다도해의 어미섬으로 불리는 조도는 하조도와 상조도로 나누어지며 510m의 조도대교로 이어진다.

하조도에는 서해와 남해를 가르는 하조도 등대가 서 있으며 서 남해간의 뱃길의 지표가 된다.

등대 조금 높은 봉우리위에는 운림각이라는 정자가 있으며 해풍과 바다전망이 뛰어난 곳이다.

상조도로 건너가 가장 조망이 좋다는 도리산 전망대로 향한다. 버스 기사님의 친절한 서비스로 도리산을 거꾸로 올라가는 기이하고

살벌한 체험을 하며 오른길이나 하루 종일 가득한 안개와 해무로 조망은 버리고 거북섬과 바다의 조망만으로 그 풍경의 상상을 대신한다.

 

이는것,

그 뒤에는 숨겨 보이지 않는 더 많은 것들이 있다. 씩씩하게 불러 소리치는 진도아리랑도 그 속내에 감춘 애환과 애닮음이 있다.

하조도 등대와 도리산 전망대의 안개속, 저 너머에는 새때만큼의 그 수많은 점점히 섬들보다 더 많은 이야기가 있다.

더 넓은 세상사 돌아가는 이치가 있다.

조도를 빠져 나오며 어류포항을 향해 홀로 손을 흔든다.

예의 피식 웃는듯한 표정의 조도는 안개를 위로 위로 걷어 올리고 있다. 어느새 바다 위, 바다도 섬도 보이지 않는 희뿌연 안개 속이다.

보이는 것이 길이요, 보이지 않는것은 길이 아니라 했거늘 지금 이정도의 안개라면 코 앞도 보이지 않는데 조도를 더난 배는 바닷길을 잘도 헤쳐 나간다.

그거다!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라는 것, 보이는 그대로만 믿고 따르지 말라는 것, 숨은 그것이 더 고귀하고 아름답다는 것이다.

 

도 여행의 마지막 길,

안개와 운무속에 하루 종일 멍한 정신으로 다닌길이다. 그러나 길을 떠나며 스친 생각,

다 보이지 않았기에 그리워지고, 다 보여주지 않았기에 다음을 기약하게 되고, 그러기에 진도가 아름다워지고 진도를 사랑하게 된다.

 

렁거리는 바다위의 빛과 섬, 수묵으로 그려진 조도.

누르면 누를수록 튀어 오르는 용수철처럼, 애절하고 애절하여 처절할 지경이 되니 더 그립고 그리워 사무치게 된다.

모두가 그렇게 남아 가슴속 깊이 박힌다.

 

 

 

 

큰집회관

전남 진도군 진도읍 남동리 777-13  /  061-544-8144

큰집의 가장 유명한 맛은 불낙전골이다. 물론 접십식사로 가정식 백반도 하고 있지만,

찬 하나하나의 맛깔짐은 어디 내어도 빠지지 않는다.

속이 뒤틀린 이른 아침, 북어해장국으로 말끔한 아침을 맞는다.

 

 

남도석성

전남 진도군 임회면 남동리 149

 삼별초의 지휘관 배중선 장군이 여몽연합군과 최후의 결전을 치룬 곳이다.

석성 자체는 삼국때 지어졌고 조선때 왜구를 막고자 개, 보수를 한것이다.

 

 

 

서망항

전남 진도군 임회면 연동리

 연안항인 팽목항과는 뜬금없는 해양청등대관리소라는 괴물같은 것과 구분되어진다.

나즈막한 방파제에 어부들의 고깃배, 그리고 잔잔한 바다와는 어울리는 않는 콘크리트 덩어리.

그러나 퍼져있는 무인등대를 컨트롤 해주는 중요한 역할을 하니 그 역시 어민들에게는 큰 길잡이가 된다.

 

팽목항

 전남 진도군 지산면 심동리

진도앞바다 다도해의 엄마섬 조도롸 여름휴양지로 가장 많이 알려진 관매도로 가는 길목이다.

지금의 팽목항은 아시아게이트로 개발하겠다 한다. 넓은 내해를 감싸안은 형태의 항으로 방파제가 필요 없는 자연적 조건이

세계적으로 유일한 항의 형태를 가졌다 하니 팽목항의 변화도 눈여겨 볼만 하다.

 

하조도등대

 

조도 도리산 전망대

삼거리식당

 

 

 

 

진도군청

 

진도홍주

40도짜리 이쁘장한 색을 지닌 술로 향은 은은하고

첫잔은 톡 하는 것이 콧구멍을 뚫어주고, 두째잔이 목구녕에 살짝 걸거치고 나면

그 다음부터는 술술 넘어간다. 그러다 보면 어느샌가 기억에 없는 짓을 한다.

 

 

[여행 메모]

> 전라남도 진도군 문화관광과 : http://tour.jindo.go.kr  /  061-544-0151, 540-3045,

                    전남 진도군 진도읍 성내리 64-1

  -진도향토문화회관 : 061-540-3541

  -쉬미항 관광 유람선 : 061-544-0075

  -울돌목 거북배 : 061-543-0654

  -진도개 홍보관 : 진도군 진도읍 동외리 278  /  061-540-3398

  -진도해양생태관(신비의 바닷길) : 061-540-3724

  -운림산방 : 진도군 의신면 사천리 64  /  061-543-0088

  -국립 남도국악원 : 진도군 임회면 상만리 373  /  061-540-4033

 

> 진도의 축제 : 문화관광과 061-544-0151

  -신비의 바닷길 축제 : 매년4월중, 고군면 회동리~의신면 모도리 해변 바닷길

  -명랑대첩 축제 : 매년10월중, 녹진 관광지 일원

  -진도아리랑 축제 : 매년 11월중, 향토문화회관및 철마광장 일원

  -진도개 축제 : 매년 10월중, 진도 공설운동장

 

 

 

by 박수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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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 09.07.03 21:43

    첫댓글 고품격의 진도 홍주... ㅋ

  • 09.07.04 11:14

    많은 이들의 사랑과 감탄을 충분히 자아낼~~~ 머찐 글과 사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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