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데렐라 줄거리
착한 마음의 결실
안젤리나는 그녀의 어머니가 남작과 재혼할 때 데리고 온 딸로, 남작의 의붓딸이다. 신데렐라의 친모가 죽은 후 그녀는 남작의 전처가 낳은 두 딸과 남작의 구박으로 사람들에게 체네렌톨라(숯검정이 소녀)라고 불리며 집안일을 도맡아 하는 신세가 된다.
안젤리나가 화롯가에서 ‘옛날 임금님의 신부 고르기’라는 노래를 부르자 언니들이 노래하지 말라며 그녀를 구박한다. 어느 날 철학자 알리도로가 거지로 변장하고 신데렐라의 집에 방문하는데, 두 자매는 거지를 모욕하며 쫓아내려고 하지만 신데렐라는 알리도로에게 빵과 커피를 대접한다. 이어 왕자님이 신붓감을 뽑기로 결정했다는 사실이 전해진다. 두 자매는 왕자에게 잘 보이기 위해 신데렐라에게 드레스를 준비하라고 명령한다. 한편 낮잠에서 깨어난 돈 마니피코 남작은 자신이 꾼 꿈을 자신의 딸들 중 한 명이 왕비가 될 것으로 해석한다.
왕자 라미로는 알리도로에게 신데렐라의 이야기를 듣고 시종으로 분장한 채 그녀를 보러온다. 두 사람은 첫눈에 반해 사랑에 빠진다. 왕자의 시종 단디니는 왕자로 변장하고 신데렐라 집에 찾아오는데 두 자매들이 그의 눈에 들려고 애를 쓰는 중이다. 신데렐라는 조금 전에 본 시종을 보고 싶은 마음에 남작에게 궁에 데려달라고 청하지만, 남작은 이를 거절하고 오히려 그녀를 혼낸다. 혼자 남은 신데렐라에게 알리도로가 다가와 그녀를 무도회에 데려가주겠다고 한다.
궁에서 두 자매는 왕자로 변장한 단디니의 마음을 얻기 위해 싸움을 하지만, 단디니는 이런 모습을 보고는 두 사람이 허영심이 강하고 포악하다고 진짜 왕자 라미로에게 전한다. 알리도로가 베일을 두른 여인을 소개하는데, 그녀가 바로 신데렐라이다. 남작은 그녀의 얼굴이 신데렐라와 닮았다고 생각하지만 이내 곧 착각이라며 의심을 버린다. 단디니는 신데렐라에게 구애하지만, 그녀는 시종을 사랑하고 있음을 말한다. 라미로가 등장해 신데렐라에게 청혼하자 그녀는 팔찌를 전해 주며 만약 자신의 처지를 알고도 여전히 사랑한다면 같은 팔찌를 차고 있는 여인을 찾아달라고 한다. 단디니는 시종으로 돌아와 남작에게 자신이 가짜 왕자임을 밝힌다.
라미로는 팔찌를 찬 여성을 찾기 위해 궁을 나서지만 폭풍우를 만난다. 알리도로가 미리 손을 써서 왕자의 마차가 신데렐라의 집 앞에서 부서지도록 한다. 신데렐라의 집으로 비를 피하기 위해 들어온 왕자는 팔찌를 찬 신데렐라를 알아본다. 모든 사실이 밝혀졌지만 남작과 두 자매는 여전히 신데렐라를 모욕하고, 신데렐라는 라미로에게 이들을 용서해달라고 청한다. 알리도로 역시 신데렐라의 자비를 구하지 못하면 그들의 앞날이 비참해질 것이라고 경고한다. 마침내 남작은 신데렐라에게 용서를 청하고 그녀는 모두를 용서한다. 결혼식 날 모든 사람들이 신데렐라의 착한 마음씨를 칭찬하며, 신데렐라 역시 지난 긴 세월 동안의 괴롭고 힘든 나날을 오늘의 행복으로 보상받았음을 기뻐한다.
슬픔과 눈물 속에서 자라나(Nacqui all’affanno)
‘슬픔과 눈물 속에서 자라나’는 〈신데렐라〉의 피날레를 장식하는 신데렐라의 아리아로, 오페라 아리아 중에서도 명곡으로 알려져 있다. 어렵고 화려한 기교로 난곡으로도 유명한 이 콜로라투라 아리아는 가사가 반복될 때마다 그 기법이 점점 화려해진다. 원래 이 곡은 로시니가 1년 전에 작곡한 〈세비야의 이발사〉의 테너를 위한 카발레타를 〈신데렐라〉에서 콘트랄토를 위한 곡으로 재사용한 것이다. 니콜로 파가니니 등이 이 선율을 주제로 기악 변주곡으을 작곡하기도 하였다.
가사는 과거의 불행과 어려움을 회상하면서 오늘의 행복으로 보상받았다는 내용과 자신을 힘들게 한 남작과 두 자매를 용서하겠다는 화해의 내용을 담고 있다. 용서와 화해로 마무리 되는 이 아리아의 내용은 사실 당시 유럽 재편을 논의한 빈 회의 뒤에 전통과 질서가 무너진 유럽인들에게 화해와 용서를 호소하는 메시지를 담은 것이라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