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임진형 대한동물약국협회장 |
최근 포항시에 위치한 최복자 약사의 한국동물테마파크 운영을 방해한 포항시수의사회가 이번에는 임진형 대한동물약국협회장을 고소해 논란이 예상된다.
관련부처와 대한동물약국협회에 따르면 포항시 소동물수의사회는 지난달 28일 임진형 약사 개인이 본회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이유로 포항북부경찰서에 고소장을 접수했다.
임 회장은 14일 서로부터 조사를 위해 참석하라는 명령을 받았으며, 김천시경찰서에서의 조사로 이관을 요청한 상태다.
이들이 명예훼손의 근거로 제시한 것은 최근 마무리된 한국동물테마파크 운영과 관련해 임진형 약사가 포털사이트 다음 아고라에 게재한 글이다. 이 글로 인해 포항시수의사회의 명예가 손상됐다는 주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수의사회는 정작 글을 작성한 최복자 약사는 고소하지 않았다.
경찰서 관계자는 "4월 말 고소장이 접수됐고 현재 고소인에 대한 조사가 마무리된 상태"라며 "한겨례신문을 비롯한 다음 아고라 게재 글들이 증거자료로 제출돼 앞으로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가 이뤄질 방침"이라고 확인했다.
임진형 회장 당사자는 우선 황당하다는 반응이다. 단체가 개인을 명예훼손으로 고소했다는 사실과 함께 수의사회가 이 문제에 대해 화해의 제스처를 취하면서 다른 한편으로는 고소를 준비했다는 점 때문이다.
최복자 약사에게 수의사협회가 화해와 사과를 제안한 것은 4월 14일. 협회는 이로부터 불과 2주 후 임 회장을 고소했다. 변호사를 선임하고 고소장을 작성한 기간을 생각하면 화해 분위기 연출과 고소 준비가 동시에 이뤄진 것으로 짐작된다.
임 회장은 "황당하고 어이없을 뿐이다"라며 "최복자 약사가 당한 일과 테마파크 폐쇄 위험을 알린 글을 본인들의 명예훼손으로 생각하는 것은 파렴치하다고 밖에 생각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그간 수의사들의 비상식적인 행동에 화가 난 적이 한두번이 아니며 동물약국을 대하는 그들의 태도에 분개해왔다"며 "고소고발로 사안이 번진 만큼 끝까지 싸워볼 것"이라고 언급했다.
현재 대한약사회는 이번 사안을 접수하고 임진형 회장을 도울 방책을 논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울러 이 소식을 접한 대한동물약국협회와 약준모 등 약사 모임들은 고소 판결에서 무죄로 결론이 나면 포항시수의사회를 무고죄로 맞고소해야 한다는 주장도 내놓고 있다.
한편 해당 경찰서는 피고소인에 대한 조사가 진행된 후 사건을 정리해 검찰에 송치한다는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