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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발표된 각종 지표에서 어린이청소년법회가 침체기를 벗어나 증가세로 돌아섰음이 확인된 가운데 이 같은 추세를 확고히 하기 위해서는 어린이청소년들의 변화된 환경을 읽어내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하는 포교종책을 펼쳐야 한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조계종 포교원(원장 지원 스님)은 5월15일 한국불교역사문화기념관에서 ‘어린이청소년포교 활성화 방안’을 주제로 제47차 포교종책연찬회를 개최했다. 이날 포교부장 송묵 스님은 기조발제에서 “1980년대 활성화됐던 어린이청소년법회가 1990년대를 기점으로 급격한 쇄락한 것은 급변하는 사회환경과 어린이청소년의 변화된 눈높이에 제대로 적응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2006년 어린이청소년포교 3개년 계획 수립과 종단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으로 침체일로를 걷던 어린이법회가 서서히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어린이청소년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를 제대로 읽어내지 못한다면 현재 증가세는 또다시 꺾일 수 있다”고 경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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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님은 최근 우리사회 어린이청소년 환경에 대해 △저출산·고령화 현상에 따른 어린이청소년 인구 감소 △가족규모 감소 및 이혼·재혼 가족 증가 △지나친 학업경쟁으로 인한 스트레스 고조 △국제결혼, 외국인노동자, 새터민 증가로 인한 다문화사회 가속화 등을 꼽았다.
송묵 스님은 “현실의 어린이청소년 사회환경을 고려하지 않은 포교는 효과를 기대할 수 없다”며 “어린이청소년 포교를 위한 법회만 볼 것이 아니라 지역아동센터, 청소년공부방, 청소년공동생활가정, 청소년야학, 청소년센터 등 부처님의 가르침을 전하고 사회적 요구에 부응할 수 있는 다양한 역할에 동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스님은 이어 “변화하는 사회에 발맞춰 법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포교원은 전문 설법지를 제작해 보급하고, 양질의 지도교사 양성을 위한 어린이청소년교사대학 또는 아카데미 운영, 지역별 월1회 교육강좌 개설 등 현장과 공감할 수 있는 사업들을 진행할 계획”이라며 “이 모든 내용을 담아내고 추진하기 위해서는 종단의 힘만으로 부족한 만큼 원력 있는 사부대중의 많은 관심과 동참을 당부한다”고 말했다.
이날 연찬회에는 역삼청소년수련관장 주경 스님과 조영미 강릉자비원 사무국장 등 어린이청소년포교 활성화를 위한 현장의 조언도 이어졌다. 주경 스님은 지역별 어린이청소년법회 편중 현상 극복을 위한 지도자 양성의 중요성을 지적했다. 스님은 “현재 어린이청소년 포교 상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과 영남권을 제외한 다른 지역은 현저히 취약하다”며 “특히 충청과 제주 지역은 어린이지도사가 단 한 명도 없어 정상적인 법회 운영이 불가능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지역 교구본사와의 공감대를 형성해 어린이청소년법회가 운영될 수 있도록 지도사를 양성하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영미 사무국장은 주5일 수업제와 창의적체험할동 확대에 따른 일선 사찰의 관심과 동참을 촉구했다. 조 국장은 “주5일 수업과 창의적체험활동 도입은 아이들의 창의성과 인성을 개발하는데 목적이 있으며 불교는 ‘자혜’와 ‘자비’라는 최고의 교육철학을 가지고 있다”며 “부처님의 가르침을 근간으로 교육의 공공성을 확보할 수 있는 합법적인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사찰은 아이들이 마음 편히 찾아오는 최고의 교육장이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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