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여름에 처음으로 제대로된 체력훈련과 그야말로 훈련같은 훈련을 해보았다. 와..어떻게 내가 그런것들을 이겨냈는지...그땐하루하루가 지옥같았다..ㅋ 정말 내가 이렇게까지 살아야하나(ㅋㅋㅋ) 뭐이런생각들이..매일매일
머리속에 맴돌았다. 이제와서 포기하기엔 나를 지켜보고 기대하는 사람들과 나를 도와주고있는 사람들때문에 이미 늦어버린..ㅠ 어쩌면 그렇기때문에 다행이라고 생각한다.
아주 킹왕짱!! 짜증날정도로 뜨거운 햇빛아래서 죽어랏! 뛰어댕겼다.. 약 2달정도..일주일 두번씩.. 그 두번 ..별거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견디기가 너무 힘들었다.. 월욜,목욜이 두려웟다..ㅠ
어느날.."피할수없다면 즐겨라"라는 문구가 떠올랐다.. 그래,함즐겨보자~!! 라고 맘먹었었었었었다..하지만 하루로 끝났다..ㅠ 피할수도 없었지만 즐길수도 없었다ㅠㅠㅠㅠ 지금 생각해보면 그런것들을 하면서 인내심도 키우고 그렇게 힘든것을 견뎌내고 이겨냈기 때문에 웬만히 어려워선 거뜬히 넘길수도 있겠다는 생각도 했다(정말될진모르겠지만ㅋ).
첫 시합을끝내고 "아 이런게 시합이구나.." 이생각부터 들었다. 지난시즌 내가 너무 시합을 큰 것이라고 생각했던것같다. 하긴 내 상황이 그랬으니깐 그럴수밖에 없었다. 시합하나 치루기가 버거웠다. 근데 이번시즌은 한번도 그랬던적이 없었다. 그냥 연습하던것을 그대로 하면 된다는 생각..잘하든 못하든.
이번시즌은 긴장을 한적이 별로 없었다. 굳이 꼽으라면 중국시합때 조금, 파이널 프리날 마니마니..ㅋㅋ 정말 걱정될정도로 안떨었던적은 이번 프리였다. 너무 긴장을안해서 걱정이 될정도였다. 이런 것들도 모두 완벽한 준비와 내 연기에대한 확신이 있었기에 가능한일이였던것같다.
이번시즌 숏트프로그램을 한번도 완벽하게 한적이 없어서 솔직히 내자신한테 실망스러웠다. 숏트끝나고 생각이 복잡했다. 끝나자마자 인터뷰를 하면서도 입과 머리속이 따로 놀았다. 말을하면서도 머리에선 딴생각들만 맴돌았다. 울음이 나올랑말랑 했다.. 통증도 있었고 이대로 프리에서 괜찮을까...아..정말 숏트가 이렇게 돼버리니 프리가 더걱정이다.. 자신이없다.. 그냥 기권해버릴까.. 안돼 ..그래도 하고싶다..잘하고싶다.. 울고싶다.. 이런 생각들을 하면서도 인터뷰를 했다니 신기하다..ㅋㅋ 그러다가 불과 몇시간후에 괜찮아 졌지만..
프리하면서...솔직히말해 스텝시퀀스 하다 쓰러지는줄 알았다ㅠ 그래도 큰실수가 없어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점수가 좀 짠감이 없지않아 있었지만 어쩌겠어, 이미 지난일인데.. 우긴다고 될일도 아닌데.. 내가 못한것도 있고 동메달딸 팔짜였나보지..ㅋㅋ 정말정말 난 일등하려고 피겨를 하는것이 아니니깐. 갑자기 이런생각을 했다(생각도 마니하네 참.ㅋ)
자기실력을 잘발휘할수있게 최선을다하고 잘할수도 있고 못할수도 있지만 본인이 한만큼 점수를 받고 그점수에따라 순위가 매겨지는것이지 누군가와의 경쟁을하는 것은 아닌것같다. 그게 그건가..?ㅋㅋㅋㅋ 암튼 이렇게 생각한다면 한결더 맘이 편해질것같다.
나갈때마다 일등만 하믄 얼마나 좋게.. 하지만 그게 쉬운게 아니라는걸. 부상때문에 무산 됐지만 이번 챔피언쉽은 놓치고싶지않았다. 작년보다는 더 잘하고싶었다. 그래도 메달은 똑같지만 지난번보단 발전했다는건 사실인것 같다. 체력이 딸렸던것 빼고는 그랑프리때보다 크게 떨어진것가지 않아 다행인것같다. 기회는 많다...월드챔피언쉽이 다는 아니다.
나는 지난시즌보다 결과가 아니라 내 연기내용이 발전됐다는 거에 만족한다. 한번에 확 올라갈꺼라고는 애초에 생각도안했기때문에 이번대회에 대해서 실망은 안했다. 바라던대로 잘마쳤다.
부상때문에 나를 위해 너무너무 애써주신분들이 많다.. 넘 감사드리고 그분들을 위해서라도 잘하고싶었다. 이번시즌준비하면서 ..시즌지내면서 얻은것이 많다. 좋은사람들 ,고마운사람들,자신감,시합을 즐길수있다는것..등등 많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