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客閑談] 양두구육(羊頭狗肉)의 정치판
양두구육(羊頭狗肉)이란 사자성어가 소환되고 있는 여의도 정가입니다.간판에는 양머리를 내걸어 놓고 실제로는 개고기를 판다는 뜻으로,겉보기만 그럴듯하게 보이고 속은 변변하지 아니함을 의미하기도 하고, 얼굴은 선한 이미지의 양의 탈을 쓰고 있지만 속내는 마구 되어서 변변하지 못함을 일컫기도 하지요.이러한 의미의 사자성어를 구성하고 있는 양(羊)은 기독교와 가톨릭이 헤게모니를 장악하고 있었던 시기의 서양에서는 신성한 종교 의례용 제물이었으며,식용으로 전용이 가능한 양면성의 가축이었지요.그리고 의지할 데 없이 허약하다는 뜻에서 성경에서는 신자(信者)를 비유하는 말이기도 하고 성질이 퍽 온순한 사람을 비유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개는 생김새가 이리나 늑대와 비슷한데 오래 전부터 길러져 사람을 잘 따르고 성질이 온순하며 영리합니다.게다가 냄새를 잘 맡고 귀가 매우 밝으므로 도둑을 잘 지키며 사냥과 군용 등으로 쓰임새도 다양하지요.이러한 개는 서양에서는 경비견이나 애완견, 그리고 사냥견 등의 역할을 다하고 있지만 동아시아 등에서는 그외에 식용으로도 전용이 되기도 하였지요.식용으로 전용이 된 팔자는 양이나 개나 다를 게 없지만 서양에서는 동아시아와는 달리 개를 식용으로 사용하고 있지는 않았던 모양입니다.그러므로 양두구육이란 사자성어는 동아시아에서만이 유통 가능한 말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양두구육이란 사자성어의 출전(出典)은 중국 춘추시대 제나라 안자(晏子)의 언행을 모아 펴낸 "안자춘추"에 나온 말입니다.관련된 내용은 어지간히 알려져 있으니 번거로운 언급은 여기에서는 피하기로 하지요. 그런데 초기 기록에는, 우수마육(牛首馬肉)에서 후대에 가서 양두구육으로 와전되었다고 합니다.그리고 여기에서의 양은 우리가 익히 아는 털 깎는 양이 아니라 동일한 한자로 표기되는,양과는 사촌지간 같은 염소를 지칭합니다.실제로 염소고기는 개고기와 식감이나 맛이 엇비슷하고 지방이 적고 우수한 단백질이 풍부하여 건강 보조식품으로 각광을 받기도 합니다.이러한 건강 보양에 탁월한 양과 개가 세간의 평판에서는 정반대의 대접을 받고 있습니다.
양은 언제나 선하고 온순한 긍정적인 이미지를 그대로 유지하고 있는 반면에 개는 상대적으로 부정적인 평가로 갈리고 있는 거지요.사람에게 순종하고 성질이 온순하고 영리하며 후각 기능이 출중하여 경비와 사냥,그리고 군용으로 두루 부려 먹으면서 뒤로는 온갖 부정적인 표현을 서슴지 않고 있는 것입니다.마구 되어서 변변하지 못함의 뜻으로 '개'는 천대의 아이콘으로 전락이 된 것이지요.명사 앞에 '개'를 세우면 죄다 못되고 변변치 못한 것으로 추락이 됩니다.애완견이나 경비견,사냥견,군용견 등이 듣고 있다면 땅을 치며 통탄할 지경입니다.
성상납과 향응 의혹,그리고 사건 무마 의혹으로 당윤리위원회에서 6개월 당원정지를 당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쏟아낸 저주성 발언에서 화제가 된 양두구육은 양면성의 정치인을 정조준합니다.마음이 음충맞아서 겉과 속이 다른 표리부동(表裏不同)이나 입으로는 친절하나 속으로는 해칠 생각을 품는 구밀복검(口蜜腹劍)은 다 양두구육(羊頭狗肉)과는 도긴개긴이지요.입에 발린 말만을 일삼는 정치인들이 뒤로는 온갖 탈법과 부도덕,그리고 위선적인 행위를 서슴치 않고 있는 것은 이제 일상이 된 느낌입니다.변호사 뺨칠 만큼 말 잘하는 이준석 대표의 성상납 의혹과 무마시도 의혹도 간과할 수 없는 불법과 부도덕한 행위이지만, 전과 4범에 이어 대장동 사건을 비롯한 대여섯 가지의 불법 사건에 수사를 받고 있는, 언어구사능력이 탁월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의원도 이점에서는 자유롭지 못합니다.둘 다 양두구육의 아이콘은 아닌지.말은 다들 번지레한데, 속내는 음충합니다. (2022,8/1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