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세계택견무술대회가 충주에서 열렸습니다.
수개월 전, 강원택견문화원 원장님(김동규)께서 택견무술의 성지 충주에서 세계택견무술대회가 열린다고 공지하셨습니다.
우리 '맑은 택견회"회원들은 대회 참석을 위해 연습에 돌입했죠.
주1회 화요일 날은 내가 택견배우러 가는날,
우리 회원님들 무술도장에 모여서 원장님이 하시는 대로 경직된 몸을 풀고나서 "익크~ 액크~" 택견동작들을 따라하고... 육모방망이 휘둘러 적을 제압하는 육모술도 배우고... 월1회 고풍스럽고 격조있는 전통무예 국궁도 배우고... 가끔씩 고수들이나 할 수있는 겨루기도 배워보고...
때론 대학생 사범님과 맞서기 폼으로 마주하기도 하는데, 그때마다 내 어설픈 공격 동작에도 사범님은 멋드러진 낙법으로 나둥그러집니다. "어머나! 아프겠네! 미안..." 라고 사과하죠. 그는 자신의 낙법이 연기하는거라고 하면서 날 안심하게 합니다. 그리고 더 큰 동작을 보여주면 모두들 한바탕 웃음이 터지기도 하고... 그렇게 맑은 택견회원들은 우리무술 택견을 알아갑니다.
공지 후, 우리 원장님이 각색하셨다는 택견생활체조'맑은 마당'을 잡중적으로 연습했지요. 음악에 맞추고 자세 교정도 하면서...
내가 처음 택견과 만났던 건, 작년(2013년)이른 봄, 시보에 실린 광고를 보았기 때문입니다.
노년층을 상대로 무료강습을 실시 하겠다고 쓰여있었죠.
혼자 가기 쑥쓰러워 절친과 함께 찾아갔습니다.
건물 지하에 자리한 택견무술도장 안은 사무실과 응접실을 겸해서 사용하는 생각보다 협소한 장소였어요.
나는 "좀 전에 전화했던 사람인데요. 나처럼 나이 많고 뚱뚱한 사람도 택견 배울 수 있겠어요?" 원장님께 그렇게 질문 했던 것 같아요. 친절하신 우리 원장님 "그럼요. 문제 없습니다. 나이도 체격도..."라고 하셨어요.ㅎㅎㅎ
그렇게 시작된 택견은 이젠 내 생활 계획표에 찐한 글씨로 표시되어 있지요. 그리고 매주 화요일 오전시간을 메꿔갑니다.
그랬는데...
2014. 8. 30(토)~31(일) 충주 세계무술공원 택견특설경기장에서 제6회 세계택견대회가 열리고...
나도 그 대회에 참석했습니다.
아침 6시 반, 택견 친구와 나는 내차로 출발했고, 중앙고속도로 타고 달리다가 '원주휴게소'에서 춘천팀 택견인(36명)과 합류했어요.
그곳에서 원장님의 지시사항 귀담아 듣고나서 네비게이션 주소창에 '충주 세계무술공원'찍고, 달려간 곳,
와~ 장소도, 시설물들도, 많은 인파도... 다~ 놀라웠어요. 여기 이런 곳이 있었네요. 대단해요. 굉장해요.
세계대회인지라 외국인도 많았어요. 18개국 600 여 명이 참석하는 행사라고 합니다.
우리팀도 심사위원님들 앞에서 준비했던 생활체조 '맑은 택견'선보였지요. 단체전 관람평가가 여러팀들 중, 우리팀의 율동이 단연 돋보였다는 후문입니다. 나중에 결과나오면 저절로 알게 되는 사실인데... 지금 당장은 달콤한 말, 믿거나 말거나한 후문이지요.
개막식은 점심때가 지나서 진행되었습니다.
충북의 저명인사들께서 축하의 말씀이 있었고, 택견예능보유자라는 분께서는 우리 전통무예에 대한 자부심과 긍지가 느껴지는 말씀을 하셨고, 이어 세계대회 답게 여러나라 사람들이 자신의 나라 국기를 펄럭이며 등장하고...그렇게 축하무대가 펼쳐졌어요.
나는 뭔가 모를 부뜻함을 느꼈습니다.
택견의 역사는 4~5세기경 고구려시대에 완성된 우리의 전통무예라는데 오늘날 외국에 까지 알려져서 이처럼 세계대회를 치룬다는 사실이 얼마나 자랑스럽습니까.
나는 비록 참가하는데 의를 두긴 했어도 내가 이 자리에 서 있다는 사실에 문뜩 "내 몸 속에도 옛부터 전해내려오는 한민족의 숨결과 혼이 배어 있었나?" 라는 생각이드네요.
이런 기분 아마도 이곳에 모인 택견인 모두의 마음일 거라고 생각해봅니다.
2014. 8. 31. 글: 이복자
첫댓글 글 잘읽었습니다! 사진도요!
읽어주시고 댓글 달아주셔서 고맙습니다.
글 너무재밌게 읽었습니다 ^^
댓글 고마워요~ㅇ
아하~ 형님 처음 인사드립니다. 집에 컴이 안되어 잠깐 밖에서~~
좋은 글 많이 올려주시기 바랍니다.
뉘신지요..? 택견회원이겠죠? 닉네임으로는 모르겠어요.
@수백 저 길락희 입니다. 오늘도 밖에서 잠깐~~
@grh1209 아~! 락희님이었군요. 방문해주시고 댓글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