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우를 위하여 - 황석영
민근홍 언어마을
[줄거리]
형은 아우를 위해 유익한 이야기를 들려 주고 싶다고 하며, 그의 유년기 초등 학교 교실에서 있었던 일을 회상한다. 6·25 전쟁 직후의 초등 학교 상급반 교실에는 다양한 연령층의 학생들이 함께 공부를 하고 있었다. 그 중 나이 많고 힘 좋은 학생들이 급장인 영래를 중심으로 학급을 장악한 채 갖가지 난폭한 행동을 한다. 대다수의 선량한 학생들은 그들의 폭력에 속수무책으로 당하고 있다. 담임 교사는 교실 안의 일보다는 자신이 벌여 놓은 사업에 더 신경을 쓰고 있어, 틈나는 대로 교실을 비운다. 그럴 때마다 교실은 이들의 횡포에 전면적으로 노출된다. 어느 날 여선생이 교생 실습을 나오는데, 그는 열성적이고 부드러워서, 조심스럽게 급장 영래의 횡포를 제어하고, 학급을 인간애가 넘치는 분위기로 유도한다. 영래 일당은 이 새로운 방해자를 못마땅하게 여기고, 수업 시간에 영래가 여선생을 모욕하는 쪽지를 돌린다. 이 사건을 계기로, 여선생을 존경하던 다수의 아이들이 영래의 폭력적인 권위에 정면으로 도전한다. 선량한 다수의 결집된 힘 앞에서 이들의 권위는 순식간에 몰락해 버린다.
[핵심 정리]
1) 갈래 : 단편 소설, 성장소설
2) 성격 : 교훈적 성격
3) 시점 : 1인칭 관찰자 시점
4) 배경 : 시간적 - 1950년대 한국 전쟁 직후, 공간적 - 서울의 어느 초등학교
5) 특징
① 액자 구성 형식으로 되어 있음
② 초등학교 교실의 모습을 통해 한국 사회의 부조리를 우의적으로 제시함
③ 군대 간 아우에게 보내는 형의 편지 형식으로 쓰여져 있음
④ 권력의 억압과 그에 대한 대처 자세를 비유적이고 교훈적인 모습으로 형상화한 작품
6) 등장 인물
ㅁ영래 : 학급 반장으로 군림하며 병아리 선생을 미워함
ㅁ종하와 은수 : 종이 쪽지 사건의 주모자로 영래를 따르는 아이들
ㅁ나 : 영래 일당의 모의에 반기를 드는 인물
ㅁ석환 : 나와같이 병아리 선생님을 두둔하는 인물
ㅁ병아리 선생 : 영래의 학급 일 처리에 대하여 질책하는 인물
사건: 영래가 아이들에게 벌을 주자. 병아리 선생은 그 벌이 합당한지를 묻는다. 이 일로 영래는 선생을 미워하며 그를 모함하는 사건(종이 쪽지)을 일으킨다. 어를 달갑잖게 지켜보던 나는 용기를 내어 열래 일당에게 반기를 든다. 내가 종하와 몸싸움을 하는 와중에 급우들의 열래에 대한 불만이 터녀 나오자 영래는 당황하게 되고, 급우들이 나의 요구에 동조함으로써 열래 일당의 사과를 받아내는 데 성공한다.
7) 구성
발단 - 영래가 아이들의 환심을 사며 반장이 됨
전개 - 영래는 아이들을 집단 행동으로 몰아가고 폭력을 행사함
위기 - 교생 선생님은 영래를 타이르며 아이들을 사랑으로 가르침
절정 - 교생 선생님의 노력에 영향을 받아 '나'는 영래 조직에게 대항함
결말 - 아이들까지 일제히 저항하게 되고, 영래 일파는 아이들의 힘에 굴복함
8) 대립구조
영래 나
종하 ---> 병아리선생 <--- 석환
은수 아이들
9) 주제 : 불의에 대한 저항과 용기
[이해와 감상]
이 작품은 형이 군대 간 아우에게 보내는 편지 형식으로 쓰여진 액자 구성 방식의 소설이다. 형의 유년기적 체험이 드러나 있는 편지 속 이야기는 소수의 폭력적인 강자와 다수의 선량한 약자라는 이분법이 선명하게 전제되어 있다. 강자들은 소수이지만 강하고 조직적이며, 약자들은 다수이지만 무력하고 비겁하다. 그러나 다수의 약자들이 강자의 폭력을 이길 수 있는 길은 간단하다. 불의와 폭력에 대한 저항의 용기를 발휘하는 일, 그리고 그것을 다수의 결집된 힘으로 분출시켜 내는 일이다. 곧 오직 다수의 비겁과 무관심이 있는 곳에서만 폭력과 불의는 강자가 될 수 있으며, 그들이 저항의 용기를 발휘하는 순간 약자는 진정한 강자의 위치를 점할 수 있다는 것, 이것이 이 이야기의 핵심에 놓여 있는 작가의 메시지이다. 이 작품의 이러한 주제 의식에 대해 하나의 비유적이고 교훈적인 모습을 형상화하고 있다.
*작품의 상징적 의미
ㅁ교실 : 권력자가 보통 사람들의 위에 군림하여 지배 통치하는 사회
ㅁ영래 : 집단주의적 사고로 무장된 불의한 권력층
ㅁ나 : 부정적 상황에 대한 문제의식을 처음으로 표면화시키는 인물
ㅁ교생 선생님 : 사람들에게 정의와 저항의 올바른 의미를 가르치는 선구자적인물
ㅁ영래의 몰락 : 불의가 패배하고 정의가 승리할 것이라는 역사에 대한 긍정적 전망
* 작품의 특징
(1) 이 작품은 1인칭 주인공 시점으로 내용이 서술됨으로써 주인공의 내적 심리가 섬세하게 드러나 있다. 작품의 서술자는 초등학교 학생인데 어린아이의 눈으로 그들의 세계를 그리고 있기 때문에 어른이 포착하지 못하는 그들의 세계를 잘 구현하고 있다.
(2) 전체적으로는 액자식 구성으로 이루어져 있다.
주인공인 1인칭 서술자가 드러내어 말 못 할 이유로 군대에 끌려간 아우에게 무언가 유익하고 힘이 될 말을 해 주고 싶어서 자신의 유년 시절의 체험을 회상하여 아우에게 전해 주는 편지의 형식으로 되어 있다.
(3) 어린아이의 성장 과정을 그려 나간 성장기 소설로서의 특징을 지니고 있다.
이소설의 주인공인 ‘나’는 신임 교생 선생님을 통해 정신적으로 성장하게 되고, 성장된 의식을 행동으로 보여 줌으로써 삶에 대한 새로운 관점을 갖게 된다. 이러한 내용은 이 작품을 성장 소설로서 감상할 수 있는 단서를 제공한다.
(4) 상황을 비유적 표현을 통해 형상화하고 있다.
획일적이고 비민주적 집단주의로 아이들을 휘두르는 반장 세력이 등장하고, 이를 비판하는 교생 선생님, 그리고 이에 힘을 얻어 반발하는 아이들 사이의 사건이 중심을 이루고 있다. 이러한 내용은 독재 정권이 국민들에게 획일적인 사고를 갖게 하고, 비민주적인 정책을 폈던 우리나라의 현실을 빗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구성]
ㅁ발단 : 서울이 수복된 상태에서 나는 부산에서 서울로 전학을 오게 된다. 담임 선생님은 부업에 정신이 팔려 학급을 제대로 이끌지 않고, 학급의 영래라는 아이가 아이들의 환심을 사면서 반장이 된다.
ㅁ전개 : 영래가 이끄는 패거리는 아이들을 집단 행동으로 몰아가고 이에 참여하지 않는 아이들에게 폭력을 행사한다. 담임 선생님은 이러한 영래의 행동을 오히려 긍정적으로 평가한다.
ㅁ위기 : 그러던 중 교생 선생님이 부임해 온다. 그녀는 영래의 불합리한 행동에 대해 타이르며 비판하고, 영래의 힘을 이용해 아이들을 괴롭히는 아이를 사랑의 방식으로 깨우친다.
ㅁ절정 : 이러한 교생 선생님의 노력에 의해 나는 윤리적인 무관심으로 정의가 짓밟히는 현상에 대해 항거할 용기를 얻게 된다. 나는 교생선생님을 비방하는 내용의 종이 조각을 돌린 종하에게 사과를 요구한다.
ㅁ결말 : 이에 반 아이들이 일제히 참여하면서 영래 일파는 무릎을 꿇고 자신들의 잘못을 뉘우친다.
[작가 소개]
황석영(黃晳暎 1943- ) : 소설가. 만주 신경 출생. 고교 시절인 1962년에 사상계 신인문학상을 통하여 등단하고, 1970년 조선일보 신춘문예에 단편 "탑"과 희곡 "환영(幻影)의 돛"이 각각 당선되어 문학 활동을 본격화했다. 1966∼67년에 베트남전쟁 참전 이후 74년에 들어와 본격적인 창작 활동에 돌입하여 "객지", "한씨연대기", "삼포 가는 길" 등 리얼리즘 미학의 정점에 이른 걸작 중·단편들을 속속 발표하면서 진보적 민족 문화 운동의 추진자로서도 크게 활약했다. 1974년 첫 소설집 <객지>(창작과비평사)를 펴냈으며, 대하소설 "장길산(張吉山)" 연재를 시작하여 1984년 전10권으로 출간하였다. 1976∼85년 해남·광주로 이주하였고 민주 문화 운동을 전개하면서 소설집 <가객(歌客)>(1978), 희곡집 <장산곶매>(1980), 광주 민중 항쟁 기록인 <죽음을 넘어, 시대의 어둠을 넘어>(1985) 등을 간행했다. 중국에서 <장길산>(1985), 일본에서 <객지>(1986), <무기의 그늘>(1989), 대만에서 <황석영소설선집>(1988)이 번역·간행되기도 했다. 1989년 동경·북경을 경유하여 평양 방문. 이후 귀국하지 못하고 독일 예술원 초청 작가로 독일에 체류하기도 했다. 그 해 11월, 장편 소설 "무기의 그늘"로 제4회 만해문학상을 수상했고, 1990년 독일에서 장편 소설 "흐르지 않는 강"을 집필, 한겨레신문에 연재했다. 1991년 11월, 미국으로 이주, 롱아일랜드 대학의 예술가 교환 프로그램으로 초청 받아 뉴욕에 체류. 1993년 4월 귀국, 방북사건으로 7년 형을 받고 1998년 사면되었다. 근래 2000년 5월 장편 소설인 <오래된 정원>을 출간하였다.
아우를 위하여 황석영.hwp
아우를 위하여 분석 및 문제.hwp
황석영의 아우를 위하여 19제.hwp