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 55회 공인회계사 합격수기
수기에 들어가기에 앞서 수험생 여러분의 건승을 기원합니다. 아래의 글이 여러분들의 진로와 학습방향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작은 바람입니다.
수험생활을 이제 막 시작했거나 계획하고 계신 분들은 아래의 글에 나오는 용어들이 낯설 수 있으니 다음카페 ‘회계동아리’에서 검색해 보시거나 구글링을 하시면서 읽으시면 훨씬 이해가 빠르실 것이라 생각합니다.
❏ 목차
1. 수험생활 개괄
2. 수험기간 별 공부 방법 및 반추
3. 수험생활 전반
4. 비상경계열 전공
1. 수험생활 개괄
수험기간을 명시한 이유는 저의 수기를 참고하여 제가 했던 실수를 하지 마시고,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을 참고하여 수험 기간을 단축시키는 전략을 세우시길 바라는 마음이 있어서입니다. 수험 기간은 합격생에 따라 짧게는 1.5년부터 다양하지만, 다른 사람의 수험 기간과 본인의 수험 기간을 비교하는 것은 합격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기 때문에, 본인의 환경을 고려한 계획에만 집중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저의 총 수험기간은 3년 6개월이며, 개괄적인 수험생활은 아래와 같습니다.
2017년 초 : 회사 퇴근 후 중급회계 & 원가관리 기본강의 인강 수강
2017년 2월~ : 퇴사 & 위너스 3월 봄기본종합반 현강 수강
2018년 2월~ : 18년 1차 불합격 & 고시반 입반
2019년 2월~ : 19년 1차 합격 & 19년 2차 재무관리 합격 4유예
2020년 2월~ : 20년 1차 합격 & 20년 2차 최종 합격
2. 수험기간 별 공부 방법 및 반추
이미 공부를 하고 계신 분이라면 본인에게 맞는 공부 방법이 있을 것이기 때문에, 아래의 저의 공부 방법은 이제 막 공부를 시작하셨거나, 본인의 공부 방법에 의문이 드시는 분들만 참고용으로 봐주시면 좋을 것 같습니다.
❏ 1년차 (2017년)
① 기본강의 > ② 2차 연습서 > ③ 객관식
수험생활을 시작할 때, 현장 강의를 선택한 이유는 그 당시 고시반의 존재를 몰랐고, 전공 특성상 주변에 CPA에 관한 정보를 줄 수 있는 친구가 없었기 때문에 학원을 선택했습니다.
주변에 같이 공부하는 친구가 있거나, 고시반 실원이시라면 인강을 더 추천하고 싶습니다. 본인의 스케쥴과 시간관리를 더 유동적으로 할 수 있기 때문에 공부 시간을 효율적으로 관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① 기본강의
그 날 들은 강의를 복습하는 것조차 벅찼습니다. 대부분의 강의들이 초시생이 소화하기에는 빠듯한 스케쥴이기 때문에, 인강으로 들으시는 분은 학원 강의 스케쥴을 따라 가는 것을 목표로 스케쥴을 짜는 것이 나태해 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는 방법이라 생각합니다.
대부분의 과목들이 저에게는 너무 생소한 학문이었기 때문에, 이해가 안 되는 부분에 많은 시간을 보낸 것이 비효과적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다른 과목을 공부한 후에 이해가 쉽게 되는 부분도 많으니, 완벽한 이해보다는 강의 스케쥴에 뒤처지지 않는 것이 더 중요한 시기라고 생각합니다.
② 2차 연습서
기본 강의를 완강한 후 학원 독서실에서 재무회계, 세무회계 2차 강의, 재무관리 1.5차 강의와 경제학 객관식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이 시기에 나태해 지기가 쉬운데, 이 시기에 시간을 효율적으로 사용하기 위해 재무회계 객관식 문제풀이를 하는 것을 권합니다. 그리고 1.5차 강의는 개인적으로 추천하고 싶지 않습니다.
③ 객관식
기본 강의 때 수강했던 많은 부분이 기억나지 않았습니다. 저는 이에 겁을 먹고 경제학을 제외한 전 과목을 수강했는데, 이 보다는 들으려는 강의가 꼭 본인에게 필요한지 검토한 후 수강하시는 것을 권합니다. 이 시기에 강의 듣는 시간을 도피처로 생각했던 저와 같은 실수를 하지 않길 바랍니다.
❏ 2년차 (2018년)
① 2차 연습서 > ② 객관식
18년 1차 시험을 탈락한 후, 고시반에 입반했습니다. 고시반의 가장 큰 장점은 스터디를 구하기 쉬운 점이라 생각합니다. 이 점을 적극 활용하시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① 2차 연습서
고시반의 라운딩 시험을 준비하며 재무회계와 세무회계는 혼자 공부했으며, 재무관리와 원가관리 2차 강의를 수강했습니다. 고시반 실원이시라면 라운딩 시험 순위권에 들기 위해 노력할 것을 권합니다. 이를 통해 저는 짧은 기간 내에 2차 시험의 유형을 익힐 수 있었고, 실력 또한 빠르게 상승시킬 수 있었습니다.
② 객관식
7월 즈음 객관식 공부를 다시 시작했습니다. 정부회계와 세법 기타주제만 강의를 수강했으며, 다른 과목은 혼자 공부했습니다. 그리고 재무회계와 경제학 객관식 문제풀이 스터디를 구성해 제한시간 내 시험문제를 다 푸는 연습을 했습니다. 1차 시험이 처음이 아닌 분들은 이 시기에 본인의 작년 실패요인을 치밀하게 분석하고 각자의 스케쥴을 짜는 것을 권해 드리고 싶습니다.
❏ 3년차 (2019년)
① 동차기간 > ② 2차 탈락 과목 공부 > ③ 객관식
1차 시험을 합격하고, 2차 시험에서 재무관리 한 과목 합격 4유예의 성적을 받고, 다시 1차 시험을 준비했습니다.
① 동차기간
수험기간 중 가장 중요한 시기라 생각합니다. 이 기간의 전략과 노력에 따라 수험기간이 몇 년 차이가 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이 기간 저는 재무관리 유예강의를 수강했으며, 다른 과목은 연습서를 통해 혼자 공부했습니다. 전략적으로 회계감사 과목을 포기했음에도 불구하고 4유예라는 좋지 못한 성적을 받았습니다. 동차기간에 문제풀이를 하는 시간이 부족했던 것을 패인이라 생각합니다. 원하는 점수가 나오지 않고 시간 내에 문제를 다 풀 수 없더라도 시간을 재고 문제풀이를 꾸준히 하는 것이 필요했다고 생각합니다.
② 2차 탈락 과목 공부
2차 시험 결과가 나오기 전 회계감사 인강을 수강했습니다. 8월 2차 시험 결과가 나온 뒤에는 재무회계, 세무회계, 원가관리 연습서를 혼자 공부했습니다. 동차기간에 회계감사를 공부하지 않았다면, 2차 시험을 치른 후 발표 전 시간을 이용해 회계감사를 수강하는 것을 권하고 싶습니다. 개인적으로는 이때 회계감사 강의를 수강했기 때문에 2차 유동시험에서 회계감사 과목을 합격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③ 객관식
다유생이었기 때문에 1차 시험을 11월부터 시작했습니다. 보통의 다유생은 12월부터 시작하지만, 본인의 여건에 따라 유동적으로 조율하시는 것이 좋은 것 같습니다.
❏ 4년차 (2020년)
① 유동기간 및 코로나-19
코로나-19로 인해 생활 리듬에 변화가 있었습니다. 고시반에서 출석체크를 하지 않았고 혼자 생활했기 때문에 아침 시간에 더 나태해졌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늦게 공부를 시작한 날은 늦은 시간만큼 늦게 집에 가는 전략으로 공부했습니다. 본인의 스트레스와 공부 시간을 잘 컨트롤할 수 있는 방법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장소는 집에서 가까운 24시간 운영 스터디카페를 이용했습니다. 개인적으로 집중력을 유지하기 위해선 주변에 공부하는 사람들이 필요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같이 공부할 수 있는 공간을 찾았습니다. 회계감사는 학원 GS강의를 수강했고, 다른 세 과목은 문제풀이 스터디를 진행했습니다.
코로나-19로 인해 스터디를 진행하는 것도 수월하지 않았고, GS강의도 일정이 미뤄지고, 마스크를 쓰고 수강했지만, 모두 필요한 과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앞으로의 상황이 어떤 방향으로 바뀔지 모르겠지만, 본인이 혼자 공부할 때 집중력이 높지 않다면, 캠스터디를 이용하는 방법 등을 이용해서라도 꼭 필요한 스터디는 하시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합니다.
3. 수험생활 전반
이 시험을 준비하는 사람이 100명이라면, 100가지의 공부방법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많은 합격수기와 주변의 조언을 들으시고,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에게 가장 효율적인 공부 방법이 무엇인지, 그리고 합격까지 지속가능한 공부 방법이 무엇인지를 고민해 보시고 빠른 시간 내에 찾으시길 기원합니다.
아래는 제가 수험 기간을 겪고 나름대로 발전시킨 제 생활 패턴입니다. 혹시 저와 비슷한 성향을 가지신 분들이라면 참고가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저는 타 수험생보다 아침에 부지런한 편이 아니었습니다. 초시생때는 이 때문에 많은 스트레스를 받았고, 항상 일찍 오는 친구들과 비교하며 저 자신을 괴롭혔던 것 같습니다. 이로 인해 효율적인 공부를 하지 못했다고 생각합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저는 일요일에도 공부를 했습니다. 아침에 일찍 일어나는 것은 힘들었지만 일주일 중 하루도 안 쉬고 공부를 하는 것은 저에게 부담스럽지 않은 생활 패턴이었기에 이와 같은 대안방법을 이용했습니다. 더불어 아침 시간보다는 저녁 시간에 가장 집중도가 높았기에 하루 계획 중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 과목을 저녁 시간부터 집에 가기 전까지의 시간에 배치했습니다. 이를 통해 집에 가고 싶은 욕구를 많이 억제할 수 있었으며, 스트레스 관리도 수월했습니다.
본인이 초시생의 마음가짐으로도 가질 수 없었던 생활 습관은 수험 생활이 2년, 3년 길어진다고 가질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생각합니다. 이 시험을 시작할 때, 당찬 마음을 가지고도 하지 못했던 생활 습관을 길들이기 위해 자신을 혹사시키지 않길 바랍니다. 대신 본인의 공부 방법과 생활 패턴으로도 합격할 수 있는 최선의 전략을 강구하시는 것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4. 비상경계열 전공
제가 대학교 진학 시 대부분의 미술대학은 실기시험이 있는 대신 수능 한 과목을 반영하지 않았기 때문에, 저는 고등학교 1학년 이후 수학공부를 하지 않고 대학교에 진학했습니다. 이 때문에 재무관리와 경제학 과목을 처음 접했을 때 두려움이 굉장히 컸습니다. 더불어 이에 대해 조언을 구할 사람도 없었기에 막막함을 느낀 기억이 있습니다. 수험생활이 끝난 현 시점에서 정말 불필요했던 걱정이었다고 생각합니다. 걱정은 실천하지 않을 때 더 커지니 공인회계사가 되겠다고 마음먹었다면 그냥 뚜벅뚜벅 걸어가시길 바랍니다. 고등학교 수학을 안했던 저도 할 수 있었으니 후배님들과 동문여러분들 중 경영학과 수업을 듣지 않으셨거나 수학 때문에 고민이신 분들도 저보다 훨씬 이른 시간에 훌륭한 공인회계사가 될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치 않습니다.
❏ 글을 마치며
마지막으로, 위의 저의 경험들은 한해 일만 명이 넘는 수험생 가운데 한 명의 개인적인 경험이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상기시켜 드립니다.
글을 읽어 주신 모든 분들의 수험생활이 너무 힘들지 않고, 그 끝에 원하시는 바를 온전히 이루시기를 진심으로, 또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비전공자에게 큰 힘이 되는 합격수기 감사합니다.
필드에서도 좋은 회계사가 되길 응원합니다~
회사다니면서 공부시작했네요. 과감하게 결심하고 결과를 이뤄낸 것에 경의를 표합니다. 앞으로 커리어 관리 잘 하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