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색소폰 학원이나 동호회 분위기를 가만히 보면 제각각 다른 것을 볼 수 있습니다. 색소폰과 마우스피스, 리드 세팅도 그렇습니다. 원장이 선호하는 세팅이 대개가 따르고 연주 주법 역시 원장이 좋아하는 주법을 모방하기 마련입니다. 일반 가정에서도 가풍이 있듯이 학교는 교풍, 학원에는 원풍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색소폰 학원 원장이 멜로디 위주로 깨끗히 연주하는 스타일이라면 배우는 제자들도 그렇게 따라 하고, 애드립을 위주로 하면 제자들도 애드립을 따라 하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마찬가지로 뽕짝을 하면 뽕짝으로, 팝송을 하면 팝송으로, 반주기도 원장이 가지고 있는 반주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습니다. 어린아이 보는데서 찬물도 못 마신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무엇이든 따라 하는 모방심리가 강하기 때문입니다. 특히나 동물들은 이런 모방심리가 강합니다. 이를 각인효과라고 하지요. 일반적으로 모든 동물들은 태어나자마자 처음 대하는 어미에 대한 각인이 본능적입니다. 오리새끼가 알에서 부화되었을 때 처음 눈에 띄는 움직이는 물체가 어미가 된다고 합니다. 부화된 오리새끼가 처음 본 물체가 움직이는 노란색 풍선이면, 오리는 노란색 풍선을 어미로 착각을 해서, 며칠 뒤 어미오리 노란풍선이 있는 곳에 오리를 두면 오리는 노란풍선을 쫓아다닌다고 합니다. 이것이 동물들이 느끼는 각인효과라고 하지요. 만약 닭을 처음 봤다면 닭을 어미로 착각하여 따라 다닙니다. 처음 색소폰을 배우는 사람들은 바로 이런 각인효과로 처음 배우는 선생님의 영향이 큽니다. 한번 인연이 된 것은 오래 가는 특성이 있습니다. 선생과 제자의 색소폰의 연주는 이렇게 시작되는 것이지요. 좀처럼 초기에 몸에 베인 연주 습관은 고쳐지기 어렵고 자신만의 연주 스타일로 발전 시켜 나가는 것과 다른 연주자의 좋은 장점을 혼합하여 더 창조적인 연주로 가는 노력도 필요하리라 생각합니다. 이런 노력들이 없다면 폐쇄적 집단이 되기가 싶습니다. 내가 연주하는 스타일을 고집하고 제자들에게 가르치고 대외적으로는 배타적이 된다면 일종의 조선시대의 서원과 같은 그런 폐단을 가져 올수가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일종의 지연, 학연에 색연이 더하여 파벌을 형성하기가 쉽다는 것이지요. 서원은 사림(士林)들이라는 조선조 특권층들의 세력기반으로 거기서 공론이 만들어지고 조정에 집단 상소를 올리는 것처럼 특정 색소폰 학원이나 동호회에서 이런 사적인 왜곡된 공론을 만들어 퍼뜨린다면 색소폰의 발전에 걸림돌이 될 수 도 있음을 알아야 합니다. 그렇게 하지 않으려면 대외적으로도 많은 정보들이 교류가 있어야 합니다, 마치 우리 몸에 세포가 대외적으로 교류가 되고 일정한 정보전달이 잘 되어야 세포 조직과 장기조직, 더 나아가 장기계통, 기관계통이 유기적이 되어 건강한 몸이 되는데 그렇지 않으면 그런 세포는 암으로 발전되어 몸이 망가지고 결국은 죽음으로 연결되기가 쉽습니다. 암세포는 다른 세포와 상생공존이 아니라 유아독존형입니다. 모든 에너지는 자신만을 위해 사용하며 일체의 외부 정보를 차단하고 홀로 성장하는 것이 암세포의 특징입니다. 쥐뿔도 없이 자존심만 굉장히 강한 세포입니다. 증식을 거듭하다 마지막에는 숙주인 사람이 죽으면 자신도 종말을 고하게 되는 것이지요. 이렇듯 어느 단체, 집단이든 간에 암세포와 같은 사람이 반드시 있습니다. 자신의 존재를 알아 달라고 세포증식이 굉장히 빠른 것처럼 활동도 많이 하고 암종양의 비대원리와 같이 눈에 띄게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존재감을 만끽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다 다른 사람들의 반응이 시원찮거나 자기 마음에 들지 않을 시에는 태클을 걸기도 합니다. 정상세포에 상처를 주어 암으로 전이되기 쉬운 환경으로 만든다는 것이지요. 혹은 자신의 성향을 모방하도록 은근히 유도하는 것은 암의 전이 현상과도 유사함을 발견하게 됩니다. 인간은 이성적인 동물이며 사회적인 동물입니다. 각자의 지성과 감성으로 제 각각의 삶을 살며 사회활동과 취미 활동을 하고 있습니다. 그러면서 남에게 인정과 존경의 욕구가 지나치게 강한 나머지 욕을 얻어먹는 경우가 있습니다. 문제는 자신은 전혀 욕을 얻어먹는 상황을 인식하지 못하고 있다는 것이지요. 벌거벗은 임금이 된 셈이지요. 왜 그러냐 하면 자신의 존재 주변에는 자신을 최고라고 아부하고 딸랑 딸랑 아부하는 사람들로 진을 치고 있기에 그렇습니다. 이런 모습은 정치권력의 현장, 초등학교에서 대학에 이르기 까지, 어느 종교지도자 할 것 없이 어느 조직 집단에도 다 있는 보편적인 현상입니다. 그래서 소크라테스가 니(你) 꼬라지(자신)를 알라고 설파한 모양입니다. 나의 꼬라지를 아는 것은 상대의 입장에서 나를 바라보는 것입니다. 임진년 새해가 밝았습니다. 새해 처음부터 덕담 아닌 덕담을 하게 되었습니다. 역지사지(易地思之)의 마음으로 살아가면서 색소폰 연주를 하려고 하는 작심(作心)을 한번 가져 보자는 것입니다. 일반적으로 세포는 약 28일 전후로 생성과 소멸을 반복한다고 합니다. 이처럼 국가조직과 사회의 모든 제도는 1년을 주기로 예산과 결산을 하고 개인도 그렇습니다. 연초에 세운 계획을 하루 단위, 일주일 단위, 한 달 단위, 분기별 단위 반년 단위, 일 년 단위로 계획을 세우는 것 중에 색소폰 연주도 포함되리라 생각합니다. 올 한해도 모든 분들이 세우신 계획들이 작심삼일(作心三日)이 되지 않도록 노력하시어 문무를 겸한 훌륭한 연주자가 되시기를 바라마지 않습니다. 글을 대할 때 마다 반가운 마음으로, 연주를 들을 때 마다 경이로운 마음으로, 소식을 들을 때 마다 기쁜 마음이 들었으면 하는 마음 간절합니다. 역지사지의 마음은 우리들이 공동사회를 유지하기 위한 기본적인 요건이자 자신을 다스리는 요건이기도 합니다. 이글을 읽으시는 모든 분들에게 복을 많이 지으시고, 건강의 복, 연주의 복도 함께 받으시기를 소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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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네...
최 종운님께서 ...
주시는 여러가지 다복한... 복 ! 감사히
받겠습니다.^-^
모든 만복이 함께 하시기를 기원 드립니다.
최선생님 반갑습니다.^^
색소폰 칼럼방에 처음으로 방문했습니다.
수고가 많으시네요. 훌륭하시고 귀감이 가는 좋은글에 머물다가 갑니다.
예






저도 반갑습니다. 


자주 들러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