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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정맥 23 차 산행
일시 : 2019, 11, 9 ~ 10
장소 : 전라남도 순천시 승주읍 과 황전면 일대
날씨 : 새벽녁에 살짝 쌀쌀한 낮엔 구름이 조금 낀 맑은 날
오늘도 어김없이 정맥길을 나선다.
때는 바햐흐로 늦가을 정취가 물씬 풍기는 11월이다.
그것도 입동을 하루 넘긴 다음날이다.
산꾼들에게 요때는 좀 애매한 시기이다.
왜냐하면 여름옷과 겨울옷을 택해야 하기에
더욱 그렇다.
특히 나같이 간절기옷이 거의 없는 이에겐 이도저도 아닌
그냥 내키는대로 입으면 되는 것이긴 한데 그래도 쩌~~매 애~~매 하다.
지금까지 살아온 날들도 좀 애~~매함투성이인 인간이 오늘도
길을 나선다.
밤하늘에는 보름을 이틀 앞 둔 둥근달이 두둥실 떠있다.
야도 2프로 모자란것이 보름달이라고 하기에 좀 애~~매하다.
여튼 애매달을 밝고 환하다.
그걸로 족하다.
이따금씩 마눌이 나에게 하는 말이 있다.
<과유불급아저씨>
언젠가 과유불급이란 한자어를 자주 남발했을 당시
붙여준 별명이 였으니 넘치는 것보단 조금 부족함이 나을것이리라.~^^
집을 나선 후 골목길을 따라 지하철역까지 이어지는 길은 이젠 초겨울의 풍경을 연상시킨다.
다들 두터운 재킷과 점퍼차림이다.
군밤과 군고구마가 모락모락 익어가고.
붕어빵과 국화빵도 달콤한 향을 풍기며 행인들의 코를 자극한다.
서로 손을 따스하게 잡고서 걷는 연인들의 모습은 정겨움이 묻어난다.
빠른 걸음으로 지하철문을 여는 순간 이뿌니누이의 전화가 온다.
"오늘 뇨~~자들은 전멸 이라고
모란엔 남정네4명이 모이면 끝 이라고"
아닌 밤중에 홍두께 가 아니고
까만 밤중에 날벼락이라고 맞은듯 뗑~~~하다.
오늘은 뇨~~~자들 없이 가야되다니 라고 푸념해본다.
정말 다시 집으로 되돌아 가서 <정글의법칙>이나 볼까도 생각들고 내일 비도 꽤 온다는데 그냥 파~~쑤 해버릴 까도
버스에 빵꾸는 안날까도ㆍㆍㆍ. ..
생전 듣도 보도 못한 곳엘 남자들만 간다면 ~~~?!
재미는 쥐뿔 이고
허여멀건 등치들만 줄줄이 능선을 타는 모습을 상상만 해도 한숨 그 자체다.
달리 표현할 말이 없다.~~;;@@
그래도 어쩌리 다들 사정이 있으니 어쩔수없는것이라 체념하고 지하철을 타고 모란역으로 향한다.
지하철안은 따스하고 포근하다.
젊고 예쁜 뇨~~~자들로 가득하다.~^^
특히 내옆엔 얹그제 탄천에서 본 독일국기가 그려진 자켓을 입고 있는 금발아가씨다.
오늘로 두번째다.
작은 크기의 노트북을 펼쳐놓고 소설을 읽고 있는듯 몇칠전에는 자전거를 씽~~하니 타고 잘도 달리드만
또다른 새로운 모습에 순간 마음이 흔들린다.
"i remember you "
입속에서 몇번을 맴돌다 사라진다.
인연이란 3세판이다.
세번째 만나는 날엔 꼭 말을 걸어보리라 다짐을 하고
모란역을 나선다.
출구를 나온 후 큰길옆에 꼬마고양이버스가 서있다.
노랑병아리꼬마버스다.
이프로, 삼프로성님, 푸우, 현이성이 보인다.
이프로성은 술한잔 하시고 난 후라 기분좋으셔서 그냥 얼굴에 웃음이 가득하시다.
오늘은 뇨자들이 없다 하셔도 걍 그냥 가지모 이런날도 저런날도 있는 것이지 아녀~?
여튼 이형님 좀 모자라서 참 매력덩어리셔유,
고향근처로다가 산행하는 그자체로다가 행복하신 분이시니 참말로 부러워유ᆢ~~^^
푸우는 알듯모를듯 웃는듯 우는듯 참 알수없는 오묘한표정이고
삼프로성님은 이프로성님보다 딱 일프로 모자란 표정 그 자체시고 현이성은 허~~허~~~그렇게 됐어요ᆢ허~~허~~
그러신다.
그래도 제정신이신 분은 회장님 친구분이신 기사님이 유일하다.
노랑병아리보다 더 노랑물감으로 물든 가을밤은 그렇게 야탑과 서현과 동천을 거쳐 기흥휴게소에 내려앉는다.
노랑게 물든 버스안엔 몽이대장이 챙겨온 노랗게 익은 군고구마로 허기를 달랜다.
뭉클성은 뇨자들이 없는 곳에 절~~대로 마이크를 안잡는다고
멘트도 사양이란다.
바로 옆 버스에서 납치를 하자느니 낚시를 하자느니 별별 묘수들을 속출해봐도 말짱 도루묵이다.
노랑병아리버스는 노랗게 물든 가을속으로 노랗게 미끄러지며 노랗게 변한 노랑뎅이마음을 안고 호남의 들녁으로 노랗게 잠들어 간다.
노랗게 밤을 지새고 도착한 곳이 다름아닌 노고치다.^^
진짜 오늘 하늘색도 산도 들도 모두 노랗다.~~^^^
시간은 새벽 3시 30분이다.
다들 야간산행장비를 챙기고 힘차게 출발한다.
그리고 뇨~~~자 두분도 함께 하신다.~^^
용이성은 부산까지 장장 네시간을 달려간단다.
서로 손을 흔들며 헤어진다.
초입은 857번 지방도가 지나가는 순천시 승주읍 도정리소재의 고도 138m의 자그마한 고갯길이다.
그래도 점차 산행을 하면서 고도는 가파르게 높아진다.
점터봉을 올랐을땐 고도 600m가 순식간에 찍힌다.
중간에 길을 살짝 잘못들어 허둥대기도했지만 곧바로 제코스를 찾는다.
여기서 능선을 따라 문유산까지 연결되고 다시 내리막길로 접어든다.
후미는 문유산정상은 그냥 패~~쑤 한다.
왜냐 ~?!
쌔까만 밤에 최고봉에 올라보면 모하냐구 보이는게 하나도 없는데~~;;@@
선두는 아랑곳않고 곧바로 능선을 타고 간다.
후미도 뒤따른다.
근데 요기 산이 꽤 험하다.
곳곳에 크고 작은 암릉과 자갈과 바위다.
쉬운듯 하지만 쉽지않다.
내리막길도 경사가 급격하며 암릉과 흙이 혼재된 곳이다.
다행스러운건 그 거리가 짧다는것이다.
다시 능선을 따라 유유히 흐르는 강물처럼 밤하늘의 별들처럼
굽이굽이 오솔길을 따라 걷는다.
그러다 잠깐 쉼을 갖는다.
그리고 고개를 쳐들어 밤하늘을 올려다본다.
편백과 소나무에서 뿜어져나오는 코를 시큰하게 하는 향에 취한다.
그리고 그다음으로 까만 나무와 나무사이에 반짝반짝 빛나는 별들에 취한다.
이러한 상황에 어느 누가 걸음을 옮길수 있겠는가~?
초롱초롱 빛나는 별들을 본 순간 몸과 마음은 이미 얼음 땡이다.
누군가 날 불러준다면 그때야 몰라도 ...
한동안 가을밤하늘의 별들을 바라보다 멍~~하니 서있었다.
정신을 차리고 난 후엔 아무도 없다.
혼자서 또 길을 재촉해본다.
이젠 임도길도 보이고 갈대도 보인다.
늦가을 바람결에 흔들리는 갈대..
누가 볼세라 몰래 몰래 놀란 가슴 달래며
어둠속에 남몰래 흔들리고 있다.
그렇게 흔들리며 살아가는 것이 너뿐이겠는가
그 모습 보는 이 또한 같은 마음이리라.
하늘에 별들이 그렇고
하늘에 구름이 그렇고
밤하늘의 달도 ...
스치우는 바람도...
밝아오는 희미한 여명도 그러하리라.
정상으로 향하는 발걸음은 점차 빨라지고 동쪽 하늘에서 밝아오는 붉은 빛도 점점 가까워진다.
숲속으로 스치듯 붉은 햇살이 점점 숲 전체를 물들이고 있다.
그리고 등로주위엔 새초롬히 늦가을 들국화가 송이송이 어둠을 밝히고 있다.
한데 무리지어 있는 모습이 너무 앙증 맞다.
아무리 바빠도 걸음을 멈추게 하는 묘한 매력이 뿜뿜한다.
좀 더 살펴볼 시간을 아쉬워하며 사라졌다 다시 희미하게 보이는 랜턴불빛을 뒤쫓아 걸음을 다시 재촉해본다.
그리고 머지않아 정상을 밟는다.
산행시작 한지 3시간째다.
<바랑산>이라고 씌어진 직사면체 정상석이 도드라지게 솟아있다.
그뒷쪽으로 데크계단을 포함한 산불감시초소가 지어져있다.
그즈음 저 멀리 구름위로 동그란 붉은 빛이 조금씩 머리를 내밀면서 솟아오른다.
그 모습이 넘 예쁘다.
어미닭이 스물한밤째 고이고이 따뜻한 품속에서 품어오던 알을 꼬꼬댁 ~하며 세상밖으로의 탄생과 같이 그 감격의 순간을 맞는다.
이 세상과 처음 만나는 순간 밝은 빛은 주위의 하늘과 구름과 바람을 붉게 물들인다.
푸른 하늘을 온통 붉은 빛으로 가득채운다.
동쪽하늘은 점점더 붉게 붉게 불타오르며 지상의 모든 것들을 밝은 빛으로 감싸안는다.
그 탄생의 신비로움을 카메라로 담기에는 너무나 모자르고 모자르다.
이럴때는 그냥 느끼는 느낌그대로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것이 답이다.
보이는 대로
느끼는 대로
있는 그대로
현상 그자체를 바라보는것
그이상도 그이하도 아닌
현재를 바라본다는 것
그 순간이 지금이고
가장 중요한 시간이다.
지나가버린 과거도 아니고
앞으로 다가올 미래도 아닌
바로 이 순간 이다.
일출의 시간은 짧지만 빛난다.
함께 함을 항상 감사하게 생각한다.
그 소중한 순간을 함성으로 온몸으로
표현한다.
어떤이는 반쪽짜리 바가지로 씌워주며 빛나리를 만들어버린다.~^^^
그 모습이 너무 우스꽝스러워 배꼽잡다가 빠질뻔하기도 하고
이미 빠진분들은 다시 집어넣으려고 난리다.
잊혀지지않을 빛나리바가지의 추억이다.~~;;@@
여튼 못말리는 곰돌이다.
자랑스런 중앙동의 동민이자 대체불가 요절복통캐릭이다.~~^^^
한바탕 신나게 크게 웃어버리니 시간이 어떻게 지나갔는지 모르겠다.
그리고 웃음의 긴 여운과 함께 차가워진 바람을 피해 좀더 아래쪽으로 내려가 식사할수있는 자리를 잡아본다.
오늘도 식탁보엔 먹을 꺼리들이 한 가득이다.
따끈하게 라면이랑 육계장을 끊여내본다.
거기에 복분자로 한잔씩 쭈~~욱 들이킨다.
꽤 쌀쌀해진 날씨에 따끈한 국물과 술한잔은 완~~죤 보약과 같다.
살짝 굳어있던 온몸이 긴장도 피로도 술~~술~~풀리기시작한다.
끝으로 송화누이가 건네 준 원두커피 한잔으로 깔끔하게 마무리한다.
오늘도 저희에게 일용할 양식을 주신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의 마음을 표합니다.~^^
아침식사후 깨끗히 정리한후 다시 길을 나선다.
이제부터는 내리막길의 연속이다.
오늘 구간의 특징은 전형적인 호남의 산새이긴 한데 좀 험하다.
험하다는 얘기는 지형이 갑자기 높아졌다 낮아진다거나 뽀족뽀족 암릉이 거칠다는 얘기가 아니라 좀 평탄한 길이긴 하지만 등로의 상태가 험하다는 얘기다.
고저의 변화는 이 호남구간 내내 부딪혀왔기에 어느정도 적응이 된 상태지만 바닥에 자갈과 모래 , 작은 돌부리, 울퉁불퉁한 굴곡등 전반적으로 걷기가 편치않다.
특히 내리막길에선 조그만 신경쓰지않으면 미끄러지기쉽상이다.
오늘도 앞서가던 누이들은 삐끗 삐긋 하면서 비틀거리지만 다시 균형을 잡으며 산행을 계속 한다.
나 또한 몇번을 돌멩이에 걸려 넘어질뻔한다.
식사후 뒤따라 오시던 뭉클성은 오늘 아예 등산화를 벗을 엄두를 못내시는 듯하다.
대신 음악을 즐기신다.
흐흐님도 선곡하신다.
나는 산행초입부터 자꾸 락셋의 i remember you가 귓가에 맴돈다.~~^^
그러는 사이 산행은 오늘 가장 밑바닥까지 내려온다.
송치재다.
17번국도를 만난다.
여수끝자락에 위치한 부속섬인 화태도에서 시작하는 17국도는 여수를 거쳐 순천과 구례를 지나 남원, 임실, 전주와 추부을 거쳐 충청권인 대전과 청주, 진천 , 일죽, 백암, 양지까지 우리국토의 중앙부좌측을 관통한다.
바닥을 찍었으니 이젠 오름길뿐이다.
근데 처음 도로건너편를 바라봤을때 무얼 잘못 본것인가 했다.
전철두량이 길게 드리워져있다.
근처에 지금은 폐역이 된 예전에 전라선 개운역이 있었던곳이라 그런것인지
KTX라는 철자도 선명하게 박혀있다.
폐기된 전철을 가져와 박물관이나 카페를 만들려는 듯 싶다.
이미 쓸모가 없어졌다고는 하지만 그
위용이 대단해보인다.
이젠 잘 포장된 도로를 따라 오른다.
왼쪽으로 쌈박하게 꺽인 도로는 넉넉하게 공간을 확보해놓았다.
지나온 국도변의 풍경과 멀리 보이는 오똑솟은 봉우리가 이채롭다.
그러는사이 잠깐 다시 등로에 오른다.
그리고 큼지막한 제단과 마주한다.
어느 종친회 묘소인듯 비석들이 굵직한다.
그리고 다시 포장도로로 이어지며 앞쪽으로 풍력발전기의 모습이 나타난다.
머리부분에 <노랑 energy >라는 글자가 새겨져있다.
오늘 노랑이란 색하고 인연이 깊다.~^^
그리고 이어진 등로길은 편백나무길이다.
오늘도 편백을 볼수있어 기쁘다.
그리고 임도와 등로가 혼재되면서 오름길이 계속 이어진다.
구례방향의 병풍산정상쪽으로 계속 올라간다.
선두는 이미 그 모습이 보이질않는다.
후미는 늘 그렇듯이 이뿌니누이랑 나랑 둘뿐이다.
오늘 송화누이가 선전을 하고 계시다.
내가 먼저 병풍산정상쪽으로 치고 오르다 바닥지를 발견한다.
우측사면을 가리킨다.
뒤따라오는 누이를 위해 그대로 남겨두고 고갯마루를 오른다.
마침 널찍한 바위위에 배낭을 올려놓고 누이를 기다린다.
겨우 등산화끈을 고쳐맬 수 있는 시간이다.
흑초도 한잔 마시고나니 곧이어 누이도 도착한다.
날진병을 건넨다.
''오늘 대체 언제 쉬는거냐~~!?"
그러고보니 제대로 쉬어 본적이 없다.
에공 무릎도 아파오고 피로도 쌓이기 시작할 때다.
이젠 체념한지 오래됐다.
나도 알고 누이도 알고있다.
다만 말을 안했을 뿐이다.
힘들지만 꾹~~~참고 그냥 앞으로 걸어갈뿐이다.
이젠 그 오랜 여정의 끝이 보이기에 좀 더 힘을 내본다.
그렇게 몇십분을 등로를 따라 걷는다.
그때 갑자기 앞쪽에 집채만한 바위가 떡~~나타난다.
송화누이도 보이고 뭉클성도 보인다.
그런데 요 커다란 바위의 등장이 너무 뜻밖이라 다들 어리둥절한다.
이미 앞서 도착한 뭉클성은 찍사의 소임을 다하신다.
그리고 이. 바위곁을 지나쳐 뒤돌아보니 또 한번 놀란다.
하나의 덩어리인줄 알았는데 두토막으로 분리되어 있다.
참으로 신기하다.
앞뒤가 다른 모습이다.~~^^
그냥 웃음이 나온다.~^^^
그렇잖아도 지쳐있던 산객들에 잠깐의 웃음을 선사한 야누스바위에게 감사할 따름이다.
그리고 이제부턴 편백나무가 즐비하게 늘어서있는 군락지를 따라 걷는다.
여전히 편백의 파릇한 이파리는 솔향이 짙다.
한참동안을 진행하다 드디어 농암산정상을 찍는다.
그리고 다시 산행을 이어간다.
완만한 능선을 따라 걷는다.
그리고 머지않아 웅성거리는 소리가 들리고 반가운 얼굴들이 보인다.
죽정치에서 배낭떠리중이다.
햐~~~~!!!
오늘도 먹음직스러운 것들이 하나둘이 아니다.
눈돌아가기 시작하고
콧구멍이 벌렁거리기 시작하고
가슴이 팔딱거리기 시작한다.
먼저 삼프로성표 기름끼 쫘~~~악 뺀 가마솥(?)통닭,
몽대장(?)표 육포, 뭉클성표 사과, 현이성표 막걸리 , 곰표어묵,
등등 이젠 딱 보면 딱이다. ~~^^^
먼저 통닭 한조각으로 시작 육포, 빵, 사과 순으로 쭈~~욱 음미를 한 후 막걸리한잔으로 마무리를 하면 끝이다.
누이들은 입맛이 없다구 한다.~~;;@@
간단히 과일 몇조각으로 간단히 요기를 하시고
자리를 일어나 뭉클성이랑 먼저 갈미봉으로 출발하신다.
남은 분들도 이야기보따리를 마무리하시고 뒤를 따라간다.
이제 마당재까지 얼마 안 남은 거리다.
다들 심기일전 다시 힘을 내본다.
오르막을 올라 갈미봉정상을 찍고 다시 연장된 마당재에서 과감히 오른쪽으로 틀어버린다.
청소리로 하산이다.
근데 이쪽길이 장난아니다.
덤불과 암초와 자갈길과 돌길의 연속이다.
회장님의 정글칼이 절실한 마음까지 드는 순간이다.
그래도 차분히 가시밭길을 헤치고 자갈길을 조심히 디뎌가며 길을 트여본다.
20~30분쯤 난관을 극복하고 드디어 계곡물소리가 들리는 임도포장길을 맞이한다.
이제부터는 비단길이다.
길옆으로 감나무도 모과도 보인다.
때늦은 가을 들꽃들도 보인다.
예전 유년시절의 동네모습이 떠오른다.
한적하고 조용한 분위기의 평화스러운 산골풍경에 마음을 쏙~~~빼앗겨버린다.
그 끝자락에 청소리마을회관이 나타난다.
노란색간판의 까치산장이 반가운 손님들을 향해 방긋 미소짓는다.
은행잎은 노랗게 떨어져 바닥에 깔리고 밭에는 이제 겨울을 준비할 김장 배추와 무우로 한창이다.
늦가을로 조금씩 물들어가는 시골마을이다.
지금쯤 집안 곡간엔 추수한 벼와 곡식으로 마음만큼만은 세상을 다 가진듯 든든할것이다.
다가올 추운 겨울도 거뜬히 지낼수 있을 것이다.
가진 재산이 많아서가 아니라 마음이 부자이기에 ~~♡
이제 산행은 끝나고 도로옆엔 노랑병아리버스가 보인다.
모두들 승차한다.
그리고 노랑 산수유도시 구례로 달려간다.
어쩌면 행복의 색깔이 있다면 노랑일것 같다.
오늘 산행의 색깔은 노랑색이다.
마지막으로 노랑색을 닮은 노래를 적어본다.
Love poem
아이유
누구를 위해 누군가
기도하고 있나 봐
숨죽여 쓴 사랑시가
낮게 들리는 듯해
너에게로 선명히 날아가
늦지 않게 자리를 닿기를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않을 이 노래
아주 잠시만 귀 기울려 봐
유난히 긴 밤을 걷는 널 위해 부를께
또 한 번 너의 세상에
별이 지고 있나 봐
숨죽여 삼킨 눈물이
여기 흐르는 듯해
할 말을 잃어 고요한 마음에 기억처럼 들려오는 목소리
i'll be there 홀로 걷는 너의 뒤에
singing till the end. 그치지 않을 이 노래
아주 커다란 숨을 쉬어 봐
소리 내 우는 법을 잊은 널 위해 부를게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부를게
(다시 걸어갈 수 있도록)
Here i am 지켜봐 나를, 난 절대
singing till the end 멈추지 않아 이 노래
너의 긴 밤이 끝나는 그날
고개를 들어 바라본 그 곳에 있을게
항상
함께해서
행복했습니다.~~^♡^
첫댓글 동구리가 없으면 무슨재미로~~
잘살아도 동구리
못살아도 동구리
동구리 책임이야~~~
아니지 동구리가 최고야~~~~^^
역시 후미대장 후기는 소설책 한권이여 수고했어 그날이 주마등 처럼 스쳐가네 ~~♡
산행후기는 안가는사람을 위해서 쓰는것맞죠?
빗길에 도로가 주차장인데
대장이님 후기 정독하느라
지루함을 달래수있어 좋읍니다 덕분에 산행잘햇읍니다
수고하셨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