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본 기록은 2018년 12월에 강북구마을생태계조성지원단에서
50+ 마을기록가 선생님들과 함께 발행한 '강북구 마을공동체 사례집 사람-마을을 품다'에 수록된 인터뷰자료입니다.
앞으로 매일 1~2편씩 인터뷰내용을 연재하려고합니다. 많은 관심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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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을에서 나고 자란
젊은 청년들 모임
‘수유리콜라보’
수유동
동네 청년들의 삶을 응원하고 지지하고 주민들에게 음악을 가르치는 모임입니다.
본인 소개와 모임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강북청년자립협동조합 수유리콜라보에서 활동하고 있는 김은수입니다.
지역에 있는 예술가 5명이 “지역을 떠나지 않고 우리가 하고 싶은 일 하면서 먹고 살 수 있는 환경을 강북구에서 만들어보자”해서 결성했어요.
현재 하는 일은 음악을 바탕으로 영상, 디자인, 사진 등 다양한 문화예술에 관련된 일들을 예술인들과 결합해서 시도하고 있고, 주로 마을에서는 공연한다거나 마을 노래를 만들고 있어요. 이외에도 음향대여, 영상콘텐츠 제작, 맞춤형 취미 음악 교육 사업 등을 해나가고 있어요. 행사 있으시면 불러주세요.(웃음)
마을공동체 활동에 참여하게 된 계기는 무엇인가요?
저는 10대부터 ‘품’이라는 청소년문화공동체에서 활동하면서 성장했어요.
혼자 집에서, 학교에서 친구들과 기타 치며 음악을 하다가 음악을 하면서 놀만 한 곳이 없을까 두리번거리다 ‘추락’이라는 축제를 지역에서 만났고 그 축제를 청소년문화공동체 ‘품’이라는 단체가 진행했어요.
품에서 활동하고 있던 선생님,친구들과 함께 재미있는 활동을 오랫동안 같이 하면서 자연스럽게 마을공동체에 활동에 참여하게 됐어요. 20살이 넘어서는 청년들을 위한 공간이 없어 ‘품’을 졸업한 선배와 다른 청년들과 함께 지역에 ‘청춘 행성 209’라는 청년 공간을 만들었어요.
그 공간에서 청년들과 여러 가지 공부도 하고 재미있는 실험도 해보고 자립에 대한 고민도 많이 하면서 나온 결과로 강북청년자립협동조합을 만들게 됐어요.
음악을 하는 예술인이자 청년으로서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 가진 자본 없이, 소속된 회사나 인맥 등의 자원이 없이 활동을 지속해 나갈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는 정말 쉽지 않았는데 마을이 저희의 그러한 기반이 되어주었어요.
그동안 어떤 활동들을 진행하셨는지 알려주세요.
‘수유리콜라보‘에는 3팀이 활동하고 있어요. ‘타스와유자몽’, ‘HR 시간’ 그리고 제가 리드싱어로 활동하는 ‘트위드’예요. 공간은 음악 활동을 위해 만들었지만 팀별로 홍대나 다른 여러 곳에서 음악 활동하고 있고 3팀이 모여 수유리콜라보 활동을 진행하고 있어요.
수유리콜라보에서는 동아리 성격을 가진 음악교육 등이 많이 돌아가고 있어요.
대표적으로 ‘Almost artist’라는 과정이 있는데, 3개월 동안 악기 하나를 정해서 개인지도를 받고 밴드를 결성해서 음원과 뮤직비디오를 만들고 공연까지 하게 되는 과정이에요.
그 외에도 청소년들과 하는 거리공연동아리, 청년들과 하는 청년학교 거리공연 모임
보호관찰을 받는 청소년들과도 함께 밴드를 만들어서 하고, 올 연말부터 지역에 다른 예술인 청년들도 저희처럼 발 딛고 설 수 있는 환경을 만드는 고민으로 시작해서 함께 이 공간과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하는 모임들을 시작하고 있어요.
활동하면서 즐거웠거나 보람 있었던 점은 무엇인가요?
앞서 말씀드린 almost artist 과정 매듭 파티로 초안산 야영장에서 야외파티를 했어요.
조명, 장비를 직접 준비하는 과정이 아주 힘들었지만 그래도 같이 캠핑하면서 고기도 구워 먹고 낮에는 원반던지기도 하고 신나게 놀고 나니 에너지가 되기도 했고 사진과 영상이 남아 그런 활동이 즐거웠어요.
보람된 일은 저희와 접촉을 하면서 누군가의 성장 시점을 바라보는 것과 또 여러 면에서 저희도 성장했다고 문득 확인될 때가 있어요. 내가 할 수 있는 일과 다르게 공간에서 요구하는 일의 분야와 역량에 맞춰 나를 키워 가야 하는 상황들이 아주 버겁게 느껴지기도 했지만 2년간의 시행착오 끝에 이제는 시장에 내놔도 전혀 뒤지지 않는 역량을 갖추게 된 것 같아요.
활동하면서 힘든 점도 있을 것 같아요
음악인과 청년의 이중고를 겪고 있는 청년들이 창작활동을 하기 위해 거점 공간으로 만들었는데 유지비가 많이 나가는 상황이 되다 보니 음악을 위한 활동보다는 공간을 유지하기 위한 활동이 되어버리는 것 같아 그 부분들이 힘들어요.
그리고 제가 정신없이 일하다 보면 방향을 잃을 때가 있어요. 제대로 가고 있는 건지 재정비할 시간도 없이 다음 일을 해결해 나가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때마다 힘든 것 같아요.
근데 그건 그냥 당연한 것 같아요. 하고 싶은 것과 해야 하는 것의 괴리죠.
하고 싶은 음악과 예술 활동을 택해서 즐겁게 살아오긴 했지만. 결국엔 해야 하는 것에 나를 밀어 넣어야 하는 상황들. 창작 활동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는 현실이에요
이외에 ‘수유리콜라보’에서 함께 하고 싶은 활동이 있나요?
내년 2019년에는 음악 외에 청년들을 위한 문화센터이자, 지역 예술인들의 창작 활동 기반이 될수있는 공간으로 자리매김하려고 다양한 분야의 예술가들을 만나고 있어요. 그래서 평일에 열려 있는 시간 외에 쉬는 날에도 열어서 지역의 다양한 청년예술가들과 공간을 함께 공유하면서 다양한 내용으로 채워보려고 해요. 많은 관심 두고 이용해 주셨으면 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