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吉祥寺)
성북구 성북동 323
T.3672_5945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일요일 오후 입니다.
개인적으로 불자는 아니지만 정적인 고요함이 묻어나는 사찰의 분위기는 언제 찾아들어도 향기롭습니다.
2018년 7월의 여름은 이전 기록을 모두 뛰어 넘을 정도로 모질고 거칠기만 합니다.
바람 한 점이 아쉬운 이시간이지만 부처님이 계신 공양간도 예외는 아닌 듯해 보입니다.
휴일임에도 불구하고 속세인의 발길이 뜸 한 이유는 그런 연유가 더욱 크다 하겠습니다.
최후의 성지인 연옥이 이만할까?싶을 정도의 불볕 더위가 '사온 후 삼한의' 범접에 족쇄를 채워 버렸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사찰의 경내는 숨겨진 보물이 많은 지라 제한된 공간 임에도 앵글로 보는 세상은 풍요롭습니다.
여느사찰과 다름없어보이는 평범한 일주문을 지나서 지난날의'영욕'이 그저 금금하기만한 길상화(길상사)의 '불이문'으로 조용히 스며듭니다.
북한산의 남쪽 끝자락에 위취한 길상사는 수많은 세인의 사연이 깃든곳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로 이번 밤문이 초행길이 됩니다.
"당연히 호기심이 많을 밖에요!" 그 태동이 여느 절집과 많이 다름에 있습니다.
길상사의 '원 주'는 16세에 기녀가된 한 여인의 기구한삶과 이어져 있습니다.
그녀가 바로 김영한(법명 길상화)입니다.
김영한은 길상사 이전의 요정이었던 대원각의 여주인이되는 인물입니다.
안타깝지만 화려한 삶을살다간 사람들의양면성을 그녀 또 한 끝내 피하지 못하고 필연적으로 따라서 격게됩니다.
평북 정주 출신의 천재시인'백석'(백기행)과의 못 다한 인연등이 그것입니다.
'인연이 필연이되고 필연이 악연이 되는' 굴래의 연속성은 불가의 '겁'을 그대로 답습하는 순회의 모습들입니다.
'짧은순간의 기쁨이 긴 슬픔을 남기는것은 인고의 진리 입니다.'
시인 '백석'과 풍류 여인 '김영한'의 삶 역시 그에 다름이 없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백석은 그의 시집(나와 나타샤와 힌 당나귀)에서 그녀와의 안타까운 인연을 이야기 합니다.
시집에서 주인공 나타샤는 김영한으로 지목되는 인물 입니다.
세상사의 여러 시련?을 뒤로하고 그녀는 승려이자 수필가인 법정스님을 만나게 됩니다.
'법정',,그와의 인연이 이제까지의 고단한 삶에서벗어나 치유의 삶속으로 들어서게 된 계기가 아닌가 쉽습니다.
님의 대표적 수필인 '무소유의 삶'에 동화된 그녀 이지만 그 또한 불가의 정해진 인연이 아닌가 합니다.
'법정스님에대한 십년의 구애??' 이 부분 오해 없으시길 ,, 십년에 걸처서 대원각을 통째로 헌납 하고자한 그녀의 요구가 있었기에 오늘날의 길상사가 있게된 연유 입니다.
당시 싯가로 천억의 가치 ,,, 실감이 나시는 지요?!! ,,,
통큰 여인의 어마어마한배포에 그저 혀를 내두루게 됩니다.
'기자가 물었습니다.' "그 많은 재산이 아깝지 않습니까?"
여인 김영한이 대답합니다. "천억이요??
그 사람의 시 한 줄에도 견주지못할 물건 입니다."
여기서 그 사람은 시인 '백석'을 가리키는 내용입니다.
"늦은 저녁 여인의 흔적이 어른거리는 길상사의 극락전에는 예불을 알리는 범종 소리가 들려오고 소슬 바람은 연적에 고인물을 흔들고 떠납니다."
'어느 여름날의 꿈!!,,'
"맑고 향기롭게" 근본도량 길상사(길상화)
▷'길상화는 그녀의 법명이며 그녀 김영환의 또 다른 인연인 법정스님이 지어준 불가의 이름 입니다.'
「느림보 거북이 '이숙' 2018 7 29」
기종_ 크롭바디 케논 750D SIGMA /17~50 F2.8렌즈
느림보 거북이
첫댓글 법정스님의 무소유가 뼈저리게 느껴집니다....좋은글,좋은사진 잘 보고 갑니다~~~
사진에 글을 덧 입힌다는것이 다소 쑥스럽내요.
분야가 다름을 이해하고 보아 주시니 그저 감사하고 한편으로 부끄러울 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