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30일 목요일 밤 7시 50분~ 8시 20분
대민이, 채연이, 승준이, 서연이, 예원이, 효원이 6명이랑 함께 읽었어요.
<웅고와 분홍돌고래/ 글 . 그림 김한민/우리교육>
채연이가 "오늘은 내가 가방에서책 꺼낼래요" 하며 <웅고와 분홍돌고래>를 골랐습니다.
제목을 읽어주고 뒷표지까지 활짝펴주자
서연이가 뒷표지 꼬리를 보고 "우와 분홍돌고래다" 하며 좋아합니다.
면지앞을 보고 정글이라고 합니다.
오늘은 아이들이 책 속으로 제법 들어옵니다.
그런데 대민이가 서성거리며 겉도는 느낌이 듭니다.
선생님께 여쭤보니 요새 계속해서 그런다고
무슨 일이 있는지 데리러 오신 아빠께 꼭 물어보라하셨다 합니다.
크레파스로 색칠한 그림이 편안한지 책 앞으로 바싹 다가옵니다.
책을 읽을 때 부러 목소리로 낮추어 사알살 사알살
아이들도 덩달아 조용 조용 이야기를 듣습니다.
분홍돌고래를 보기 전에는 절대로 집에 가지 않겠다는 웅고를 놔두고 악어랑 하마가 집에 가버립니다.
혼자 남은 웅고가 정글 숲에서
물 마시는 카피바라, 잎사귀 나르는 개미, 물총새, 개미핥기, 긴팔원숭이, 방울개구리를
구경하는 장면에서 다들 하나씩 찾기놀이를 하며 신이났습니다.
해질무렵까지 오지 않는 웅고를 걱정한 악어랑 하마가 플라밍고 깃털로 분홍돌고래를 만들어
보여주는데서 아이들이 빵 터졌습니다.
<옛날에 오리 한 마리가 살았는데/헬린 옥슨버리 그림. 마틴 워델 글. 임봉경 옮김/시공주니어>
서로 가방에서 책을 꺼내겠다고하여 다같이 책을 손에 잡고 하나 둘 하면서 꺼내 해결을 봤습니다.
앞면지의 으스스한 분위기를 보더니 채연이가 "무섭다" 그럽니다.
게으름뱅이 농부와 함께 살면서 일만 하는 불쌍한 오리가
"일은 잘 돼가나?" 소리만 지르는 농부에게 "꽥!"
하고 대답을 하는 장면이 반복되는데
아이들을 "꽥" 소리를 아주 좋아합니다.
늘 장난을 좋아하던 승준이가 눈을 반짝이며 듣습니다.
침대에서 뒹구는 게으름쟁이 농부의 남산만한 배를 본 서연이가
손가락으로 배꼽을 꾹 눌러보며 히히 웃습니다.
혹사당하는 오리를 위해 젖소랑 양이랑 암탉들이 회의를 했다는 장면을 읽는데
"회의가 뭐예요?" 채연이가 물어봅니다.
"응 여러사람이 모여 이야기를 나누는 거야" 고개를 끄덕입니다.
중간 중간 "음매" "매애애!" "꼬꼬댁 꼬꼬!" 동물들 울음소리가 나오는데 아이들이 따라합니다.
다 읽고 뒷면지에 똑깥은 장면인데 나무가 푸르러지고 들판에 꽃이 핀 장면을 보더니
앞에서는 무서웠는데 예쁘다고 합니다.
책 읽는 중간에 자매를 두신 엄마가 아이를 데리러왔는데 울음소리가 들려왔습니다.
선생님께 여쭤보니 아침부터 저녁까지 유치원에 있는 아이에게 집에 가서 수학공부해야 한다고
못하면 혼낸다고 하니 공부하기 싫다고 울었다합니다.
참 마음이 아픕니다.
어쩌자고 일곱살일까요?